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ho draws RAW novel - Chapter 56
제56화
3구의 혈영강시.
무인 백과 혈교의 육대 사자인 마난이 썩은 뿌리의 깊은 곳을 향해 걸었다.
이들은 여전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그 사실은 파우스트에게 있어서 딱히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스으으으…
칭에게서 이어진 붉은 운무가 더욱 강렬해지고 있었다.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칭을 죽인 흉수를 밝혀내고 피의 복수를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니.
정말 그럴까?
“백.”
“……예, 마난 님.”
“나를 원망하느냐?”
“제가 어찌 본교의 육대 사자 중 한 분이신 마난 님을….”
“원망해도 된다. 날 대신하여 경이가 죽은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구나.”
“혈교는 최강입니다.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지요. 지금도 그건 변하지 않습니다.”
백은 다짐하듯 그렇게 말했다.
실제로 썩은 뿌리를 이만큼이나 돌파했음에도 전력에 큰 흠집이 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그의 말엔 힘이 실렸다.
“…본교는 이번 자리엘 남작과의 거래를 통해 서방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싶어 한다.”
“전해 들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저희가 자리엘… 그자에게 접근했지요.”
“문득… 의문이 생기는구나. 과연 지금이 본교의 세력을 확장하는 데 가장 옳은 시기인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뚝…
마난이 멈춰 서서 말했다.
“…아니다. 지금 나눌 만한 얘기는 아니로구나. 먼저 떠나보낸 형제들을 생각해서라도 이곳의 비밀을 반드시 밝혀내야만 할 것이다.”
치직…
칙…
“…마난 님, 지형이 바뀌었습니다.”
“보고 있다.”
치직…
기이하게 생긴 철과 고무로 만들어진 물건에서 뇌전이 튀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강철로 된 기구들이 중간중간 보였고, 녹 냄새가 사방에 가득했다.
“경계해라. 무언가 있다.”
이곳은 이전에 있던 용암 동굴보다도 규모가 작았다.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우두머리 전투가 진행됩니다.] [우레의 악마 아몬이 뇌전을 일으켜 퇴로를 차단합니다.] [아몬의 개성 【기계치】가 적용 중입니다.]“어리석구나.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갔으면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만날 일은 없었을 텐데.”
“…누구냐?”
“덕분에 조금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됐구나.”
“누구냐고 물었다!”
탁.
전등 하나가 켜지며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비췄다.
작은 뿔에 양 갈래로 묶은 머리.
대악마 아몬이다.
물론, 혈교 무리는 그녀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를 단번에 알 리 없었다.
“또 악마인가… 이곳은 분명 마경이군.”
“이곳엔 어쩌다 흘러오게 된 것이냐?”
“본교의 소중한 제자가 살해당했다. 이에 대한 죄를 묻고자 왔을 뿐이다.”
“…가능할 거라 보느냐?”
마난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백의 말을 떠올렸다.
“본교는 무적이다. 감히 우리를 능멸할 생각이라면….”
“자신감은 두려움을 감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걸 잘 안다.”
아몬이 히죽 웃었다.
“그 두려움의 근원은 자신감만으론 어쩌지 못하지만 말이지.”
철컥…
아몬이 연약한 양팔에 건틀릿과 비슷하게 생긴 기계 장치를 장착했다.
– 철도 유도 신호기가 내 손에 들어왔다. 이걸 넘기지.
파우스트에게 차원문 중계기를 수복하는 것을 부탁받았을 때, 수복의 대가로 그가 건넨 것이다.
“이건 굉음 녀석에게 넘기려고 시제품을 잔뜩 만들었던 건데, 거래가 어그러져 결국 이 몸이 잔뜩 끌어안았던 물건이니라. 나와 내가 허락한 몇몇만이 운용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귀찮고 지루하기만 한 노동을 놀이로 만드는 것뿐이니 잘 듣거라.”
적이라면 아몬의 말을 끊고, 당장에 그녀의 심장을 찔러야만 한다. 하지만, 어쩐지 아몬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가벼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 마력의 근원은 우레다. 거칠고 사나운 성질이지. 이 때문에 한 번 사용한 마도 병기들은 반드시 부서지니… 이것 역시 그렇겠지.”
아몬이 철도 유도 신호기를 잠시 바라보고는 쓸쓸하게 말했다.
“난 그래서 병기를 사용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느니라. 모두 내가 정을 줬던 것들이니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한 번씩은 마력을 길들여 줘야 이 연약한 몸이 거친 마력에 상처 입지 않으니 어쩔 수 없구나.
“이곳이 악마의 둥지인가? 넌….”
“쉬이….”
그녀가 검지를 펴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집중해라, 착각하지도 넘겨짚지도 말라. 지금부터 너희가 이 너머로 향할 유일한 방법을 일러줄 테니.”
“그걸 믿으란 말인가?”
“믿어라, 조건을 만족하면 반드시 심처로의 길을 열어주마. 자격을 증명한 것이니 악마로서 약속하마.”
마난과 백이 서로를 쳐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당장엔 뾰족한 수가 없으니 아몬의 말을 들을 수밖에.
츠즈즛…
“이렇게 병기에 내 마력을 흘려 넣으면….”
탁.
“신호기에 불이 켜진다. 불은 총 두 종류뿐이다. 파란불과 빨간불. 파란불은 진출, 빨간불은 정지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
아몬이 손가락 하나를 폈다.
“신호기엔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주변에 있는 차원문 중계기와 연동해 임의로 차원문을 형성할 수 있다. 단 아무 때나 사용할 수는 없으며 반드시 자원이 필요하다.”
다음, 손가락 두 개를 폈다.
“다른 하나는 착용자가 소음이라고 인식한 것을 자원으로 수집한다.”
“…소음?”
“이를테면 네 쓸데없는 말소리나 저기 시체들이 흘려대는 발소리들.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면 신호기의 충전이 빨라지겠지.”
소음을 수집해, 차원문을 여는 마도 병기.
“파란불과 함께 진출 신호가 잡히면 차원문이 열리며 그 너머에서 너희에게 물리적인 간섭을 시도할 것이다. 자, 너희가 이것을 타개할 방법은 단 2가지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하나는 신호기에 마력을 공급하는 나를 죽이거나, 신호기 자체를 파괴하는 것. 그것 외의 방법은 없다.”
“설명은 끝인가?”
“질문은 없느냐?”
“왜 이런 쓸데없는 설명을 하는 거지?”
“놀이 규칙을 설명하지 않고선, 내가 승리할 게 뻔하니 놀이가 아니지 않겠느냐?”
전투는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시작하겠다. 지금 바로, 마력을 주입하지.”
지이이잉…
[아몬의 기본 능력: 기계치가 발동합니다.] [아몬은 모든 마도 병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그 대가로 전투 후에 그녀가 사용한 마도 병기는 파괴됩니다.]지옥에서 소환된 후, 단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아몬의 진정한 힘.
그녀의 마력은 우레.
그러나 모두가 그녀를 겁내는 이유는 우레의 마력으로 움직이는 괴상한 병기 때문이다.
탁.
조명이 꺼지는 연구소.
마난은 방금 들은 설명을 곱씹었다. 그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혈교의 사자가 되었을 정도로 총명했으니, 이해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소음을 물리력으로 전환한다는 거군… 소리를 내지 않으면 된다는 건가?’
마난이 쓰게 웃었다.
‘불운 중의 행운인가? 악마의 경험이 일천한 것이.’
동방 무인들은 기본적으로 은밀함을 교육받는다. 어릴 때부터 훈련받은 움직임은 기척 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을 벨 수 있게 하고 신체를 내리는 비와 동화되게 한다.
즉, 서방의 전사들과 달리 큰 소음을 만들지 않아도 원활한 전투가 가능하다는 얘기.
‘거기에… 혈영강시의 피부는 강철보다도 단단하다.’
페넥스의 도검이 열기를 싣지 않았을 땐 그들의 몸에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을 정도로 혈영강시는 굳건했다.
‘신호기가 발동하기 전에 악마를 죽인다.’
만일 신호기가 발동하더라도 혈영강시라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거기다 적은 하나 이쪽은 다섯.
어떻게 봐도 유리했다.
마난이 백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
저쪽도 마주 고개를 끄덕여 온다.
기를 안구에 집중하니 어둠 속에서도 앞을 분간할 수는 있었다.
‘혈영강시를 먼저 보내 적을 포위하겠다. 그 후에 한순간에 도륙 내는 쪽이 좋겠군.’
혈영강시들 역시, 어둠 속을 걷는 데 아무런 기척도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과연 이들은 혈교의 자랑이라 할 만했다.
마치 넓게 그물을 펴 냇가의 고기들을 한데 몰아넣는 장면처럼, 서서히 어둠 속으로 뻗어나갔다.
혈영강시들이 아몬의 위치를 잡아냈다.
아직, 아직은 아니다.
백과 마난 둘 모두가 접근하는 순간…
바로 지금!
파지지직…
[아몬이 비무장: 일손을 사용합니다.] [아몬의 심상에 감응하는 한 쌍의 손을 소환합니다.]후우웅-!
거대한 기계 손 중 하나가 혈영강시들을 향해 횡으로 휘둘러졌고, 다른 기계 손은 마난이 상대했다.
파박!
‘지금이다, 백!’
[백이 턱 부수기를 사용합니다.] [강하게 상대를 올려 찹니다. 턱에 명중할 경우 반드시 2초 동안 기절합니다.]파아아앗-!
아슬아슬하게 아몬이 허리를 뒤로 젖혀 피해내는 올려 차기. 그러나, 숙련된 무인은 여기에 굴하지 않았다.
파바박-!
자세를 무너트리지 않고 이어가는 주먹.
기이잉-
파바박!
아몬 주위에 떠 있는 작은 기계 손들이 현란하게 백의 주먹을 막았다. 단순한 장식인 줄 알았던 것들이 마치 생명처럼 아몬을 비호했다.
탁.
“아.”
아몬이 탄식을 내뱉었다.
“벌써 끝이구나.”
[아몬이 철도 유도 신호기의 진출 신호 권한을 부여받습니다.]아몬이 혈영강시들 쪽으로 손을 내뻗었다.
“진출.”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듯한 감각.
마난은 분명 차원문이 생성되는 것까지는 보았다. 그런데, 이어진 광경까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마난… 님.”
강철로 만들어진 게 분명한 뭔가.
아몬이 지옥에 만들어 낸 강철의 열차가 차원문 너머로 돌진해 와 혈영강시들을 일시에 들이받았다.
그리고…
모두 핏물로 변해버렸다.
“전멸… 혈영강시가 전부 죽었다고?”
“소리를 내지 말라 가르쳐주었건만.”
끼기긱…
끽…
쿠우웅…
스스스…
열차가 차원문 너머로 다시 사라졌다.
아몬이 말한 물리적인 간섭이란, 거대한 질량의 강철 열차가 전속력으로 들이받는 것.
당연히… 강시 따위가 버텨낼 리 없다.
제아무리 사이한 술법으로 강화해봤자 피와 살일 테니.
하지만 그 혈영강시다.
그 셋이 한꺼번에 당한다는 건….
“마난 님!”
백의 고함에 퍼뜩 정신을 차리는 마난.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대업을!”
아, 참으로 그 말이 맞구나.
악마를 죽일 기회라면, 오직 이 순간뿐이다.
일격에 강시들이 모두 죽은 이 순간.
신호기에 아직 자원이 채워지지 않은 바로 이때야말로 전부를 다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파아아앙-!
백과 마난이 필사적으로 아몬에게 달려들었다.
[백이 앵초난무를 사용합니다.] [공격력의 30%만큼의 위력인 권격이 전방을 뒤덮으며 대상을 밀쳐냅니다.]파바바바바바박-!
[마난이 홍골조를 사용합니다.] [붉은 기가 짐승의 손톱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 내 대상을 짓이깁니다. 수반된 기의 양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후아아아앙-!
콰직!
콰지이이익!
아몬의 거대한 두 기계 손이 양쪽으로 흩어져 두 무인을 상대했다.
파바박!
기계 손과 공방을 3초 동안 주고받은 그들은 머리에 한 가지 단어를 떠올리고 말았다.
불가능.
절대로 단시간 내에 뚫을 수 없다.
콰지이익!
“백….”
공방을 이어 나가던 마난이 돌연 백에게 말을 걸었다.
“…….”
“대신 죽어라.”
그 말에 백이 마난을 흘겨보았다.
무언가를 각오한 눈.
“나도 죽겠다. 단… 꼭 너희에게 이 너머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려주겠노라.”
“사자 님… 그 말, 믿겠습니다.”
탁.
신호기에 파란불이 들어온다.
“흐읍!”
파아아앙-!
온 힘을 다해 기를 발출하는 백.
그 방향은 마난.
투우우웅-!
튕겨 나가는 마난.
그리고.
[아몬이 철도 유도 신호기의 진출 신호 권한을 부여받습니다.]“진출.”
콰아아아아아아앙-!
백이 비명도 남기지 못하고 열차에 짓이겨졌다는 건 흩어진 그의 살점과 그의 의복으로 보이는 천 조각들로 알 수 있었다.
마난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도, 애도하지도 않았다.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스으으으…
죽은 혈영강시들의 몸에 갇혀있던 혈청이 마난의 이목구비에 있는 모든 구멍으로 흘러들어왔다.
살아있는 자에게 혈청은 순수한 극독이나 마찬가지다.
[마난이 흉살악귀를 사용합니다.] [혈청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짧은 시간 신체 능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킵니다.] [또한, 살아있는 강시가 되어 새로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한 시간 내에 몸이 혈청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망합니다.]살아있는 강시가 된 마난.
죽는 것은 정해진 미래지만, 혈교 무리의 책임자로서 백과 한 약속을 지키려 한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이 악마를 쓰러트려야 할까.
마난은 강시가 되었음에도, 생각했다. 만약 이 힘으로도 저 기이한 손을 넘지 못하면, 백과 똑같은 모습으로 죽게 될 것이다.
그것은 싫다.
죽는 것은 받아들였지만, 최소한 저 악마와 함께 가리라.
‘소음?’
그래, 이 힘이라면 아까 전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것까지 해낼 수 있다.
…소리 없는 죽음이다.
아무런 소리도 만들어 내지 않고 대상을 죽인다.
‘가능할까?’
가능하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휘오오오…
이것은 소리가 아니다.
마난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다.
체내의 혈청과 엉겨 붙은 기를 검지 말단에 집중시킨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어깨부터 팔까지 가득 찬 혈청을 응축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쏘아내면…
“아쉽게도, 놀이가 끝났구나.”
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는데?’
하암…
아몬이 하품하며,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마난에게 말했다.
“시간을 어리석게 쓴 것을 보아하니, 규칙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그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겠지. 내가 그래서 넘겨짚지 말라 했건만.”
탁.
신호기에 정말로 파란불이 들어왔다.
진출 신호다.
마난은 그제야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신호기의 규칙을 되짚었다.
– 다른 하나는 착용자가 소음이라고 인식한 것을 자원으로 수집한다.
‘설마….’
소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인식.
소음을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니다.
저 악마가 소음이라 생각하는 걸, 만들어선 안 되었다.
[아몬이 철도 유도 신호기의 진출 신호 권한을 부여받습니다.]“진출.”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키기긱…
키기기기긱…
마난은 필사적으로 강시의 힘을 이용해 열차의 충돌을 저지했다.
끼기긱…
긱…
“허억… 허억….”
열차는 멈추었다.
스스슥…
그리고 차원문을 통해 되돌아갔다. 열차를 막아낸 마난의 몸은 찌그러져 있었다.
“히… 히히히히… 뭐였던 거냐?”
“…….”
“소음 말이다. 대체….”
아몬이 어린아이처럼 이가 다 보이도록 웃었다.
“네놈들의 심장 소리다.”
“쿨럭… 그런… 히히… 말도 안…되잖아. 그러면… 이길 수… 없잖아.”
불합리.
악마의 진정한 힘이란, 바로 그런 것.
마난은 죽음을 앞에 두고 물었다.
“이 너머에… 뭐가 있는… 것이냐?”
상냥하지 않은 답이 되돌아왔다.
“알 필요 없다.”
주르륵…
마난이 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핏물로 변했다.
에피소드 2막의 최종 보스인 불쾌한 3인조와 그에 휘말린 혈교의 육대 사자 마난. 그들은 썩은 뿌리의 심처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로 전멸했다.
[곧, 에피소드 2막 최종장 혈교의 무리가 종료됩니다.] [우연히 휘말린 마난의 소지품에서 특이한 물건이 발견되었습니다.] [전리품 획득에 행운의 기운이 깃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