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218)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218화(218/287)
‘설마 그 아이가 이 사람이라고?’
지금도 깨지지 않는 최연소 기록이다. 그래서 유럽과 한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주목했었다.
게다가 당시 미국에서도 천재 아역 배우가 탄생했었고, 두 사람을 비교한 기사도 꽤 많았다.
이 정도로 기록을 갈아치운 아역 배우라면 유년 시절이 편하진 않았을 거 같은데······.
“음······?”
스크롤을 조금 내리니 예상치 못한 사진을 발견했다.
LIS의 수장이 사살되고, 관련 문건이 언론에 유출되었는데, 그중에는 윤제이의 비공식 명예훈장 수여식 사진도 있었다.
“이게 뭐야?”
잘 차려입은 정복에 날카로운 눈빛. 의외의 모습에 흥미가 돋은 그녀가 아래에 줄줄이 나열된 것들을 훑었다.
무슨 영화에나 나올 법한 공적을 세운 사람이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
드라마가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나고, 실시간으로 감상을 날릴 시간도 없이 달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엣디엔드 미쳤다
-전시즌보다 재밌는데?
-즌5 레전드다
여운에 젖은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누군가가 ‘엣디엔드 시리즈의 팬은 아닌데 시즌5의 팬은 맞다’라고 한 글이 화제 돼서 유행어 급으로 떠올랐다.
-시발 애들아 엣디엔드 꼭봐라
진짜 미쳤다ㅠㅠㅠㅠ
└전시즌 안봐도돼?
└└ㅇㅇ안봐도 됨
└윤제이 분량 많아?
└└많고 비중 쩔어
-한국인이라면 제발 엣디엔드 봅시다
전시즌 볼필요 없고 즌5만 보면 됨!
아직도 정신 못차리겠다 여운 개쩔음ㅠ
└그렇게 재밌음?
└요새 영업글 많이 보이네 바이럴인가?
└└겠냐?
게다가 당시 조선인의 상황을 제법 잘 그려내서 한국인에게는 영업 포인트가 많았다.
<아버지>에서 본인 촬영 분량을 마친 백다은도 <엣디엔드>가 공개되자마자 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얼굴 갈아 끼운 거야 뭐야.’
<아버지>의 현장에서 본 윤제이의 얼굴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찌든 퇴역 군인이었다. 그리고 소년을 만나면서 서서히 아버지의 얼굴을 띠며 변한다.
그런데 <엣디엔드>에서는 달랐다. 핏줄과 인종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청년의 위태로운 분위기,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든다.
“아!”
백다은은 윤제이와 사석에서 자주 만났다. 권민재까지 포함해서 셋이 배우계 절친 라인으로 불릴 정도인데, 그만큼 배우 본체가 어떤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권민재가 찍은 로맨스 장르의 작품을 볼 때는 가끔 혈육의 연기를 보는 듯한 공감성 수치가 일어나기도 했었다.
쟤가 저런 멜로 눈깔을? 사석에서는 그냥 나 놀리기 좋아하는 초딩 같은데?
하지만 <엣디엔드>에서 윤제이는 달랐다. 화면 속에 보이는 사람은 그녀가 잘 아는 친구 윤제이가 아니라 그냥 김노아 자체였다.
“자존심 상해!”
설렜다니! 내가 설렜다니!
과거 윤제희를 풋풋하게 짝사랑했던 건 백다은의 흑역사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드라마 속 로맨스에 가슴이 떨렸다.
소파에 털썩 누워 버둥거린 백다은은 쿠션에 얼굴을 푹 묻었다.
“나도 질 수 없지.”
윤제이가 빗장을 해제한 이후 권민재는 나날이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두 친구가 날아가는 모습이 못내 부러웠다. 전의를 불태운 백다은이 남은 대본을 펼쳤다.
그리고 역시나 현지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이 식지 않고 있었다.
엔플릭스 측에서 드라마의 후반부 스포일러를 자제하라고 권고한 기간이 지났다.
‘반응이 장난 아닌데?’
케이팝 뮤직비디오의 리액션이라든가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리액션 영상을 찍는 마이튜버 매튜는 관련 업계에서는 제법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였다.
그는 다음 리뷰로 <엣디엔드>의 시즌 5를 정해두었다.
“으, 로맨스라니. 게다가 ‘엣디엔드’ 시리즈는 내 취향 아닌데.”
“쿠키톡 보니까 반응 장난 아니던데?”
“그래? 한 번 봐봐.”
SNS에서 <엣디엔드>를 본 반응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정 장면을 보고 눈물을 뽑아내거나, 조금은 과할 정도로 리액션을 보여주는 사람이 많았다.
“알리샤도 부르자.”
“알리샤? 걔는 너무 리액션이 재미없잖아.”
“그 알리샤라도 이거 보면 난리 날 거 같은데.”
알리샤는 매튜의 친구이자, 그들 콘텐츠의 단골손님이었다. 그 어떤 슬픈 장면을 봐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냉소적인 평을 날리기로 유명했다.
“이번에야말로 알리샤에게서 눈물을 뽑아낼 수 있나? 드디어?”
“그 목석이 울기는 할까?”
“아무튼, 빨리 부르기나 해.”
그렇게 매튜 크루가 단체로 <엣디엔드>를 시청했다.
“이 시리즈는 너무 뻔해. 이걸 꼭 봐야 해?”
“역시 알리샤, 가차 없네.”
“일단 봐봐. 지금 스트리밍 1위니까.”
아서와 아이비의 획일적인 서사를 지적한 알리샤는 노아가 나오자마자 눈썹을 들어 올렸다. 잘생기기도 잘생겼는데, 배우 자체가 흡입력이 있었다.
알리샤와 매튜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점점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알고 있었어요.)
(······뭐를요?)
(이런 순간이 올 거라는 것을요.)
“Oh my god. 설마 작별 인사?”
알리샤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내 꿈은 이뤘어요.)
(······무슨.)
(내 꿈은 당신이었으니까.)
“No······ No!”
매튜 크루가 머리를 감싸 쥐며 탄식했다. 그중에는 냉정하기로 유명한 알리샤까지 있었다.
-조작 아냐?
-매튜 요즘 너무 작위적인데?
-알리샤가 저런다고??
-근데 그럴만 해 나도 시즌5 봤는데 아직도 울렁거려
-드라마 안봤으면 닥쳐 저긴 진짜 눈물 나오니까
해당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 매튜의 채널 중 역대급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엣디엔드>는 마이튜버나 숏츠 플랫폼, SNS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그로 인해 유입된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었다.
그리고 윤제이와 <악의몰락>을 찍었던 크루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엣디엔드>의 홍보를 하면서 윤제이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제이 출연 엣디엔드 시즌5 글로벌 흥행 1위
‘엣디엔드’ 흥행으로 윤제이 SNS 팔로워 급증
두유노클럽 문 열었던 윤제이, 새로운 전성기 열다···현재 세계는 윤제이 앓이 中
워낙 현지에서 반응이 뜨거우니 영업에도 넘어가지 않던 사람들이 ‘그게 그렇게 재밌다고?’ 흥미를 느끼면서 결국 엔플릭스를 틀게 했다.
-이번에도 연기 찢은 윤제이
ㅇ
에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데?
└이야 미친
└근데 이번 엣디엔드는 서브커플 맛집이던데
└작가가 서브닥빙한듯
└이게 옳게된 서브닥빙이지ㅋㅋ
미국 현지에서는 메인 커플의 서사가 빈약하다. 서브 커플이 너무 강력한 거 아니느냐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분량으로 따지면 아서와 아이비의 분량이 훨씬 많았다.
클리셰와 정통 로맨스를 표방한 <엣디엔드> 시리즈의 정석 커플이었다. 다만, 노아 역의 배우인 윤제이의 존재감이 너무 셌다.
다른 의미에서는 서브 닥빙이라 볼 수 있을 정도인데, 한국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윤제이 케미는 인종을 가리지 않구나
개잘어울림ㅠㅠ
└작정하고 로코찍는거 보고싶은데
└└진심 한번만요…ㅠㅠㅠㅠㅠ
-엣디엔드 흥행으로 외국 커뮤니티에서 한국 역사를 설명하는 글이 늘었다고 하네
좋은 현상 같음ㅇㅇ
중간에 손님으로 나온 독립운동가 작가 피셜 안중근 의사를 모티브로 한거 맞대
└아 역시ㅠㅠㅠ
└좀 걱정했는데 잘빠져서 다행이다ㅠㅠ
└넷우익 발작버튼ㅋㅋㅋㅋ
-아 리노아커플 개찌통ㅠㅠㅠㅠㅠ
이들은 사랑을 하고 있었다고퓨ㅠㅠㅠㅠㅠ
└뭐야 둘이 안이어져?
└아 스포당했네
└망한사랑 맛있당
드라마가 공개되고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글로벌 1위에서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즌 4의 부진으로 추락했던 시리즈가 다시 급부상했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
그 시절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시리즈의 중심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시리즈 내내 지적했던 작품성을 챙겼다. 광란의 20년대가 품은 시대적 특징과 색감의 대비가 두드러졌고, 특히 노아 역의 배우는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고뇌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울프 TV
시즌 2를 잇는, 그것보다 더 웃도는 시즌이 탄생했다. 그리고 주목할만한 스타 배우의 탄생을 목격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솔직히 작품 자체만 보면 그렇게 놀라운 건 아니에요.”
“시리즈의 주제에 충실했다, 정도가 긍정적인 부분이죠. 로맨스 자체는 너무 식상하달까······.”
“하지만 노아 역의 배우는 놀라웠죠.”
주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정치적 올바름을 챙기느라 구색 갖추기로 끼운 배역인 줄 알았다.
“노아의 서사는 우리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감정이에요. 솔직히 아시아권, 한국이나 일본의 식민지였던 곳에서나 이입할만한 설정이잖아요? 시청자 대부분은 공감하지 못할 거란 말이죠?”
“맞아요.”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야 남의 나라 역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얼마 없을 거다.
점점 긴 영상을 꺼리는 행태가 되었고, 콘텐츠는 점점 더 자극적이고 직관적이어야 했다.
한 민족에 관한 복잡한 역사를 서술하는 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김노아라는 캐릭터에 열광했다.
“그나마 인종 차별에 관한 고통 정도가 되겠는데, 그것도 라리아가 대신할 수 있죠.”
요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인종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마저도 흑인에 관한 차별을 상징하는 인물은 라리아다.
아시아인에 관한 인종 차별을 성토한다고 북미를 넘어 세계적으로 흥행한 배경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노아를 맡은 배우는 대부분 사람의 공감을 끌어냈죠.”
“대단한 연기예요. 어떻게 별 대사가 없어도 인간이 가진 고뇌에 관한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지.”
“어떤 이는 성 정체성이나 성차별에 관한 고뇌로 여기기도 하더라고요.”
“장난 아니죠. 대본 자체만 보면 평이해요. 배우의 연기로 설득력을 부여했죠.”
온갖 언론사가 호의적인 평을 남겼으며, 평론가들은 작품 전체의 아쉬움을 짚으면서도 윤제이의 연기 칭찬은 빠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불어난 드라마 팬들은 출연진과 스태프의 SNS를 뒤지며 당시 촬영장의 비하인드 자료를 광부처럼 파고들었다.
그리고 윤제이의 이전 필모그래피가 다시 화제 되면서 역주행했다. 현재 찍는 작품에도 관심을 보이며 미리 기대감을 키웠다.
-반박자료 가져왔다
각 회차 분량 정리, 그리고 전체 회차 통틀어 표로 정리해봤다
작가가 한국계라고 김노아 편애한거 아니냐는데 전혀 아니다
└엥? 이렇게 적었나? 체감상 더 많이 나온거 같은데
└맞아 의외로 윤제이 분량 적더라
└주작 아냐?
└└반박 못하겠으니 주작타령ㅇㅈㄹ
하도 서브닥빙이라 염불을 외니 네 배우의 분량을 정리한 글까지 등장했다.
김노아의 분량은 네 배우 중 가장 적었다. 하도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력한 인상을 심어줘서 분량이 많았다고 착각하는 거다.
그리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각 커플의 팬덤이 불어나면서 이런저런 논쟁이 발생했다.
-솔직히 드라마의 메인은 아서비 아냐?
분량도 압도적으로 많고 리노아 커플은 걍 시리즈 최초로 이어지지 않는 커플이다라는 것밖에 없잖아
└하지만 화제성은 리노아가 장악했죠?
└└응 그래봤자 서브커플~
└연기로 보나 비주얼로 보나 리노아가 압도적이지
└이건 작가 역량부족이라 봄 메인 커플보다 서브가 잘나가는게 말이 되냐?
└└배우가 연기를 못 받아먹었는데 어캄ㅠ
└└야 저 아랫글에서 분량 정리글 봐라
아서와 아이비 커플을 아서비로, 라리아와 노아 커플을 리노아라 부르며 각 진영에서 정말 진지하게 싸우고 있었다.
심지어 미국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는 각 커플에 관한 논쟁을 벌이다가 폭력 사태로 변질했다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물론, 이마저도 화제성이다.
배우 자체에 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그의 과거가 낱낱이 파헤쳐졌다. 한 채널에는 특집 방송을 하기도 했다.
LIS의 고위 간부를 사살한 뉴스가 제법 컸지만, 그마저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나 보는 거다.
요즘은 이런 정치적 사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고, 몇 개월 뒤 다른 이슈로 인해 묻혔기 때문이다.
-와 노아 역의 배우 약력 봤어?
엄청난데?
└이런 사람이 있었단 말이야? 왜 난 몰랐지?
└└그건 네가 국제 정세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겠지ㅋ
하지만 <엣디엔드> 이후 윤제이의 파급력이 어마어마해서 또다시 화제 되었다.
-근데 진짜 윤제이 스타성 대단하다
아역 데뷔하자마자 국내외 시상식 휩쓸고 최연소 기록까지 남김 심지어 아직도 깨지지 않음
게다가 지나친 관심으로 사라졌는데 업계에서는 아직도 전설적으로 남음
그리고 군 시절 약력 나열된거 보니까 진심 무슨 캡틴아메리카던데
└무려 명예훈장
└솔직히 증명된 거 없으면 주작이라고 넘길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