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ho draws RAW novel - Chapter 100
제100화
이곳 말라시스에 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출입국 관리청이었다.
말라시스에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분증명서가 아닌 시민권이 필요했고 그 일은 출입국 관리청이 도맡아 하고 있다. 과거엔 인구 관리 기관이 따로 있었다고는 하는데, 당장에 마족의 숫자가 확 줄어버렸으니 출입국 관리청이 통째로 일을 떠맡아 버린 듯했다.
“아르칸드 남작님, 신분은 확인되셨습니다.”
위조된 신분증명서가 생각보다 깔끔했었나 보다.
“귀족의 시민권은 곧장 발급되는 편이지만, 특권이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특권?”
“귀족의 특권입니다. 범죄 행위에 관한 불체포 심문 특권, 상행의 허가와 규모 확장에 대한 특권, 자금 융통의 한도와 이자에 대한 특권, 용병단 운용 시 세금….”
뭐, 이것저것 많긴 하다.
나와는 별로 관련 없는 얘기들뿐이지만.
“괜찮다.”
“알겠습니다. 곧장 발급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내 신분증은 넘겨받았는데, 요마족 신분으로 위장한 악마가 무려 넷이다. 이들에게도 신분증이 필요했다.
“사역마들도 부탁하지.”
“사역마의 경우엔, 과정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
“마력 계측?”
“예. 불온한 사태가 벌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첫 번째 안전장치이니 불쾌히 여기지 말아 주셨으면….”
“하지.”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살짝, 긴장이 됐다.
‘만약에 말도 안 되는 마력이 나와서 소란이 벌어지면 어쩌지?’
그럼 모두 아카드의 탓이다.
이후는 녀석이 알아서 책임지겠지.
“이만 오천….”
“어느 정도 수치지?”
“성장한 요마족이라면 이만을 웃돕니다. 이만 오천이라면… 상당한 수행을 자랑하시는군요.”
‘…휴.’
다행히 반지의 효과가 짱짱했다.
다른 세 악마의 수치 역시 처음 수치와 비슷하게 나와 별문제 없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아, 이건 궁금해서 하는 질문인데 인간 사역마가 시민권을 받으려면 같은 과정을 거치면 되나?”
“사역마가 인간이라면 원칙적으로는 시민권 발급이 불가합니다. 반드시 계약자가 따라붙어야만 하며 문제가 발생할 시 계약자의 책임이 됩니다.”
마족은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를 마치 테러리스트처럼 규정하고 있다.
‘칼 같군.’
솔라리아의 인간들을 향한 마족의 증오는 본능적인 혐오를 넘어선 무언가였다.
‘치밀한 증오라고 해야 할까…?’
동정이나 연민은 없다.
그냥, 받아들여지는 사실일 뿐.
‘시민권은 필요하겠군. 이러면….’
다음엔 이곳에 루비와 빌 그리고 아리엘을 데려와야겠다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 * *
늦은 밤이었으니, 당연하게도 숙소가 필요했다.
“흐아아암~ 잠자리를 찾는 거냥?”
…냥?
고개를 위로 향하니, 고양이가 하품을 하며 이곳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귀, 귀여워… 나리. 저것 좀 봐….”
“고양이다….”
누군가의 사역마가 분명한 고양이.
‘전투용으로는 영 아니군.’
귀여운 걸 보고도 전투력을 가늠하는 이 엄청난 정신력. 파우스트의 냉철함은 평화 속에서는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요기~ 요기 어떠냥?”
“네가 지붕 위에 올라간 그곳 말인가?”
“냥! 더 돌아다녀봤자 비슷할 거다냥!”
호객 행위를 사역마에게 시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니, 일단은 말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하지.”
“고맙다냥!”
저 냥냥 소리… 게임에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끼이이익…
“크허억… 어, 어서 오시게!”
졸고 있던 주인장이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
“고양이가 여기로 가라더군.”
“어이쿠, 손님을 모셔 왔어? 그래, 와서 받아 가라.”
여관 주인이 육포를 휙 던지자, 문을 슬쩍 열고 있던 고양이가 잽싸게 낚아채 사라졌다.
“방은 제일 큰 방만 남았고 침대는 인원수만큼 있소.”
“우린 다섯인데 그런 방이 있나?”
“사역마랑 머무는 마족도 있으니까. 하루?”
“일단은 하루만.”
“금화 한 닢으로 합시다. 여기 다 같이 묶는 거요?”
끄덕…
“으흠… 으흐흐흐, 잘들 보내시게.”
뭔가 아까 그 고양이가 주인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자잘한 짐을 풀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목욕도 안 되니, 찝찝하게 잠을 자야 하지만 이 세계에 와서 쾌적하게 잠을 자 본 기억이 원체 없으니 참을 만했다.
기묘한 잠자리가 분명했다.
이런 편안한 잠자리는 이전에도 경험하긴 했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매우 달랐다. 인간들의 마을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내가 마족이라는 게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았다.
말라시스는 정말로 마족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안락함을 제공해 줬다. 그칠 줄 모르는 싸움도 이곳에서는 망상처럼 느껴질 정도.
그런 편안함 때문일까.
생각보다 일찍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전조도 없이 잠에서 깨어났다.
“푸우우우… 스으으으… 푸우우우….”
누군가의 잠버릇에 눈이 떠지자, 새카만 천장이 보였다.
침상 하나가 비어 있다.
아몬이 없다.
스륵…
침상에서 빠져나가 문을 잠그고 1층으로 내려갔다.
“주인장.”
“커허어억… 으응? 아, 그 손님이군. 무슨 일인가?”
“일행이 뭔가 말을 하고 나가지 않았나?”
“아, 이 야밤에 정원 위치를 묻더군? 정원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고 말했더니 자세하게 설명하는 거야? 그래서 알려줬지.”
“어디지?”
“옛 왕궁터에 있는 정원일세.”
“고맙군.”
팅-!
금화를 튕겨서 넘기자 주인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어이쿠! 이러면 약도까지 그려드릴 걸 그랬어!”
* * *
지금의 왕궁과 예전 왕궁이 있던 왕궁터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말하자면 과거의 유산이고 지금에 와서는 유적지나 다름없는 셈.
과연, 그곳에 가니 아몬이 난간에 걸터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과보호니라, 그거.”
“야밤에 문화재 탐방이라니, 이것도 학구열의 일종인가?”
“이곳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 떠올리고 싶을 뿐.”
“…….”
“많은 게 바뀌었구나. 이곳은 과거엔 귀족들에게만 개방된 정원이었다. 정원은 이것보다는 훨씬 높았고 왕국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지.”
아몬은 이 정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때엔 말라시스가 마족 최후의 낙원이니 정복 전쟁의 보루니 하는 말로 불리지는 않았었다.”
“별들의 안식처.”
“맞아. 그렇게 불렸느니라.”
“그때, 말라시스에 머물렀었나?”
“아주 오래전 일이지….”
아몬과 관련된 이야기.
원작에서도 한 번 들었던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아몬의 입으로 그 얘기를 듣는다는 게 싫다거나 지루한 건 아니었다. 이곳에서, 바로 그 장소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그 자체로 내게 의미가 있었으니까.
“악마가 지상에서 힘을 쓰는 방법을 아느냐?”
“초월자가 되거나….”
“진명 계약이지.”
진명 계약.
조금 뒤에 찾아올 대형 업데이트에 포함되어있는 내용이다.
4성급 사역마는 한계 돌파.
5성급 사역마는 초월.
6성급 악마는 진명 계약.
모두 벽을 깨고 더 강력한 존재가 된다는 건 같지만 그걸 부르는 명칭은 각각 달랐다.
“진명 계약은 악마가 지상에서 지옥의 힘을 불러올 수 있게 된다. 물론 당장에 전부 가져올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만 보면 진명 계약이 가지는 이점이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로 인해 짊어지는 리스크가 훨씬 커다랗다.
“계약자와 진명 계약을 하게 되면, 악마는 다신 지옥으로 돌아갈 수 없다.”
“…뭐?”
“뭐, 직접 지옥의 문을 열고 되돌아간다면 모르겠으나 죽어서는 갈 수 없게 된다. 존재 자체가 소멸하기 때문에.”
“…….”
“다른 필멸자들처럼 진정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즉, 계약자의 삶에 목숨을 바치는 것과 다름없다.
“딱 한 번, 과거에 진명 계약을 요구받았었다. …거절했지.”
그럴 것이다.
특히나 대악마인 그녀는, 지상의 일에 목숨을 걸고 참여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녀석은 죽었다. 나 역시 지옥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아몬은 이 일을….
“후회한다.”
“…후회한다고?”
“녀석의 삶을… 좀 더 볼 수 있었다. 어떤 삶이었을까… 녀석이 보던 미래는.”
악마가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강대한 악마일수록 인간과 비슷해지는 건가?
“너희가 두려워하는 지옥의 악마 역시 후회를 두려워한다.”
“그날로 되돌아간다면… 진명 계약을 맺을 의사가 있나?”
아몬이 싱긋 웃으며 내게 답했다.
“아마도, 그러지 못할 것이니라. 이몸은 겁쟁이니까.”
“그렇군.”
“심심한 이야기를 잘도 들어주었구나, 음흉한 녀석.”
“야밤에 사라졌으니 겁쟁이가 도망친 건 아닌가 잡으러 왔을 뿐.”
“바로 잡혀버렸군.”
아몬이 물었다.
“파우스트, 네가 바라는 삶은 무엇이냐?”
“내가 바라는 삶이라….”
고민할 것도 없다.
난 이 세상에 어떠한 사명을 가지고 떨어진 것이니까.
“행복해지고 싶다. 오직, 그것뿐이야.”
– 행복이야, 아몬. 절대로 변하지 않는 가치는.
아몬이 뭔가를 떠올렸는지,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그야말로 추상적이고 가변하는 불쾌한 가치구나. 하지만….”
그녀가 난간에서 일어나며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길을 잃지 않는 가치지. 나쁘지 않은 대답이었다.”
[우레의 대악마 아몬의 파우스트를 향한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현재 친밀도 : ♥♥♥♡♡♡]* * *
날이 밝았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쟁여두고 있던 물건들을 전부 파는 것이었다. 각종 병장기는 물론이고 값비싼 희귀 실험 재료들까지.
점포를 옮겨 다니며 이것들의 매각에 힘썼다. 이후엔, 매각한 자금으로 사역마들의 성장 재화를 잔뜩 사들였다.
‘뜻하지 않게 발견한 호재군.’
사역마들의 천국답게, 늘 부족해서 허덕이던 성장 재화를 잔뜩 챙길 수 있었다.
다만, 개인이 구매하는 양에는 제한이 있었고 그마저도 하급 재화다. 성인이 될 때까지 이유식만 먹을 순 없는 법.
자세히 알아보니 군에서의 직급이 올라갈수록 접근할 수 있는 성장 재화의 양과 급이 올라간다고.
– 우선, 군에 소속되어야 할 거야.
말라시스에 오기 전 아카드와 나눴던 이야기다. 녀석은 내가 말라시스에서 군인이 되었으면 했다.
능력만 있다면 가장 출세가 빠른 길이기도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이쪽에 몸을 담는 게 좋을 거라 말했다.
말라시스에서 군에 소속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마족 중에서도 귀족들의 자제들이 주로 다니는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것.
‘다닐 리가 없지.’
이 나이에 아카데미는 좀 그렇지 않은가.
‘애초에 난 교수였다고.’
학생들과 하하호호 수학할 나이는 한참 전에 지났다.
둘째, 사병 조직에 소속되어 관리청에 인정받는다. 용병대나 상단 호위, 모험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맡을 수 있는 임무도 한정적이고 말라시스에서 입지를 굳히기에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셋째,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지프 경을 만나러 왔다.”
시민권을 내밀자 경례하는 군인.
“남작님이셨군요. 용무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안내해라, 용무는 직접 말할 테니.”
“하지만….”
휘오오오…
이럴 땐 살짝, 겁을 주는 편이 좋다.
“안내해.”
“으윽… 예….”
저벅…
저벅…
지프가 머무르고 있는 방에 도착하자, 날 여기까지 안내한 군인이 지프의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교관님, 귀족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귀족? 들어오시라고 말씀드려라.”
“예.”
끼이이이이익…
문이 열리자, 꼬장꼬장하게 생긴 노년에 근접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쿵.
군인은 자리를 비웠고, 나와 지프만이 남았다.
“앉으시지요.”
“오랜만이군, 지프 경.”
“누구신지… 전에….”
“알 아르칸드다.”
알 아르칸드.
그 이름을 듣자 지프가 벌떡 일어났다.
“알 아르칸드… 음? 설마…!”
“내 가문을 아는가?”
“도, 도련님이십니까!?”
…이런 반응이라고?
대강 이럴 거라 듣기는 했다만.
– 지프라는 자를 찾아, 아르칸드 가문에 은혜를 입은 자이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줄 거야.
확실히, 지프라는 자는 알 아르칸드라는 자를 기억하는 모양이었다.
“지프, 날 기억하나?”
“장성하셨군요! 마지막으로 뵈었던 때가 도련님께서 걸음마를 막 깨우쳤을 때일 겁니다. 하하하하! 이렇게 훤칠한 미남이 되셨다니…!”
아기는 다 똑같이 생긴 게 맞다.
아니면 알 아르칸드란 녀석이 나와 똑같이 생겼었던가.
“그런데… 그동안 어디 계셨던 겁니까? 가문은….”
“얘기는 들었다.”
“……죄송합니다.”
“횡액을 피해 한동안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군요…. 그 작았던 도련님이 이리… 그런데, 이곳엔 어쩐 일이십니까? 설마….”
“가문을 등진 자, 영원한 멍에를 짊어지겠구나. 앞으로 한평생을 피로 목욕해야 할 것이다.”
“도련님….”
“지프, 이걸.”
파락…
종이엔 이번 군 기수를 모병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군이라니요? 설마, 지금 도련님께서 군에 들어오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이제 나의 뿌리도, 지켜야 할 것도 없다. 만약 그러한 게 남았다면 말라시스에 움트는 새로운 미래뿐이다.”
“…비범한 생각이시군요. 하지만, 이번 기수의 지원은 일주일 전에 끝이 났습니다. 모두 기초 훈련에 들어갔죠.”
“나는 준비되지 않은 자들과 다르다.”
“…이제 이해했습니다.”
지프가 한쪽 눈을 슬쩍 뜨더니, 다른 말을 꺼냈다.
“가주님께서 도련님이 살아계신 모습을 봤다면 정말로 기뻐하셨을 겁니다.”
이 녀석, 날 떠보려는 심산이군?
‘알 아르칸드는 가주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난산이었던 부인이 결국 알 아르칸드를 낳은 후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했었다고 했으니… 부인 잡아먹은 애라고 내칠 정도였지.’
아무렇지 않게 대꾸해야 한다.
“…글쎄, 난 아버지와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으니…. 경의 말대로 과연 기뻐하셨을까 싶군?”
지프가 그제야 활짝 웃으며 눈물지었다.
“…제가 너무 조심성이 많았나 봅니다.”
“…지프.”
“도련님, 말씀하신 대로 군에 투신하겠다는 건 좋은 생각인 듯합니다. 탐욕도 도련님이 군에 몸을 담는 것까지 막으려 하진 않을 테니까요.”
이 대목에선, 살짝 살기를 흘린다.
‘그래야 의심을 덜 살 테니까.’
지프는 내가 아카드에 대한 증오를 감추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복수는 죽기 전에만 이루면 되는 것입니다. 오직 그것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간다는 건 괴로운 일이죠. 그러니, 도련님께 보탬이 되겠습니다.”
드디어 지프가 내가 원하는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딱 한 곳, 지원자가 부족했던 곳이 있었죠. 그곳이라면, 충원 목적으로 도련님이 도중에 합류하더라도 말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투기가 피어올랐다.
스으으으…
“먼저, 도련님의 각오가 한낱 치기가 아니라는 걸 제게 보이셔야 할 겁니다.”
“시험할 생각인가?”
“거부하시겠습니까?”
“거부할 거라 보는가?”
“핫… 하하하하!”
드르륵…
“나가시죠, 조금 흙먼지를 뒤집어쓰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외투는 여기 보관해드릴까요?”
드르륵…
“…사양하지.”
흙먼지를 뒤집어쓸 일은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