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282)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282화(282/287)
외전- 파트 2
윤제이는 <더 고스트>의 촬영을 잠시 중단하고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그가 홍보 일정을 도는 동안 다른 배우들의 추가 촬영을 진행한다.
<악의 몰락 PART-2>는 파트 1보다 더욱 성대한 홍보 일정으로 가득했다.
일단 파트 1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는데, 개봉 이후 군 관련 관심도가 급증하면서 많은 이들이 입영을 신청했고, 엄청난 효과를 체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려 대통령까지 제작사를 찾아와 파트 2도 잘 부탁한다고 격려했다고 했다.
“JJ!”
“오랜만이야.”
영화에서 함께 합을 맞췄던 배우들과도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었다.
그는 다니엘 에반스와 엠마 스튜어트 그리고 코비 샌더슨과 차례로 포옹했다.
“못 본 새 나보다 인기가 많아졌던데?”
“너만 하겠어. 아직 멀었지.”
“겸손은 이 바닥에서 안 좋은데.”
다니엘 에반스는 여전히 빛이 나는 윤제이를 관찰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전설적인 부대 출신이 자신의 배역을 직접 소화한다는 것에 존경심이 들었지만, 지금은 어엿한 경쟁자였다.
[그러고 보니 다니엘, JJ랑 함께 영화 했잖아요.] [그 사람 어때요?]업계에서 윤제이 얘기를 안 하는 사람이 없었다.
동양인이 가진 한계가 있으니까 안심했는데, 윤제이는 그 한계를 깨부수고 있었다.
‘방심하면 물어뜯기겠는데.’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차마 없던 말을 할 수는 없어서 사실만을 말했다.
“다니엘?”
“아, 아무것도 아니야.”
게다가 마냥 견제의 대상이라 보기에도 힘든 게, 윤제이는 함께 있으면 편하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었다.
괜히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내가 너무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 같네.’
다니엘은 고개를 살짝 털어 부정적인 감정을 날렸다.
너도나도 윤제이를 소개해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친구가 잘되면 나도 좋지. 이 영화 말고 다른 작품에도 함께 출연하면 재밌겠는데.
그는 견제하는 것보다는 함께 공생하는 길을 택했다.
“엠마, 어때? 영화는 잘 나온 거 같아?”
“기대해도 좋아.”
엠마 스튜어트는 윤제이의 어깨 너머를 바라보았다.
파트 2의 첫 시사회는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한 시사회다.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응? 저 사람은 왜 나를 저렇게 보지?’
엠마는 그중에서도 한 사람의 시선이 뚫어질 거 같아서 눈을 마주쳤다.
연예인을 봤다는 시선보다는 뭔가 다른 감정이 있는 거 같은데······ JJ를 아는 사람인가?
“그러고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난 것도 네가 소방대 발령나기 전이었지.”
“그랬었지. 그게 몇 년 전이지?”
“세어본 적은 없는데······.”
윤제이는 초청된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잠시만.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
배우들의 시선이 윤제이가 향하는 곳으로 집중됐다.
윤제이는 초청에 응한 132 소방대의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었다.
“옛 동료들인가 봐.”
“그러게.”
제이든과 말을 주고받던 엠마는 그중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본 사람도 포함되었다는 것에 흥미로운 눈빛을 했다.
그리고 소방대 동료들은 윤제이를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와, 저 사람 엠마 스튜어트야?”
“이렇게 보니까 너 진짜 연예인이구나.”
“친해? 너 보는 시선이 장난 아닌데? 둘이 뭐 있지?”
“진짜 예쁘긴 예쁘다.”
“너네 이러는 거 제수씨들한테 말한다.”
그러자 옛 동료들이 입을 꾸욱 다물었다. 클로이가 윤제이의 팔뚝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JJ. 초대해 줘서 고마워.”
그걸 보자마자 엠마가 어깨를 움찔 떨었고, 다니엘과 코비가 히죽였다. 뭐야 뭐야. 이 이상한 기류 뭐야.
“맞아. 진짜 초대해 줄 줄은 몰랐는데.”
“게다가 이렇게 성대한 행사까지 있을 줄은······.”
“나도 예상한 건 아니었어.”
윤제이는 그저 제작사에 시사회 티켓만을 부탁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꽤 많네요, 티켓은 누구에게 주시려고요?] [소방대 동료들이요.] [아, 맞다. 소방관으로 일하신 적도 있었죠?] [하도 초대해 달라고 해서.] [흠, 잠깐만요. 소방대라······? 왜 이걸 생각 못 했지?]홍보팀의 책임자가 눈을 반짝일 때부터 예상했어야 했다. 제작사는 이를 마케팅에 이용했다.
파트 1의 첫 시사회는 군 시설에서, 군 관계자들을 초대했었다. 그리고 파트 2는 다른 사람들을 초대했다.
넘버즈 분대원들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동안 미국 본토를 지킨 영웅들을 초대해 마케팅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로 경찰과 소방의 관계자들을 초대했다.
LIS가 미국 본토에 가한 테러 사건을 수습하던 영웅들을 부르고, 아직도 현역으로 힘쓰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였다.
이 성대한 행사의 시발점이 윤제이가 그저 옛 동료에게 시사회 티켓을 주기 위해 요청한 한마디였다는 건 아직 관계자 외에는 알 수 없었다.
“난 가 봐야겠다.”
“그래. 가 봐.”
윤제이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다시금 자리를 이동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방대 동료들이 중얼거렸다.
윤제이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다시금 자리를 이동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방대 동료들이 중얼거렸다.
“인기 많은데?”
“이 중에서 제일 바쁜 듯.”
“약간 서운하네.”
“클로이, 근데 아까 뭐야?”
“크흠. 캡, 저기 네가 좋아하는 샴페인 있어.”
클로이는 자기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자기도 모르겠다는 듯 목까지 새빨개져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엠마 스튜어트와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살짝 숙이며 눈인사했다.
그동안 윤제이는 또 옛 동료들을 반겼다.
“왔냐?”
“왔다.”
파트 1의 시사회에도 참여했던 제이든과 오웬, 라이언이었다. 이들이 윤제이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우리가 누구를 데려왔게?”
“누구······ 와. 세상에.”
기밀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복면과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윤제이는 그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JJ!”
“오랜만이야.”
“우리 이렇게 함께 모인 게 얼마 만이지?”
살아남은 넘버즈 분대원들이 한데 모였다. 그에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다.
하지만 기자들은 함부로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 사진 찍는 걸 허용받은 사람만이 이들을 찍을 수 있었다.
“JJ. 신수가 훤한데. 이제는 배우님이라 불러야 하나?”
“보스.”
“이리 와. 한 번 안아보자.”
심지어 보기 힘든 분대장 애런까지 함께 했다.
“이런 자리는 싫어하시잖아요.”
“싫어도 예산 따내려면 어쩔 수 없지. 너 없었으면 안 왔을 거야.”
윤제이는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과 반가운 얼굴로 회포를 풀었다.
“다들 영화 끝나고 금방 갈 건 아니지?”
“오늘 하루는 휴가야. 세상에, 영화 개봉 기념 특별 휴가라니. 미디어의 힘이란.”
“JJ. 술은 좀 늘었냐? 오랜만에 달려야지?”
“존이 가게 하나를 통째로 빌렸다던데.”
“존도 와?”
이윽고 홍보용 사진을 찍었고, 금세 영화 상영 시간이 다가왔다. 윤제이의 옆에 앉은 제이든이 헛기침했다.
“그, 큼. JJ. 미리 말하는데.”
“뭐가?”
“책이랑 영화는 다 픽션인 거 알지?”
“그건 내가 더 잘 알지.”
인제 와서 뭘 새삼스럽게. 이 영화에 출연까지 했는데.
***
LIS의 수장인 아흐마드를 사살하는 공식 작전명은 ‘악의 몰락 작전Operation Fall of Evil’이다.
하지만 대원들이 부르는 작전명은 따로 있었다. ‘텐을 위하여For ten’다.
‘대체 어떤 이유로 그런 작전명이 붙었지.’
존 도에게서 들은 뒤로 내심 궁금했었다. 단순히 부르기 쉽다고 붙여진 게 아닌 거 같은데······.
물론 분대원들과 각별한 사이이긴 하다. 함께 생사를 넘나들다 보면 자연스레 전우애가 생기고, 서로에게 자기의 목숨을 맡기게 되니까.
‘책은 아직 못 보겠어.’
사실 궁금하면 원작 책을 보면 된다.
제이든이 그 당시 상황을 전달하면 대필 작가가 활자로 마법을 부렸는데, 당시 여러 이해관계가 섞여 있어서 노골적인 국뽕 내용이 많았다.
그게 낯간지러워서 덮은 뒤로는 다시 펼쳐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파트 1에서 윤제이가 떠나고 몇 년 뒤, 넘버즈 분대원들은 LIS의 수장인 아흐마드 파루크 이븐 압달라의 꼬리를 잡기 위해 자잘한 작전을 수행했다.
“제이든, 아까 무모했던 거 알지?”
“알아.”
“이러다가 네가 먼저 죽겠어.”
그동안 주인공인 제이든 나이트는 목표를 위해 제 몸이 다치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무자비한 인간이 되었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친구가 부지도자를 사살했으니, 자신은 지도자를 죽이겠다는.
흑화한 제이든이 여러 말썽을 일으키고, 동료들의 도움을 통해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한다.
드디어 아흐마드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제인 도와 CIA의 요원들 그리고 넘버즈의 분대장 ‘원’은 대대적인 작전 계획을 발표한다.
작전명 악의 몰락Operation Fall of Evil이다.
“악의 몰락 작전은 왠지 입에 안 붙는데.”
“계속 부르다 보면 적응되겠지.”
“난 다르게 부를래.”
“어떤 거로?”
그리고 ‘텐을 위하여’라는 암묵적 작전명이 퍼진다.
“그 녀석이 없었더라면 아흐마드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을 거니까.”
“괜찮네.”
“녀석은 우리가 이렇게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까?”
영화를 보던 윤제이가 웃음을 삼켰다. 자신이 버티지 못해 도망쳤음에도 동료들은 계속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스토리가 전개된다. 아흐마드 사살 직전 중요 작전에 참여했던 브라이언이 전사하게 된다.
윤제이는 단순 영화 장면임에도 옛 친구가 생각나서 얕은 침음을 흘렸다.
“브라이언의 장례식은 최종 작전 이후에 거행된다.”
“네?”
“영웅이 돼서, 녀석을 보내주자.”
꼭 작전을 성공시켜서 브라이언을 성대하게 보내주자는 결의였다.
“······최고의 선물을 안겨줘야겠군요.”
“그래.”
그렇게 최종 작전에 돌입한다. 긴박하고 숨 막히는 시가전 뒤에 제이든이 드디어 LIS의 수장에게로 도달했다.
그를 지키는 많은 경비를 쓰러뜨리고, 드디어 LIS 수장의 미간에 총알을 박은 제이든이 털썩 쓰러졌다.
“허억, 허억······.”
제이든은 벽을 짚고 힘겹게 일어났다. 그리고 비틀거리지만, 똑바로 출구로 나아갔다.
파트 1에서 JJ가 동료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나간 것과는 다르게, 제이든은 홀로 섰다.
주인공의 뒷모습이었다.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보던 제이든이 인이어를 꾹 눌러 무전을 쳤다.
(보이드, 여기는 일레븐.)
작전 본부에서 초조하게 화면만 쳐다보던 제인 도가 벌떡 일어났다.
(악이 몰락했다.)
기대하던 소식에 본부 사람들이 환호를 내지르며 보고 있던 서류 따위를 허공에 던졌다. 제인 도가 주저앉아 손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제이든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언젠가, JJ가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이런 하늘이었다.
곳곳에서 상황을 정리하던 넘버즈 분대원들이 하나둘 그에게 합류했고, 고생했다며 어깨를 툭 쳤다.
그리고,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던 진짜 제이든은 고개를 돌려 윤제이를 쳐다보았다.
저 자리에 없었다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왜?”
“아무것도 아냐.”
시선을 느낀 윤제이와 눈이 마주친 제이든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후, 신나는 OST와 함께 에필로그가 나온다.
아흐마드의 사망 소식을 들은 전 세계의 실제 반응을 삽입했는데, 놀랍게도 중간에는 윤제이의 모습도 있었다.
백산의 뒤풀이에서 백악관의 긴급 발표를 보고 있던 제 뒷모습이었다.
아마 뒤풀이에 참여한 사람 중에 누군가가 찍어서 올린 거 같은데, 저 영상은 어떻게 찾은 거지? 참 신기했다.
대원들이 가족들과 회포를 푼다.
그리고 아직도 영안실에 안치되었던 브라이언이 관에 옮겨지고, 그 위에 국기가 덮인다. 그리고 관이 운구되는 과정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제인 도는 뒤늦게 제이든의 병실을 찾았다. 그리고 그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잠시 핸드폰을 바라보던 제이든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놀렸다.
그는 꼭 살아남겠다는 맹세를 기억했다.
(Unknown) 약속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