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gnity of th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12)
“물산?”
“그게 내가 프랑스에 있으면서 드모어 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는 쁘띠 기뿔리, 그리고 스파 제품 쪽을 키웠고, 제콤을 통해서는 세이트론, 레이밤을 통해서는 독일산 주방용품을 키웠던 이유였어.”
“…….”
“호텔은 처음부터 태산이 할아버지로 인해 내가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하는 사업이 되어 있었고, 나는 그것만 가지고는 만족을 할 수가 없었어. 만족이 안 되지. 내가 프랑스에서 어떻게 살았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잖아. 불씨가 꺼지기 전에 어떻게든 장작을 넣어야지. 세이트론. 좋은 브랜드다. 이미 한국의 많은 상사 기업들이 라이선스 계약을 하자고 접촉을 시도해 왔었어. 그런데 한국엔 내가 직접 가지고 들어올 생각으로 보류를 해 왔던 거고. 그거… 스너프에서 가지고 가라.”
그때 정태는 반짝거리는 정엽이의 눈을 통해, 아주 오래전 자신이 그렇게나 좋아했고, 또 잘 따랐던 유일한 형 손정엽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차피 스너프는 오프라인 유통판도 확보를 하고 있잖아. 이미 한국도 쇼핑의 대세가 명품 의류에서 명품 가구, 침구류로 다 옮겨간 거 같던데? 조금만 신경 써서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을 해 놓으면, 계절 바뀔 때마다 효자 역할을 해 줄 거야.”
“정말 속을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믿음이 안 가.”
“누구? 나?”
“어. 형.”
“왜?”
“처음엔 드모어 인베스트먼트. 그리고 나중엔 부경호텔의 지분 11퍼센트. 그리고 지금은 제콤 컴퍼니, 레이밤 JC. 또 뭐가 더 남은 거야? 양파도 아니고, 까도 까도 뭐가 계속 나오네. 그렇게 자신을 숨겨 가면서 하는 사업이 제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난 숨긴 적이 없는데?”
“숨긴 적이 없어? 허, 하하하.”
“내가 언제 숨겼어? 내가 숨긴 게 아니라, 네가 물어본 적이 없었겠지.”
순간 정태는 말문이 막혔다.
“너도 그렇고, 정훈이도 그렇고… 그냥 직접 물어보면 될 것을 왜 너네가 그걸 안 해 놓고, 내가 뭘 자꾸 숨기는 거처럼 사람을 몰아가?”
“…….”
“우리가 그래도 명색이 형들인데, 정훈이 혼자 저렇게 부경마트 상대로 피 터지게 싸우도록 내버려 둘 거야? 안 그래도 잘난 척 오지는 자식인데, 나 이제 그 자식한테 잔소리 듣는 거 진짜 지겹다.”
* * *
정부 지원의 국가 보조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해 왔던 통신 업체가 바로 부경통신었다.
부경이라는 큰 틀 안에서 통신이라는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던 장선길 회장.
그가 가지고 있는 정부 인맥들 역시 법조계, 언론계 못지않게 탄탄했다.
미래금융의 기습적인 기자 회견으로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부경통신의 장선길이 챙겨 준 돈으로 집을 사고 품위를 유지해 왔던 많은 정계, 법조계 인물들은 그가 허무하게 무너지게 구경만 할 수가 없었다.
절대 혼자 죽지 않을 인물이라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몰락에 자신들의 운명도 함께 걸려 있다는 걸 다들 인지하고 있었기에….
유명 연예인의 마약 관련 스캔들에 이어 이번엔 연예 기획사 측의 성 상납 게이트를 크게 터뜨린 언론.
장태산 회장이 직접 그 늙은 몸을 이끌고 카메라들 앞에 서서 허리를 숙인 수고가 무색해질만큼, 미래금융 게이트에 관한 세상의 관심은 자극적으로 터져 나오는 연예계 이슈에 서서히 덮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금융 본사 상무 장하늘의 인스타로 한 통의 DM이 들어왔다.
수만의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고 있는 계정이었기에 하늘이는 사실 쓸데없는 DM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 좀처럼 확인을 하지 않았다.
그저 DM이 쌓여 있는 꼴을 못 보기 때문에 삭제를 위해 한 번씩 들어가 전체 삭제를 하는 수준.
그런데 첫 문장부터 하늘이의 이목을 잡아끄는 DM이 있었다.
―저는 부경통신 장선길 회장의 차량 운전을 하고 있는 운전기사입니다.―
DM의 내용은 길지 않았다.
자신을 장선길의 운전기사라고 밝힌 인물은 세상 사람들이 경악을 할 만한 그의 치부를 상당수 증거물로 확보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그 치부에 관심이 있다면 DM 답장으로 전화번호를 남겨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늘이가 빠르게 해당 계정을 확인했지만, 누가 봐도 자신에게 DM을 남기기 위해 새로 만든 계정이었고 거기엔 그 존재를 증명할 만한 제대로 된 이름도, 닉네임도 없었다.
당연히 사진 게시물 같은 것도 없었고.
* * *
우린 그렇게 회사 안 키워 왔습니다
미래금융 본가로 집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장태산 회장의 서재 안으로는 그의 두 아들과 손주들이 집안 최고 어른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장태산 회장은 오전 10시쯤 아들 장영석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부경통신 장선길의 운전기사라는 사람으로부터 하늘이가 연락을 받았다는데, 그 내용이 무척 조심스럽다는 전화였다.
장선길의 치부가 될 만한 내용을 몰래 기록해 두고 있었다는 운전기사.
그 내용을 하늘이를 통해 전해 들은 장영석 부회장은 의심부터 앞섰다.
워낙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미래금융 게이트가 부경통신 장선길의 작품이라는 걸 아직 많은 국민은 모르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손쉽게 가리고 막을 수 있다고 믿는 몇몇 인간들은 해당 이슈의 본질을 꿰뚫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선길이라는 인간 자체가 워낙 교묘한 꼼수를 잘 쓰기 때문에 혹여나 그쪽에서 새로운 장난을 걸고 있다는 의심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만약 하늘이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 하는 상대가 정말 장선길이의 운전기사이고, DM에 남긴 내용처럼 세상이 경악을 할 만한 장선길이의 치부를 기록해 놓은 것들이 실제 존재하고 있다면 그 실체를 세상에 까발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함께하고 있었다.
역시나 자신이 결정을 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섣부른 자신의 판단으로 아버지의 숙원과도 같은 이번 힘겨루기에 자칫 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장영석 부회장은 아버지에게 곧바로 전화를 넣어 해당 사실을 알렸고, 그에 장태산 회장은 둘째 장영우 대표까지 그의 자식들을 모두 데리고 본가로 들어오게끔 만들었다.
“그 사람이 하늘이 연락처는 어떻게 알고?”
장 회장의 물음에 장영석은 자신의 딸을 쳐다봤다.
하늘이가 대답했다.
“제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그런 문자를 보낸 거예요.”
“그 문자도 연락처를 알아야 보낼 거 아냐.”
“아뇨, 요즘 사람들 많이 하는 SNS 있잖아요. 그거는 따로 개인 연락처 같은 걸 몰라도 누구나 쪽지 같은 걸 보낼 수가 있어요.”
“하늘이 너도 그런 걸 해?”
“…네, 뭐. 요즘은 너 나 할 거 없이 다 해요. 정치하는 사람들, 기업 활동 하는 사람들… 심지어 대통령들까지 다 하잖아요.”
“그럼 너도 거기에 사진 같은 거 찍어서 올리고, 네 얼굴 보여 주고 그러는 거야?”
“자주는 아니고….”
“줄여라. 하더라도 항상 네가 우리 미래금융의 후계자라는 걸 잊지 말고 겸손한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해.”
“네.”
고개를 숙인 하늘이에게 장 회장이 물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냐?”
“제 연락처를 주는 건 좀 아닌 거 같고요, 그렇다고 아예 무시를 하자니 진짜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다른 계정을 새로 하나 파서, 저한테 쪽지를 보낸 사람한테 조심스럽게 접촉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아요. 만약 장난이거나, 아님 부경통신 쪽에서 꼼수를 쓰는 거라도 제 계정이 아닌 아예 다른 계정으로 연락을 하는 거니까 나중에 문제 될 일도 없을 거 같고….”
그에 장 회장은 다른 손주들에게도 똑같이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다.
하나같이 하늘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장 회장의 두 아들, 장영석과 장영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내가 너희들을 다 같이 모이라고 한 이유는, 이게 우리한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아니다… 하는 걸 따져 보자고 부른 게 아니다. 미래금융, 그리고 우리 집안이 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 한 가지 철칙을 너희들한테 말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이라고 한 거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항상 똑같이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사업에선 내가 한 노력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사업에선 이게 내 실력이 아닐진대, 왜 이런 좋은 결과물이 나왔지라는 걱정이 앞설 만큼 과한 성과가 생기기도 한다.”
“…….”
“그리고 지금처럼 피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할 때도 생기고, 그 싸움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크게 잡히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일희일비하게 되면 결국 사람은 지칠 수밖에 없다. 그게 사업이라는 거다. 그래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것이고. 부경 그룹. 절대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우리 미래금융과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업 아니냐. 사업이라는 건 결국 부침의 연속인 것인데, 그 오랜 세월을 별의별 부침을 다 겪어 내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 우린 상대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상대가 누구이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리가 하는 사업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준다면 그 피해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따져 물어야 된다. 그럴 수 있기 위해선 우리에게 뭐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겠어?”
“실력이요.”
하늘이의 대답에 장 회장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끄덕여진 고개와는 반대로 하늘이의 대답은 자신이 기대한 정답이 아니라고 말했다.
“당당함이 필수다. 사업에서 당당함은 실력에서도 나올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결백함에서 더 진하게 우러나온다. 특히 우리처럼 돈장사를 하는 투자 회사는 더 결백해야만 파트너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
장 회장의 손주들은 제각기 느끼는 바가 있는지 조심히 고개를 숙인 채 낮게 대답했다.
“네.”
손주들의 대답을 확인한 장태산 회장.
그는 곧 자신의 아들을 불렀다.
“부회장.”
“네, 아버지.”
“한번 만나는 봐라. 단,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용물이 아니라, 그 사람을 우선적으로 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 *
한 남자가 도로변에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
그 남자의 오른쪽 뺨은 장선길 회장의 구둣발에 짓이겨져 터진 상처로 보기 싫게 부어 있었다.
그냥 부어만 있는 게 아니었다.
초록색부터 짙은 보라색까지 그라데이션 효과인 듯, 멍이 깊게 들어 있었다.
“미래금융 본사로 가 주세요.”
택시에 오른 남자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
수시로 달리는 차 안에서 뒤를 돌아보며, 혹시라도 자신이 탄 택시를 따라오는 차량이 없는지 확인을 했다.
미래금융 본사 앞에 도착을 해서도,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살피며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장영석 부회장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본사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남자는 곧바로 해당 직원의 안내를 받아 부회장실로 올라갔다.
삼십 대 중반.
많이 봐 줘도 삼십 대 중후반의 남자였다.
장영석 부회장은 자신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남자의 얼굴이 보기 싫게 상해 있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자리를 권하는 자신에게 상대는 왜 이렇게까지 할까 싶을 정도로 허리를 굽신거렸다.
“네, 감사합니다.”
불안에 떨고 있었다.
한 번 찡그려진 장영석 부회장의 얼굴은 좀처럼 펴질 기미가 안 보였고, 남자는 그런 장영석 부회장의 눈치를 보느라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있었다.
“장선길 회장님 차량을 운전하고 계신다고요?”
“어제부로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저는 차량 기사가 아니라, 부경통신 미래전략기획팀 소속 과장이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인사 구조.
그 말에 장영우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을 그만둔 이유가 지금 얼굴에 난 보기 싫은 상처와 연관이 있는 겁니까?”
“그, 그 전에 확실하게 해 둘 게 있습니다.”
“왜 그렇게 비장합니까? 편하게 이야기해도 괜찮아요. 지금 이 방에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잖아요.”
“저는 거, 거래를 하러 온 겁니다.”
장영우 부회장의 눈에 지금 이 남자는 마치 비를 피하지 못하고 소나기를 정통으로 맞아 버린 젖은 길고양이 같아 보였다.
무엇이 이 사람을 이렇게 비장하게 만든 것일까, 왜 이렇게 불안해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거래를 하자는 겁니까?”
“하나당 일억.”
말없이 가늘게 뜬 눈으로 자신을 쳐다만 보고 있는 장영우 부회장의 모습에 남자는 위축되고 있는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지금 미래금융이 처한 상황을 한 번에 역전시킬 수 있을 만한 귀한 자료를 제가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혹시 몰라서 원본은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오늘 가지고 온 건 이 자리에서 보여 드린 뒤 바로 사, 삭제를 시킬 겁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보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네?”
“얼굴에 있는 그 상처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요.”
“아닐걸요?”
남자가 다급하게 말했다.
“장선길 회장이 미래금융 게이트를 터뜨리기 위해 검찰의 누구를 통했고, 또 거기에 관련 있는 정치인들 실명, 민한일보 쪽으로 어떤 로비를 어떻게 넣었는지… 장선길 회장이 차 안에서 통화한 내용을 제가 따로 녹음해 놨거든요.”
“왜요?”
“뭐가요?”
“왜 그런 것들을 녹음했냐고요. 나도 그런 걸 정확하게 알아야지 지금 이게 장선길 쪽에서 걸고 있는 새로운 장난이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가질 거 아니에요.”
“…….”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을 해 봐요. 혹시 결혼했어요?”
“네.”
“자식 있어요?”
“…네, 딸 하나 있습니다.”
“그럼 내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겠네. 그쪽 딸한테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SNS로 뜬금없이 DM을 보냈어요. 그런데 남자 같아. 장 회장 운전기사라고 하니까. 장 회장이라고 하면 이젠 자다가도 그 이름에 벌떡벌떡 일어나는 게 난데, 그런 장 회장 이름까지 팔아 가며 내 딸한테 DM을 보내서 개인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그쪽이 나라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요.”
“그건 제가 DM으로 상세하게 다 설명을 하기엔 기록이라는 게 남을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쪽 입장을 물어본 게 아니라, 그쪽이 내 입장이라면 기분이 어땠을 거 같냐고 묻는 거 아니에요. 그쪽도 딸 가진 부모라며?”
“…….”
“그리고 하나당 일억? 그동안 일은 부경통신에서 해 놓고 왜 그쪽 퇴직금을 우리 미래금융 통해서 만들겠다는 거예요?”
“제가 사람을 잘못 찾아온 거 같네요. 필요 없으신 거 같은데, 그럼 전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우리 미래금융이 아니라면 딱히 팔 곳도 없는 정보들 아닌가?”
“그럴 리가요. 값은 좀 떨어지겠지만 신문사, 언론 쪽에 풀겠다고 하면 서로 달려들겠죠.”
“선배들한테 일을 잘못 배웠네. 아님 그만큼 장 회장을 무서워하고 있거나.”
상대의 눈빛이 초점을 잃고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