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ho draws RAW novel - Chapter 71
제71화
쏴아아…
북쪽으로 갈수록 비 오는 날이 잦았다. 계절이 무르익어 감에 따라 어떤 날엔 우박으로, 어떤 날엔 진눈깨비로 내린다.
수레를 매단 마차 한 채, 그리고 세 명의 인물이 록시텔 왕국의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멈추시게.”
“…….”
“상인이 온다는 얘기는 전달 못 받았는데.”
“운구 행렬입니다.”
“그 수레 안에 있는 게 시체라고? 어디 좀 보지.”
“……예.”
운구 행렬이라 말했지만, 실상은 관도 없이 시체에 천과 가죽만 덮어 이동하고 있는 초라한 행렬이었다.
“쯧, 마차 빌릴 돈은 있어도 관 짤 돈은 없었나 보군.”
“…맞습니다.”
휙-
천을 걷어 시체를 확인하는 경계병.
“망자가 맞군 그래.”
좀 더 살펴보고는,
“근데, 신기하군. 방부처리를 한 건가?”
“장의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군. 망자는 망자인데… 이렇게 잘 보존된 망자는 처음 보는 것 같군. 어디로 향하나?”
“도시에 있는 묘지로 향합니다.”
“어째서?”
“연고가 있는 곳이라….”
“음… 그래, 비들 그만 맞고 안에 들어가서 몸 좀 녹이게.”
“떨어진 식재나 좀 사려 합니다. 이곳에서 묵을 여유는 없어서요.”
“뭐… 아무튼.”
스윽…
경계병이 마차를 마을로 들여보냈다.
마차를 잠시 세워두고, 경계병과 대화하던 빌이 페넥스에게 말했다.
“페넥스 님은 이곳에서 마차를 지켜주실 수 있겠습니까? 루시퍼 님과 함께 다녀오겠습니다.”
“…응, 그럴게.”
“감사합니다.”
오크와 고블린은 허기를 참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식료를 물에 타 부피를 늘리는 것 외에 녀석들을 배불리 먹이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중간중간 이런 궁벽한 곳에 있는 마을이라도 들러 식재를 보충해야 했다.
페넥스는 마차에 실린 시체로 다가갔다.
스으윽…
천을 걷으면, 파우스트의 얼굴이 나타났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
마치 잠을 자는 듯 평온해 보였다.
– 망자가 맞군 그래.
그러나, 다른 이들에겐 그저 망자처럼 보일 뿐이다.
“이제 가시죠.”
빌과 루시퍼가 돌아와 마차에 식료를 잔뜩 실었다.
끼익…
달그락…
쏴아아아아아…
뒤집어쓴 로브가 빗방울을 튕겨냈지만, 모든 비를 튕겨낼 순 없기에 그 속에 있는 사람을 차근차근 적셨다. 페넥스의 마음도 축축하고 기분 나쁜 습기에 서서히 잠식당하는 느낌이었다.
끼긱…
“엇….”
덜컹-!
진창에 감춰진 바위를 건드려 수레가 뒤틀렸다.
철푸덕…
물웅덩이로 파우스트가 떨어졌다.
깨끗하던 몸은 진흙으로 더럽혀져 이제는 시체가 아니라 주장하기가 어려웠다.
그 힘 없음이, 그 아무렇지 않음이 갑자기 기묘한 감정을 몰고 왔다.
또르르…
결코 비가 아닌 액체가 페넥스의 눈가에서 굴러떨어졌다. 서둘러 눈물을 닦고 파우스트의 몸을 번쩍 들어서 다시 수레에 실었다.
“페넥스 님, 괜찮으십니까?”
“…응! 출발!”
달그락…
* * *
“인근에 버려진 화전민 촌이 있었어요. 오늘 밤은 거기서 지내면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구나. 루시퍼가 오면… 마침 저기 오는군.”
달그락…
마차가 아몬과 사역마 행렬이 매복한 장소에 도착했다.
“감시는?”
“없었습니다. 이만큼이나 떨어졌으니 대수림의 소식조차 모르는 듯하더군요.”
“그런가… 가지, 아리엘이 괜찮은 자리를 찾았으니.”
“그거 좋은 소식이군요.”
……
찍찍…
주인 없는 집들의 새 주인으로 살아온 쥐들이 온 집구석을 돌아다니는 게 느껴졌다.
꺼려지고, 비위생적이지만… 던전의 삶도 그렇게 극적으로 다르진 않았으니 모두 거부감 없이 몇 개의 가옥으로 흩어졌다.
화르륵…
아궁이와 벽난로에 불을 놓고 각자 식사를 했다.
식사에선, 대화가 오고 가지 않았다. 정말로 장례를 치르고 있는 것처럼.
식사를 끝낸 사역마들은 일찍 잠이 들었다. 고된 행군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내일을 위해 체력을 아껴둬야 했다.
다만, 페넥스만큼은 잠이 들지 못하고 난로 가에 앉아있었다. 난로 가에는 곧, 3명의 악마가 앉게 되었다.
페넥스는 아몬에게 시선을 두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두렵고 낯선 대악마였지만, 함께 지낸 지가 벌써 수개월이다.
더군다나… 파우스트가 이렇게 된 후로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몬뿐이었으니 둘은 전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아몬….”
“왜 그러느냐?”
“파우스트는 죽은 거야?”
종종 묻는 말이었지만, 아몬은 귀찮아하지 않고 대답해 줬다.
“반쯤은 죽었지. 내 임의로 가사 상태에 빠트렸으니 말이다.”
“…….”
“현재, 녀석의 코어는 위태롭다. 다른 그 어떤 존재보다도 순수한 마력을 가진 특이한 체질이기에 벌어진 일이다.”
가장 위대한 던전을 지배할 수 있는 자이지만, 동시에 던전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몸.
그 불완전성은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겠으나, 아직 그 길은 요원했다.
깜빡… 깜빡…
썩은 뿌리와 연결됐던 코어가 마치 전기가 다 된 전등처럼 깜빡였다. 이 깜빡임이 멈추는 순간, 파우스트는 영면을 맞이한다.
“오늘 마을에 갔는데… 파우스트가 수레에서 떨어졌어.”
“…….”
“떨어졌는데, 아파하지도… 움직이지도 않아서 무서웠어.”
“죽은 이와 다를 바 없는 상태니, 당연한 일이다.”
“당연하지만… 무서웠어.”
아몬은 그제야 페넥스를 바라보았다.
– 어이 꼬마, 제자를 들였다며.
– 푸하하하하! 날 꼬마라고 부르는 놈은 아몬 너와 바알 뿐이다. 제자? 그래… 쓸 만한 녀석을 데리고 있지.
– 거추장스럽지 않은가? 너와 같은 강자가….
– 거추장스럽고 불편해. 그래도… 내 제자다.
– …….
– 내 힘은 가장 순수한 녀석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그래야만 언젠가 내 이름을 가질 수 있어.
만나보지도 못했던 전대 페넥스의 제자. 제자라기보다는 손녀딸과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짧은 시간 그녀를 지켜보고 나서 알게 되었다.
어째서 그녀여야 하는지.
페넥스는 순수하다.
다른 지옥의 악마들과는 달리, 아직 이 세계를 알지 못한다. 어쩌면 그것이 그녀에게 열쇠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무서운 일이지.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녀석의 코어를 던전과 동기화해야 한다.”
“…응.”
이번엔 아무 말이 없는 루시퍼에게 질문을 던지는 아몬.
“루시퍼, 넌 썩은 뿌리가 무너질 걸 몰랐나?”
“알았다면… 경고했을 겁니다.”
“흐음….”
“파우스트 님을 단두대에서 구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저입니다. 제가 무슨 이유로 그를 해할까요?”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알았다. 난 이만 자련다. 내일 또 냄새나는 것들과 얼굴을 맞대야 하니.”
* * *
“이곳입니다.”
“…여기가 최선인가.”
“왕국 연합의 국경을 통과하지 않고 목적지에 가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방법을 알아보기엔 시간이 모자라고요.”
“…알았느니라.”
파우스트가 지도에 표시해 둔 지역으로 온 일행. 인적이 드문 게 아닌, 아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은밀한 장소에 숨겨진 동굴. 그 안으로 행렬이 진입한다.
찍…
킁… 찍…
기묘한 짐승의 소리가 나는 동굴. 동굴은 마치 갱도처럼 그 안이 넓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화르륵…
횃불을 켜고 조금 더 걷자, 팔짱을 낀 코볼트 한 마리가 서 있었다. 두더지와 수인을 반반 섞어 놓은 것 같은 생김새.
“킁… 너흰… 찍… 뭐냐?”
“길을 좀 빌릴까 하는데.”
“인간에겐… 킁… 안 빌려… 킁… 준다.”
코볼트 역시도 인간을 증오한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킁킁… 킁….”
코볼트가 냄새를 맡고는 고민했다.
툭-
준비해 온 식료 중 일부를 내려놓는 빌.
“길을 빌려다오.”
“…킁… 어디로 가?”
“동토(凍土)로.”
“킁킁! 마녀의 땅! 킁… 찍… 알았어, 지나가.”
만일 코볼트가 통행을 불허했다면, 이곳에서 벌어졌을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킁… 찍…
꼬박 하루를 걸어야 이 긴 토굴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벅…
저벅…
킁… 킁… 찍…
반나절쯤 걸었을 때, 뭔가 분위기가 바뀌었다.
휘이이잉…
찍찍찍찍찍…
킁… 킁…
인접한 횃불이 전부 꺼지며 토굴이 암흑천지가 되었다.
“맛있겠다… 킁….”
“찍… 인간 고기… 맛있어.”
빌이 앞장서서 말했다.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통행의 권리를 샀다. 어째서 우리를 겁박하는 거지?”
“대가? 킁… 받은 적이 없다.”
“아니, 분명히 건넸다.”
“킁! 사기꾼에게… 킁! 당한 거겠지!”
찍찍찍…
코볼트가 토굴을 꽉 틀어막을 정도로 모여드는 게 느껴졌다.
일촉즉발의 상황.
“킁! 그렇다면… 킁! 시체를 줘라!”
“…뭐?”
“거기 시체를 주면, 통과하게….”
화르르륵…
페넥스가 정면에 나서며 불같이 화를 냈다.
“전부 죽여줄까?”
놀랍게도, 그 한 번의 일갈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찌이이익! 찍!”
“이 힘… 킁… 악마다! 악마야!”
“악마다! 무릎 꿇어!”
코볼트들이 앞다투어 무릎 꿇으며 말했다.
“악마님, 죄송… 찍….”
“이 녀석이… 이렇게 하면… 더 먹을 수 있다고….”
“놔! 놔라… 킁….”
토굴의 입구에서 보았던 코볼트가 다른 코볼트들에게 끌려왔다.
“용서를….”
서걱-
페넥스가 일행을 겁박해 파우스트의 시체를 갈취하는 계획을 세운 코볼트의 목을 쳤다.
“찍! 찍!”
“킁!”
쩝쩝…
코볼트들이 죽은 코볼트의 사체를 뜯어 먹으며 길을 비켰다.
“…구역질이 치미는구나, 어서 가지.”
일행이 하수구의 쥐처럼 모여드는 코볼트를 무시한 채, 동토로 나아갔다.
휘이이이이잉…
코볼트의 토굴을 통과해 밖으로 빠져나오자, 찬 바람과 함께 우박이 쏟아졌다.
투두두두둑…
행렬은 묵묵히 나아갔다.
얼어붙은 강과 호수.
눈으로 덮인 대지.
오크와 고블린들은 주로 남부 지역에서 서식하기에 추위를 견디지 못했다. 그들은 짐승의 털가죽에 의지해 최대한 한기를 막아냈다.
보름이 지났을 무렵.
날씨는 더 극한에 다다랐다.
휘이이이이잉…
“으으….”
“도착을….”
지도에 새겨진 목적지.
X로 표시된 장소에 도착하자, 동굴의 입구가 나타났다.
“…페넥스.”
아몬이 이제 파우스트를 만날 생각에 들떠있는 페넥스를 조용히 불렀다.
그녀가 코어를 들고 말했다.
“코어의 생명력이 다해가고 있다.”
“…뭐?”
“코어가 추위에 영향을 받는 걸지도 모른다. 네가 품고 있도록 해라.”
“어째서 내가….”
자신이 부활의 악마라 불리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이기에 넘겨받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페넥스가, 코어를 소중하게 껴안았다.
“던전 답파를 시작한다. 꼴을 보아하니 이쪽도 오래전 버려진 던전이구나.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라. 그리고 그 심장부에… 코어를 박아 넣어라.”
후욱…
후욱…
많은 병력을 잃어 이제는 그 뼈대만 남아 있는 파우스트의 사역마들이지만, 마지막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진입하라.”
저벅…
저벅…
주변을 투명하게 비추는 빙하 지형에, 그림자가 비쳤다.
– 크르르륵…
서리 늑대 무리가 냉기를 내뿜으며 다가왔다.
“시간이 없다. 곧 코어가 생명을 다할 것이다.”
푸화아아악-!
카아아앙!
아몬의 진두지휘 아래, 던전을 답파해 나가는 무리. 그 와중에도 페넥스는 안절부절못했다.
코어가 깜빡이는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었다. 심지어, 발하는 빛의 세기도 미약해진 상황.
시간이 없다.
파우스트가 죽는다.
그녀의 손에서… 죽는다.
“안 돼! 죽으면 안 돼!”
그녀는 단 한 번도, 이런 결말을 바란 적 없었다. 유일하게 자신을 아껴준 최초의 계약자다.
화르륵…
검을 휘두르며 심장부로 나아가는 그녀의 마음이 추운 날씨에도 바짝 타들어 갔다.
푸화아악!
푸화아아아악…
코어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생명의 힘이, 마치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파우스트의 심장 소리 같았다.
“열어어어어!”
그녀와 루비가 얼어붙은 심장부의 문을 열어젖힌다.
쿠구구구구구궁…
– 후우우우욱… 크으으으…
거대한 설인이 심장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던전의 포식자 중 하나.
스릉…
페넥스는 온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이 한 번의 휘두름으로, 그녀를 가로막는 적을 무너트리기 위해.
[페넥스가 초열 절단을 사용합니다.] [단일 대상에게 폭발적인 베기 피해를 줍니다.]화르르르륵-!
촤아아아아아아악-!
순식간에 설인의 허리가 반으로 잘리며 그 부위가 새까맣게 익었다.
– 크… 크어…
비명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설인. 그 너머 보이는 던전의 심장부에, 다른 코어가 있었다.
“코어를 가까이 가져가라! 서둘러!”
아몬의 외침에 페넥스가 손을 바들바들 떨며 파우스트의 코어를 던전의 코어 옆으로 가져갔다.
후우우우웅…
파우스트의 코어에서 흘러나온 빛이 던전의 코어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바뀌는 건 딱히 없었다.
파스스스…
원래 파우스트의 코어였던 구슬이, 먼지가 되어 흩어진 것을 제외하면.
파우스트의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다. 그의 몸을 들어서 지면에 내려놓는 페넥스.
“어, 어쩌지… 파우스트가 일어나지 않아.”
“…….”
“주, 죽은 건가? 아니면….”
“페넥스, 그만… 아몬이 방법을 생각 중입니다.”
루시퍼가 페넥스의 질문을 차단했다.
페넥스는 가만히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 이마를 파우스트의 이마에 가져갔다.
차갑다.
“일어나….”
파우스트가 죽으면,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앞으로는….
“…그런 거였군.”
페넥스가 뒤돌자, 아몬이 던전 코어에서 손을 뗐다.
“페넥스, 코어에 열기를 주입해라.”
“…열기?”
“심장부에서 던전의 층계로 뻗어나가는 곳이 얼어붙어 있다. 열기로 녹여야만….”
페넥스가 우당탕 넘어지며 달려가 코어에 손을 얹었다. 그녀의 타오르는 생명의 힘이 코어에 스며들었다.
쩌적…
코어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자, 페넥스가 눈물을 터트렸다.
“으아아앙!”
“집중해!”
“으흑….”
휘오오오오오…
잠시나마, 파우스트의 심장과 하나가 된 듯한 기분. 심장박동을 가로막은 얼음덩이를 그녀의 생명력으로 녹여낸다.
치이이이이…
금이 갔던 코어가, 불꽃으로 타올랐다.
화르르르륵-!
그리고 동시에… 던전이 흔들리며 눈을 털어냈다.
드드드드드…
[당신의 마력으로 던전 코어를 활성화합니다.] [던전: 서리 둥지를 개방합니다.]……
서서히, 파우스트의 몸에 핏기가 돌아오고 있었다.
“…손을 떼라.”
페넥스가 코어에서 손을 떼고 파우스트에게로 갔다.
“제발….”
모든 사역마가 그들의 주인의 부활을 염원하는 이 순간…
스으으읍…
“크헉….”
파우스트가 거친 입김을 토해내며 눈을 떴다.
“으아아아앙! 나리! 죽은 줄 알았어!”
페넥스가 파우스트를 꼭 끌어안으려 하자, 그가 손바닥으로 살짝 밀쳐내며 말했다.
“…춥다.”
“에헤헤….”
폭풍 같았던 가을이 지나고, 던전에 겨울이 왔다.
[곧, 에피소드 3막 최종장 가을 전쟁이 종료됩니다.] [새롭게 자리 잡은 던전에 잠들어 있던 대량의 마석을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