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25)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아롱아롱 종방연(25/287)
아롱아롱 종방연
-오늘 벌써 막방이라니ㅠㅠㅠㅠㅠ
-즌2 안나오겠지ㅠㅠ? 원작에 없는 장면 뇌절 쳐줘ㅠㅠ
-종방연 사진뜬거 봤어?
-윤제이 사복센스도 미쳤네
아직 방송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온라인 반응은 터져 나왔다.
“방송 전에 한마디 하시죠 감독님!”
엉거주춤 일어선 최승아 감독이 누군가가 건넨 마이크를 받았다. <아롱아롱>은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과감한 색채와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다.
“다들 찍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막방에 가까울수록 촬영이 휘몰아쳐 목소리는 기운 없었다. 하지만 감독은 돌연 윤제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보던 중 제일 생기있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우리 제이 씨. 중간에 큰 사건이 있었지만, 다행히 위기를 기회로 삼게 되었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멋있다!”
갑자기 주목받은 윤제이는 그저 입꼬리만 올렸다. 그것도 왠지 멋있어 보여서 환호가 더 거세졌다.
“그리고 막방 전에 여러분께 알려드릴 사항이 있는데······.”
“우리 포상 휴가 간다!”
“아! 작가님!”
임현희 작가는 제법 유명한 작가였다. 원작이 있음에도 <아롱아롱>을 맡은 건 원작에 대한 팬심 때문이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각색도 잘한다는 타이틀을 얻어서 싱글벙글했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윤제이는 어리둥절해서 옆자리 박서아와 김현준에게 물었다.
“포상 휴가요?”
“듣기로는 발리나 다낭 뭐 그런 휴양지 갈 거 같다던데.”
“오······.”
“난 스케쥴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그런 것도 가는구나. 가능하면 참석하고 싶긴 하다. 전에는 이런 게 없었으니. 윤제이가 눈을 반짝였다.
“제이, 너는 갈 수 있어? 슬슬 바빠질 텐데.”
“봐야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주조연 중 한 명은 가야 좋은데.”
사실 슬슬 바쁜 게 아니라 당장 내일부터 화보와 광고 등으로 바빠질 예정이다. <아롱아롱>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건 역시 윤제이였다.
김현준이랑 박서아는 이미 광고하는 게 있어서 겹치는 품목이 많았고, 신인이라 새하얀 도화지인 윤제이만 남은 거다.
‘아롱아롱’ 시청률 급상승에 광고계 “윤제이를 잡아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윤제이···벌써 15개 업체에서 눈독
광고계에서 바로바로 반응이 오는 건 인기 상승의 지표나 마찬가지였다. 벌써 라이징 스타 탄생 예감이라며 미리 장기 계약을 서두르는 데도 있다고 곽 실장에게 들었다.
[한동안 스케쥴 좀 바쁠 텐데 괜찮죠?] [저야 좋죠.] [맡겨만 줘 봐요. 너무 가벼운 거는 빼고 좀 좋은 거만 걸러서 잡을 테니까.]윤제이는 그걸 막지 않았다. 물욕은 없지만,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 소속사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크으, 나도 이럴 때 좋았지. 막 여기저기서 부르고······.”
“야. 김현준, 네가 뭐 이럴 때가 있어. 너 다른 데서도 콜타임 늦는다는 소리 나오면······.”
“아, 누나. 진짜 반성하고 있다니까요.”
김현준이 과하게 시무룩한 척을 했다. 나중에 보니 박서아랑 김현준은 같은 소속사라고 한다.
그는 연기력과 화제성에서 윤제이에 밀렸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종방연에 빠지면 오히려 ‘김현준 서브 한테 밀리더니 종방연도 안 나오더라’ 소리 들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참여한 거다. 언젠간 다시 마주칠 수도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시작한다!”
누군가의 외침에 윤제이의 고개도 TV에 고정했다.
이 휘에게 장악된 수도와 궁. 화면은 거센 바람 때문에 펄럭이는 도율국의 깃발을 보여준다.
(조금만 버텨라!)
(세자 저하께서 오신다!)
회귀자 버프로도 막기 힘들었던 이 휘지만, 이 건에게는 이제 템빨이 있다. 그동안 모은 귀물의 힘으로 궁을 장악한 이 휘의 병사들을 쉽게 제압했다.
이 건은 마지막까지 항쟁했던 자기 신하들을 이끌고 왕좌가 있는 궁으로 향했다.
(저하께서 언제 저렇게······!)
이 건은 주인공이기에 능력이 출중했다. 회귀자 둘이 합심해도 번번이 막아냈던 이 휘 조차도 한때 시기했던 재능, 바로 검술이었다.
화면은 이 건의 무위를 화려하고 예술적으로 담아냈다. 윤제이가 옆을 흘끔 보니, 김현준의 광대가 크게 솟아 있었다.
(왔느냐.)
소란스러운 바깥과 다르게 왕좌 근처는 고요했다. 정적 속에서 이 휘의 섬뜩한 목소리가 파고든다.
좌에 앉아 있던 이 휘가 고개를 들었다. 피에 물든 얼굴, 서릿발처럼 빛나는 안광.
1회의 첫 장면과 비슷하지만, 이 휘의 얼굴은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반대로 이 건의 꽉 다문 입매에서는 굳은 심지가 보인다. 왕좌에 앉은 건 이 휘지만, 두 사람의 심리는 이미 역전되어 있었다.
(어차피 이렇게 될 일이었다.)
왕좌에는 짙은 그림자가, 이 건이 서 있는 곳은 햇빛만이 가득했다. 나른하고 지친 목소리긴 하지만 위압적인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앉았던 몸을 서서히 일으켰다. 처음은 기운 없어 보이는 듯했지만, 점점 허리가 펴지면서 무거운 분위기가 풍긴다. 이 휘의 마지막 발악이다.
(검을 뽑아라.)
(정녕, 이래야 하겠습니까?)
(결심했으면······ 바라는 일을 행하거라.)
피곤함이 섞여 한숨과 같이 내뱉는 왕과 비슷한 대사, 대본에 나온 지문마저 ‘아버지의 모습이 얼핏 보인다’였다. 그래서 윤제이는 정신이 잠시 돌아와 일갈하던 왕의 모습을 섞었다.
종방연에서 같이 그걸 시청하던 유광석이 놀라서 윤제이를 쳐다보았다.
스르릉!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검을 들고,
(전하!)
그 사이 정연화는 왕을 찾는다. 손에는 회귀 전 기억을 살려서 얻은 귀물, 왕의 노망을 치료할 수 있는 전설적인 신물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장면은 바뀐다. 검을 맞부딪치는 이 건과 이 휘, 처음에는 이 건이 살짝 밀리는 듯싶지만 이윽고 완벽하게 압도한다.
(······전하!)
왕의 침소에 다다른 정연화가 눈을 크게 뜬다.
화면은 다시 이 건과 이 휘에게로, 누군가의 검이 허공을 빙글빙글 돌더니 바닥에 꽂힌다.
그리고······.
“아!”
“진짜 귀신같은 타이밍에 끊기네!”
“감독님 잡아!”
중간 광고 시간이다. 이미 모든 결말을 알고 있는 스태프들조차도 야유했다.
그렇게 긴 광고 시간이 끝나고, 나온 것은 만신창이가 된 이 휘였다. 그의 검은 왕좌 근처에 꽂혀 있었고, 상투가 풀어져 긴 머리가 얼굴을 덮었다.
(······끝내라.)
잠시 망설인 이 건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는다. 어차피 가만두면 곧 숨이 끊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휘에게는 그게 자신을 동정하는 것 같다. 모든 힘을 쥐어짜 소리치려는 그때, 뒤에서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다.
(저하!)
정연화의 목소리다. 환청인가? 이 휘는 고개를 돌렸다. 귀물로 왕의 노망을 치료한 정연화가 왕을 부축하면서 왕좌 근처로 오고 있었다.
이 휘는 희미하게 미소 짓다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두 사람을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
그사이 반란을 진압한 신하들이 궁 안으로 들어왔다. 왕은 손을 들어 그들을 막았다.
(저, 전하! 위험하옵니다!)
(내버려 두거라.)
대답은 이 건에게서 나왔다. 그의 뒤로 호위무사가 귓속말했다.
(저하, 괜찮은 것입니까?)
(이미······ 치명상을 입었다.)
진작에 쓰러졌어야 할 상처지만, 이 휘는 느릿해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왕의 지척까지 다다랐다.
쿵! 무릎이 바닥에 부딪히고 피투성이인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놈의 애정이라는 게 뭔지······ 죽일 수가 없더구나.)
마지막 한탄.
정연화를 향한 감정을 죽일 수 없다는 건지, 아니면 아버지인 왕을 죽일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 이 휘는 복잡한 표정으로 왕과 그 뒤에 있는 정연화를 바라보았다.
쿵!
(······.)
옆으로 쓰러진 이 휘의 눈동자는 감기지 않았다. 왕은 부축하려는 신하들을 물리고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직접 아들의 눈을 감아주었다. 이 휘는 그토록 바라던 작은 애정의 손길을 죽어서야 얻을 수 있었다.
(모두 듣거라!)
(전하!)
총기를 되찾은 왕은 사건을 수습한다. 그리고 왕위를 곧 세자에게 양위한다 선언한다. 사건을 수습하느라 정신없던 이 건과 정연화는 달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혼례식을 치른다.
이 휘로 인해 피해를 본 백성들은 이 건의 치세로 삶을 되찾았고,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 건이 바랐던 모두가 행복한 나라였다.
(지금까지 아롱아롱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회가 끝나고 OST와 함께 비하인드 포토와 짤막한 NG 영상이 올라왔다. 종방연에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와!”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본격적으로 잔을 부딪치고 떠들었다. 윤제이는 윙스 컴퍼니의 회식 때 봤던 것을 기억하고 잔을 든 채 테이블을 돌며 스태프들에게 고생 많았다 인사하고, 같이 사진까지 찍어줬다.
“우리 건, 휘, 연화 이리 오세요!”
그리고 드라마 팬들이 준비한 3단 케이크에 커팅식을 하고 소감까지 말했다.
“느낌이 좋아. 진짜 20% 넘길 거 같아.”
“우리 20% 공약 뭐였지, 누나?”
“걸······그룹 댄스······.”
박서아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심각한 몸치였기 때문이다. 그들 가까이 있던 제작팀 스태프가 벌떡 일어났다.
“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지금 찍죠?”
“네? 아직 집계 안 되잖아요.”
“에이, 미리 찍어두는 거죠. 곧 바빠질 분들이니까. 못 찍으면 그냥 삭제하는 거고.”
사실 20% 찍든 말든 올리긴 할 거다. 김현준이야 워낙 뻔뻔하게 잘하고······ 박서아는 윤제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제이, 너 미국에 있다 온 지 얼마 안 됐다고 했지?”
“네.”
“걸그룹은 아예 모르겠네?”
“음, 네.”
알아봤자 윤도화의 그룹, 플라바 정도? 윤제이의 대답에 박서아가 씨익 웃었다. 나만 몸치로 안 보이면 돼.
하지만 박서아의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마침 걸그룹 댄스로 참고할 그룹이 윤도화의 그룹이었다.
“아 뭔데! 왜 잘 추는데!”
“제가 원래 한 번 보면 잘 따라 해요.”
“뻔뻔하게 대답하지 말아 줄래?”
그동안 윤제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촬영도 재밌었는데, 지금 이 순간도 꽤 재밌다.
“이분들이 우리 종방연 서포트해주신 팬분들이에요.”
“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선물도 꽃다발도······.”
이것저것 준비해 준 드라마 팬들을 만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윤제이와 얼굴이 마주치자마자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였다.
“······혹시 어디서 뵌 적 있지 않나요?”
“아, 아니요!”
부친의 장례식에 몰래 왔다가 윤제이의 얼굴을 보고 갱생한 (구) 피치망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마지막 회 시청률 20% ‘아롱아롱’···신인 배우 윤제이의 발견
‘아롱아롱’ 윤제이, 신인이라는 편견 딛고 사극 휼륭하게 소화
-퓨전사극은 걍 말장난 아니냐고 그냥 동양풍 판타지드라마지ㅠㅠㅋ
-이휘 마지막에 질척이지 않아서 더 좋다
-아 근데 마지막에 케미가 아쉽네ㅠ 박서아 윤제이랑 붙을때는 좋더니..
-솔직히 악역한테 너무 과한 서사 아니냐
이휘 사람 막 썰고다니고 패악질 쩔었는데 갑자기 후반부에서 사실 왕한테 애정을 받지 못했고 친엄마는 낳다가 돌아가시고ㅠ양엄마는 도구로 이욜하고 동생은연적되고 뭐 이런 불쌍서사 먹여주는 꼴 솔직히 꼴보기싫었음 악역은 그냥 서사부여하지말고 권선징악이되어야하는데ㅠ 솔직히 아롱아롱 개노잼으로 보긴했는데 결말까지 맘에안들고ㅠㅠ
└과몰입보소
└드라마 겁나 즐겼나본데
└아주 끝내주는 시청을 한 모양인데
-휘연화 망한 사랑 맛있다
이짤보고 레카에서 경호원X배우로 만나는 장면으로 환생 상플까지 뚝딱
└ㄹㅇ
└크으으 맛잘알
-아무튼 아롱아롱 재밌었다
윤제이라는 배우의 발견인듯ㅇㅇ 연기 잘하더라
└차기작 기대된다
└나도 호감배에 넣었음ㅋㅋ
└진짜 연기 개잘함
***
“제이 씨가 윤수헌 이사 아들이었어요?”
종방연이 끝나고 다음 날, 스케쥴 가기 전에 잠깐 만난 이서원 대표는 놀란 눈치였다.
“네.”
“아니, 재혼한 건 알았는데 아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그가 이런 반응을 하는 건 아침에 돌연 뜬 기사 때문이었다.
‘아롱아롱’ 윤제이, 아이돌 윤도준·윤도화와 이복형제였다.
[단독] 윤제이, 가요계 유명 쌍둥이와 가족 관계···연예계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