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296
296화
내가 미국에 다녀오는 사이, 대선후보로 떠오른 천명국에 관한 내용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이후 여론조사에 등장한 그는 대통령의 ‘복심’이자 현 정권 지지율의 ‘핵심 역할’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던 석유를 가득 싣고 오는 자리는 대통령이 가장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런 자리를 천명국의 데뷔로 사용했다.
당연히 임팩트가 강렬할 수밖에.
그 결과 줄곧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기존 이미지 소모가 심한 정치인들과 달리 신선함과 청와대 내에서 확실한 성과,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킹이 더해지니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지지율이 치솟았다.
지지의 가장 큰 이유가 날 데려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날 가장 잘 다룰 수 있어서라는 말이 조금 황당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온갖 기사가 쏟아지면서 시선이 집중된 이유는 간단했다.
지지율이 그만큼 압도적이어서다.
여당 소속이 아님에도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고, 양자대결로 접어들면 60~65%까지 나오는 경쟁력은 여의도에 핵폭탄을 투하한 것과 같았다.
정치인은 지지율이 깡패라더니 그 말이 사실인 듯했다. 내가 옆에서 볼 때는 늘 속이 불편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말이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출마가 이뤄지는 국회 광장에는 기자들로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천명국이 어떻게 말하는지 볼 겸해서 왔는데 내 옆에는 정주호도 함께 하고 있었다.
“너도 올 줄 몰랐는데 말이지.”
“저는 이사님이 온 게 더 의외인데요.”
“자기 손으로 무덤을 파고 있는데 옆에서 봐주기는 해야 할 거 같아서.”
뭐가 웃긴지 낄낄 웃는데 왜 그러는 건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내가 볼 때 천명국이나 정주호다 순서 차이만 있을 뿐인데.
하긴, 원래 자기 미래는 잘 보이지 않는 법이더라.
“잘할 거라 봅니까?”
“잘하겠지. 다만 쉽지는 않을 거다.”
“무슨 의미입니까?”
“기존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신선한 맛은 있지만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아서 핵심 지지자는 부족하거든. 말 그대로 정권 지지하던 사람들이 배경 보고 지지하는 거라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 구미에 명국이 형이 100% 부합할지 모를 일이고. 그걸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가 관건이겠지. 뭐, 그것도 네가 옆에 있으면 큰 문제가 될 거 같지 않지만.”
“저는 왜요.”
“네가 가져올 성과가 지지율이 될 테니까. 그것만 따지고 볼 때 명국이 형만큼 잘해낼 사람이 없긴 하지. 대통령도 그 부분을 봤을 테고. 어, 왔다.”
정주호의 말에 고개를 돌리니 천명국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봤을 때와 모습이 사뭇 달랐다. 청와대에서는 세파에 찌든 직장인의 모습이라면 지금은 중후하면서 반듯한 느낌이 드는 스타일링이었다.
일처리에 있어 신뢰가 가고, 차분하면서 선한 인상으로 호감을 가질 수 있어보였다.
대선 출마 선언이라더니 스타일링을 한 것이다. 진세정이 말했었지.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서라면 스타일링이 달라질 수 있다고.
그때 내가 뭔지도 모르고 아이돌이니 세계관이니 하는 걸 받아들이면서 먼 길을 오게 되었고.
차라리 저런 종류 스타일링이 더 나아 보이는데.
아마 천명국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믿음직하다는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 시작한다.”
천명국의 출마 선언은 지극히 무난했다. 다만 기존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정치인 특유의 화법보다는 솔직담백한 모습을 앞세웠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정치초보로 보이겠지만 아는 사람들이 본다면 불필요한 언쟁거리를 주지 않고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며, 지지층이 좋아할 말과 반대층이 싫어할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이게 정치 9단 아닌가.
그러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나와 인연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지. 가장 큰 자산이 대통령의 후광과 최준호 초인과 친분이니까.”
그건 나도 잘 아는 부분이었다.
“국제 정세가 어지럽고 이웃 국가가 혼란스럽습니다. 플러스 플러스 단계 마물이 등장한 지금, 한 명의 강자가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최준호 초인은 우리의 보배이자, 빛이며 친구입니다. 그와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 맘 편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입니다.”
천명국의 연설을 들으면서 옛 생각이 떠올랐다.
혈종일 때 고생하게 만들었던 대타협을 주도한 장본인이었기에 진지하게 죽일까 고민을 했었지.
만약 보자마자 손을 썼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한 번 참은 것이 참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싶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천명국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저번 생과 다르게 대권까지 바라보는 미래가 되었으니. 내가 과거에서 왔다고 말할 수 없으니 그저 상상에 지나지 않지만.
옆에 있던 정주호는 천명국의 연설하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이야, 저 형님 힘들다고 하소연하더니 정치인 다 됐네. 앞으로 5년은 걱정 없겠어. 딱 봐도 게임 끝났네. 왜 그래?”
“그냥요.”
천명국이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나보다.
나도 비밀로 해줘야지. 다음 타자가 자신이란 걸 알았을 때 얼굴이 궁금하긴 했다.
*
* *
천명국의 출마 선언은 대성공을 거뒀다. 기존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는 신선함과 날 데려온 성과, 대통령을 도와 기존 국정 운영을 보좌했다는 것에서 오는 신뢰가 시너지를 일으켰다.
그 결과 지지율은 최고치인 47%를 달성했다. 사실 천명국은 정치 천재였던 게 아닐까?
“결과는 났군.”
버서커는 천명국 현상이라 명명된 흐름을 보고 짧게 평했다.
“아직 경선도 안 끝났는데?”
“대통령이 밀어주는데 결과는 뻔하지. 그것도 힘이 남아있는 대통령이니 더더욱.”
“대통령의 힘이 강한가?”
“그야 당연히. 마물이 등장하고 권한이 더 강해졌지. 하물며 지지율 높은 대통령의 권력은 하고 싶은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 정도고.”
“그래?”
내 앞에서는 그저 사람 좋고 일 잘하는 사람이어서 모르고 있었다.
하긴, 내게 권력을 앞세우는 행동이 그리 현명하진 않지.
그 점에서 보면 대통령의 처세는 대단한 것이다.
그나저나 방금 버서커의 말을 들으면서 녀석이 새롭게 보였다.
“넌 언제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냐?”
“몰랐나? 난 여당 당원이기도 하다. 후보 경선 때 표도 행사할 예정이었지.”
“진짜?”
저건 좀 충격적인 말이었다. 미쳐 날뛰는 것만 잘하던 녀석이 정치 고관여층이었다니.
심지어 말하는 걸 보면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도 있는 듯했다.
설마 빌런이던 시절에 투표하던 건 아니겠지. 아닐 거다, 그랬다가는 바로 각성자들이 출동했을 테니.
하지만 녀석의 괴팍함을 생각해보면 한 번쯤 시도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이상한 생각을 하나 보군.”
“아닌데.”
“이상한 걸 눈치 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말로 꺼내기 힘들 정도인 거겠지.”
누가 보면 독심술을 익힌 줄 알겠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건 신수를 잡았다는 건데 어땠나?”
“어땠을 거 같냐?”
버서커는 잠시 날 훑더니 툭 내뱉었다.
“평소 그대로인 거 같은데.”
독심술은 무슨, 개뿔이다.
“죽을 뻔했다.”
다시 생각해도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천둥새의 권능은 무서울 정도였고, 첫 유효 공격에 운이 따르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수가 먹혀들지 않았다면 죽는 건 나였겠지.
난 담담하게 대답했는데 버서커의 표정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정도라고?”
“대체 날 어떻게 봤기에 그런 표정이 나오는 거냐. 그럼 신수 상대하는데 쉽게 상대했다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냐.”
“네 녀석의 강함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건 아니었나보군.”
나도 사람인데 당연히 고전할 수 있는 거지. 천둥새를 이기긴 했지만 다시 붙는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내게 필요한 과제는 고속비행을 견뎌낼 수 있는 육체 강화 기프트를 습득하는 것이다.
버서커 녀석이 기프트 맛집 같은데 그런 종류 기프트가 안 떨어지나?
막 두들겨 패다 보면 진화해서 육체 강화 종류의 기프트가 생겨날 것 같기도 한데.
한 번 시도해봐?
“이상한 생각하지 마라.”
“그런 적 없는데.”
“네 표정에서 다 드러났다.”
“그래?”
천둥새를 잡은 뒤 마음이 풀리긴 풀렸나보다.
생각이 표정에 드러나는 걸 보면.
어느 때다 그렇듯 방심은 좋지 않으니 관리를 해야겠군.
난 버서커와 별다른 주제를 두지 않고 잡담을 나눴다.
“나 없는 동안 별 일은 없었지?”
“네가 미국에 다녀온 걸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다.”
“그래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희석시키는 것이다.
특히 진세정의 세계관 정책이 주의사항이었다. 이걸로 든든한 지지층을 만드는데 형성했지만 자꾸 이상한 걸 요구받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날 아이돌로 생각하겠다 싶었다.
내 반응에 버서커가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슈퍼스타 취급에 지쳤나? 크크크!”
“소희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아냐?”
“네 덕에 우리 딸은 학교에서 스타가 됐지. 다음에 친구 데려오겠다는 것도 미루고 자기 혼자 독점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울 정도로.”
“…그건 좀 참아줬으면 좋겠는데.”
“어떤 팬이든 스타를 독점하고 싶은 법이지. 그 스타가 세계를 주름잡는 슈퍼스타라면 더더욱. 내가 매일 시달리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라. 널 생각해서 막아주고 있다는 것도.”
“아주 고오맙다. 됐냐? 어쨌든 그 팬심도 내 노출 빈도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지.”
젊은 시절 혈기란 건 그런 것이다.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금방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그런.
나도 어느 시점에서 더 강해지는 걸 포기할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혈종이 등장하지 않았을 수도. 하지만 지금처럼 강해지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지 못하는 구조로군.
이제 와서 뭐가 더 좋은지 판단이 안 됐다.
그래서 날 놀릴 의도가 다분한 버서커의 말에 어울려주지 않았다.
다음 말만 없었다면.
“넌 모르고 있었나? 지금 네 팬들에게 네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뭐?”
“모르고 있었나보군. 네 공백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며 다양한 기획과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팬들을 조련하고 있는데. 아마 네가 직접 매체에 노출되는 것보다 더 많이 봤을 거다.”
“…….”
이건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럼 잊혀지려던 내 계획은 처음부터 물거품이 되었던 셈이다.
버서커가 소리 죽여 웃었다.
“아무래도 진세정한테 낚였나보군. 하긴, 그쪽 기획이 아니고서는 이런 발상이 불가능하겠지. 나야 재미있는 구경을 더하게 되었지만.”
“죽고 싶냐?”
“잘못한 건 내가 아니지 않나. 난 그냥 벌어진 일을 지켜보고 즐겼을 뿐인데. 따지고 보면 나도 피해자다.”
“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이 네 녀석 같은 놈을 팬질하고 있는데 내 속은 편할 거라 생각하나? 이렇게 말하는 나도 속이 타고 있다.”
“…….”
차마 그것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왜 날 팬질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거든.
“그러니 따질 거면 진세정한테 찾아가라.”
“그래, 그게 맞겠지.”
다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어쩌면 진세정을 찾아가서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너랑 대련부터 하고 가야겠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냐? 난 너랑 대련할 생각이 없는데.”
“생각이 없어도 그냥 해. 오랜만이잖아?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궁금할 테고. 신수 잡은 초인이랑 붙을 기회는 흔치 않다고?”
“그래도 난 사양…….”
“사양은 사양하지.”
난 버서커의 뒷목을 붙잡고 훈련실로 끌고 들어갔다.
역시 이렇게 푸닥거리를 해야 회포를 푸는 느낌이었다.
*
* *
“제가 했어요! 잘했죠?”
“…….”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눈을 반짝이면서 칭찬을 갈구하는 진세정의 모습에 난 잠시 할 말을 잊었다.
막상 어디부터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설명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밀리다가는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데요.”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하거든요. 팬들에게 떡밥을 제공하는 게 중요해요.”
“이젠 그러지 않아도 빌런으로 몰릴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건 맞아요. 그래서 이렇게 하는 거기도 하고요.”
뭔가 대화의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인데.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스무스하게 가도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진세정은 멈출 생각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원래는 초인님 정보를 모아서 AI 같은 걸 만들어보려고 했거든요. 그럼 초인님이 작전으로 자리를 비우시더라도 팬들은 초인님의 빈자리를 안 느낄 테니까요. 하지만 이건 초인님을 상대하는 사람들의 대응 능력을 높여주는 결과가 될 거 같아 포기했어요.”
성사되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로군.
그러니까 지금 진세정의 말은 그나마 순화해서 이 정도라는 이야기였다.
“초인님 말씀대로 더 이상 초인님을 빌런으로 몰 사람은 없지만요, 그래도 초인님을 지지하는 사람들 관리는 꾸준히 해줘야 돼요. 이 사람들이 초인님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지켜주고 전파하거든요. 부정적인 건 희석시키거나 논점을 이탈하고.”
결론적으로 이런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지 않나?
이에 대해 진세정은 쿨하게 대답했다.
“선을 넘으면 초인님에게 머리가 부서질 거란 인식은 하고 있더라고요.”
…죽음 앞에서는 다들 정신을 유지하고 있군.
“사실 가장 거슬렸던 건 초인님을 음해하는 내용 때문이었어요.”
언론이야 말로 금붕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들이었다.
내게 한 차례 위협을 당할 때는 납작 엎드렸지만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다시 슬금슬금 고개를 들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건드리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나와 천명국의 관계였다.
“천명국 실장이 초인님의 픽이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확히는 대통령 픽이고 나는 좋다고 했을 뿐인데.
물론 다른 후보보다 천명국을 더 선호하기는 한다.
정주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천명국 실장이 대통령이 되면 초인님이 얼마나 많은 특혜를 얻을지 얘기를 하는데 기도 안 차더라고요. 당장 다른 초인들이 부여받은 특권이 훨씬 많은데.”
그러면서 나온 프레임이 바로 최준호 공화국이란다.
천명국이 대통령이 되면 그 위에 내가 있을 테니 사실상 대한민국은 내가 지배한다나 뭐라나.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다. 그런 귀찮은 짓을 내가 왜 한단 말인가.
그런데 진세정에게서 나온 대답은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
“그래서 최준호 공화국으로 만들어버리려고요.”
응? 순간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하지만 진세정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한 걸로 의심받으면 그러려니 하지만 하지도 않은 걸로 의심받으면 사람 마음이 상하는 법이죠. 초인님이 그럴 힘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왕이면 최준호 공화국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잘해주다가 실수하는 것보다 괴롭히다가 잘해주는 걸 더 고맙게 생각하니까요!”
그러니 저질러버리고 나중에 천천히 수습하잔다.
“최준호 공화국을 위해 같이 노력해봐요!”
처음엔 말릴 생각이었지만.
“…….”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