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sappeared Genius Child Actor Is Back RAW novel - Chapter (30)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 예능?(30/287)
예능?
-김현준은 왜 저렇게 빡세게 꾸미고 온거야?
└원래 관종임
└저렇게 꾸며도 타고난건 못이기네ㅋㅋ
└윤제이랑 너무 비교되는거 아니냐고ㅠ
-아롱아롱 스태프 인별에서 주웠는데 이거 올려도 돼?
단체 스노클링하는 사진인데
└골격 ㄷㄷ 윤제이 나중에 래시가드 광고 함 찍어줘라 내가보고싶으니까
└여보 왜 거기있어
아스트라의 마케팅 팀장, 이다현은 <아롱아롱> 포상 휴가 사진을 건지기 위해 SNS를 뒤적였다.
‘아까는 방에 모여서 야자 타임 같은 거 했나 보네.’
드라마 팬에게는 포상 휴가지에서의 사진도 하나의 컨텐츠였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배우와 스태프진이 사진을 찍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 같은 거 말이다.
<아롱아롱> 팀은 화재 사건 이후로 더 끈끈해졌다. 배우들도 까다로운 사람들이 없었고, 김현준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 단합을 잘 시켰다.
‘일단 진우가 보내 준 사진으로 몇 개 올리고.’
포상 휴가에 따라가게 된 한진우는 윤제이의 사진 기사를 자처했다. 그는 담당 연예인인 윤제이를 멋있는 형이라 생각하지만, 윤제이의 사진 실력만큼은 멋있지 않았다.
-이건 매니저가 찍어줬나보다ㅋㅋㅋ
-매니저님 충성충성
-윤제이 웃는거봐ㅠㅠ 우리드 포상휴가 분위기 좋은가봐ㅠㅠㅠ
드라마에서의 무휘대군은 차갑고 잔인했다. 웃어봤자 정연화 때문에 잔잔하게 웃는 장면밖에 없었지, 이렇게 크게 웃어본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크으, 저렇게 웃는 것도 이쁘네.’
그리고 그사이, 윤제이가 인터뷰했던 화보와 내용 전문이 기사로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이다현이 주목한 건 소방관 이전에도 여러 일을 해 봤었다고 한번 찾아보라는 문장이었다. 대체 그동안 뭘 했을까.
윤제이는 신비한 사람이었다.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에 한진우에게 듣기로는 수상할 정도로 재주도 많다고 한다. 저절로 과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에다가······.
‘궁금하다.’
한 번 알아볼까? 솔깃해진 이다현이 SNS 창을 열었을 때, 이서원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핸드폰에는 누군가의 고함이 울렸는데, 교묘히 윤제이의 역바이럴을 조장했던 오승한 대표였다.
(이 대표, 이거 이 대표 짓이지?!)
“아이고, 귀청 떨어지겠네.”
이서원은 핸드폰에서 귀를 떼고 귀를 후비적댔다.
“어떻게, 선물은 잘 받았습니까?”
(그때 그렇게 얘기하고 봐주는 거 아니었어?!)
무슨 소리인가. 그냥 한 번 쫄리라고 한 거다. 이런 식으로 사람 물 먹이는 건 이서원의 특기였다.
“켕기는 게 없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오승한 대표에게 세무 조사라는 빅엿을 선사한 이서원은 이다현과 눈이 마주쳤다. 이다현이 양손으로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윤제이는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아까 그 무서운 아저씨는 누구예요?”
“예전 상관이요.”
“그게 다예요?”
“네.”
뭐 더 말할 게 있나? 윤제이는 눈을 깜빡였다. 뭐가 그리 궁금하다고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데.
“군대 있었을 때 뭐 했었어요? 아까 듣기로는 파병도 나갔다고 들었는데.”
“음······.”
기밀인 부분도 있어서 제 앞의 잔을 쭉 들이켰다. 그는 술을 안 마시는 거지 못 마시는 건 아니었다. 그의 행동에 사람들이 탄식했다.
“이제 좀 알려주시면 안 돼요?”
“이게 더 재밌잖아요.”
“아!”
웃고 있지만, 사람이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욱 알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박서아와 임현희를 위시한 사람들이 무슨 질문을 해야 답을 이끌 수 있을지 전략을 짜는 동안, 정작 이 자리를 만든 김현준은 구석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쟤 말고 나한테 궁금한 건 없어요?”
“현준 씨는 저희가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서 말씀하셨잖아요.”
“에이······.”
나도 저랬어야 했는데. 그러기에는 이미 처음부터 이미지를 잘 못 잡았다. 김현준은 진지한 박서아의 모습을 흘끔 바라보고 옆으로 털썩 쓰러졌다. 나도 관심 가져주라.
***
<아롱아롱>을 방영했던 방송사의 예능국, ‘매니저의 하루’ 제작팀은 섭외 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임지환은 어때?”
“전에 나왔을 때 반응 별로였잖아요.”
“흐으음······ 이유나는?”
“나올만한 일이 있나요?”
매니저와 스타의 관찰 예능으로 처음에는 반응이 좋았지만, 이제 나올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스타와 소속사 대표, 혹은 스타와 친한 지인의 일일 매니저로 변주를 줬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롱아롱> 인기 식기 전에 한 번 더 해보는 건 어때요?”
“박서아랑 김현준 나왔었잖아. 식상해.”
이미 드라마 방영 전에 홍보한다고 두 주연이 출연한 적 있었다.
박서아야 능청스럽게 잘했지만, 김현준은 매니저를 은근히 갈구며 제 잘난 척을 하는 모습 때문에 많은 장면이 편집되어야 했다.
“그 두 분 말고요. 이분이요.”
막내 작가는 태블릿 패드를 조작하더니 한 인물을 띄웠다.
“······무휘대군? 흠, 뭐 또 홍보 나올 일 있나 봐? 요즘 잘나간다고 하더니만.”
“아뇨.”
그럼 왜? 감독은 빨리 말하라며 그를 재촉했다.
“마침 아이돌 그룹 중에 버스터랑 플라바가 비슷한 시기에 컴백한다고 하잖아요.”
“그게 왜?”
“아, 모르세요? 여기 인기 멤버랑 윤제이 씨랑 이복형제 관계라고 기사 엄청났잖아요.”
“그래?”
감독이 제 턱을 쓸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표시였다. 아이돌들도 활동 시기만 되면 ‘매니저의 하루’에 자주 나왔다. 대형 소속사 소속인 버스터랑 플라바도 마찬가지였다.
“윤제이, 이 사람도 알아보니까 경호원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스타와 경호원인데 알고 보니 남매?! 같은 거로 기획하면 좀 새롭지 않을까요?”
“오.”
“어떠세요?”
일일 경호원이라······ 감독은 막내 작가가 넘기는 사진을 홀린 듯 응시했다. 레드카펫 행사 경호원으로 잠깐 나왔다고 인터넷 커뮤니티가 들썩였던 그 사진도 있었다.
“······괜찮은데? 알아서 조율 잘 할 수 있지?”
“네.”
감독을 포섭하는 데 성공한 막내 작가는 씨익 웃으며 이서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것도 이서원의 특기였다. 소속사에서 먼저 굽히지 않고 알아서 판을 깔아주게 만드는 설계였다. 윤제이가 동생들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일단 질러 본 거다.
‘나를 보러 온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지.’
포상 휴가에서 돌아온 윤제이는 공항에서 마중 나온 팬들을 보고 놀랐다. 인형에 팬레터를 전해주면서 앞으로 응원한다는 사람이 많아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어쩐지 SNS 팔로워도 갑자기 늘더라.
이윽고 그는 이서원이 물어다 주는 몇몇 영화와 드라마에 특별 출연했다.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워낙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쳐서 팬들이 좋아할 것이다.
‘아직 부족해.’
아무래도 특별 출연이라 분량은 짧았다. 빨리 찍고 빠져 줘야 하는 바쁜 스케쥴, 스태프는 캐릭터 설명 없이 그냥 이 동선에서 저 동선으로 가면 된다고 설명한다.
그가 나름대로 스토리를 짜 보려고 했지만, 시간도 없고 대사도 짧아서 아쉬웠다.
‘이건 훈련이 더 필요하겠네.’
순간적으로 배역의 스위치를 껐다 켰다 바꾸는 훈련. 예전엔 됐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아롱아롱>의 시청률이 잘 나왔다고 해도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많다.
그래서 곽도현은 영상 지면 광고를 위주로 스케쥴을 잡았었다.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목적으로.
‘꽤 많이 주는구나.’
윤제이는 마침 오는 입금 메시지에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재계약으로 비율을 올려 줬다지만, 생각보다 더 많았다. 내가 광고를 그렇게 많이 찍었었나?
“형, 뭐해요?”
“유언장 수정하려고.”
“네?”
한진우는 마치 나라 잃은 표정을 하고서는 그 자리에서 굳었다.
“형 죽어요?”
“갑자기?”
“그러면 죽을 병······?”
“그런 거 아니야.”
윤제이는 입대한 지 얼마 안 돼서 유언장 쓰는 법을 배웠다. 진급하고, 파병 나갈 때 그리고 소방관 시절에도 여러 번 수정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직업 탓에 변동 사항이 생길 때마다 유언장을 수정하는 건 그의 습관이었다.
“아, 그런 거구나.”
“그러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여긴 왜 왔어?”
“형 예능 하나 하실래요?”
“예능?”
보통 예능은 작품이 방영되기 전 홍보용으로 들어간다 들었는데······ 그는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못했다.
아스트라로 온 작품 중에 그가 선별한 작품은 두 작품, 하나는 유명한 작가의 자극적인 드라마.
또 하나는 공모전 출신의 신인 작가 작품이지만, 자꾸 눈길이 가서 선택한 드라마였다.
[그 작가님이 제이 씨 보고 반했나 봐. 꼭 이 배역으로 제이 씨를 캐스팅해야 한다고 주장했대.]전자는 곽도현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급스러운 막장 드라마’다.
메디컬 드라마의 탈을 쓴 범죄, 스릴러, 블랙코미디 드라마. 병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의사들과 그들 가족의 신경전 그리고 욕망을 다룬다고 한다.
[작가 이름도 있고 방송국에서 사활을 걸고 만드는 거라 시청률은 보장되는데······ 역할이 좀 그렇지 않아요? 불륜남이라니.] [앞으로 잘 해볼 일 없는 역할이라서 저는 괜찮은데요.] [제이 씨가 가리는 건 없어서 좋은데······ 폭군, 사이비에 불륜남 연타로 치면 좀 그렇지 않나?]곧 <악의 동산>도 공개된다. 피에 미친 망나니에 기분 나쁜 사이비, 잘생긴 얼굴로 경쟁자의 아내를 꼬시는 불륜남.
[그런가요?] [그렇지.]남들이 들으면 제발 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유명 작가의 오퍼가 들어온 상황이지만, 곽도현은 간절해 보이지는 않았다. 다른 작품을 충분히 밀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뭐, 일단 얘는 후보군에 올리고······ 이 작품도 골랐어요?] [그냥······ 의도가 좋아서요.]후자는 휴먼, 힐링 그리고 스릴러 드라마다.
소액체납징수원이 주인공으로, 소액을 체납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눈물과 감동을 챙기고, 복지 시스템을 알려주는 약간의 유익함도 있다.
그리고 파견 나와서 알게 된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긴장감도 챙긴다.
[이건 호흡이 느릴 거 같아서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어요. 신인 작가라 도박일 수도 있고.] [그만큼 참신할 수도 있죠. 그렇게 따지면 저도 아직 신인인데요.] [괴물 신인이지.]제작 일정이 겹치기에 둘 다 못 들어가서 아직 두 작품 중에서 고민 중이었다.
시청률이 보장된 작품에서 연타로 터뜨려 대중에게 각인되냐 아니면 느리지만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선택하느냐.
“아직 제안 단계긴 한데, ‘매니저의 하루’라고 아세······ 모르시겠구나.”
생각에 잠긴 윤제이의 표정을 모른다고 판단한 한진우가 설명을 이어갔다.
“연예인 매니저의 하루를 관찰하는 예능인데, 솔직히 그냥 연예인 홍보 예능이라고 보시면 돼요.”
“너는 괜찮아? 얼굴 드러나도.”
“저는 안 나가고요.”
윤제이가 눈을 가늘게 좁혔다. 네가 안 나가면 왜 얘기를 하는 거지? 라는 표정이었다.
“그 쌍둥이 동생분들 이제 컴백하시잖아요.”
“응.”
그래서 요즘 바쁘다고 들었다. 활동 기간이 되면 제대로 잠도 못 잔다고 했었나?
“마침 형 전직이 경호원이니까, 쌍둥이분의 일일 경호원으로 나가는 건 어떠냐고 그쪽에서 제안 왔어요.”
“그래도 돼?”
“이제 매니저 관찰 예능 아니게 된 지 오래예요. 친한 연예인이 일일 매니저로 나오고 막 그러거든요.”
그렇구나······ 윤제이는 문득 쌍둥이가 한 말이 떠올랐다.
[우리 모르는 사람 많아. 팬이 많다고 해도, 대중성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거든.] [맞아. 노래만 알지 얼굴 모르는 사람도 많고.]“공중파 예능에 나가면 인지도가 조금 올라갈까?”
“당연하죠. 장수 프로그램인데요.”
재밌을 거 같다. 팬들 사이에서도 경호원인 전 직업이 먹히는 포인트라고 어디서 본 거 같으니. 팬 서비스로도 좋고 동생들도 얼굴 비쳐서 좋고.
“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