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232)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232화(232/287)
└유죄 맞다… 내마음속 감옥으로 꺼져
└아니 이런 말을 못알아듣게 말하면 나보고 더 미치라는거지ㅠㅠㅠ?
└나중에 해석본 보고 뻐렁치라고 의도한거아님? 존나 유죄ㅠ
그리고 윤제이의 차기작 선택으로 과열됐던 분위기가 반전됐다.
유명 토크 쇼인 ‘아담 쿠퍼쇼’의 게스트로 유명 제작사의 제작자, 토마스 블랙번이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했던 말 때문이다.
그는 팔라스 필름 컴퍼니의 마일즈 윌슨과 쌍벽을 이루는 유명 영화 제작자였다.
(토마스, ‘더 고스트’의 리부트 시리즈를 계획하고 계시던데, 요즘은 어때요? 같은 아담 패밀리로서 궁금해서 그러는데······.)
(하하! 한창 기획 중입니다. 첫 리부트인 만큼 정말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8대 ‘아담 터너’를 누가 맡느냐에 관해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더 고스트>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진 블록버스터 영화 시리즈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첩보 액션 시리즈였다.
(정확히 누구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사실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죠. 요새 캐스팅 물망에 오른 사람이라고는 그분밖에 없지 않나요?)
토마스 블랙번이 윤제이의 에이전시와 접촉해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검은 머리가 매력적인 사람이죠.)
(검은 머리만 매력적이겠어요?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죠.)
(제가 그래서 그를 다음 대 ‘아담 터너’로 밀고 있는 거예요.)
토마스 블랙번은 ‘김노아’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 난리야? 라고 생각해서 <엣디엔드>를 봤다가 윤제이라는 배우에 빠졌다.
배역이 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는 매력과 연기력, 그리고 어려운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과거 행적까지.
(캐스팅 후보에 든 배우와 관련해서 여러 논란이 많았던 거로 알아요. 어땠어요?)
7대 아담 터너를 맡은 배우는 흑인이었다. 그때도 팬들의 어마어마한 원성을 샀었다. 토마스 블랙번은 제작을 강행했고,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다음 대 배우도 동양인이라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강행했다.
대중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신선하다, 그동안 백인이 너무 많긴 했다. 잘 어울린다는 반응 또는 왜 다음 대까지 유색인종이냐, 너무 과한 PC 챙기기 아니느냐는 비판도 많았다.
(솔직히 ‘아담 터너’가 무조건 백인일 필요는 없죠. 게다가, 그 사람만큼 미국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 있을까요?)
(대단하긴 하죠, 저 아담 쿠퍼처럼요.)
(자꾸 이럴 거예요?)
(하지만, 저는 같은 ‘아담’이라고요!)
윤제이의 할리우드 진출이 특별한 건 아니었다. 동양인 배우가 활동한 적은 꽤 많았다.
한국에서도 출연 작품이 반짝해서 강제로 진출 당하던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뒷심이 부족하기도 했고, 이쪽의 인맥이 없어서 꾸준히 활동하지는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셸 로즈를 필두로 암암리에 윤제이의 뒤에 붙은 사람들이 많았다.
미셸 로즈야 ‘김노아 신드롬’이 끝나도 윤제이의 자리를 마련해서 같이 연기할 기회를 얻으려고 하는 거지만, 다른 이들도 윤제이에게 투자자로서 매력을 느꼈다.
일단 윤제이의 과거 족적이 너무도 화려하다. 천재 아역 배우,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라는 이력, LIS의 중요 인물을 사살한 이력으로 미국의 영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LIS가 주도한 테러에 피해를 본 사람 중에는 사회 유력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배우 투자에 큰돈을 쾌척할 만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린 언제든 기다릴 수 있어요.)
***
그 토마스 블랙번이 한 배우를 위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국내외에서 난리인 것에 비해 윤제이의 현재는 달라진 게 없었다.
아지타토 멤버들은 속편을 위해 악기 연습에 돌입했다. 윤제이는 감독이 준 영상 자료를 다 봐서 개인 연습할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윤바다의 아버지로서 보호자 참관 수업에도 나갔고, 영어 공부에 의욕을 불태우는 아들을 가르치는 등 평범한 일상을 즐겼다.
단체로 음악을 맞춰볼 때나 성실히 출석했다.
<인터미션>의 속편은 해외 로케이션이 많았다. 그만큼 제작비도 많이 들었는데,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골라내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내일이 벌써 출국이라니.”
강하준이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속편은 아지타토가 번아웃과 매너리즘을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내용이다.
신지원이 신경 쓴 것은 속편을 위해 기존 1편의 주인공들의 사회적 위치가 갑자기 추락했고, 다시 올라간다는 등의 뻔한 전개는 지양했다.
그들이 향할 곳은 유럽,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고장으로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조금은 뻔한 얘기였다.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인터미션>은 아지타토를 결성한 유태혁이 정이현이라는 천재를 마주하고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과거에 얽매였던 자신에게서 탈피하는 내용이었다.
속편인 <인터미션:아르페지오>는 유태혁 개인보다는 아지타토라는 팀을 더 자세히 보여준다.
내면 갈등에서 벗어난 유태혁이 비로소 팀의 리더로서 멤버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멤버들은 그런 유태혁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가 중요했다.
1편에 관한 존중은 필수다.
신지원 감독은 유태혁이 갑자기 팔았던 바이올린을 다시 가져온다든가 정이현이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다든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당연히 배제했다.
그는 과한 캐릭터 붕괴를 경계했다. 더욱 발전된 관계성, 전편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캐릭터로 기존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1편을 안 본 사람들을 무시할 수도 없다.
속편의 주제는 청춘의 도전이었다. 다소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보편적으로 잘 먹히는 소재기도 했다.
“그 뒤로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배우들은 출국 전에 자주 만나서 연주를 맞춰보거나 대본 분석을 했었다.
1편 이후 아지타토는 제법 인지도가 있는 밴드가 된다. 꾸준히 앨범도 내고 페스티벌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그뿐이다.
“돈 문제는 해결했겠지만, 나는······ 또 한계를 느꼈을 거 같아.”
“어떤 한계?”
백도경이 대답했다. 민준영은 유태혁의 동창으로, 싸가지없는 유태혁의 성격을 받아주면서도 다른 멤버들과의 가교 구실을 했다. 밴드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살림꾼이었다.
“나는 너나 정이현 같은 천재가 아니니까.”
작 중 정이현을 뺀 유태혁과 민준영 그리고 오인수는 동갑이다. 백도경은 벌써 몰입되는지 형이라는 수식어도 까먹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걸 지적하지 않았다.
“먹고살 만해지니까 내 실력이 과연 이런 돈을 벌 정도의 실력이 될까? 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어쨌든 나도 음악을 좋아해서 계속하는 거니까. 근데 그거 좀 그만 치면 안 돼?”
“왜? 나는 무시해.”
윤제이는 통기타를 뚱땅거리고 있었다.
유태혁은 전편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지만, 타고나길 제멋대로인 성격은 당연히 그대로 가져온다.
벌써 멤버들이 말을 하든 말든 악기를 연주하는 것에서 성격이 드러난다.
“인수 형은?”
“사실 나도 준영이랑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 같아.”
<인터미션>에서 드러머 오인수는 유태혁에게 구박받고 홧김에 팀을 탈퇴했다가 그와 함께하는 음악을 잊을 수 없어서 돌아오길 반복하는 감초 역할이었다.
햄스터와 쿼카 닮았다고 뵤인수라느니 별명이 많이 붙었고, ‘햄스터 인수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니아층이 있었지만, 사실 그 이상 보여준 게 없었던 캐릭터다.
“솔직히 나는 이 상황이 만족스럽진 않아.”
“왜?”
“왜 우리가 케이팝 밴드라는 이상한 단어로 불려야 해? 왜 아이돌 밴드라 불려야 하지?”
1편에서의 유태혁은 다른 분야의 가수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밴드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그 오만한 성격조차 그대로 가지고 왔다.
이는 윤제이의 해석이 들어가 있었다. 대중이, 음악 하는 사람들이 아지타토를 순수하게 록 밴드로만 보고 있을까?
아지타토가 유명해진 바탕에는 유태혁의 잘생긴 얼굴,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화제성이 있었으니, 일부 록 가수들은 그들이 하는 음악이 진정한 록 음악은 아니라고 깎아내렸을 거다.
같은 업계 사람 중에는 아지타토가 잘나가는 게 아니꼬운 사람들도 많을 거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어떻게 볼까. 유태혁으로 인해 유명해졌으니 록 밴드가 아닌 셀럽으로 보지 않을까.
적당히 듣기 좋은 곡으로 차트에는 잘 오르는데, 그저 그럴 뿐인. 그리고 그 평가에 은근히 휘둘리는 아지타토.
“한국에서 활동하니 케이팝 밴드지.”
“그러니까 우리가 꼭 한국에서만 있어야 해?”
“그래서, 어디 외국에라도 나가자는 거야?”
“그래.”
이들은 캐릭터 분석을 넘어 자연스럽게 대본 속 대사로 넘어갔다.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이들의 유대감이 꽤 쌓였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흠, 여기서는 조금 울먹이는 게 좋을까?”
“아예 감정 다 빼고 덤덤하게 가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그러더니 서로의 캐릭터 해석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수용할 건 수용하고, 정말 아니다 싶은 거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분 나빠하지도 않았다.
“······방금 누구야?”
“하하!”
한참을 그렇게 의견을 교류하다가 누군가의 배에서 나오는 꼬르륵 소리에 웃음이 터졌다.
“시간이 늦었는데 여기까지 할까?”
윤제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들을 감싸던 분위기가 금세 흩어졌다.
어디서 아쉬운 듯한 소리가 들렸다. 윤바다였다.
“밥 먹고 가.”
“그래도 돼? 뭐 시켜 먹을까?”
“너희 먹고 싶은 거 시켜. 배달하면 오래 걸리니까 뭐 좀 만들어올게.”
“형이 만든다고?”
“가만히 있기 미안하면 애 좀 봐줘.”
세 사람의 고개가 한 곳으로 돌아갔다. 윤바다는 소파에 조용히 앉아 아빠와 삼촌들의 캐릭터 분석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다야. 우리 얘기 지루하지 않았어?”
“아뇨.”
윤바다의 눈빛은 아직도 호기심이 가득했다. <아버지> 때도 그렇고, 배우들이 배역에 관해 의논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얻어가는 게 많았다.
“왜 여기에서는 덤덤하게 가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아, 그건 말이지······.”
백도경과 남찬희는 제법 유명한 예술 대학의 연영과를 나왔다. 그들은 연기에 관해 질문하는 윤바다에게 자신이 학부생 때 배웠던 것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렇구나.”
“또 궁금한 거 없어?”
“음······.”
윤바다가 눈동자를 굴렸다. 더 질문할 게 많지만, 왠지 성가시게 하는 것 같아서였다. 눈치를 보는 모습에 백도경이 웃으며 말했다.
“귀찮지 않으니까 편하게 말해 봐.”
“너 가르치다가 더 좋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거고.”
세 사람은 전혀 귀찮지 않았다. 오히려 방해되지 않으려고 조용히 있는 아이가 기특했다.
“우리 바다는 차기작 정했어?”
“아직 고르고 있어요.”
“아빠가 안 골라줘?”
“그런 건 아니고······.”
“형, 애를 너무 강하게 키우는 거 아냐?”
갑자기 제 아빠를 저격하자, 윤바다가 안절부절못하는 게 보였다. 그 반응이 재밌어서 더 하는 것도 있었다.
“아빠가 잘 봐줘요. 해석도 도와주고. 그냥······.”
“나는 조언만, 선택은 바다한테 맡기고 있어.”
윤제이가 탁자에 내려놓은 근사한 음식에 세 사람이 우와, 하며 감탄했다.
“이야, ‘밥장사’는 형이 찍어야 하는 거 아냐?”
“보기만 근사한 건 아니지?”
“와. 진짜 맛있어.”
음식에 정신 팔렸던 세 사람이 다시 윤바다에 관한 화제로 돌아왔다.
“근데 애 차기작은 형이 골라주면 안 돼?”
“언제까지고 내가 골라줄 수는 없잖아.”
“아하.”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아역 배우가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할 때 겪는 문제 중에는 작품 선택의 애로 사항도 있었다.
아무래도 미성년자일 때는 보호자가 대리해야 할 일이 많으니 작품 선택도 보호자가 골라주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게 그대로인 경우도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족이 매니저를 자처하고, 1인 기획사를 세우기도 했다. 몇몇 배우 중에서는 배우 자체는 좋은데, 아직도 가족 회사 소속이라 필모가 구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윤제이도 윤제희 시절에는 시놉시스를 보고 분석을 할 필요 없이 친부가 물어다 주는 일거리만 했었다.
그래서 무조건 밀어주는 건 지양했다.
아역 배우에게 많은 걸 기대하진 않고 그만큼 비중도 적겠지만, 성인이 돼서도 위화감이 없도록 캐릭터와 시놉시스를 분석하는 법을 알려주고 이건 이래서 좋겠다는 조언만 건넸다.
선택은 오로지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어떤 건데? 삼촌들이 봐줘도 돼?”
“네.”
윤바다는 쌍둥이 친척 어른에게 받은 태블릿 패드를 건넸다.
“설마 여기 파일 안에 있는 게 다······?”
“네.”
“······많네?”
“엄청 많은데?”
윤바다는 아역 배우가 필요하다 싶은 거의 모든 현장에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아버지>의 현장에서 윤바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는 영화계 소문, 게다가 윤제이의 아들이라는 화제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까 더 선택하기 힘들어하더라고.”
“허허.”
우리가 누굴 걱정하냐. 강하준과 백도경 그리고 남찬희가 웃었다.
***
유태혁이 밴드의 얼렁뚱땅 정신적 지주로 성장했지만, 과연 그의 내면에는 아무런 갈등이 없을까?
윤제이는 감독이 서술한 캐릭터 시놉시스를 응시했다. 유태혁은 내심 번아웃을 겪고 있었다.
번아웃, 열정이나 성취감 등을 소진해서 마치 탈진한 상태.
그래서 그는 현실에 안주한 멤버들을 이끌고 무작정 영국으로 향한다.
윤제이도 번아웃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 있다.
그는 바로 옆에서 총알이 스쳐 지나간다든지 시간 내에 인질을 구출해야 하는 긴박하고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현장에서 있다가 대뜸 평화로운 도시 한복판에 떨어졌다.
후유증으로 앓으면서도 그때의 짜릿한 감각이 그리워지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꼈었다. 그리고 왜 난 이런 정적인 곳에서 가라앉고 있는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때 깨달았다. 전쟁도 중독이 될 수 있다는걸.
“······아.”
잠에서 깬 윤제이가 기지개를 켰다. 이윽고 그가 깨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승무원이 다가왔다.
“손님, 뭐 필요한 거 있으십니까?”
“괜찮습니다.”
정중하게 사양하고 손으로 눈가를 꾹꾹 눌렀다. 긴 비행 끝에 드디어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으아! 드디어 도착했네.”
“뭐야, 꽤 추운데?”
강하준과 백도경 그리고 남찬희는 긴 비행시간임에도 피곤하지 않은지 재잘재잘 떠들었다.
“나 영국 처음이야.”
“나도.”
“제이 형은?”
“행사로 몇 번 와 봤지.”
브랜드의 앰배서더로서 몇 번 오간 적은 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도 몇 번. 그가 무조건 중동 지역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난민으로 위장한 테러범은 많았으니.
생각에 잠긴 윤제이의 귀로 백도경의 음성이 들렸다.
“우리 내일까지는 아무 일정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