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231)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231화(231/287)
무대를 통해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알리자는 것인데, 그들의 계획을 듣고 신지원 감독과 제작사 측도 재밌겠다며 허락했다.
마침 영상으로 쓸 자료도 있었다. 감독이 속편 제작 답사를 다녀와서 찍은 유럽의 어느 도시, 그리고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정말 이거로 만족해?)
그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그냥 팬 미팅용 자체 컨텐츠인 줄 알았다.
(난 만족해.)
(정말로?)
오인수의 대답에 유태혁이 재차 묻는다. 민준영은 코웃음을 쳤다.
(우린 너나 이현이 같은 사람이 아니야.)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배우들의 내래이션이 흐른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게 <인터미션>에 관련된 것임을 알아챘다.
‘근데 원래 영화에 저런 대사가 있었었나?’
없었던 거 같은데······.
(형, 꼭 그렇게 말해야겠어?)
(내가 틀린 말 했냐?)
정이현과 민준영이 말다툼을 하는 듯한 목소리.
“뭐야, 뭐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관객석에서 웅성거린다. 이윽고 바이올린을 켜는 넓은 어깨가 보인다.
(나는 계속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네.)
유태혁이 콧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화면이 암전되면서 그의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쉬운 길만 가서는 재미없지.)
그리고 화면에 글씨가 쓰인다.
(인터미션:아르페지오)
(Coming soon)
곳곳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더니 금세 터졌다.
“꺄아아악!”
“2편? 2편이야?”
“미친!”
원래도 호응이 좋았지만, 지금껏 듣지 못했던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어 뭐야 중계 갑자기 끊겻어
-헐 ㅁㅊ
-뭔데?
공연장의 휴대폰 사용이 관대해짐에 따라 현장에서 팬 미팅을 실시간 중계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마저 새로운 소식에 흥분하느라 화면이 거칠게 흔들렸다.
-인터미션 2편 나오나봐!
└미쳤다ㅠㅠㅠ
└아 나도 현장에 있었어야 했는데ㅠㅠ
요새 전 세계적으로 핫한 윤제이와 관련된 뉴스는 뭘 해도 조회수가 보장된다. 이는 금세 기사화가 되어 언론에 흩어졌다.
윤제이, 인터미션 속편 출연한다
인터미션2 제작된다···윤제이 팬 미팅 서 공개
-엥 진짜야?
-와 미친 인터미션2ㅠㅠㅠㅠㅠㅠ
-언제 나오지?
-이러면 더 고스트는 안하려나?
팬 미팅은 계속 진행됐다. 악기가 무대 뒤로 사라지고, <인터미션>의 네 배우가 마이크를 들고 섰다.
“네, 여러분. 저희 속편 나옵니다!”
“꺄아아악!”
환호성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아지타토 멤버들이 <인터미션>과 속편 제작에 관해 토크하다 들어갔고, 다시 공연이 시작됐다.
윤제이는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긴 시간 때문에 관객들이 지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팬들을 향해 잔잔한 발라드곡을 헌정하던 윤제이는 관객들이 다 똑같은 슬로건을 들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내 생일이었지. 팬 미팅을 무사히 끝내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오늘이 그 날짜라는 것을 잠시 잊었다.
노래가 끝나고도 멍하니 생일 축하 슬로건을 바라보았다.
“생일 축하 합니다~”
그리고 진행을 도와준 윤도준 윤도화 남매가 케이크를 들고 무대 위에 나타났다. 두 사람이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에 맞춰 관객들도 노래를 불렀다.
“뭐 해? 빨리 초 불어!”
“아.”
윤제이는 아직도 멍한 상태에서 초를 불었다. 그러자 곳곳에서 환호했다.
그동안의 생일은 가족들과 조촐하게 했었다. 그것도 아니면 파병지 한 가운데서 동료들의 축하를 덤덤히 받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생일 축하는 처음이다. 이것도 꽤, 아니 엄청 좋았다.
“생일 축하해!”
윤제이는 마이크를 들고 동생들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말했다.
“고마워.”
***
-오늘 윤제이 콘서트 개쩔었다
다섯시간이 안아까웟음
└하루만 하는거 너무 아쉬움ㅠㅠ 다음에도 또했으면
└난 중계만 보는데도 재밌더라
└와 다섯시간이나 했어? 미쳤다
└근데 콘서트가 아니라 팬미팅아냐?
└└솔직히 셋리스트 보면 콘서트라고 해도 되긴함ㅋㅋ
-윤제이 울었어?
첫 팬미는 꼭 울려야 제맛인데
└ㄴㄴ 아니
└아쉽다
└눈물 좀 그렁그렁하던데
-와 근데 인터미션2하면 할리우드 제안은 나가리인가
└솔직히 그게 피셜인지 아닌지도 모르잖아
└엣디엔드 여전히 잘되는건 알겠는데 솔직히 윤제이가 할리우드 주연은 에바였음 걔네가 얼마나 콧대가 높은데
└우리가 김칫국 ㅈㄴ마신거아님?ㅋㅋㅋ
팬들은 속편 제작을 환영했다. 물론 일부 팬들은 할리우드의 좋은 기회를 마다한 게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중 중 일부는 잘 나가는 윤제이가 다른 거 제치고 왜 <인터미션>의 속편을 확정하냐, 알고 보니 할리우드 제안 자체가 정말 말뿐이었고 진지한 것도 아니었는데 소속사가 언플을 정말 잘 돌린 거 아니느냐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다.
-인터미션 내려치기 너무 심한거 아냐?
└내말이 인터미션이 뭐 어때서 이런말을 듣냐?
└아깝긴 하잖아 할리우드 제안 진짜 좋은거 많은데
└└아깝긴 뭐가 아까워 배우가 하겠다는데 가만 보면 한국인들 사대주의 너무 심한거같음ㅋ
-인터미션도 하고 다른 작품도 하면 되잖아?
그게 안돼?
└기사 보니까 인터미션2 해외 로케도 돈다던데 다른 작품 찍을 시간이 있나 그때쯤 되면 윤제이 화제성도 지금보단 죽을거 같은데 그럼 제안 온것도 다른 배우한테 가겟지 걔네가 기다려주진 않을 거고ㅇㅇ
└그리고 보통 A급 배우들은 한 작품 맡으면 그거만 함 다른 작품 병행해서 찍다가 영화 스케쥴 어그러지면 큰일나니까
└그럼 인터미션 찍은뒤에 다른거 하면 되잖아?
└└김노아 신드롬이 언제까지 갈거같냐? 물 들어올때 출연 계약 다 잡아놔야하는데 그 좋은 기회를 두고 운빨로 천만찍은 영화 속편을 맡음? 할리우드 제안이 그닥 진지한 제안도 아닌데 소속사가 설레발 ㅈㄴ친거겠지ㅋㅋ
└└└얘는 왜 갑자기 급발진이야?
└└└열폭도 가지가지다
기다릴 수 있어요.
-물 들어올 때 노 버려버린 윤제이의 선택,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예s 이슈]
올해는 거의 ‘윤제이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유명 시대극 드라마 시리즈 At The End 시즌 5에서 조연을 맡았다고 했을 때 혹자는 인종 채우기용 드라마에 운 좋게 들어갔다고 공개 전부터 비난했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김노아’가 드라마의 흥행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지 체감할 것이다.
그런 그가 돌연 할리우드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영화를 찍겠다고 한다.
물론 ‘인터미션’도 좋은 영화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좋은 기회가 많은데 굳이?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혹자는 이를 두고 미디어의 설레발이 만들어낸 억지 인기 신드롬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한다.
본 기자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다. 할리우드의 좋은 제안은 단순 말뿐이었고, 그렇게 진지한 제안은 아니었던 거로, 그래서 고심 끝에 그냥 ‘인터미션’의 속편을 계약한 게 아닐까?
└아 그런거야?
└이거 찐이면 웃기긴 하네
└어느정도는 맞말같음 동양인은 아직도 출연할 작품 풀이 넓지 않은데 물망에 오른 작품 보면 너무 개에바긴 했음ㅇㅇ
└근데 막문단 개억지다ㅋㅋㅋ 나 외국사는데 윤제이 신드롬 체감되던데
└아 이거 박예은 기사잖아
└박예은이야? 믿거
└박예은을 믿냐?ㅋㅋㅋ
└연예계 3대 기레기 소설 작가 박예은 김석훈 용상호
사실 애초에 진출하겠다 선언한 것도 아니다. 예능 촬영 중 돌발 상황 때문에 보게 된 오디션이 이런 나비 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과열되어 버린 지금 상황에서는 진실 따위 말해줘봤자 소용없었다.
-애초에 윤제이한테 너무 많은 사람이 붙어버림
엣디엔드 흥행하고 김노아 캐릭터 자체가 엄청 떠버리니까 팬도 아닌데 이상한 사람들 붙은게 티나더라
국뽕렉카에 거기에 휩쓸리는 중장년층에 열폭에 돌아버린 악플러에 성적충도 붙고
그런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 보태다가 와전된것도 한몫했다 본다
└내말이
└너무 넘사면 열폭할 건덕지도 없지 않냐?
└└악플러가 그렇게 단순하진 않음
└윤제이 플 보고있으면 환멸나더라ㅋㅋ 윤제이는 가만히 있었는데 주변에서 개난리침
작품 출연 계약에 사인했다고 해서 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 계약이야 지금 일단 해놓고 영화 찍으면 되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윤제이는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서 아무거나 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작품 제안을 준 제작사 중에 ‘김노아 신드롬’의 인기만 보고 공수표를 날린 제작사도 많았다. 유색인종 배우라는 점을 꼬집어 몸값을 후려친 것도 많았다.
언론에서 호들갑을 떤 것과 다르게 이면에는 이런 문제가 꽤 많았다.
윤제이는 자기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사라짐으로 인해 많은 아역 배우의 삶이 바뀐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은 권민재가 출연료의 평균을 깎았다. 제작비 대부분이 배우 출연료로 나가던 상황에서 출연료 평균이 낮아지자, 좋은 작품이 쏟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윤제이는 ‘내가 유색인종의 출연료 차별을 막겠다’라는 막대한 사명감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자신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가는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중한 선택을 할 뿐이다.
오히려 ‘김노아 신드롬’이 식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려도 좋을 정도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서.
미셸 로즈와 그녀가 모은 투자자들이라는 믿을 만한 보험도 있었고, <악의 몰락>의 공개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그는 그저 느낌이 좋아 선택한 작품이 단순 우연으로 흥행한 게 아니라 생각했다. <악의 몰락>이 개봉되면 또 판도가 바뀔 것이다.
소속사인 아스트라에서도 이 흐름을 지켜보기만 한 건 아니다. 윤제이가 왜 <인터미션>의 속편을 선택했는지에 관한 보도 기사를 뿌렸다.
윤제이, 왜 ‘인터미션 2’인가···인기와 돈보다는 의리 선택했다
차기작 논란에 윤제이, “기회가 한 번뿐이라고 생각 안 해, 다음 기회는 만들면 된다”
윤제이, ‘인터미션’은 내게 정말 중요한 작품···억측 자제해달라
인기와 명성, 돈보다는 작품에 관한 애정, 동료 배우와 감독과의 의리 등이 드러나는 인터뷰였다.
-인텁 봤어?
내배우 너무 멋있다ㅠㅠㅠ
└인터미션 내 인생영화인데 배우도 작품에 애정 많은게 보여서 너무 좋다
└다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된다.<<이거 진짜 자존감 맥스
└나는 인터미션2해줘서 너무 좋다ㅠㅠ 할리우드 가면 자주 못볼거잖아
└└ㅇㄱㄹㅇ 해연덕질하다가 정착했는데 내배우 내한만 바라는건 존나 악몽임
그리고 팬 미팅 현장의 직캠을 공식 채널에 올려버렸다. 양질의 컨텐츠에 팬들이 환호했다.
아직 ‘김노아’에 관한 인기가 식지 않아서 국내외 실시간 인기 동영상을 점령했다.
-윤제이 팬미팅 직캠 그냥 다 풀어버리네
라이브 진짜 잘한다
└와 근데 무대 장악 미침 윤제이 팬아닌데 공연 너무 재밌다
└어디서봐? 팬아니어도 볼수있어?
└└마이튭 공식채널 ㄱㄱ 그냥 다 올려버림
-안녕하세요
팬미팅 직캠 입덕입니다ㅠ 뭐부터 봐야하나요?
└인터미션 꼭 보세요
└기억의끈 필수임 내 인생드ㅠㅠ
└작품은 아닌데 솔져스K도 꼭 봐라 간지 미쳤음
여러 국가의 언어를 섞어 말하는 진기명기는 특히 해외 커뮤니티에서 화제 됐다.
-이 영상 본 사람 있어?
엣디엔드 시리즈의 노아 킴역 배우가 각 국의 언어로 말하는 건데 그쪽 팬들이 SOS를 했어
집단지성을 발휘해보자. 난 독일인이고, 3:02 구간을 해석해서 자막으로 넣어봤어
└2:31구간 해석했는데 그냥 여기에 쓰면 돼?
└근데 이거 진짜로 다 할줄아는 말인가?
└└본인 말로는 그렇다던데
└나 1:57구간 해석한 사람인데 일단 우리나라 말은 악센트라든지 단어 선택이 현지인 급이야
└그냥 외운 거겠지
└└단순히 외웠다고 해도 대단하긴 하던데 저 긴걸 어떻게 다 외웠지?
단순 인사말을 읊은 줄 알았는데, 얼추 완성된 해석본을 보고 팬들이 경악했다.
어린 시절에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다시 배우로서 여러분들을 보게 돼서 영광이는 등 한국어로 전달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웠던 진심을 길고도 덤덤하게 전한 것이다.
-아 윤제이!!!
평생함께해ㅠㅠㅠㅠㅠ!!!
└미친 유죄인간ㅠㅠㅠ 윤제이가 아니라 유죄이임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