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97
97화
97화
유중호의 리그 첩자 사실은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남겼다.
우선 여당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 총사퇴를 했다. 당에 리그 첩자가 있었다는 것은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들 대형 사건이었다.
이를 시기적절하게 진화한 것은 대통령의 담화였다.
리그 첩자가 침투하도록 관리하지 못한 것에 사과하면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엄숙히 다짐했다.
대통령은 과거 여당 당대표.
이걸로 큰 타격을 받아야 했지만 놀랍게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유중호가 리그 첩자인 걸 밝혀낸 것이 청와대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랑 여당을 분리해서 보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세희는 이 원인을 청와대와 여당의 잡음 때문이라고 했다.
정권을 거머쥔 청와대와 연장을 해야하는 여당 입장은 비슷하면서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
이해관계를 놓고 몇 차례 충돌이 벌어지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분리해서 보는 시선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리그 첩자를 적발해내서 오히려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청와대가 준호 씨를 영입한 건 최고의 한 수였어요.”
여기에 청와대와 미묘하게 대립하던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면서 청와대 입김이 들어간 지도부 선출에 들어갔단다.
청와대 중심 여당 개편 찬성이 65%에 달했고, 여당 지지층에서는 81%가 찬성을 했다.
대통령의 뜻대로 진행될 테니 더 이상 국회가 뭐라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을 테니 나야 좋았다.
“더 귀찮게 굴지 않을 테니 나야 좋네.”
“준호 씨가 만들어준 성과죠.”
“야당이 남아 있으니까.”
“거기도 지금 제정신이 아니에요.”
보통 이런 호재를 물고 늘어져 정부 지지율을 떨어뜨려야 할 야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장파 의원으로 명성을 날리던 유중호는 야당 측 의원과도 활발하게 교류를 나눴기 때문이다.
자칫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 형국이라 야당도 소극적인 논평을 남기는 것이 전부였다.
이세희가 현재 형국에 대해 내게 설명해줬다.
“이 모든 것이 최준호의 계략이라는 말이 있죠.”
“딱히 의도한 건 아냐. 우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거지.”
“우연, 절묘, 준호 씨가 이렇게 말하면 사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거 알아요?”
“그럼 어쩔 수 없고.”
내가 굳이 억지로 믿으라고 애원할 필요가 없었다.
진짜 우연이었다, 우연.
공교롭게 유중호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 것도 우연이고, 브레인워싱을 쓰지 않고 대통령 선에서 해결된 것도 우연이고, 진세정이 기사마다 악플을 달아 불을 지펴 화력을 끌어올린 것도 전부 우연이다.
그러다 보니 유야무야 된 게 하나 있다.
“좀 아쉽네.”
“뭐가요?”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각성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느껴줬으면 했거든.”
“······.”
이세희가 할 말을 잃고 날 멍하니 바라봤다.
“그거 진심이었어요?”
“당연히 진심이지.”
“···아마 의원들은 자기 목숨을 노린 계략이라 생각했을 거예요.”
“다들 자기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이지. 근데 사냥 간다고 다 죽는 건 아니잖아. 몇몇 소수의 경우만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거지.”
그럼 최전방에서 각성자들이 고생하는 것도 알아줄 것이지. 하여간에 자기밖에 모르는 족속들이다.
그냥 대통령에게 말해서 강제로 불러낼까?
그런다고 말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네.”
포기하는 수밖에.
그와 별개로 이세희 말대로 이번 건이 크긴 컸다.
여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청와대 입김이 더 강해졌고, 이로 인한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니 최종 승자는 청와대와 나라는 말이 나왔다.
근데 내 얘기는 여기에서 왜 나오는 거지?
난 그냥 편해지는 게 전부인데.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대화를 마친 뒤, 이세희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식사를 권유했다. 난 정중히 거절했다.
“점심이라도 먹고 가시지.”
“지금부터 더 재밌는 일이 있거든.”
“뭔데요?”
“몰래카메라.”
그 대상은 윤희였다.
*
“아씨,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 거야.”
나와 윤희는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었다.
오늘은 윤희와 합방을 하기로 한 날이다.
내 쪽은 몰래카메라였고, 윤희 쪽은 술먹방으로 알고 있는 게 차이였지만.
“다현 언니가 초대박 냈잖아. 내가 나왔는데 반응 별로면 좀 그런데.”
“넌 신선한 맛이 있으니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진짜? 날 이렇게 높게 평가할 줄 몰랐네.”
“잘할 거야. 걱정하지 마.”
몰래카메라가 밝혀지고 표정에서 드러날 테니까.
나도 기대 중이다.
이런 내 속내를 모르는 윤희의 표정이 환해진다.
음, 죄책감이 하나도 안 느껴진다.
보통 속이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지 않나?
근데 오히려 이번 일로 통쾌한 걸 보면 그동안 쌓아둔 게 많은가보다.
“아참, 그리고 오빠 기사마다 찾아다니면서 악플다니는 녀석 있는 거 알아?”
“그래?”
왠지 누군지 알 거 같다.
“어, 얼마나 악질이던지 오빠 팬들이 아주 치를 떨더라. 캡쳐해서 보내는데 아직도 못잡았데.”
그야 본인일 테니까.
난 직접 작성하는 것도 봤다.
“아무튼 간도 크단 말이지.”
“그러게. 걸리면 머리가 부서질지도 모르는데.”
“뭐, 뭐?”
윤희가 기겁한다.
내가 고개를 돌리자 녀석이 황급히 시선을 외면한다.
왜 피하냐?
직감과 윤희의 성향, 방금 보인 반응으로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너도 악플 달고 있냐?”
“아, 아니? 내가 그렇게 한가한 짓을 하고 다닐 리가 없잖아.”
“진짜?”
“당연하지! 뭐야, 지금 사람 못 믿는 거야?”
어, 전혀 안 믿기는데.
내 직감은 녀석이 한 짓을 가리키고 있었다.
윤희가 내 시선 회피에 나서면서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 사이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했다.
“올라가자.”
“어, 근데 진짜 나 아냐.”
“그래그래.”
넌 악플을 달았고, 난 몰래카메라를 했으니까.
이걸로 퉁 치면 되겠다.
우리가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 윤희는 휑한 풍경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라? 왜 아무것도 없지? 오빠, 음식은? 나 배고픈데.”
난 윤희에게 공복을 유지하라 했다.
술먹방인 줄 안 윤희는 그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공복 유지를 주문한 건 간단했다.
대련하다 토하면 안 되니까.
“이번 컨텐츠는.”
“응?”
“몰래카메라야.”
“뭐?”
그리고 나와 대련할 거란 말에 윤희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
진세정은 채팅창의 폭발적인 반응에 환희를 느끼면서 동시에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저거 괜찮은 걸까.
오늘 컨텐츠는 찐남매 케미를 앞세운 최준호의 지도 대련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약간 착오가 있었다.
컨텐츠 속 컨텐츠로 최준호가 최윤희에게 몰래카메라를 시전했다. 최윤희는 오늘 방송이 술먹방인 줄 알고 왔단다.
그 뒤로 시작된 지옥 훈련. 최준호의 인정사정없는 지도 아래 최윤희는 엉망진창이 되어 서 있는 시간보다 바닥을 구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다.
세상에나, 빈속이라니 토하지 않을 거라 다행이라니.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에 경악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이템을 쥐어짜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실소가 흘러나왔다.
저주를 퍼붓는 최윤희와 찐으로 기뻐하는 최준호의 표정은 리얼함 그 자체. 채팅창 반응도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대련이 끝났다.
기력이 고갈된 최윤희는 엉망이 되어 널브러졌다. 저 모습을 보고 대련이 조작이니 봐줬느니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진세정이 카메라 앞으로 다가오는 최준호를 보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초, 초인님. 이거 괜찮은 걸까요?”
“영상이 잘못되기라도 했는지?”
“아, 아뇨.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좀 심하지 않나 싶어서······.”
“평소대로 한 건데.”
최준호가 슬쩍 고개를 돌린다. 바닥에 대(大)자로 누운 최윤희가 숨을 몰아쉬면서 “최준호, 죽인다, 죽일 거야. 죽여버리겠어.”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듣는 것만으로 소름이 돋을 저주였다.
정작 저주받는 당사자는 태연한 표정이다.
“나중에 용돈 쥐어주면 됩니다.”
“네? 그걸로 된다고요?”
“남매 사이의 평화는 용돈으로 유지되는 법입니다.”
“웬만한 금액으로는 안될 거 같은데,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최준호에게 귀를 기울인 진세정은 금액을 듣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굴려주시면 안 돼요?”
오죽하면 이 말이 반사적으로 나올 정도였다.
대련 내내 저주를 퍼붓던 최윤희도 어느 정도 기력이 돌아오자 군말없이 정리 운동을 하고 복귀했다.
“어쩔 수 없잖아요. 하나뿐인 오빠가 저 모양인데, 내가 맞춰야죠. 그리고 나 잘못되라고 하는 게 아닌 것도 알고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참 대단한 남매 사이다 싶었다.
최준호 위명에 가려졌을 뿐, 최윤희도 신성길드 소속으로 촉망받는 헌터였다. 레벨에 비해 실력이나 성과도 뛰어나고, 평판도 훌륭했다.
오빠의 존재감에 가려진 게 애석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였다.
최윤희가 진정으로 뛰어난 인재임이 발휘된 건 뒤풀이 메뉴를 된장전골로 정하려던 최준호를 제지하고 한우전문점으로 데려가면서다.
처음 이루어진 한우 회식에 팀원들 모두 환호했다.
모두 배 터지게 한우로 기름칠을 할 무렵, 최윤희가 진세정에게 다가갔다.
“오늘 제가 거하게 낚인 거 아시죠?”
“네. 저는 관여 안했어요.”
“알아요, 딱 봐도 저 웬수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었어. 그래서 말인데. 다음에 저 한 번 도와주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제가 속았으니 이번에는 제가 속일 차례죠. 부탁드릴게요.”
채널 주인은 최준호인데 최준호를 대상으로 몰래 카메라를 하려고 하다니.
···굉장히 좋은 발상이다.
갑자기 온갖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진세정은 슬쩍 엄살을 부렸다.
“···저 잘릴 수도 있는데요?”
“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절 믿어요. 알았죠?”
“네.”
그렇게 음흉한 계획을 세우며 웃었으나.
이쪽을 보던 최준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아······.”
“팀장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차마 망했다고 밝힐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진세정은 최준호의 집요한 추궁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말았다.
“윤희가 말하면 그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셨죠?”
“···네.”
지못미 최윤희.
진세정은 속으로 수백만 번 사과했다.
*
여당 개편의 키를 쥔 대통령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쳐보였다.
하긴, 정치인이라는 종족은 권력을 쥐지 못하면 늙어버리는 법이니. 왕성하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지금이 대통령에게 전성기일지도 모른다.
“모두 최준호 초인 덕분이지.”
“저는 거들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말해주면 이쪽이 고맙고.”
난 대통령이 목적이 있어서 부른 걸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용건을 꺼내들길 기다렸다.
서로 선수끼리 속내를 감추고 그럴 이유가 있나.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은 헛기침을 하더니 어렵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실은 부탁할 게 하나 있어서 불렀네. 일본 측에서 온 의뢰지.”
“말씀해주십시오.”
“현재 일본은 리그와 전쟁 중이지. 꽤 팽팽하게 이어지다가 이번에 한방 먹이는데 성공했다더군.”
“잘했네요.”
“그런데 리그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 두 명의 초인이 지원올 예정인데, 그중 하나가 12궁의 일원이라더군.”
리그 12궁.
리그의 설립자인 삼악을 제외한 열두 명의 초인을 칭하는 말로, 초인 중에서 최상위로 평가받는 일원을 의미한다.
강대국이 보유한 초인 중 가장 강한 초인 정도의 무위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두 명의 초인이 합류한다는 건 전면전에서 일본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저번에 도움 요청은 거절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12궁이 나선 이상 상황이 달라졌네. 실제로 일본도 위기 상황이라기보다 힘을 합쳐 리그에 타격을 줄 생각이지.”
문제는 마물을 경계해야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 모든 전력을 동원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통령님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맞네. 국익을 생각할 때 도와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약속받은 게 많나봅니다.”
“당연히 최준호 초인과 공유할 생각이네.”
일본의 도움 요청이라.
아직도 아르고스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더러 빌런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했지.
저번 생 내내 지독하게 후회하며 혈종에게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던 나다.
그 노력이 고작 저놈의 몇마디로 부정당하는 게 기분 더러웠다.
누구더러 빌린이라고.
두 번 다시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게 버르장머리를 바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
“돕겠습니다.”
어차피 오래 체류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할 때 잠깐 다녀오는 거니까.
“고맙네.”
대통령도 활짝 웃었다.
*
갈색머리의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농염한 매력을 가진 여인이 방안에 들어왔다.
그녀의 시선이 의자에 앉은 아르고스에게 향했다.
언제 봐도 조각처럼 잘생긴 모습이다.
슬쩍 장난기가 든 그녀는 아르고스를 뒤에서 안으며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아르고스. 잘 지냈어요? 오늘도 잘 생겼네요.”
“포옹 풀어, 콘스탄티나.”
“편하게 티나라 불러도 된다니까요. 그리고 우리 사이에 이 정도 스킨십은 당연하죠.”
“이 자리는 공적인 자리니까.”
“깐깐하기는.”
가볍게 혀를 찬 콘스탄티나는 손을 풀고 아르고스의 맞은편에 앉았다.
여전히 미적 감각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가구 배치였다.
속으로 혀를 찬 그녀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시킬 일이 있다고요?”
“일본에 가줬으면 해.”
콘스탄티나가 고개를 기울였다.
“거길 차지할 생각인가요?”
“아니, 함정을 팔 거야. 네 힘이 필요해.”
“누굴 죽이고 싶나 보네요.”
“그래, 네 저주가 필요해.”
위치 닥터(Witch Doctor) 콘스탄티나.
리그 12궁의 일원이자 초인.
직접 전투력은 약하지만 조건이 갖춰졌을 때 발동하는 저주는 삼악보다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초인이다.
모든 초인이 꺼려하는 초인이 바로 그녀다.
아르고스가 이렇게 부탁하는 경우가 없었기에 콘스탄티나는 적잖이 놀랐다.
“우리 달링이 죽이고 싶은 상대가 누군데요? 말만 해요. 죽여줄게.”
“헤드 브레이커, 최준호.”
콘스탄티나의 고개가 다시 한번 기울여졌다.
“그 사람은 아르고스가 반드시 데려와야겠다고 하던 사람 아닌가요?”
“한때 그랬지.”
“지금은 아니라는 말처럼 들려요.”
“생각이 바뀌었어.”
“왜요?”
“빌런이라서.”
“네?”
콘스탄티나가 황당한 표정이 되었다. 빌런이면 더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닌가?
리그는 빌런이 국가에, 개인에게 갖는 악감정을 이용해서 세를 불려왔는데.
“저기, 세계가 우리를 빌런의 정점이라 칭하거든요? 리그를 만든 당신이나 투신한 나도 빌런이고요. 그런데 최준호가 빌런이라서 제거해야 한다니 무슨 말이에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빌런이니까.”
빌런 조직이 빌런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였다.
하지만 아르고스는 단호했다.
“최준호는 언젠가 빌런이 될 수밖에 없어. 빌런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 걸 갖췄으니까. 그를 품으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했지만?”
“그가 들어오면 오히려 리그는 파멸할 거야. 그 전에 죽여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