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18)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사연 있어 보이잖아요.(18/287)
사연 있어 보이잖아요.
윤제이, 웹툰 원작 ‘아롱아롱’ 조연 캐스팅 확정 [공식]
과감한 신인 캐스팅 ‘아롱아롱’ 측 “윤제이는 원작팬이 만족할만한 배우다”
우와, 티비에서 보고 싶다니까 진짜 해주네. 윤도준이 히죽 웃자,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야 도준아. 내가 뭐랬어.”
“뭐가?”
“네 이복형 말이야.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윤도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같은 그룹의 멤버, 지연우는 장례식장에 갑자기 출현한 이복형을 믿을 수 없었다.
쟤 잘 사는 거 아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복형이라니? 유산 노리고 온 거 아니야? 그리고 그 의심은 확실했다.
갑자기 연예계 데뷔를 한다니, 장례식에서 연예계 관계자 많이 오니까 각 보고 전략 짠 거 아냐? 그래서 한 소리 한 거다.
[야. 우리 집안도 비슷한 상황에 유산 뜯겨서 아는데, 너무 믿지 말고 조심해라.]그때는 워낙 개소리라 무시했는데 뭐? 조심? 조심? 윤도준은 어이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하! 연우 형. 남의 집 사정 신경 쓸 시간에 안무나 제대로 외우지 그래? 형 또 틀렸더라?”
“뭐?”
“형이 언제부터 나한테 관심 가졌다고?”
윤도준은 눈을 희번뜩 뜨고 지연우를 쳐다봤다.
객관적으로 보면 걱정될 상황이긴 하지만 지나친 참견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야. 이게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 거 모르냐?”
“그니까 그게 왜 나를 생각하는 거야. 형이 내 변호사야? 자산 관리자야? 그 시간에 좀 더 건설적인 걸 해 봐. 보컬 연습이라든지······.”
“너 지금 나 실력 없다고 돌려 까냐?”
“돌려 까다니? 대놓고 깐 건데?”
“야!”
지연우는 너희 가족 빨대 꽂아서 능력도 안 되는데 연예인 되려는 거라고 주장했다. 그거 보라고, 단번에 조연 꽂히는 거 보라고.
“제이 형 우리 엄마 도움받은 거 없는데?”
“너 이복형이랑 안 지 몇 개월 안 됐잖아. 그런데 너무 잘 믿는 거 아니냐고.”
“아니! 제이 형은······!”
“뭐!”
글쎄 그 형은 이미 칸에서 상도 타고 왔다니까? 한국 최초! 앞으로 누가 깰 수도 없는 최연소!
하지만 본인이 밝히길 꺼리니 자신도 밝힐 수 없다. 그래서 답답할 뿐이다.
“윤도준. 아무리 그래도 너보다 형인데, 말은 조심하자.”
“네 형. 근데 진짜······.”
“그만!”
“아니, 저 새낀 생각해 줘도 지랄.”
“지연우. 너도 지나친 참견 그만하고. 도준이가 알아서 잘하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다투는 두 사람을 중재하는 건 리더였다. 윤도준은 지연우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날렸다.
“저, 저······!”
“야! 그만하라고!”
그들이 싸우는 동안, 윤제이는 박현아의 초대로 동생들의 본가에 왔다.
“오빠. 뭐 해?”
“왔어?”
윤제이가 웃으며 윤도화를 반겼다.
작품 활동 때문에 바쁜 박현아 대신 윤제이는 동생의 기분 전환을 위해 파주에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같이 가거나 영화관이나 노래방 등을 찾긴 했다.
‘다시 데뷔해서 그런가? 얼굴이 더 폈네.’
그 덕분에 부쩍 친해진 이복 오빠는 <악의 동산> 촬영 이후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전에는 친절해도 뭔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이 더 좋다.
윤도화는 윤제이의 앞에 앉았다.
“와, 대본 나왔구나. 근데 왜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야?”
윤제이가 윤도준과의 통화 내용을 말해주자, 윤도화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윤도준이 찡찡거렸다고? 어떻게?”
“내가 빨리 유명해져서 무슨······ 참교육? 을 해야 한다더니 뭐 그런 소릴 하던데.”
“허, 걔가?”
“어디서 무슨 소리 들었나.”
하긴, 갑자기 등장한 이복형제니 유산 노리고 온 거 아니냐, 갑자기 연예계 데뷔는 왜 하냐 돌아가신 친부나 드라마 작가인 박현아 뒷배 믿고 이러냐. 뭐, 이런 소리를 들을 만하지.
윤도준은 부쩍 나를 따르고 있으니 그런 말 듣는 게 스트레스일 거고. 윤제이는 걱정돼서 생각에 잠겼다.
‘그 미친······ 노빠꾸 말티즈 같은 놈이 약한 척을 해?’
하지만 윤도화의 생각은 달랐다. 걔는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참지 않고 들이받는데? 데뷔하고 이미지 관리한다고 성질 죽이고 있는 거지, 가만히 들을 사람이 아닌데?
“걔 혹시 나 때문에 이상한 소리 듣나?”
“오빠. 그런 걱정 할 필요 없어.”
“그래도. 걔가 좀, 여리잖아.”
윤제이가 한국에 와서 겪은 윤도준은 애써 괜찮은 척 웃고, 아빠 보고 싶다고 우는 거.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이복형에 대한 경계도 없이 꼬리 흔들며 따르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착해서 연예계 활동해도 되는 건가?
윤도화는 기가 막혀서 입을 쩌억 벌렸다. 윤도준이 여려? 여리다고?
“오빠. 걘 진짜 괜찮아. 걔랑 한배에서 태어난 내 말을 믿어.”
하여튼, 가증스러운 놈. 윤도화는 애써 혐오스러운 표정을 감췄다.
“도화 너도 혹시 이상한 소리 듣고 그랬어?”
“우리 애들이야 오빠 멋있다고 난리지. 벌써 오빠 팬도 생겼어.”
“그래?”
“진짜야.”
못 믿는 듯 가볍게 웃는 것을 보고 윤도화가 황급히 덧붙였다.
괜히 레드카펫에서 윤제이를 먼저 알아본 게 아니다.
쌍둥이 오빠도 멋있던데, 그렇게 멋있는 오빠가 또 있었냐며 도화 언니 부럽다고 했다.
윤도화는 윤도준을 언급한 부분을 듣자마자 머리에서 삭제했지만, 연예계 데뷔한다는 소식에 멤버들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래. 고맙네.”
“진짠데······.”
“근데 오늘은 밖에 안 나가도 돼?”
윤도화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막 시작했는데, 지금 엮여서 좋을 건 없지.’
괜히 일찍 터뜨리면 좋진 않다. 그래도 나나 윤도준이나 잘나가는 아이돌인데, 이런 건 이복 오빠가 좀 유명해지고 나중에 터뜨려야 좋겠지.
“괜히 목격담 뜨면 곤란하잖아. 오빠 연습하는 거 구경해도 돼?”
“돼. 그럼 상대 역 대사 쳐 줄래?”
“응!”
윤제이는 대본을 통째로 넘겼다.
“오빠는 안 봐?”
“이미 다 외워서. 시작할게.”
이윽고 막힘없이 대사를 읊었다. 윤도화는 넋을 잃고 그걸 보다가, 황급히 상대의 대사를 쳐 줬다.
‘사극 처음 할 텐데······ 진짜 잘한다.’
윤제이를 보니 자신도 이제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무휘대군이면 거진 2롤아냐? 와 그걸 신인이 들어가네
-아니 가상캐스팅에 꾸준히 언급되는 배우가 있는데 신인을ㅋㅋ 임현희도 감 떨어졌냐
-윤제이가 대체 누구임?
-주연들이랑 너무 급이 안 맞는 거 아냐?
-플도는거 보고있는데 개현타.. 내배우는 3년동안 저런 비중있는 역 못들어가던데
-아니 플 왜이래? 원작충들때문이야?
-저기요 원작팬은 개만족하고있는데요? 가상캐스팅보다 좋은데요?
-근데 바로 조연 꽂히는거 수상하지 않아?
└요새 이런 글 많네
└‘그러게 무슨 대단한 빽이라도 있나봐’ 뭐 이런 대답이라도 원하는거야?
└왜이리 뇌절이야 이미지 잘맞게 캐스팅 잘했는데
-알고보니 경호원 했던 것도 전략인거 아냐?
데뷔 전에 유명세 작업친거 아님?
윙스에서도 자세한건 말해줄수 없다고 했다며 특수부대 출신도 아닌거 아님?
└이건 너무 나갔다
└엠마 스튜어트 경호 사진은 그럼 주작이냐?
└그때 엠마 스튜어트 무명이었다며 경력 안보고 뽑았겠지
└총기 허용 국가에서 경호원을 ㅈ으로 뽑을까요?
아스트라는 대표인 이서원 빨로 소속 배우를 푸쉬할 수 있지만, 연기로 승부 보겠다고 고고한 학처럼 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윤제이는 신인이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제법 신경 써야 했다.
‘이거 봐라?’
아스트라 마케팅 부서의 팀장, 이다현은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부정적인 커뮤니티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팬인 척 은근한 영업 글과 원작 팬 코스프레를 하며 댓글을 올리고, 과하게 선 넘은 거랑 허위 사실 유포는 언젠가 고소할 때를 대비해서 캡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다현 씨, 뭐 해요?”
“곽 실장님. 미팅 잘 다녀오셨어요?”
“뭐, 똑같지.”
곽도현은 <아롱아롱> 제작사와 10번째 미팅을 마친 참이었다. 윤제이가 까다롭지 않은 배우긴 해도, 투자를 등에 업었으니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야지.
“벌써 견제 들어와서요.”
“이야. 연예인이다 연예인.”
이다현의 화면을 슬쩍 본 곽도현이 허허 웃었다.
이렇게 언급될수록 윤제이가 누구야? 하고 찾아봤다가 입덕하는 사람도 있겠지.
“어디 쪽에서 하는 걸까요?”
“잘 모르겠네. 무휘대군 노린 데가 워낙 많아야지.”
작가를 등에 업은 이서원이 적극적으로 푸쉬하고 투자까지 한다니 <아롱아롱> 제작사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왔다.
게다가 결정적 한 방이 있었다. 윤제이를 캐스팅 논의 중이라는 기사가 뜨자마자 외국계 투자사에서 까다로운 조건 없이 돈을 쏴 준 것이다.
그래서 막 데뷔한 신인임에도 조연에 꽂힐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역바이럴이 판치는 거겠지.’
곽도현은 무휘대군으로 논의가 오갔던 배우들을 곱씹어 봤다. 그중에는 대기업에서 인수한 소속사도 있었다. 그쪽인가? 요새 좀 수상하던데.
‘근데 참, 들어온 지 얼마 됐다고 벌써 투자사를 물어와?’
소문났던 조유경 쪽도 아니고······ 궁금해서 넌지시 물은 적 있었다.
[제이 씨, 뭐 아는 거 없어요?] [글쎄요.]윤제이는 문득 <악의 동산> 촬영 중에 봤던 레이나 양이 생각났지만, 단순 추측일 뿐이니 말을 삼갔다.
‘그 대표님을 조급하게 만들다니.’
하지만 그 모호한 표정이 혹시 뭐 있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게 했다. 이미 윤제이의 연기에 빠진 이서원은 내가 더 좋은 서포트를 할 수 있다고 벼르고 있었다.
“아무튼, 어떻게 하는지 알죠? 은근하고, 티 안 나게.”
“그런 건 제 전문이죠. 근데, 소스 좀 주세요. 과거 사진이라던가······.”
“한번 얘기해볼게요.”
“이왕이면 군대 다닐 때 사진이 좋겠어요. 제복······ 그래! 정복도 좋겠다! 네이비씰이면 해군이죠? 탑건!”
곽도현은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서원과 로드인 한진우 그리고 곽도현과 윤제이는 가끔 식사를 함께했다.
남자들끼리 있으니 군대 얘기도 나오긴 하는데, 윤제이는 도통 그 시절 얘기를 안 했다.
‘무슨 위험한 일을 한 건 아니겠지······.’
게다가 계산해보면 전역하고 시간이 몇 년 비는데, 아마추어 모델 했다 빼고는 뭐 말한 게 없다.
“글쎄, 군 시절 얘기는 잘 안 밝히려고 하던데요.”
“그것도 멋있다아.”
이다현의 눈이 몽롱하게 풀렸다.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라 직원은 소수였다. 윤제이는 안 그래도 되는데 음료수까지 들고 와서 직원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었다. 참 예의 바르고 잘생겼고, 잘생겼고······ 암튼 잘생겼다.
“백 프로 뭐 있다에 오백 원 걸게요.”
“아니면 별로 말해줄 게 없나 보지.”
“그것도 좋아요.”
곽도현은 그런 이다현을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과묵한 게 무슨 사연 있어 보이잖아요. 아예 이런 노선으로 갈까? 아니 근데 뭐 활용할 게 있어야 말이지.”
“경호원 시절 사진 써요. 직캠 많이 남아있지 않나? 보정계까지 생겼던데.”
“그거로 당연히 우려먹었죠. 핫게까지 갔는데?”
“그, 그래?”
너무 자기 얘기를 밝히지 않는 건 좋긴 좋다. 괜한 소문 안 만들 테니.
하지만 연예인은 이미지 장사다. 자랑할만한 일화가 있으면 말해주면 좋을 텐데. 은근히 마케팅에 써먹게. 곽도현이 제 턱을 쓸어내렸다.
“너무 말 안 하는 것도 좋진 않은데······ 이러다 충격적인 과거가 밝혀지는 거 아냐?”
“그렇게 생긴 사람이 충격 이어봤자 뭐가 충격이겠어요. 과거 핫가이 시절이나 밝혀지겠지.”
“허이고?”
이거 단단히 빠졌네. 과하게 덕심 불태우다가 마케팅 망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 곽도현은 허탈하게 웃었다.
“내일이 제이 씨 리딩이라고 하셨죠?”
“네.”
“하, 잘했으면 좋겠다.”
“그건 내가 확신할 수 있지.”
곽도현은 씨익 웃었다. 신인인데 조연에 꽂히는 게 아니꼬워서 불편한 시선도 많이 받을 거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그 실력이면 뭐······.
“진짜 잘할 거예요.”
아예 다 죽여버릴 수도 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