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61)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남자들이란.(161/287)
남자들이란.
‘출장 레크리에이션’의 본편이 시작되기 전에 마이튜브에 워밍업으로 공개된 아스트라 출장 편은 단번에 폭발적인 조회수를 달성했다.
-와 고유진 한태희 예능에 별로 안 나오지 않았어?
-저멤버 그대로 합동엠티 가는거야?
-유태혁이랑 민준영 같소속됐구나ㅠㅠㅠ
-문창민은 예능 치트키 수준 아니냐ㅋㅋ 벌써 재밌다
작품과 광고 외의 미디어에 자주 비치지 않았던 신비주의 두 여배우와 얼굴만으로도 재밌는 권민재와 윤제이.
예능감도 탁월한 문창민과 새로운 얼굴 백도경까지 라인업이 화려했기 때문이다.
(권민재와 윤제이의 ‘누나’ 소리에 자지러지는 스태프들)
-누나래 미친ㅠㅠㅠ
-이 멤버 그대로 작품 하나 해주면 안되냐
-새삼 윤제이 경력 오래됐네
-솔직히 배우 데뷔작 임팩트로 윤제이 이기는 사람 없을듯ㅋㅋ
(“나 너 그때 만났었어?”)
(“내가 왜 너한테 자두 사탕을 줬을 거 같아?”)
-그래서 권민재 윤제이 자두 사탕 뭐임?? 뭐 인터뷰에 나온 적 있어?
└아니
└ㄴㄴㄴ 나도 알고싶다
└제발 누가 물어봐조 ㅅㅂ
└이제 기억 나냐고? 뭔데요? 우리도 좀 알자ㅠㅠ
게다가 저절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배우들의 뒷얘기, 출연진 모두 빠짐없이 승부욕이 넘쳐서 게임에 임하는 모습에 여러 개그 장면이 나왔다.
-백도경 신입사원 티나는거 귀엽다ㅋㅋㅋ
-와 윤제이 입모양 다 읽나봐 고요속의 외침 역대급으로 잘하지 않음?
-아니 한태희 몰랐는데 은근 웃수저다ㅋㅋㅋㅋㅋ
-이거 본방 언제해?
-이번주 금요일 열시!
그리고 아스트라X엘라인 편은 윤제이가 비행기를 타고 상공에 있을 때 방영되었다.
케이블 채널에 특별 편성이 된 이번 편은 방송뿐만 아니라 마이튜브에서 풀 버전으로, 비하인드 영상과 직캠 등 우려먹을 컨텐츠가 대기 중이었다.
-출레크 한다
-시작한다
엘라인 엔터의 아이돌 가수들은 하나같이 팬덤과 대중성을 잡았고, 아스트라의 배우들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국민 배우들이 많았다. 광고 시간이 평소보다 길었다.
-애들 너무 ㄱㅇㅇ
-피리어드는 워낙 다인원이라 전원 안 왔네 아쉽다ㅠ
처음은 엘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등장해 이들이 최근에 뭘 했는지, 뭐가 가장 대표적인지 짤막하게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권석현이 대중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예능 피디인 이유였다. 출연진의 분량을 고루 분포하고, 홍보할 게 있으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갔다.
(“안녕.”)
(“꺄아아악!”)
각자 대화를 하는 데도 예능적으로 쓸 게 많아서 뒤늦게 아스트라 배우들이 합류했다. 오프닝만으로도 제법 시간이 흐른 뒤였다.
-윤남매 오랜만에 예능에서 보네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ㅠㅠ
-와 연화랑 무휘대군 생각지 못한 우리드 떡밥ㅠㅠㅠ
-백스테 망령들 아직 살아있냐? 서대표선생님이랑 태인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서 랜덤 팀 뽑기가 진행되었다. 시청자들은 생각지 못한 조합에 좋아하기도 했고, 벌써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가장 주목받은 건 역시 윤제이의 팀이었다.
-와 어떻게 팀이 저렇게 갈리냐 일부러도 아니고ㅋㅋ
-5팀 뭐야? 전원 외국인이야?
-윤제이(미국) 김데릭(미국) 콜린(호주) 린즈샹(대만) 나나미(일본) 아라야(태국)
-다문화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벌써 어색하다 숨막힌다ㅋㅋㅋ
외국인 멤버들이 몰빵된 5팀에 분량이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윤제이가 나서서 알뜰히 분량을 챙겼다.
-윤제이 왜 한국여권 없어?
-아니 별거 아닌 말인데 내가 다 설득되네
-쉴새없이 연기력 낭비하는데?ㅋㅋ
-아니 윤제이랑 김데릭 전에 접점 있었어?
-우리 데릭이가 좀 많이 친근해ㅋㅋㅋ
-돌판의 카피바라와 배우계 카피바라가 모였네ㅋㅋ
마치 오래전부터 만나 온 것처럼 서로 친근하게 대하는 김데릭과 윤제이의 모습.
그리고 한국어가 서툰 다른 팀원들을 위해 통역을 해주는 윤제이의 모습에 반응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와 동시통역 미친
-ㅁㅊ 진짜 잘한다
-윤제이 대체 몇개국어 하는거야?
-대박
그렇게 팀별로 나뉜 게임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끊겼다.
(“아니, 형. 여기서 태국어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 형이랑 아라야밖에 없잖아요.”)
(“제이 씨, 변명 해 보세요.”)
(벌써부터 진동하는 사기꾼의 냄새, 그 이유는?)
(다음 주에 공개!)
편성이 2부작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워낙 재밌고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와서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처럼 느껴졌다.
-아 좀 재밌어지려고 햇는데 이렇게 끊기네
-왜 벌써 끝???
-아니 벌써 끝이야ㅠㅠㅠ?
-예고 보니까 다음주가 진짜 재밌겠다
-오늘 출레크 재밌지 않았냐
빨리 다음주됐으면ㅠㅠㅠ
└생각보다 배우들이 웃수저더라ㅋㅋㅋ
└아무래도 엘라인에 신인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가?
└아저씨들 서로 디스전 거는거 개웃김
-윤제이 우리 애들 챙겨주는거 너무 좋다
애들 안그래도 한국어를 아직 잘 못 해서 예능 울렁증 있는데ㅠㅠㅠ
└진짜 나오길 잘한듯
└너무 좋아ㅠㅠ
-너네 이거 봤냐?
윤제이 편집본인데 사람이 그냥 배려 넘치게 태어났나봐
└진짜 다정하다
└원래 저렇게 잘챙겨줌?
팬들은 오랜만의 예능 떡밥에 윤제이의 모습을 나노 단위로 편집해서 마이튜브에 올렸다. 굳이 카메라가 찍지 않아도 동생들을 위해 담요나 물을 가져다주는 행동이 눈에 띄었다.
-윤제이 덕질할만함?
출레크 보고 좀 감겼는데 뭐부터 봐야해? 필모 추천좀
└일단 인터미션은 무족권임ㅇㅇ
└귀여운거 보고싶으면 달동네
└필모는 아닌데 솔져스도 봐줘! 내배우 개쩔게 나옴!
└근본 먼저 봐야지 어린이부터 봐라
***
윤제이가 공항에서 내리고 핸드폰을 켜자마자 지인들에게서 많은 연락이 와 있었다.
‘그게 어제 방송이었나?’
다들 예능 나온 거 잘 봤다며 재밌었다고, 예능감 좋다고 칭찬하는 연락이었다. 그는 공항에 앉아 하나하나 답장했다.
그동안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꽤 많았고, 그의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여기까지 알려졌나?
“형.”
“크리스. 네가 마중 온 거야? 차 근사하네.”
“그렇지? 누가 관리를 잘해 놔서.”
윤제이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차는 동생인 크리스토퍼가 가지게 됐다. 조수석에 앉은 윤제이가 벨트를 맸다.
“그래서, 세레나는 왜 갑자기 우리를 소집한 거야?”
“형이 짐작하고 있는 그 이유지.”
“너는 세레나 결혼 상대에 대해 아는 거 없어?”
“형이 모르면 나도 모르지. 형이 누나랑 더 친하잖아, 나보다.”
그게 별로 섭섭하지는 않은지 크리스는 휘파람을 불면서 핸들을 틀었다. 누나가 형을 잘 따르는 이유가 있었으니까.
물론 그도 형을 잘 따르는 이유가 있었다. 어릴 적 병원 입원 신세를 졌을 때 바쁜 부모님 대신 윤제이가 자주 찾아왔었다. 아플 때 아무도 없는 것만큼 서러운 게 없다고 말하면서.
“형은 없어?”
“뭐가.”
“결혼할 사람. 엄마가 내색은 안 해도 기대하고 있는 거 알지?”
윤제이의 입에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뭐가 있는 듯한 웃음은 아니고, 자신에게는 가당치도 않다는 느낌이었다.
“없어.”
“아니, 왜 없어? 형처럼 잘생기고 몸도 좋고 싸움도 잘하고······.”
“칭찬은 고마운데, 앞을 봐라.”
“미국의 영웅이면서 잘나가는 한국의 배우면서······.”
“앞을 보라고.”
“보고 있어. 계속할까? 우리 형의 장점을 다 말하려면 오늘 안으로 안 끝나지.”
순수한 칭찬은 아니었다. 크리스의 음성에서는 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윤제이는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더운 거 같아서 소매를 걷었다. 팔에 남은 흉터는 옅어지지 않았다.
크리스는 그걸 슬쩍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형이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지에 관한 이유는 저 흉터가 만들어 주니까.
“그러는 너는? 요즘 만나는 상대 없어? 의대생에 얼굴도 잘생겼고 몸도······ 요즘 운동해? 좀 달라졌다?”
“나? 장난 아니지. 며칠 전에 나를 두고 세 명이 싸운 거 알아?”
“뭐? 너무 허세 떠는 거 아냐?”
“진짜라니까.”
오래간만에 만난 동생과 신나게 대화하다 보니 금세 본가에 도착했다.
“엄마.”
“아들, 왔어?”
윤제이는 팔을 벌리는 엄마, 마리아 젠킨스에게 달려가 짧고도 진한 포옹을 하고 떨어졌다. 이윽고 그는 현관 포치에 있는 탁자 위의 물건을 보고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비행은 어땠니? 피곤하진 않고?”
“안 피곤해요, 엄마. 저 좋은 좌석 타고 다녀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럼 다행이다. 손님이 곧 온다고 했거든.”
“그런데, 저게 다 뭐예요?”
“뭐긴, 네 아빠 작품이지.”
탁자를 어지럽힌 물건의 정체는 호신용 장총이었다. 허가받긴 했지만, 위험한 물건이었다. 그걸 꺼내서 일일이 분해한 흔적이 있었다.
“아들! 마침 잘 왔다!”
“아빠, 이건 왜 다 꺼내놨어요?”
“기선 제압해야지.”
너무 기선 제압을 하려는 거 아닌지······ 윤제이가 어리둥절하게 헨리 젠킨스를 쳐다보고 있으니 마리아가 그거 보라며 한숨을 쉬었다.
“네 아빠가 이런 거 해보고 싶었다고 했거든.”
“너무 손님을 압박하시는 거 아니에요?”
네가 좀 말려보라는 엄마의 귓속말을 들으며 아빠를 만류했다. 헨리 젠킨스는 네가 이럴 줄 몰랐다는 배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윤제이를 올려다보았다.
“아들, 네 누이가 어떤 놈팡이를 데려올지 모르잖니, 우리가 먼저 본성을 캐내야지!”
“맞아, 형! 우린 한 팀이잖아!”
크리스는 딱히 누나의 상대에게 신경 쓰지 않지만, 신나서 빈 의자에 앉아 아빠가 하는 모습을 따라 했다. 그 행동이 너무 어설퍼서 웃음이 나왔다.
“온다.”
그리고 마침 낯선 차가 그들의 집 앞에 정차했다. 조수석에서 먼저 내린 세레나가 마리아를 향해 뛰어왔다.
“엄마! 아빠!”
“왔니?”
“잘 지냈······ 이게 뭐야!”
눈을 날카롭게 뜬 헨리와 크리스의 모습, 그리고 탁자에 늘어진 장총.
세레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아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어느 정도 짐작하긴 했지만, 이렇게 유난을 떨 줄은 몰랐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녀의 뒤로 주차를 마친 손님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윤제이는 총을 보자마자 무심코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 대는 손님의 몸짓을 유심히 관찰했다. 저건 습관적인 행동이다.
‘직업이 군인이나 경찰인가?’
이윽고 총이 다 분해되어 있고, 그걸 그저 손질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보고 안심하는 게 느껴졌다. 기선 제압은 어느 정도 먹힌 거 같은데······ 윤제이는 아빠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오빠!”
“세레나. 오랜만이야.”
세레나와 가볍게 포옹하고 그녀의 뒤에 붙은 남성에게 손을 뻗었다.
“제이 젠킨스입니다. 제이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알렉산더 데일입니다. 세레나의 오빠죠? 많이 들었어요. 저도 편하게 알렉스라고 불러주세요.”
“많이 들었다라······ 쟤가 제 욕을 한 건 아니죠?”
“하하! 아닙니다.”
두 사람이 악수했다. 윤제이는 손에서 단단한 굳은살의 감촉을 느꼈다. 체격도 탄탄하고, 행동에서 훈련받은 사람의 느낌이 난다. 군인이라기에는 익숙한 느낌이 안 드는데······ 경찰이 맞겠군.
“그······ 안녕하세요.”
하지만 이런 남자도 결혼 상대의 아버지는 대하기 어렵겠지. 그 아버지가 보란 듯이 총을 손질하고 있는 상황이면 더욱.
“헨리 젠킨스라고 하네.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한다네.”
“크리스토퍼 젠킨스입니다.”
총구 안쪽을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서 말하는 게, 전혀 환영하는 거 같지 않다. 윤제이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나와 합류하라’는 헨리의 시선을 느꼈다.
저건 너무 과하고, 장단이나 맞춰줄까. 윤제이는 팔짱을 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기세가 바뀌었다.
‘뭐, 뭐지?’
알렉스가 흠칫 놀라서 윤제이를 쳐다보았다. 음습하고 이질적인 미소, 저런 느낌은 주로 사이코패스 범죄자에게서 자주 느꼈었다.
“제이, 실망이다. 너는 아빠 편 해야지.”
“그렇다고 손님 앞에서 위험한 물건을 손질하고 있으면 안 되죠. 그리고 전 이런 거 필요 없어요.”
“오빠.”
“포크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굳이 총 같은 거 없어도 된다. 포크 하나면 충분하니까.
그 말에 담긴 의미를 눈치챈 헨리와 크리스가 씨익 웃었고, 윤제이와 눈이 마주친 알렉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가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는 세레나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특수부대인 ‘그 부대’ 출신이자, 인간 병기인······.
“오빠!”
그리고 역시 이 중에 오빠만은 정상이구나 안심했던 세레나가 뒤늦게 외쳤다. 헨리는 껄껄 웃으면서 윤제이의 등을 퍽퍽 쳤다.
“하하! 이래야 내 아들이지!”
“당신은 손님을 앞에 두고 뭐 하는 거예요?!”
그리고 헨리는 마리아에게서 등짝을 맞았다.
기선 제압은 여기서 끝이라는 듯 웃으며 일어선 헨리와 크리스가 우리 장난이 너무 심했다고 사과하며 손님을 맞이했다. 알렉스는 그제야 입가에 환한 미소를 달았다.
“남자들이란.”
그걸 지켜보던 마리아와 세레나가 동시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