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ho draws RAW novel - Chapter 3
제3화
저벅…
저벅…
“제대로 가고 있는 것 맞나?”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던전 코어를 활성화하면, 던전에 마력이 흘러든다. 이 마력으로 무엇을 하냐 하면, 던전의 기반 시설을 활성화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던전을 확장하거나 강화할 경우 더 많은 마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마력 역시 기반 시설을 개방하며 보충하는 식이다.
기반 시설은 그야말로 던전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던전 코어 활성화 직후에는 던전 코어가 있는 심처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반 시설이 잠겨있는데, 딱 하나의 시설만큼은 처음부터 잠금이 해제되어 있다.
“이곳입니다.”
“…….”
“여기, 지옥문이 봉인되어 있습니다.”
바로 지옥문이다.
가챠형 게임의 존재 이유나 마찬가지인 소환 제단이, 레메게톤에서는 지옥문의 형태로 존재했다.
심처 바로 아래에 이어져 있는 공간. 위층의 공간에서부터 이어진 마력의 흐름이 암실로 쏟아져 들어와 오브젝트인 지옥문으로 향했다.
휘오오오오오오…
실제로 보게 된 지옥문의 형태는 기묘했다.
‘이걸 게임과 똑같다고 해야 하나?’
단단하게 잠긴 지옥문.
틈새로는 불길한 기운이 스며 나오고 문 한 짝의 두께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사슬로 칭칭 감겼으며 문의 꼭대기에는 왕관을 쓴 해골의 머리가 달그락거렸다.
해골이 축 늘어져 있던 고개를 들며 나와 루시퍼가 있는 방향 쪽으로 목소리를 냈다.
“오오… 이 소리는 오랜만의 계약자인가?”
“…해골?”
루시퍼는 지옥문에 달린 해골의 존재를 처음 본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테지, 파우스트가 처음 손에 넣게 되는 지옥문은 평범한 지옥문이 아니니까.’
달그락…
“아하아앗! 악마다! 악마의 냄새가 나.”
“…실례지만,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몸? 감히 이 몸이 누구인지 묻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이 몸이….”
해골이 부들부들 떨다가 갸웃했다.
“누구더라?”
“…….”
“기억이…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실없는 농담이나 다름없는 말에 루시퍼가 한숨을 쉬었다.
이 자리에 있는 자 중 저 해골의 정체를 아는 자는 오직 나 뿐인가.
‘고대 마족 아제룹의 해골.’
파우스트가 손에 넣게 되는 지옥문.
그곳에 각인된 해골은 고대 마족 아제룹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해골 되시겠다.
이는 이후에 메인 에피소드를 밀면 밝혀지는 부분이다.
‘뭐, 그것도 당장은 중요한 게 아니지만. 아제룹이고 자시고 하나도 관심 없다고.’
딱딱딱…
“기억이 날 듯도 한데… 너희는 이 몸이 누구인지 아느냐?”
“모릅니다. 왜 거기 박혀 계신지도.”
“곤란하군, 곤란해!”
루시퍼의 대답이 불만족스러운지 아제룹은 퉁명스럽게 불평했다.
독백할 시간을 주면 한참이나 떠들어댈 기세잖아.
“의무를 다해라, 망자.”
“망자라… 클클… 틀린 말은 아니군. 의무? 좋다! 우선, 각인이 먼저다.”
해골이 텅 빈 눈구멍을 빛냈다.
“문에 손을 가져다 대라, 풋내기 마족.”
…풋내기인 걸 간파당했잖아.
아무튼 녀석의 말대로 지옥문에 손을 댔다.
따끔…
‘윽….’
바늘 같은 것이 분명 다섯 손가락을 일제히 찔렀다.
주르륵…
지옥문에 내 피가 흘러내렸다.
그 피는, 손가락의 형태 그대로 밑으로 흘러내렸다.
[지옥문에 각인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각인된 지옥문은 당신의 제물을 사용하여 온갖 마물과 보물을 찾아내고 그들을 당신의 앞에 데려올 것입니다.] [당신의 제물을 탐하는 존재는 당신의 사역마를 자처할 것이고 위험한 무구들은 제물의 힘에 이끌려 당신의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만일, 운이 좋다면 지하 저 깊숙한 지옥 어딘가에서 권태를 못 이겨 당신의 부름에 응하는 악마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매우 희귀한 확률이지만 분명 가능한 일입니다.] [Tip: 던전의 운영과 전투는 사역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집니다.]지옥문은 평상시에는 두 종류, 픽업이 진행될 때는 그것보다 종류가 늘어난다.
‘지금은 튜토리얼 중이니 하나로 통일이지만.’
이제 각인까지 마쳤으니 가챠… 즉, 뽑기를 진행할 시간이다.
애초에 무기력증이라는 페널티를 달고 있는 파우스트의 몸으로 던전의 기반 시설 전부를 개방하기 위해선 시간이 무한정 소모될 테니 지금부턴 사역마가 힘을 써줘야 한다.
“루시퍼, 마석을.”
“예.”
루시퍼가 지옥문 근처에 있는 제단에, 마석이 든 궤짝을 올려놓자 해골의 뻥 뚫린 코로 마석의 기운이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휘오오오오…
“질 좋은 마석이군. 좋아, 내 힘써주지. 네게 맞는 녀석들을 대령해주마.”
해골이 시작부터 요란하게 떠들어댔다.
‘저 정도가 5연차라는 건가.’
5연속 뽑기.
흔히 단챠라 불리는 1회 뽑기 그리고 대다수 모바일 게임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연차, 즉 10회 뽑기가 가챠의 전부지만 튜토리얼에서만큼은 5연속 뽑기가 가능했다.
이유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과 관련이 있다.
“오오오… 찾았다! 찾았어! 오직 너만을 위한… 충실한 수하들을!”
드드드드드…
해골의 눈구멍에 녹색 기운이 감돈다.
초록.
5개의 뽑기 기회 중 가장 높은 당첨이 고작해야 2성급이라는 얘기.
1성부터 6성까지 분류되어있는 레메게톤의 가챠 치고는 상당한 실패였지만, 애초에 튜토리얼이니까.
개발자에 의해 정해진 사역마가 나오는 것이다.
지이잉…
[★ 고블린 졸개를 소환합니다.] [★ 고블린 투석병을 소환합니다.] [★ 단단한 돌바구니의 수색에 성공합니다.] [★ 녹이 슨 단창의 수색에 성공합니다.]……
지옥문은 미동도 하지 않고 빛을 뿜어내 녀석들을 토해냈다.
전부 회색빛의 아이들과 물건.
1성이라는 얘기다.
스으으…
[★★ 고블린 무투가를 소환합니다.]앞선 녀석들보다는 건장한 체격의 고블린이 조잡한 이펙트와 함께 소환되었다.
루시퍼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마석이… 아까운 녀석들이군요.”
그녀의 말이 칭찬인 줄 아는지 고블린들이 히죽댔다.
“케르륵….”
“케르르르륵….”
“키힉….”
루시퍼가 내 눈치를 살폈지만, 애초에 이 셋업은 정해져 있었다.
셋이서 한 몸.
튜토리얼의 개노답 3형제라고 불리는 고일, 고이, 고삼 형제.
더 창의적인 이름을 붙여줄 수도 있건만 튜토리얼 이후로는 쓰이지 않는 녀석들이라 그런지 모두 그런 노력까지는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딱딱딱…
“어… 음….”
“…….”
해골이 민망한지 고개를 돌렸다.
“공급되는 마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 이 눈으로 지옥까지는 들여다보지도 못했다.”
“…….”
“그, 그러니까 어서 내게 마력을 더 공급하도록 해라! 너희의 나태함이 불러온 종말이다!”
루시퍼가 무섭게 눈을 치뜨며 말했다.
“감히 파우스트 님에게 그런 언사를….”
이봐, 싸우지들 말라고.
어차피 시나리오대로의 흐름이니까.
스윽…
한쪽 손을 올려 그녀의 행동을 멈췄다.
“그만.”
“파우스트 님.”
“해골의 말은 사실인 듯하다. 지옥문으로 이어지는 마력 공급을 늘릴 방법이 있나?”
스르륵…
루시퍼는 눈을 감고 내 명령에 충실히 응했다.
그녀의 눈꺼풀이 맞닿을 때, 새로운 매력으로 빛났다. 무감한 파우스트였기에, 그저 멋진 풍경을 바라보는 정도의 감흥밖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찾았습니다.”
“가까운가?”
“심처로부터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안다.
그곳은 미답파 상태겠지.
…그리고 그걸 위해서 이 개노답 3형제가 등장한 것이다.
“가지. 한시가 급하다.”
“…예.”
* * *
서둘러 심처로 돌아온 후, 고블린들을 미답파 상태의 마력 분출지로 출발시켰다.
고블린 투석병이 후위를, 나머지 둘이 전위를 맡고 나름 진형을 짜서 움직였다.
녀석들이 미답파 지역에 들어서자 튜토리얼 메시지가 떠올랐다.
[사역마들이 미답파 지역인 마력 분출지로 향합니다.] [마력 분출지 완전 답파에 성공할 경우, 마력 생산지 건축이 가능합니다.] [Tip: 전투는 사역마의 능력과 의지에 의해 이루어집니다.]한 줄 팁을 읽어 내려가다가 살짝 걱정이 생겼을지도.
‘그래서, 사역마 자율 전투라는 게 과연 이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준인 거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역마의 자율 전투가 훌륭해야만, 내 생존율도 올라가는 거니까.
“케르르륵….”
“케륵….”
고블린 3형제가 전방을 주시하며 이동했다. 나는 그 모습을 던전 코어에서 흘러나오는 환영을 통해 확인했다.
– 끼이익-!
– 끼이이이익-!
뭔가 발견했다.
‘질병 쥐군.’
고블린 3형제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는 질병 쥐.
살쾡이만 한 덩치에 날카로운 이빨까지 달려있어 흉악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썩은 뿌리 던전 먹이 사슬 최하층에 불과하지만.’
“케르윽!”
퍼어어어억-!
고블린 무투가의 정권은 무자비했다.
일순간 끔찍한 비명이 토해졌다.
– 끼익…
단 한 방에 늑골을 부쉈는지 질병 쥐가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키시식!”
퍼어억-!
옆에 있던 졸개가 둔기를 휘둘러 주춤하던 질병 쥐의 두개골을 부쉈다.
투석병이 나설 필요도 없이 차근차근 정리되는 무리.
대형 무리만 아니라면, 이들 셋으로도 거뜬한 안방 청소다.
튜토리얼답게, 쉽게 쉽게 가는 듯했다.
다만, 긴장을 풀기엔 이르다.
‘변칙적인 상황까지도 확인해야 해.’
지이잉…
고블린 무투가의 주먹에 불그스름한 기운이 맺혔다.
[고블린 무투가의 번뜩이는 주먹이 발동합니다.] [고블린 무투가의 다음 일격이 반드시 치명타로 적중합니다.]고블린 무투가는 무려 2성 사역마답게, 그래도 쓸 만한 수준의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스킬을 사용한 건 내가 아니다.
사역마 본인의 의지다.
‘…제법인데?’
퍼어어억-!
아무리 튜토리얼이라도 이쯤 되면 변칙 패턴이 하나씩은 던져질 무렵이다.
– 끼이이익!
이때다 싶어 무언가 예측하지 못한 사각에서 등장했다.
‘역시!’
공중에서 날아드는 질병 박쥐.
난데없이 기습 패턴이다.
하지만, 고블린 투석병이 두 눈 멀쩡히 뜨고 지켜보고 있었다.
쒜에에엑-!
퍼어어어어어억!
훌륭하게 적중.
– 끼이이!
[Tip: 비행 중인 적은 투사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받을 확률이 증가합니다.]착실하게 교육해주는 튜토리얼.
‘자, 다음 패턴은 뭐냐?’
– 끼이익!
– 끼이이이…
– 끼이…
기다릴 필요도 없이 질병 쥐 두 마리와 질병 박쥐 한 마리가 동시에 나타났다.
더군다나 질병 쥐 중 한 녀석은 덩치가 다른 쥐들의 두 배는 커다랬다.
‘튜토리얼은 여기까진가.’
사역마 튜토리얼의 마지막 관문.
보스전이다.
[Tip: 던전에 발을 들이는 적 중, 다른 개체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개체도 있습니다.]지금은 조금 큰 질병 쥐에 불과하지만, 나중엔 모험가나 더 강력한 마물이 등장할 것이다.
고민은 찰나조차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정해진 길을 그대로 향하면 될 뿐.
내가 떠올린 전투의 구상 그대로, 고블린 3형제가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따름이다.
쒜에엑-!
투석병의 투사체가 질병 박쥐에게 향한다.
우선순위 저격은 제대로 이루어졌다.
파아아악-!
– 끼이이익!
질병 박쥐는 전투 시작과 동시에 나가떨어지고 투석병이 주섬주섬 바구니에서 돌을 다시 꺼내기 시작했다.
그 사이, 고블린 무투가와 거대 질병 쥐가 격돌했다.
퍼어어억-!
콰지익!
‘긁힌 건가!?’
무투가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거대 질병 쥐의 발톱.
[고블린 무투가가 냄새나는 질병에 감염됩니다.]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질병이야 답파가 끝나면 복귀 후에 치료하면 되니까.
‘여기서 졸개로 다른 질병 쥐의 개입을 차단.’
과연, 졸개는 스스로 그 생각에 도달했는지 남은 질병 쥐의 진로를 막아섰다.
쉬익…
퍼억!
– 끽…
여기서 갈림길.
투석병의 한 수가 남아있었다.
지이잉…
손이 붉게 물드는 투석병.
[고블린 투석병이 두개골 조준을 사용합니다.] [야수형 적에게 5 이상의 피해를 입힐 경우 기절시킵니다.]대상의 유형도 한정적, 조건도 한정적인 고블린 투석병의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능력.
그래도 튜토리얼에서만큼은 그 효과가 썩 괜찮았다.
쒜에엑-!
빠지이익-!
투석병의 공격을 얻어맞은 거대 질병 쥐가 휘청였다.
– 키이이익!
이때를 노리고 달려드는 무투가.
“케르으윽!”
퍼어어어어어억-!
– 끼이이이이익!
기괴한 비명과 함께 거대 질병 쥐가 쓰러졌다.
[Tip: 고블린 무투가는 기절한 적에게 치명타를 가합니다.]팁이랍시고 떠오르는 문구.
당연히 알고 있었다.
눈알을 까뒤집고 쓰러지는 거대 질병 쥐를 끝으로 전투는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 키익…
마지막 질병 쥐가 쓰러졌다.
[마력 분출지의 모든 위협을 제거하였습니다.] [마력 분출지를 답파합니다.] [모든 전리품이 던전: 썩은 뿌리에 귀속됩니다.] [마력 생산지 건축이 가능해집니다.]* * *
지이이이이잉…
[마력 생산지 건축을 완료합니다.] [마력 생산지에 노동력을 투입할 경우, 지금보다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생산되는 마력 100/200] [Tip: 대부분의 기반 시설은 유형에 걸맞은 노동력을 투입할 경우, 투입 전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습니다.]‘뭐… 아무튼, 튜토리얼은 끝인가.’
[마력 생산지 건축이 완료되어 지옥문에 충분한 마력이 공급됩니다.]마력 생산지라고 해봐야 그냥 분출지에서 이름만 바뀐 수준이고 그 흐름만 지옥문으로 향하게 튼 정도.
외관상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하긴 했다는 느낌이었다.
“루시퍼.”
“그럼….”
“그래.”
전투를 마친 고블린들이 돌아오는 동안, 루시퍼와 함께 지옥문으로 향했다.
딱딱딱…
지옥문에 연결된 아제룹의 해골이 나를, 아니… 마력을 반겼다.
“오오… 이거야, 바로 이 힘! 이 마력! 훌륭하게 애써줬도다!”
“착각하지 마시길. 그 마력은 온전히 파우스트 님의 안녕을 위한 것일 뿐입니다.”
“브하하핫! 뭐든 좋아. 그래… 뭘 원하지?”
튜토리얼 보스인 거대한 질병 쥐.
당연히 보상 또한 존재했다.
녀석은 아마, 이 레메게톤에서 가장 값어치가 높은 재화 아닐까 싶은 물건을 토해낸다.
“루시퍼, 그걸.”
“예.”
휘오오…
영롱한 무지갯빛 마석.
일명, 악마석이라고 불리는 물건.
튜토리얼이 아니면, 혹은 제작사가 크나큰 실수를 해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면 절대로 플레이어가 입수할 수 없는 물건이다.
“…그건.”
“그래.”
“이거… 재밌군. 크하하하!”
왕관을 쓴 해골이 광소를 터트렸다.
“지옥 바닥을 샅샅이 훑어보라는 게냐?”
악마석은, 레메게톤에 존재하는 최고 등급의 사역마 등급인 6성….
별 여섯 개의 잠재력을 가진 레메게톤의 72 악마 중 임의의 한 명을 확정적으로 뽑을 수 있게 하는 물건이다.
스윽…
제단에 악마석을 올려놓으며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모처럼이니, 제대로 일해라.”
아제룹의 해골이 안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그리하도록 하지.”
후우우우웅…
악마석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아제룹.
치지지지지지지직…
해골의 눈구멍에서 악마석의 그것과 같은 압도적인 무지갯빛이 뿜어져 나왔다.
“아아… 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
쿵…
쿠우웅…
지옥문 너머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뭔가가, 저 문을 넘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