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98
198
198화 외전(4) -최종화-
욕조에서 목욕중인 용사가 말했다. 민철은 그녀가 입을 옷을 준비했다.
이윽고….
그녀가 목욕을 마치고 나왔다. 그동안 민철은 반대 방향을 바라보았다.
“다 입었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마왕은 한숨을 쉬며 되돌아보았다. 방금 목욕을 한 그녀의 뺨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아 아름답다.’
예전에 tv에서 보던 그 어떤 여자보다 아름다웠다. 날이 갈수록 민철은 가슴이 아파왔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그녀는 인간이고, 마왕은 마족이었다. 둘 사이는 이어지는 것은 천하가 개벽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보였다.
반면에…..
‘정말 한 번도 안 훔쳐보네.’
용사는 너무 고지식한 민철의 모습에 낙담하고 있었다. 비록 민철의 육체는 마족의 것이지만, 그 영혼은 인간의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섬세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민철의 모습이 싫지 않았다. 아니, 어느 순간 용사는 김민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표현하기에, 둘은 너무 서툴렀다.
“이제 슬슬 마력이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시공 마법을 사용할만큼 돌아왔다. 사실은 예전에 이미 많이 회복되었지만, 사실 마왕 곁을 떠나기 싫어서 숨겨왔던 사실이었다.
“그것 참 다행이네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민철 역시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그녀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각자를 위해서 헤어질 시간이네요.”
“알고 있습니다만…….”
아쉬운 표정을 짓는 김민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용사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
‘비에 맞은 강아지 같아.’
결국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한 용사가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둘 사이의 입술이 일순 포개졌다.
“이건 작별 선물이에요.”
그렇게 말하는 용사.
하지만 그녀의 키스는 민철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덥썩.
민철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왕이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
처음에는 놀랐다. 하지만 용사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철을 더욱 강하게 껴안았다.
그리고….
둘은 일정거리 이상 떨어졌다. 이대로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둘이 하고 싶은대로 살 수는 없었다.
“곧 다시 만나요.”
“네.”
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 시공마법을 시행했다.
위이이잉…..
갑자기 침입했던 것처럼, 그녀는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
민철은 가만히 자신의 입술을 매만졌다. 아직도 그 온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마왕이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천명한 것은 전면전이었다. 마왕군 전체에 있어서 그것은 고무적인 것이다.
벌 떼처럼 일어난 마왕군은 곧바로 진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대군의 인간군과 대치하기에 이르렀다.
“허… 겁쟁이 마왕이 직접 전선을 지휘한다고?”
마족의 대장군, 크리살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전쟁을 지휘하는 것은 크리살리 자신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계획이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뭔가 이상하다.’
허나 그렇다고 마왕의 참전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일이야 어떻게 되었든 마왕은 그의 상관이었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짚을 이고 불속에 뛰어들어거야 할 판국이었다.
******
출격 명령이 내려졌다.
크리살리 장군은 어쩔 수 없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 자신의 군을 이끌고 전진했다.
“와아아아….”
갑자기 함성이 들려온다. 그리고 쏟아지는 것은 화살 비였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습격이었다. 아니 그 전에 어떻게 인간군이 이곳에 있는가?
‘정보가 샌 건가?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여기고 있는 와중에, 그의 앞을 가로막는 이가 있었다.
“당신은 용사!”
“그렇습니다.”
성검을 들고 있는 이는 인간의 정점, 용사였다. 크리살리 장군은 자신의 검을 바로 뽑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시공 마법을 자유자재로 상대하는 그녀를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망가고 싶지만 퇴로가 막혀있어.’
허나 그 역시 마족.
도망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미안하지만 크리살리 장군. 당신은 이곳에서 죽어줘야 합니다.”
“흥.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는 대범하게 용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기세는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용사의 반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이런 어떻게 막을 수가 없어.’
손이 금방 어지러워진다.
이윽고……
푹!
끔찍한 파육음이 장군의 몸속에서 나왔다. 용사의 검 이사벨라가 등뒤로 삐져나왔다.
“크윽……”
크리살리 장군은 이내 자신의 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나… 나는……”
마족의 정점이 되기를 원했으나…..
결국 그는 전장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크리살리의 죽음을 확인한 그녀는 곧바로 명령을 하달했다.
“이대로 후퇴한다.”
시간만 주어지면, 마족군을 완벽히 소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의 죽음은 원치 않았다.
.
.
.
그 시각.
마왕 역시 대규모의 적군과 마주하고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터였다.
‘가스트 장군이 저기 있군.’
멀지 않은 곳에 가스트 장군이 보였다. 오랜 기간 서로 마주보고 있었지만, 여전히 신경전만 할 뿐 싸움은 없었다.
두 군대는 그런 신경전에 매우 피로한 상태였다. 차라리 크게 한판 싸웠으면 좋겠다. 그것이 양 진영 병사들의 생각이었다.
얼마 있지 않아서, 파발대가 도착했다.
그 서신을 확인한 민철은 곧바로 자신의 막사로 돌아갔다.
“……”
얼마 기다리지 않았다.
곧 이어서 차원의 파동이 느껴졌다. 이윽고 나타난 것은 용사였다.
“해냈군요.”
“네. 어렵지는 않았어요.”
용사는 마족의 골치덩어리인 크리살리 장군을 격살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인간 귀족들이군요.”
“아직도 망설여지나요? 제가 대신 할까요?”
그녀의 질문.
허나 민철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건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모든 것을 그녀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 평화를 위해서 어쩔 때에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야 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다.
“알겠어요. 제 손을 잡으세요.”
민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이내 손을 잡았다.
파앗….
어느새 둘은 막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
“대체 전쟁은 언제 하는 거요?”
“그러게 말입니다. 기다리는 입장에서 화가 나는군요.”
전쟁을 하는 이는 귀족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단 열매를 먹기 위해서 무고한 병사를 전쟁에 밀어넣고 있었다.
“곧 소식이 올겁니다. 이번에도 출진하지 않으면, 가스트 장군을 경질시킬 것이니까요.”
“과연…. 그 방법밖에 없겠지요.”
그곳은 다름아닌 주전파들이 한 자리에 모인 곳이었다. 그들만 아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파앗!
갑자기 예상치 못한 마력이 그곳에서 발현되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이는 놀랍게도 마왕과 용사였다.
“마..마왕? 당신이 어떻게?”
“용사여.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오?”
“대체 이게 무슨….”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금의 현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후우…..”
민철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평생 살면서 누군가를 단 한번도 해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 금기를 깨려고 한다.
인간과 마족의 평화를 위해서 말이다.
화르르륵….
민철의 손에서 뜨거운 화염이 생성되었다. 이내 귀족은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서..설마…..”
“요..용사여 우리를 도와주시오!”
“도..도망쳐!”
민철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가볍게 손을 저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실로 파괴적이었다.
“으아아악….”
“뜨.. 뜨거워!”
방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다. 문을 두드렸지만, 이미 마왕의 마력이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가 마음을 굳게 먹은 이상, 귀족은 살아서 이곳을 나갈 수가 없었다.
“……”
민철의 안색은 크게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내 그가 해야 할 일을 마쳤다. 전쟁을 주장하던 귀족은 모두 잿더미가 되었다.
“이제 가지요.”
용사가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마왕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종전.
그것은 너무나도 뜻밖의 일이었다. 인간쪽이나 마족이나 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여긴 탓이다.
하지만…..
전쟁을 주장하던 자들은 모두 죽어버렸다. 중립이나 비둘기파만 남았기에, 인간과 마족은 극적으로 정전을 발표했다.
“내 살다가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신경전만 벌이다가 전쟁이 끝이 났다.
인간에게나 마족에게나 천만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가각의 군대는 다시 무인지대를 두고 갈라섰다.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나질 모르지만, 적어도 근시일은 아니리라.
******
마왕과 용사는 물과 기름 같은 존재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그런 피로 씻는 역사가 종전을 고했다.
“어서 오세요.”
민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용사 역시 보조개를 띄우며 말했다.
“보고 싶었어요.”
둘은 만나자마자 격하게 포옹했다. 종전을 위해서 둘은 발 빠르게 뛰어다녔다. 그 결과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둘은 서로를 잊지 못 했다. 그리고 6개월이 흐른 이후에야 다시 서로 만나게 되었다.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본다.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살다가 마족의 뿔이 이렇게 정겹게 보일지 몰랐어요.”
“후훗….. 칭찬 고마워요.”
민철은 자신의 뿔이 싫었다. 괴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사인 그녀는 그런 마족의 형상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육체적으로 강인하고 단단하고 넓은 가슴을 가진 마족의 육체에 만족하고 있었다.
“안아주세요.”
그녀의 바램에 따라, 민철은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
.
.
10개월이 흘렀다.
“아악….”
무인 지대의 작은 마을.
그곳에서 달뜬 신음 소리를 흘리는 여인이 있었다. 바로 금발에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용사였다. 헌데 그녀의 배가 남산처럼 부풀어 있지 않은가?
“조금만 힘을 줘요.”
산파가 그녀 곁에서 말했다.
용사는 가쁜 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민철이 초조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헉…. 헉헉……”
용사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통증이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는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고통이었다.
“아아악…..”
그녀의 비명소리.
그리고 곧 이어 또 다른 소리가 우렁하게 퍼져나왔다.
“응…애 응애응애…..”
아기의 울음소리.
산파는 탯줄을 자른 다음에, 아이를 용사에게 안겨주었다.
“튼실한 장군님이군요.”
“고마워요.”
한 아이를 안은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김민철은 그 모습에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여보……”
“응?”
“이리와요.”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민철은 그 말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당신과 나의 반쪽이에요.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요?”
그녀의 말에 민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힘들었을 용사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고마워. 당신과 아이는 정말로…. 나의 전부야.”
김민철은 행복했다.
그 어느 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