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273)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273화(273/287)
외전- 내 아들한테
사실 그 사람들이 실제로 잘 먹고 잘살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다현은 자극적인 단어를 써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과열되는 여론을 보고 발끈해서 해명 글이라도 올리라는 의도였다.
-저거 찐일까?
누구지? 나 팔이피플 많이 팔로했는데 내가 알기로는 없었어
└난 의심가는 사람 한명 있음
└저거 주어 ㅅㅂㄹ아님?
└└누구야??
└└나도 알려줘
└└근데 초성 진짜 절묘하다ㅋㅋ 팔이피플이면 뒷초성은 블리겠지?
무언가를 파헤치기를 좋아하는 일명 네티즌 수사대가 붙었다.
그리고 마이튜브 렉카 채널도 붙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람이 윤제이와 윤바다 부자에 관한 이야기에 빠졌다.
윤바다의 전 입양자가 누구인지만 알아낸다면, 조회수는 보장된다.
‘어라라? 내 예상보다 더 커졌는데? 제이씨 일이라서 그런가?’
살살 긁어서 판을 조장했던 이다현마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윤바다를 파양한 사람은 누구? 누리꾼 시끌
윤제이, 방송서 보인 부성애에 화제성 올킬
“윤바다에게 이런 사연이” 천재 아역의 얘기에 온 커뮤니티가 ‘들썩’
커뮤니티의 반응을 퍼다 나르는 기사들이 연예면을 채웠다.
점점 판이 커진다. 그동안 아스트라는 윤바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언론사에 당부했다.
-나 맘카페에서 뭐 찾았는데
이거 윤바다 아님?
└헐 맞는듯
└뭐야?
└헐 나 이 글 봤어 애가 이뻐서 기억함ㅇㅇ 저사람 저글 이후로 글안올려서 쎄했는데ㄷㄷ
└└ㅁㅊ
└좋은일 했다고 칭찬이라도 받고 싶었나ㅋㅋ 뻔뻔하네
한 육아 카페에서 아이를 입양했다는 글과 함께 윤바다의 어릴 적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글이 올라온 날짜를 시기상으로도 맞다.
이다현은 캡처 글이 여기저기 퍼지기 전에 맘카페에 가입해서 해당 회원을 찾아냈다.
제멋대로 데려와 놓고 다시 돌려보낸 낯짝 두꺼운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흔적을 남길 줄 알았다.
특히 세 번째 같은 경우는 아이를 키즈 모델로 이용하려고 했다고 윤제이에게 들었다.
이다현이 눈에 불을 켜고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신상을 줍줍하려고 나섰다.
-윤바다 파양한 사람 내 동창같은데
예전에 인스스에 애 입양했다고 해서 축하해줬는데
애 데리고 오디션 현장 간다길래 쎄해가지고 겁나 뭐라 했었거든
└ㄹㅇ?
└헐
└미친거아님??
└애를 ㅅㅂ돈벌이로 이용하려고 했네
***
(언니 이거 언니 얘기 아니야?)
(언니도 전에 애 입양했다가 사정상 다시 보냈잖아 이름도 노엘이고)
(너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이다)
(우리 동창회에 소문 쫙 났어)
SNS에서 ‘슈블리’라는 이름으로 ‘메종 드 슈블랑’의 샵을 운영하는 이수연은 빗발치는 DM과 연락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예전부터 슈언니 이상하긴 했어요 공구했던 가방도 품질 안좋았고
└솔직히 언젠가는 터질거같았어요 이언니 예전에도 말실수 너무 많이 했어
└이런 사람한테 물건을 왜 사는거임?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흔한 동네 아줌마인데ㅋㅋ 지능 수준 의심된다
└└저기요 우리도 이사람이 이럴줄 알았나요?
└└피해자한테 뭐라고는 하지 마세요~ 우리도 피해자에요~
└빨리 사과문 올리세요
아니라고 단언하고 싶었는데, 드러난 증거가 너무도 자신이었다.
SNS 게시글은 이미 댓글로 폭발 중이었다. 심지어 윤제이의 해외 팬마저 SNS 테러에 동참했다.
‘우리 언니 역시 슈스다 아우터 어디 거냐’ 찬양했던 사람들은 문제가 터지자 빠르게 손절했다.
개인적인 실수였다면 그래도 믿음을 잃지 않는 시녀들이 있었을 거다.
하지만 도의적으로 잘못된 행동임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반려동물도 유기하면 난리가 나는데, 대상이 무려 어린애다. 심지어 당사자는 천재 아역 배우라고 뜨고 있고, 아빠도 윤제이다.
진행하고 있던 공구 건은 취소 대란이 났다.
“이게 갑자기 무슨 날벼락이야······.”
이수연이 제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어제는 동네 편의점에 갔다가 자신을 보고 수군대는 사람을 마주치기도 했다.
‘그 애가 그렇게 클 줄 누가 알았겠어.’
연예계에는 별 관심 없어도 윤제이와 윤바다는 알긴 했다. 그런데 그 애가 설마 김노엘이라니.
‘이런 분위기도 얼마 못 갈 거야.’
잠잠히 있다가 다른 이슈가 터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얽힌 사람이 그 윤제이라서 확신하기도 어려웠다.
도어락이 눌리는 소리에 이수연이 화들짝 놀랐다.
“여보? 벌써 왔어? 회사는?”
“하아······ 반차 썼어.”
이수연의 남편 김현성이 한숨을 푹푹 내뱉었다.
“우리 회사에 소문 다 났어.”
“어, 어떡해?”
“그러게, 애는 그냥 키웠어야지! 그리고, SNS에 왜 내 얼굴 올렸어?!”
“내가 뭘! 당신도 동의했잖아! 왜 나만 나쁜 년 만들어?!”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사이좋은 딩크 부부가 컨셉이었기에, 남편도 SNS에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했었다.
“그리고, 당신도 돈 잘 버는 마누라 좋다며! 이럴 거면 내가 사준 차 내놔!”
“지금 차가 문제야?! 이러다가 직장에 사표 쓰게 생겼는데? 네 돈벌이는 어떡하고!”
“아아아악!”
김현성과 대판 싸우고 방에 문을 잠근 이수연이 소리를 질렀다. 손톱이 벌써 너덜너덜했다.
‘일단 DM부터 닫아야지.’
버티면, 버티면 괜찮아질 것이다. DM 창을 닫으려던 이수연은 공식 마크가 달린 계정에 무심코 그걸 터치했다.
(안녕하세요. 배우 윤제이 소속사 아스트라 홍보팀 이다현입니다.)
여기서 내게 연락할 일이 뭐가 있을까. 이수연은 살짝 무서워졌지만, 궁금증이 더욱 커서 화면에 집중했다.
“뭐야. 놀랐네.”
요약하자면, 현재 상황에 관해 유감을 표한다. 우리 배우는 전 입양자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으며, 오히려 만나 뵙고 싶어 한다.
당신들도 아이를 다시 보낸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덕분에 윤바다를 만났다.
아이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혹시 윤바다의 어릴 적 사진이나 영상이 있느냐는 의외의 내용이었다.
‘하긴, 나한테 뭐라 할 수는 없지.’
윤제이는 주가가 천장을 뚫다 못해 하늘까지 가는 중이다. 잃을 게 많은 사람이니 자신에게 뭐라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윤제이랑 사진 찍고 당사자끼리 해결했다고 하면······.’
계산이 선 이수연이 이다현에게 답장했다.
***
“진짜 그 뭐라고 하려고 부른 거 아니지?”
“아 맞다니까! 그냥 애 어린 시절이 궁금했다고, 만나기만 하면 지금 사태를 잠재워 주겠대.”
“후우······.”
윤바다가 세 번째라 칭한 김현성과 이수연 부부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티격태격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먼저 탄 부부가 심상치 않았다.
“혹시 그쪽도······.”
“설마······.”
네 번째, 이민승과 박혜진 부부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홱 돌렸다. 이수연이 코웃음을 쳤다.
‘뭐야. 나만 나쁜 년 아니네.’
첫 번째 부모는 워낙 갓난아이 시절이라 연노엘이 윤바다인지 모르는 듯했고, 윤바다도 별다른 감정은 없는 대상이었다. 워낙 어릴 때라 그들에 얽힌 기억은 없으니까.
두 번째 부모는 방송을 보고 소속사에 먼저 연락했다.
아이를 보낸 뒤에 많이 후회했다고,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인터넷에 신상이 드러난 걸 이다현이 주워서 연락했다.
“임시 출입증은 다 받으셨죠?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직원의 안내에 아스트라 회사 안에 있는 회의실로 향했다.
‘뭐야. 분위기가 왜 이래.’
‘좀, 답답한데?’
그들이 지나가자, 직원들이 눈을 부릅뜨고 그들을 쳐다보았다.
부부를 비난하는 여론으로 이미 자존심이 많이 깎인 상태였다. 날이 선 시선을 받으니, 직원들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 진짜 왔네? 뻔뻔하기도 하지.
“안녕하세요.”
“와······.”
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의실로 들어가자, 먼저 와 있던 윤제이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맞이했다.
실제로 보는 윤제이의 모습에 사람들이 멈춰 서 있다가, 악수를 청하는 손길에 정신을 차렸다.
“저는 아스트라 대표 이서원입니다. 혼자 만나는 것보다는 제가 함께 있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저는 제이 형 매니저 한진우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거 봐. 비난하려고 부른 거 아니잖아. 소속사 대표까지 있는데 우리한테 뭐라 하겠어? 김현성과 이수연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앉으세요.”
“어, 어. 네.”
“오시는 데 힘들진 않았어요?”
“네. 근데 좀 덥네요.”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윤제이의 모습은 정말 다정하고 따뜻했다.
김현성이 더운지 제 옷을 팔락였다. 윤제이는 일부러 히터를 켜놓으라고 지시했었다.
“이렇게 여러분들을 모신 건, 아무래도 애가 다 커서 제게로 왔잖아요?”
“그, 렇죠.”
“아이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서 회사에 염치 불고하고 연락해달라고 했어요.”
“어머, 아니에요.”
“애가 워낙 사랑스러웠으니 그럴 만도 하죠.”
긴장했던 몸이 풀어진 부부들이 윤제이의 환심을 사려고 윤바다에 관한 얘기를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아이와 관련된 자료는 여기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요즘 여론이 이상하게 돌아가더라고요. 저는 그냥 제 애를 자랑하고 싶어서 떠든 건데, 이상하게 와전이 돼서······.”
“어휴, 그러니까요.”
“그런데 당신들한테 미안하지는 않습니다.”
“네?”
윤제이는 언제 웃음기를 흘렸냐는 듯 표정을 굳히고 그들을 노려보았다. 윤제이의 뒤에서부터 어둠이 서서히 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식간에 바뀌는 분위기에 부부들이 멍청하게 입을 벌렸다.
‘시작인가.’
이서원이 태연한 얼굴로 커피를 호록 마셨다.
<아버지>에서 관객의 감정을 이리저리 주물렀던 윤제이다. 스크린을 통해 걸러서 본 사람들의 눈물을 뽑아냈던 사람인데, 눈앞에서 직접 마주할 때는 어떻겠는가.
“사실 당신들 이름과 연락처, 주소까지 다 알아낼 방법은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돌변한 윤제이의 목소리를 듣는데,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마치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론 반응은 우리가 키웠어요.”
“네?”
“합법적으로 당신들 찾아내려고. 궁금했거든. 애를 그렇게 보내놓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여, 연예인이 이래도 되는 거예요?”
하, 합법적으로? 그럼, 불법적으로 할 방법이 있었다는 건가? 김현성의 말에 윤제이는 냉소적인 웃음을 흘렸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네?”
“내가 유명하다고 해서 몸을 사릴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난 윤제이는 이수연의 상의 주머니에 꽂힌 볼펜을 스윽 빼냈다.
“지금 무슨······!”
“내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주먹을 꽉 쥐자, 볼펜이 형편없이 부서졌다. 거기서 흘러나온 것들은 볼펜의 부품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형 카메라와 녹음기였다.
“뭐야, 몰카였어?”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걸 뒤적여 본 이서원과 한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뭐, 뭐야.’
이수연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떻게 알았지?
그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부부들은 윤제이의 눈빛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헉······.”
“그, 잠시만요.”
저절로 식은땀이 흘렀다. 지금 여기가 어디지? 내가 뭘 하려고 여기 왔더라? 고개를 돌려 저 시선을 피하고 싶은데, 피하면 죽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아들한테······.”
윤제이는 여러 전장을 넘나들었다. 게다가 자신의 감정을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하는 데 도가 튼 사람이다. 그는 진심으로 이들에게 살기를 보내고 있었다.
“사과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부탁도, 권유도 아니다.
***
“아들.”
“네.”
“그 사람들이······ 널 만나고 싶다고 했어.”
“몇 번째요?”
윤제이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검지와 중지 그리고 약지.
“그 사람들이 다요?”
“응. 방송을 보고 회사에 연락해서 네게 사과하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고, 신상이 공개된 사람도 있었고. 너도 인터넷 봐서 알지?”
“······네.”
그 사람들이 욕먹는 것이 조금 통쾌하긴 했었다. 윤바다는 조심스럽게 의사를 물어보는 아빠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하고 싶어?”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