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ho draws RAW novel - Chapter 85
제85화
강대한 적 앞에서는 원수끼리 손을 잡기도 하는 법. 마녀와 마녀 사냥꾼들이 합심해서 서리 둥지를 답파하기 위해 움직였다.
“제기랄… 저 마물이 점하고 있는 위치가 상당히 까다롭군.”
“페슈아, 뭔가 방법이 없을까?”
“잠시 엄폐물을… 만들어드릴 수 있어요. 거리가 좁혀지면 가할 수 있는 일격이 있나요?”
“나는 없어. 그쪽은?”
“음… 방법이야 많지.”
“그럼 그 방법으로 하자. 어때?”
“맞춰보지도 않고?”
“방금까지 배에 구멍이 뚫렸던 마녀한테 바라는 것도 많네. 그냥 해! 페슈아! 해버려!”
휘오오오오…
마녀가 중얼중얼 영창을 시작했다.
마법사와 마녀의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이 영창이다. 마녀의 경우, 규모가 큰 마법을 사용할 때 드는 마력이 같은 경지의 마법사보다 적은 편이지만 영창은 더 긴 편이다.
“솟아나라!”
[페슈아가 얼음 신전의 기둥을 사용합니다.] [거대한 얼음 기둥이 전방으로 여섯 개 솟아납니다. 직접 타격 시 냉기 피해를 입히며 중복 타격 시 얼어붙습니다.] [기둥은 짧은 시간 지속되며 마력의 공급이 지속되지 않으면 무너져 사라집니다.]쿵- 쿵- 쿠우웅!
여섯 개의 기둥이 정면으로 우수수 솟아났다. 기둥끼리의 간격이 넓은 편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마물에게 닿진 않았다.
파아아앙-!
[콜린이 갈고리 발사기를 사용합니다.] [쭉 뻗어나가는 갈고리를 발사해 지형지물을 이동합니다.] [이동 시 방어력이 20% 증가하며 이동 도중에 취소할 수 있습니다.]휘리리릭-!
기둥 중 하나에 감겨 원심력을 이용해 빠르게 정면으로 쇄도하는 마녀 사냥꾼 둘.
“뒤에서 노렸다간 죽인다!”
“누가 할 소리를!”
휘리릭-!
콰아아아앙-!
“이크.”
눈덩이 대포 거북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낸 마녀 사냥꾼들이 놈과 가장 가까운 기둥 뒤에 자리를 잡고 공격을 준비했다.
치이이이…
[안셀름이 폭탄 화살을 사용합니다.] [이번 원거리 공격이 폭발하여 물리 피해 및 화염 피해를 줍니다.] [일정 확률로 화상을 유도합니다.]특수한 화살을 쏘아낼 수 있는 마도 공학 병기. 마녀 사냥꾼들의 손쇠뇌는 오랜 세월 마법에 대항해 온 그들만의 자랑이었다.
퉁-! 퉁-!
두 발의 화살이 날아간 곳은 마물의 대포.
콰각…
콰아아아아아앙-!
대포 거북이 충격에 네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대포는 다시 작동하긴 어려워 보였고.
파아아앙-!
허리춤에서 칼을 뽑은 마녀 사냥꾼 둘이 거북의 목에 꽂아 넣었다.
푸화아아악-!
뜨거운 피가 눈이 쌓인 지면에 흩뿌려졌다. 마물은 쓰러졌지만, 눈보라는 그치지 않았다.
“어서 가자고.”
“누가 함정만 건드리지 않았어도….”
“그러길래 누가 정체도 모르는 던전으로 도망치래!?”
“도망치지 않으면! 죽일 거였으면서!”
“전쟁이니까! 당연한 얘기를….”
“그만, 그만들 하시지.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는 게 최우선이야.”
중차대한 문제를 눈앞에 두고도 감정적인 문제가 툭 튀어나온다. 마녀와 마녀 사냥꾼의 관계는 그런 것이다.
“눈보라를 멈출 방법이 없으면 계속해서 움직여야 할 거예요. 안 그러면… 결국 눈에 파묻힐 테니.”
“옳은 말이야. 가지, 안셀름.”
“흥.”
“그래도 이만한 녀석을 쓰러트렸으니 한동안은 문제없을 거야.”
그들은 4계층의 위험이 이것으로 끝이길 바랐지만, 이 던전의 주인에겐 그들의 앞을 막아서게 할 수 있는 수단이 무척 많았다.
– 키이이이….
“비, 빙하 거미예요. 하필 여기서….”
“거미줄? 전부 태워버리지.”
“이곳에선 보기 힘든 마물이라 잘 모르시는군요. 빙하 과부 거미의 거미줄은 접착력보다도 그 강도가 더 위협적이에요.”
“강도?”
“검만큼 날카롭거든요.”
백색 마녀 페슈아가 자색 마녀 알바니에게 말했다.
“알바니, 인식의 저주 가능하겠어요?”
“요컨대, 거미 몰래 지나가자는 거지?”
“네. 가능해요?”
“저 정도의 인식을 가진 마물에겐 시험해보지 않았지만… 가능할 것 같아.”
자색 마녀 알바니가 영창을 시작하고 얼마 후.
“…사라지리라.”
[알바니가 인식의 저주를 사용합니다.] [목표 대상은 주변에 대한 인식이 약해집니다. 위협적인 공격이나 기운이 느껴지면 저주는 깨집니다.]– 키이이…
거미줄 밑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넷. 그들은 서로의 능력이 제법 쓸모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지만, 굳이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이대로만 하자고. 이대로만. 그럼, 여기서 개죽음당할 일은….”
그때였다.
그들이 낮게 숙인 자세에서 몸을 움직였을 때, 그 앞의 지형이 마치 미끄럼틀처럼 푹 꺼졌다. 그리고 단순히 경사뿐만 아니라 지형 자체가 빙판이었다.
미끌-!
“이, 이런!”
“조심해요!”
[페슈아가 얼음 고치를 사용합니다.] [자신과 그 주변을 빙벽으로 감싸 보호합니다.]쩌저적-!
급하게 마법을 영창해 자신과 주변을 보호하는 백색 마녀.
팍-!
파악-!
페슈아의 양쪽 팔을 한 사람씩 나누어 잡았다.
“콜린! 안돼!”
콜린은 홀로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빙판의 끝에 설치된 빙하 과부 거미의 거미줄을 너무 늦게 봤다.
푸화아아악-!
사람이 거미줄 모양으로 산산이 조각난다는 게 이런 걸까.
“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페슈아! 정신 차려! 밑에!”
“어….”
페슈아가 만들어 낸 빙벽은 거미줄을 뚫고 지나갔지만, 추락까지 막아줄 순 없다.
“발판이….”
“뛰어어어어!”
파아아앙-!
마녀 사냥꾼 안셀름이 갈고리를 발사해 건너편에 내걸었다.
끼긱…
세 명의 인간이 갈고리 하나에 매달리니 줄이 금방 끊어질 것만 같았다.
“미안.”
“…아? 아, 알바니? 아니죠?”
파아악-!
자색 마녀 알바니가 백색 마녀 페슈아의 손을 놓았다.
“너어어어어어!”
푸화아아악…
시커먼 밑으로 떨어져 끔찍한 소리와 함께 사라진 페슈아.
“…동료 아니었나?”
“백색 마녀랑은 그렇게 가까운 것도 아니라. 까딱 잘못했으면 다 죽었을 거잖아?”
“…독하긴.”
“네가 손을 썼으면 위증의 저주에 걸려드는 거라 내가 대신 손을 쓴 거야. 고마운 줄 알아.”
“흥.”
끼기긱…
갈고리는 다행히 두 사람분의 무게를 견뎌냈다.
“대체 여기가 어딘 거지….”
“에켈라르트가 머물렀던 곳일지도.”
“마녀들은 그 주술사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군.”
“뭐?”
“에켈라르트의 분노를 받을 거라는 둥, 그가 깨어나면 전부 죽은 목숨이라는 둥… 허풍은.”
“허풍이 아니야! 에켈라르트는 삼색 마녀가 힘을 합쳐 봉인한 전설적인 존재다!”
“자신들이 봉인하고 자신들이 깨우는 게 퍽 우습지 않나? 에켈라르트가 잘도 도와주겠군.”
“도와준다고? 흥, 명령을 따르는 것일 뿐.”
“통제할 수단이라도 있나?”
“그걸 너한테 왜 말해?”
“여기서 빠져나가면….”
“…쉿.”
“내 말을 끝까지….”
“조용히 해봐.”
“…….”
휘오오오…
기괴하게 생긴 인형 두 개를 꺼내 드는 알바니.
“저주 법기인가?”
“그래, 하… 이거 운명적인 만남 뭐 그런 건가?”
“무슨 소리지? 알아듣게 말해봐.”
“서리 거인들, 알고 있어?”
“자색 마녀가 부리던 자들 말하는 거군. 그 덕분에 사냥꾼들이 열은 넘게 죽었지.”
“얼마 전에, 소실됐어.”
“소실되다니? 놓쳤단 말인가?”
“정확히 말하면… 이런 거까지 말해도 되나? 발루아라는 상급 자색 마녀가 통제권을 가지고 이탈했어.”
“탈영병 같은 건가? 크큭….”
“덕분에 다른 중하급 마녀들에게도 이 법기가 주어진 거야. 서리 거인들을 되찾기 위해.”
“호오….”
“근데 그 법기가 진동하고 있어. 녀석들이… 여기 있다는 거야.”
“희소식인가?”
끄덕.
“희소식이지. 법기로 서리 거인들을 되찾으면 이까짓 던전쯤은 금방 박차고 나갈 테니까.”
“잠깐, 서리 거인들을 얻었다고 날….”
“저주에 맹세한 건 나도 포함이야. 그럴 일 없어.”
“그렇다면 희소식이 맞군.”
“거기다… 만약 이 던전의 주인이 전장을 이탈한 발루아라면… 잘만 하면 내가 상급 마녀 직을 이을 수도 있지.”
후우우우웅…
법기를 앞으로 향해 들고 전진하는 알바니.
드드드드…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는 법기가 서리 거인이 바로 지척에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모습을 드러내라! 서리 거인들이여!”
스으으…
어둠 속에서 한기가 몰려들며 거대한 형체가 드러났다.
쿠우우웅-!
쿠우우우웅-!
서리 거인 둘이 모습을 드러내자 법기를 하늘로 향한 알바니가 세뇌 의식에 들어갔다.
“내면 깊숙이 잠든….”
법기가 수상한 빛을 내뿜으며 서리 거인들을 속박하려 했다.
쿠구구구…
“잠깐… 이봐, 이거 맞아? 뭔가 이상….”
그때, 서리 거인들이 몸을 굽히며 알바니의 눈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다 끝났니, 꼬마 마녀야?”
“어…?”
“또 그 교활한 힘으로 우리를 옭아매려 하다니 벌을 받아야겠구나.”
“기, 기다려! 나는….”
서리 거인 볼단과 호킨이 그녀의 양팔을 손가락으로 나누어 잡고 잡아당겼다.
푸화아아아아아악-!
순식간에 반으로 찢어지는 마녀.
“주제도 모르고… 감히 우리를….”
“으… 으으….”
털썩…
끔찍한 광경을 본 마녀 사냥꾼 안셀름이 엉덩방아를 찧고 뒤로 물러나려 했다.
“오, 오지 마… 이 괴물들아!”
“큭큭큭… 오든! 이 녀석 오줌을 지렸는데?”
“크하하하하! 죽지만 않게 하게.”
“조심히 잡아야겠어, 부서지지 않게.”
“히이익….”
쇠뇌까지 놓친 안셀름은 그의 시야가 거인의 손으로 가득 차는 것을 보았다.
* * **
…라.
“으음….”
…어나라.
내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안셀름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살아있는… 건가….”
“그래, 아직은 말이지.”
“사, 살려다오.”
“묻는 말에 답해라.”
마녀 사냥꾼과는 그간 접점이 없어 정보를 캐낼 구석이 없었다. 빌이나 코닝이 전초 기지에 직접 잠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간 마녀 측 진영의 정보만 과도하게 축적되어 있었다.
그러니, 이번 기회를 소중하게 써야만 했다.
“저, 저것들은… 마녀!”
저주받은 검 미스란테를 벼려내고 있는 세 마녀를 보고는 발작하듯 화를 내는 안셀름.
“역시… 마녀의 소굴이었군. 함정이었나.”
“…전초기지가 생겼더군?”
“그래, 이번 사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살려달라고 하지 않았나? 방약무인의 태도로군.”
“큭큭… 아무리 살고 싶어도 마녀에게 목숨을 구걸하진 않을 거니까.”
“좋은 태도로군. 정보도 말하지 않을 셈인가?”
“정보? 정보랄 게 없어. 사실만 있을 뿐. 이미 끝난 일이다. 이 사냥은 막을 수 없고 마녀단은 전멸이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다.”
“막을 수 없다라….”
“총공세가 예정되었다. 마녀들은 절대로 대항하지 못할걸.”
“상당히 자신만만하군.”
“그만한 전력이니까. 코끼리가 개미를 짓밟는데 결과가 예측이 안 되나?”
실제로는 그보다 차이가 좁지만, 녀석을 자신만만하게 내버려 두었다.
이런 자를 상대할 땐, 굽신거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자극하는 방향이 양질의 정보를 얻는 방법이다.
“웃기는군. 마녀단에게도 숨겨진 한 수가 있을 텐데.”
“풉… 에켈라르트를 말하는 거냐?”
“…알고 있었나?”
“알다마다. 그딴 걸 계획이라고… 자신들이 봉인한 존재를 급해지니 부랴부랴 깨우겠다는 것부터가 우습지 않나?”
“뭐… 비슷한 감상이긴 하다만….”
“큭큭큭… 아하하하! 너무 웃겨서 배가 찢어질 것 같군.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재밌는 얘기?”
안셀름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열쇠를 가진 청색 마녀가… 혼자 도주했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우리가 의도한 거니까.”
“뭐?”
“궤멸적인 피해를 받은 청색 마녀단에서 어떻게 한 사람만큼은 탈출할 수 있겠어? 그것도 에켈라르트 봉인의 열쇠를 가진 마녀가 말이야! 정말 그녀 혼자만의 힘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
안셀름의 말이 맞았다.
에니스 혼자만의 힘으로 그 지옥도를 빠져나오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을 텐데, 어찌저찌 빠져나왔으며 추가적인 추격도 마치 뚝 잘라낸 것처럼 없었다.
‘원작처럼 마녀 사냥꾼이 개입한 게 맞군.’
다만, 마녀 사냥꾼들이 어떻게 에켈라르트의 봉인과 관련된 일들을 이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놀라서 말이 안 나오나? 우리가 마녀단에 심어둔 간자들이 에켈라르트의 부활을 종용했고 이에 방해되는 청색 마녀들을 지워버리자는 여론을 만들었지. 마녀들은… 우리에게 놀아난 거다. 우습다, 우스워! 그것도 모르고 총공세가 코앞인데도 이미 미신이나 다름없는 전설에 의존하는 것부터가….”
“조금 이상하군.”
“…뭐가 말이냐?”
“마녀 사냥꾼들이 마녀단을 몰아붙인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도, 의지도 없던 녀석들이 왜 갑자기 이렇게 호전적인 전략을 취해오지?”
“…그럴 때가 됐으니까.”
“실없는 대답이군. 그럼 질문을 바꾸지. 제일 처음, 에켈라르트와 관련된 계획은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거냐?”
뼈가 있는 질문이다.
뭔가 판이 기묘하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
‘어째서 마녀 사냥꾼들은 에켈라르트를 이용하려 한 거지?’
만약 청색 마녀단이 에켈라르트를 이용하는 것에 힘을 보탰다면? 자색 마녀단이 부활한 에켈라르트를 통제했다면?
‘적어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밀리지는 않았을 거고… 마녀 사냥꾼들을 도리어 떨쳐낼 수 있었을 거다.’
결과론적으로는 마녀단이 스스로 분열하여 전력이 줄었고 총공세를 앞두고도 에켈라르트의 완전한 부활을 이룰 수 없게 됐으니 마녀 사냥꾼들의 의도가 먹혀들어 갔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상해… 꼭, 마녀 사냥꾼들이 여지를 남기는 것 같잖아.’
이 단검으로 자신들을 찌르라는 것처럼. 에켈라르트를 계속해서 염두에 두는 모습.
‘일이 잘 풀렸기에 망정이지 왜 하필 에켈라르트를 걸고넘어졌을까?’
원작 스토리에서는 에켈라르트가 부활하는 일 없이, 마녀단 내부에서 일이 마무리되고 끝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에켈라르트를 이용해 마녀단을 분열시키려 한 마녀 사냥꾼 쪽 인물이 누구였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궁금한 건 이 계획이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왔는지다.
“그건….”
“대답해라.”
“뭐지… 왜….”
녀석이 흐리멍덩한 눈으로 날 보다가 주르륵 침을 흘렸다.
“누구였는지가… 기억이… 으… 으으으으아아아!”
주르륵…
갑자기 눈에서 피를 흘리다가 툭하고 무너지는 안셀름. 녀석의 목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죽었군.”
아마도, 내 질문에 해당하는 자가 벌인 짓이다. 마녀 사냥꾼 무리에 숨어있는 자가 안셀름에게 무언가를 심어두었고 안셀름이 배후의 정체를 노출하려다 심어둔 안배가 작동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면….’
동토의 전쟁.
균열이 간 얼음 속에서 악의가 흘러나왔다.
‘에켈라르트의 부활을 가장 원하는 건….’
마녀단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