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74
74화
74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한정문은 사건의 장소에 도착하고는 혀를 찼다.
그곳에는 최준호와 쓰러진 함국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쯧!”
한 눈에 어떤 상황인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데려가.”
그 말에 눈치보고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 함국기를 데려갔다. 그제야 한정문은 최준호에게 시선을 두었다.
첫 인상은 겉만 번지르르 해서 행사 때나 부를 법한 외모였다.
하지만 알맹이는 대통령조차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 그만한 실력도 갖췄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한정문 입장에서 오만해도 이런 오만한 녀석이 또 없다.
어린 나이에 초인이 되어 눈에 뵈는 게 없겠지.
저 녀석이 진짜 그렇게 강하다고? 겉모습으로는 전혀 강해보이지 않았다.
속으로는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현실은 대통령이 경고할 만큼 뒷배가 든든한 녀석이다.
분노를 누그러뜨린 한정문이 자기소개를 했다.
“한정문일세.”
“최준호입니다.”
“······.”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한정문은 최준호가 원하는 바를 떠올리며 제안을 내밀었다.
“진상 조사를 하고 업체를 감사하겠네. 그리고 재선정 절차에 들어가지. 이 정도로 끝내는 게 어떻겠나?”
“진심으로 하는 말씀입니까?”
“진심이네.”
이 정도가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선이다. 여기에서 몇 개를 맞춰나가면 되겠지.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예술, 각자 생각을 확인하면 맞춰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하지만 최준호 입에서 나온 내용은 전혀 달랐다.
“제 생각과 많이 다르네요.”
“어떤 게 말인가?”
“적어도 업체가 해먹은 돈을 전부 환수하고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어야지요. 대통령님에게 들은 게 없나요?”
“······.”
“이러면 해먹은 명단에 시장님도 올려둘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뭐라고······.”
평소에 점잖은 이미지를 고수했지만 한정문도 한 성깔 했다. 그런 면이 없다면 서울시장도 못됐을 것이고 당내 경쟁자들 중에 앞서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면서 이런 대우는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분노를 드러내려던 순간, 최준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숨이 턱 막혀오며 분노를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공허한 두 눈동자에 발가벗겨지는 충격을 느꼈다.
최준호는 자신을 서울시장 한정문이 아닌 자연인 한정문으로 대하고 있었다.
‘날 이렇게 본다고? 유력 대선후보이자 서울시장인 나를?’
하지만 그 눈빛은 진심이었다. 화려한 인의 장막을 휘두른 자신의 신분이 상대에게 아무런 감흥조차 주지 못하는 걸 깨닫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회적 입지, 쌓아온 성과 등을 모두 벗겨내고 나면 남는 건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강자와 약자였을 뿐이니까.
만약 여기에서 최준호가 손을 쓰면? 과연 최준호는 처벌을 받을까? 대통령이 감싸고돌고 여당대표조차 숨을 죽일 정도의 위세다. 그저 ‘약간의’ 불편함만 생겨날 뿐 자신을 죽여도 최준호에게 큰 손해는 없을 것이다.
그걸 깨닫는 순간, 대통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자신들이 구축해온 사회적 명망과 법으로 옭아맬 수 없으니 좋게 타협하라는 의미였다.
한참의 침묵 끝에 한정문은 대답을 내놓았다.
“···나는 관련이 없네.”
“그러시군요. 그럼 제 방식대로 처리해도 됩니까?”
최준호의 실체에 알게 되니 저 말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질 때가 없었다.
“우리가 협력할 건 뭐가 있나?”
“부탁드려도 됩니까?”
“말만하게.”
다소 무리라고 할 수 있는 최준호의 요청을 한정문은 순순히 수용했다.
“최준호가 원한 것들, 다 내줘.”
지시를 내리는 한정문은 짧은 시간 몇 년 늙어 있었다.
*
내가 도시락에 분노했던 건 자선사업을 이익극대화 수준으로 삼아서다.
자선사업이란 건 사회공공적인 구제사업이다. 당연히 공공의 목적이 있는 만큼 이익은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
···혈종이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좀 우습긴 하지만.
워낙 추격을 오래 당하다 보니 먹는 것에 진심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내 생각이 위선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걸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본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도시락 가격에 2천원 정도였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근데 6천원은 솔직히 선 넘었지.
“저 때문에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하나도 안 귀찮습니다. 오히려 동행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저야 실장님이 함께 해주시면 든든하죠.”
도시락 업체로 가던 도중 천명국이 데려온 감사팀과 합류했다.
나 혼자 처리해도 되는 건데 직접 나서주겠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업체 선정에 부정이 들어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시민단체는 회계감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초인님은 도시락 업체만 살펴보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감찰은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프로 중 프로인 감사팀이 작은 공장의 정보를 들여다보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살펴보니 시설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엉망에 위생도 최악이었다.
천명국은 물론이고 감사팀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뭘 이 정도 갖고 그러시나.
이런 공장에서 만든 도시락을 하루만에 두 개나 먹은 사람도 있는데.
그게 바로 나다. 솔직히 위생 면은 별 생각 없었다. 깨끗하게 관리하는 곳도 있나보군.
“해먹은 건 확실하죠?”
“예.”
“얼마나 해먹은 거 같습니까?”
“금액은 추산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다만 도시락 원가로 따져볼 때 상당한 폭리를 취한 건 확실합니다.”
나도 푼돈 해먹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렇게 해먹는 게 상당한 금액이라더라.
정확한 건 따져봐야겠지만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조사해보면 굵직한 몸통이 나올 거 같다.
“일단 죄는 확실하겠네요.”
“···그렇습니다.”
음, 천명국의 시선이 거슬린다.
누가 보면 공장에 살육을 벌이려고 온 것처럼 보이겠다.
물불 가리지 않을 생각이었으면 진즉에 손을 썼을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여기 사장만 볼 겁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부디 정신머리가 박혀있으면 좋겠습니다.”
천명국의 말이 무색하게, 공장 문이 열리더니 공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큰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희 누구야! 누군데 내 공장에 마음대로 쳐들어와!”
안으로 들어온 건 40대 초반의 나이에 광대가 도드라진 마른 남자였다. 성깔 있어 보이는 그는 감찰 직원들에게 눈을 부라리며 나와 천명국에게 다가왔다.
“너흰 누군데 여기 들어왔어! 내가 누군지 알아?”
누가 보면 우리가 무단침범한 줄 알겠군.
아니, 생각해보니 무단침범은 맞구나.
그나저나 저렇게 소리치는 거 보니 빽이 있는 게 확실해보였다.
나도 대통령 빽 있는데. 빽으로 따지면 내가 최강 아닌가.
대체 누굴 믿고 저러나 궁금하긴 했다.
“누군데?”
“최효직 의원님이 내 장인어른이다!”
미안한데 난 처음 듣는 이름이다.
하지만 내 옆에 성실히 설명해줄 천명국이 있지.
“누구죠?”
“여당 3선 의원입니다. 서울시장 계파입니다.”
“그럼 서울시장님도 관련 있을까요?”
“있더라도 미미할 것입니다.”
“그거야 조사해보면 알 일이고요.”
난 씩씩 대는 공장 주인 녀석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이 녀석은 잡혀가도 전혀 반성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천명국은 침묵으로 긍정했다.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날 믿겠다는 의미겠지? 그럼 나도 화답해야지.
“일단 실장님이 어떤 걱정을 하고 계신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일일이 간섭하면 끝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하하!”
“안 죽입니다. 걱정 마세요.”
나는 여전히 악을 쓰고 있는 공장 주인에게 누리를 뽑아 휘둘렀다. 포스 칼날에 공장 주인의 팔다리가 잘렸다.
“끄아악!”
바닥에 피를 뿌리며 벌레처럼 바동거리는 녀석은 그 모습이 딱 어울렸다.
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까 함국기 부시장도 그렇고 공장 주인도 안 죽였다. 이렇게 서로 맞춰나가는 거지.
“법의 심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한 번 지켜보죠.”
한 번 지켜보다가 별로 싶으면 그때 손을 쓰면 된다.
*
딸에게 사위에 대한 소식을 접한 최효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내 사위를 그리 만들어놓고 무사할 줄 알어! 최준호 이 자식!”
사위의 팔다리가 잘리고 중태에 빠져 간신히 목숨을 건졌단다. 팔다리를 붙이긴 했지만 오랜 시간 재활해야 간신히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눈이 뒤집혔다.
절대 가만둘 수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준호에게 일격을 먹여야 성이 풀릴 것 같다.
하지만 그가 행동에 옮기기 전에 천명국이 먼저 의원실을 방문했다.
“대통령님은 의원님이 자중하시길 원합니다.”
“지금 내 사위의 팔다리가 잘렸다고! 내 딸이 울면서 전화를 했어! 그런데 병신처럼 그냥 넘어가라고?”
“그러니 적당히 해 드셨어야죠. 생각보다 많이 해 드시니 이런 사달이 벌어진 겁니다.”
최효직의 안면 근육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무리 청와대 실세라고 해도 그런 헛소리를······.”
“제가 아무 정보도 없이 찾아온 거라 생각하십니까?”
“······.”
차가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최효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상대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각성자안보실장이고, 사건을 벌인 건 초인이다.
사위의 팔다리가 잘리기 전 공장이 털렸다고 들었고.
조사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자금 추적이 이루어졌다면 어디가 몸통인지 알아차렸을 확률이 높다.
자기 혼자만이 아닌 더 깊은 곳까지 얽힌 걸 알면 잘려나가는 건 자신이다.
“사위분이 죽지 않은 것도 대통령님의 안배가 있어서입니다. 나랏돈에 손을 대고 최준호 초인의 눈에 걸렸는데 팔다리만 잘린 거면 최소한의 피해로 막은 겁니다. 최준호 초인의 성격이면 당장 국회까지 쳐들어와 의원님의 팔다리를 날렸을 겁니다.”
“······.”
“자중하실 거라 믿고 돌아가 보겠습니다.”
밖으로 나가던 천명국은 털썩 주저앉는 소리를 들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건은 어찌어찌 크게 벌이지 않고 축소해서 끝났지만 언제든지 커질 우려가 있었다.
그걸 고스란히 수습해야 하는 건 자신이고.
갑자기 배가 아파오는 기분이다.
“빨리 청이 설립돼서 정주호가 왔으면 좋겠군.”
그럼 일처리 할 게 반으로 줄어드니 빨리 그 시기가 오길 빌었다.
그 사이 청와대로 복귀한 그는 곧장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창밖을 지켜보던 대통령이 만족한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이 정도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적은 피해로 끝냈군. 고생했어, 천 실장.”
“시키신 대로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한정문 시장이나 최효직 의원의 불만은 상당할 것입니다.”
“최효직이는 해먹을 게 없어서 복지 예산에 손을 대나? 적당히 납득할 수준이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어. 정무수석을 지창용한테 보내서 최효직이 다음 공천에서 탈락 시켜. 그리고 한정문이는··· 일단 지켜보지.”
“예.”
3선 중진조차 바로 날려버리는 대통령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
“알아, 이런 결정을 내리면 여당에서 불만을 갖겠지. 하지만 이걸 읽어봐. 생각이 바뀔 테니까.”
대통령이 내민 것은 세계 각국에서 올라온 마물에 관련된 보고서였다.
“저번에 각성자 파워 랭킹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했지? 이유가 있더군.”
“이, 이건······.”
서류를 받아든 천명국의 눈이 커졌다. 안에 적힌 내용은 이번에 새로 등장한 유해 8단계 마물에 관련된 내용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에 등장했던 누리와 비슷한 등급의 마물로, 기존에 등장하던 유해 8단계 마물보다 훨씬 강하고 기프트를 발휘했다는 내용이 요약되어 있었다.
대한민국의 브리핑 내용으로 대책을 세운 국가에서는 큰 피해없이 막아내는데 성공했지만 믿지 않거나 경시했던 국가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은 게 적혀 있었다.
이번 일로 인해 죽은 레벨 8 초인의 숫자가 무려 셋이나 되는 게 그 증거였다.
미국은 초인 둘을 동원해서 사냥에 성공했고, 중국은 레벨 7과 레벨 6의 고레벨 각성자를 대거 동원해서 막아냈다.
“우리는 그런 마물을 최준호 하나로 막아냈지.”
“······.”
“왜 UPN에서 최준호의 단독 사냥 결과를 믿지 않는지 알 것 같지 않나? 나라고 해도 중국에서 단독 사냥했다는 정보를 받았으면 안 믿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이게 진실이라는 걸 알지. 그만큼 최준호의 가치가 그만큼 상상 이상이라는 거야. 이러니 무리를 해서라도 끈을 이어갈 수밖에 없지.”
“수치로 보니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겠습니다.”
“이걸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 할 텐데 젊다고 강해보이지 않는다고 편견을 갖고 있으니, 쯧쯧. 저쪽은 그걸 앞세워 여론전을 하고 있는데 여의도에 맹탕들밖에 없어.”
최근 최준호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걸 보고 받은 천명국이 동감했다.
“이러다 UPN에서 말이 나오는 게 아닐지······.”
“그걸 신경 쓸 필요가 있나? 시비 걸다 박살나면 자기가 자초한 거지. 피해는 걔들이 입는 거지, 우리가 아냐.”
최준호가 질 거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하긴, 자기 생각도 그러긴 했으니
···그나저나 어째 대통령도 점점 최준호화 되는 거 같은데.
살짝 우려가 되긴 하지만 그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최준호가 빨리 도쿄에 가면 좋겠다.
*
자욱한 독안개가 가득한 공간 숲속에 절명한 빌런 시체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중심에 버서커가 서 있었다.
그의 앞에는 유해 7단계 포이즌 스네이크가 쓰러진 상태였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중독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포이즌 브레스를 뿜어내는 이 마물은 유해 7단계 중 가장 사냥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걸 버서커는 홀로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크크! 크크크크! 크하하하하!”
독안개를 한껏 들이키고도 아무렇지 않은 느낌에 버서커가 하늘을 보며 광소를 터뜨렸다.
마침내 새로운 기프트 만독불침(萬毒不侵)을 개방한 것이다.
전설이라 불리는 최강의 기프트가 손에 들어온 버서커는 세상의 모든 걸 무너뜨릴 파천황(破天荒)의 힘에 내부에서 소용돌이치는 걸 느꼈다.
이것이 바로 별의 순간이다. 황홀한 느낌에 휩싸인 버서커는 몸을 가늘게 떨며 이 순간을 만끽했다.
두 눈 가득 살기를 띠고 스산한 표정을 지은 그가 숨겨놓은 흉심을 드러냈다.
“최준호, 이제 네 차례다.”
그 살기를 지우지 않은 채 버서커는 스마트폰을 꺼내 톡을 보냈다. 선전포고였다.
나(버서커)-이제 네놈 차례다.
나(버서커)-곧 찾아가도록 하지.
그동안 최준호에게 겪어왔던 모진 고초들.
녀석에게 무자비하게 다뤄졌던 순간을 떠올리며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심장이 부서졌던 순간을 떠올리자 머리끝까지 치밀었던 전의가 희미해지는 걸 느꼈다.
버서커는 한발 물러서기로 마음을 바꿨다.
“아직, 아직 그놈의 전력을 몰라. 그러니 신중해야겠지. 우선 기프트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녀석을 찾아간다.”
나(버서커)-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나(버서커)-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재빨리 메시지를 모두 삭제했을 때였다.
그런데 최준호가 더 빨랐다. 삭제하기 전에 숫자 표시가 지워진 것이다. 최준호가 읽었다는 의미였다.
뒤이어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준호-다 봤다.
최준호-근데 왜 삭제하냐?
최준호-한판 붙자며?
최준호-그냥 붙자고 할 리 없고.
최준호-설마 만독불침 개방했냐?
최준호-너 어디냐?
최준호-내가 지금 바로 간다.
“으, 으음!”
분노가 조절된 버서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