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uble life of an American phy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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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흥행하면서 나에게 생긴 좋은 일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부분도 있었고, 전혀 예상 밖의 부분도 있었다.
‘이게 이렇게 된다고?’
*
고트(GOAT: 특정 분야 최고의 인물) 논쟁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위를 매기고, 경쟁을 부추기고.
인터넷에 두드러진 하나의 현상이기도 했다.
[르브론이냐 조던이냐?]– 스탯상으로 르브론이 깡패임
– 글쎄. 일단 플옵 6번 우승하라지? 조던이 2년동안 방망이질만 안했어도 8연 우승이었음.
[메시 vs 호날두]– 사람의 마지막만 보면 됨. 사우디 가면서 돈만 선택한 호날두? 아님 미국 프로 축구씬의 성장을 노리고 있는 메시?
– 인성, 실력, 미래 전망까지 모두 메벽!
– 응, 그래봤자 스타 파워는 호날두가 백배 큼.
주로 스포츠 팬 사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었지만, 다른 분야라고 크게 다르진 않았다.
도대체 최고는 누구인가?
모두를 납득시킬만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에, 아마 앞으로도 영원할 일종의 문화라고 볼 수 있었는데…
2023년과 2024년.
새로운 고트 논쟁이 인터넷을 휩쓸었다.
[2023년 최고의 신인 작가는? c.k. vs Hyde]매년 신인의 베스트셀러는 나오지만, 대형 신인의 출몰은 굉장히 드문 편이었다.
특히 독서량이 급감하고 있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런 불황기에 함께 데뷔해, 2023년 역대급 판매량을 자랑한 두 작가는 특별히 더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2023년]「She’s Gone」
누적: 202만부
「A Good Man」
누적: 201만부
출간한 첫 해에 이미 밀리언셀러를 넘어 200만부를 찍은 돌풍과도 같은 흥행세를 기록하며 2023년을 마무리했고.
[2024년 상반기]「She’s Gone」
누적: 300만부
「A Good Man」
누적: 232만부
2024년 상반기의 기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 아니 「She’s Gone」은 무슨 아직도 2024년도에만 100만부를 추가로 팜? 신작들 다 죽어!!
– 역시 「She’s Gone」이 최고네. 「A Good Man」은 대형 출판사가 돈 발라서 억지로 판매량 올린 거라니까. 순문이 무슨… 대중의 선택을 믿어라.
순수 문학에 가까운 「A Good Man」과 장르 문학인 「She’s Gone」.
완전히 다른 계열의 소설들이다보니, 안 그래도 영원히 죽지 않는 떡밥, ‘순문이냐 장르냐’의 연장선상으로 ‘c.k. vs Hyde’의 작가 비교가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판매량 보면 이미 답 나옴. ‘착한 남자’ 괜찮은 거 인정. 근데 ‘그녀가 사라졌다,’는 판매량이 미쳤다니까? 아직도 팔린다니까??]– 그거야 ‘마법도서관’에서 주기적으로 이벤트 걸어줘서 그런 거야. 이북 판매량이랑 종이책이 반반인 게 말이 돼? 그 기형적인 구조로 멱살 잡고 올리는 거라니까.
– 응, ‘착한 남자’도 마찬가지. 사이먼하퍼 제무제표 봤냐… ‘착한 남자’ 마케팅 비용이 진짜 어지간한 신작 20배 이상이야. 차라리 그 돈으로 직접 책 샀으면 판매량 더 많았을 듯.
[판매량으로 보자고? 우리 ‘착한 남자’도 좋지! 아직 큰 거 남았다. 다들 피셔 감독 영화 보러 Lets Go!!]– 피셔 감독 영화는 믿고 볼 수 있지. 무조건 중박 이상이잖아.
– 몰입력이 장난 아님. 왜 피셔 감독이 ‘착한 남자’를 차기작으로 고른 것도 자기의 장기를 살리기 좋아서 아니겠어?
– 에휴. 이미 판매량이 죽은 소설에 심폐소생술 걸어봤자 잠깐 반짝하는 거야. 지켜보라고.
‘작품성 vs 흥행성’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무리도 있었지만, 결국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수치. 즉 판매량을 확실한 기준으로 보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니 「A Good Man」의 팬들이 살짝 밀릴 수밖에 없었지만, 피셔 감독의 영화만 굳게 믿고 있는 상황이었다.
[희소식이 터지길 손꼽아 기다리는 게, 무슨 투기하는 놈들도 아니고… 영화 떡밥 나온지가 6개월이 넘었어. 그걸로 「A Good Man」 재미 충분히 본 거라니까? 아님 순문으로 어떻게 200만부를 찍었겠냐?]– 네, 불안에 떠는 장르충 소식 잘 들었구요~
여러모로 다양한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피셔 감독의 영화 「A Good Man」 개봉 시사회.
이후 [c.k. vs Hyde] 고트 논쟁은 한 치 앞을 감히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 됐다.
[순문충들 나대는 꼴보기 싫어서, 아빠 인맥 통해 개봉 시사회 다녀옴. 가장 먼저 보고 스포일러도 하고, 제대로 까주려고.] [그래서 한줄평: 올해 최고의 영화는 「A Good Man」 무조건이다!! 여긴 성지가 될 테니 미리 댓글 달아라.]– 에휴, 자기가 순문충이면서 아닌 척. 고생한다.
– 이런 유치한 바이럴은 시대 지난 거 아님?
하지만 참석한 기자나 평론가의 반응마저 폭발적.
그래도 직접 까보지 않는 한 모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기대를 받는 영화가 꼬꾸라지는 건 너무나 흔했으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피셔 감독의 영화는 개봉 첫주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영화 「A Good Man」 ! 2024년 최고의 개봉 매출을 올리다. 피셔 감독 개인 최고 기록이기도 하며, 평론가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아니, 북미 수익 $150M?? 해외 수익도 비슷하잖아?? 피셔 감독 맞아??
– 금방 꺾이겠지. 다음주에 블록버스터 개봉 하는 거 몰라? 이런 드라마/스릴러는 굳이 영화관에서 볼 필요 없어.
「착한 사람」 2주차
누적북미수익 – $291M
누적해외수익 – $256M
월드와이드수익 – $548M
[원작 판매량: 232만부 → 250만부]– 총수익 $548M?? 2주만에 피셔 감독 최고 수익이랑 맞먹지 않아??
– 금방 꺾이겠지. 다음 주는 WCU 페이즈 5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가 나온다고.
「착한 사람」 4주차
누적북미수익 – $470M
누적해외수익 – $430M
[원작 판매량: 250만부 → 298만부]– 미쳤다. 곧 총수익 1B(1.3조원) 찍는 거 아니야? 드디어 피셔 감독도 빌리언클럽에 입성하네.
– 와아… 책 판매도 미침. 울 엄마도 영화 보더니 너무 재밌다고 책 사더라??
– 이거봐. 재밌는 소설은 결국 팔린다니까? ‘그녀가 사라졌다,’ 팬들 다 어디 숨음?
– 영화 버프 받아서 간신히 300만부 찍으면서 허세는… 2차 창작물 없이 순수 소설의 재미로 300만부 팔린 게 더 대단한 거 아님?
– 이 악물고 끝까지 인정 안 하는 거 보소.
어쨌든 헐리우드에서도, 소설판에서도 「착한 사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건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는 상황.
그런데 바로 그때,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c.k. vs Hyde’ 신인 고트 논쟁의 일방적인 승자는 ‘착한 사람’의 Hyde인 줄 알았으나..]「착한 사람」의 영화와 원작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낙수 효과를 받는 작품이 생겼다.
– 잠깐! 사격중지!! 동지들?? ‘착한 사람’이 잘 되는 게… 우리 ‘그녀가 사라졌다’ 팬들에게 썩 나쁜 일이 아닌가본데???
– 이게… 된다고??
*
[ghostagent: …설마 이것까지 계획한 거야?? 그런 거야??] [c.k.: 어느 정도는…?]결론만 말하자면 영화 「착한 사람」이 흥행하니, 원작까지 잘 나가는 건 당연했다.
그런데 마침 ‘c.k. vs Hyde’ 고트 논쟁이 뜨겁다보니, 내가 그걸 잘 활용하면 재밌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일명 #착한사람이사라졌다 프로젝트.
하나는 작품성 위주고, 하나는 오락성 위주라는 극적인 차이를 오히려 무기로 삼으면 어느 정도 홍보 효과가 있을 거란 판단이었다.
‘그게 생각보다 너무 잘 먹혔어.’
팬 계정을 운영하는 안나의 도움을 받아서, 일종의 밈 영상을 만들었다.
[annaschoice: 그러니까 한 사람이 지적인 모습으로 꾸며서 ‘착한 사람’을 읽는 장면. 그리고 똑같은 사람이 운동복이나 인싸처럼 꾸며서 ‘그녀가 사라졌다,’를 재밌게 읽는 장면이 포함된 바이럴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거지?]재밌는 컨셉으로 짧은 영상의 포맷을 만들었다.
제대로 분위기만 탄다면, 콘텐츠에 목이 마른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따라할 것이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annaschoice: 이거 이거… 나보다 니가 콘텐츠 제작자가 되어야겠는데? 톡톡, 인스타… 다 지금 #착한사람이사라졌다 챌린지 중이야…]시기가 좋았다.
영화가 워낙 흥행 기세가 무서웠고, ‘c.k. vs Hyde’의 고트 논쟁이 여론을 슬슬 타고 있던 시점.
안나의 영상이 올라가니 아예 불길에 다이너마이트를 쏟아부은 듯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각종 SNS에서 수십개의 영상으로 재생산 되었고, 총 조회수가 몇십억 단위.
모든 노출은 좋은 노출이라는 인터넷 격언처럼, 그 화제성은 모조리 소설의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ghostagent: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다지만… 서로 물고 뜯으면서 경쟁을 하듯 치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서로 손 잡고 함께 가는 훈훈한 그림이 가능하다고?]고스트 에이전트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했다.
– 나 완전 연재때부터 일일이 따라가던 ‘그녀가 사라졌다’ 원조팬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착한 사람’ 샀다. 완전 재밌던데??
– 그래 우리가 애도 아니고,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맛봐야지. 오픈마인드로 보니까 c.k. 작가도 필력이 장난 아니야. 장르 소설 깎아내린 거 반성했음.
어느 한 쪽 팬이라고 해서 서로를 깎아내리고 헐뜯지 않고, 인정해 줄 건 인정하고.
건설적인 라이벌 구도로 관계가 발전해버렸다.
그 결과…
영화 「착한 사람」 10주차
누적월드와이드수익 – $1350M(=1.7조원)
원작 「착한 사람」
누적: 298만부 → 352만부
원작 「그녀가 사라졌다」
누적: 305만부 → 349만부
영화는 월드와이드수익으로 역대 20위권 안에 들며 피셔 감독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미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인정받았으나, 「착한 사람」으로 수많은 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후보로 오르며 작품성,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소설 두 작품 역시 영향을 받아 2023년에 이어 2024년도에도 베스트셀러 1, 2위를 나란히 할 것만 같은 말도 안 되는 기세를 유지했다.
– 그래, Hyde도 인정. 뛰어난 작품성으로 대중을 사라잡는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아무리 피셔 감독 버프를 받았어도 대단해. 하지만 c.k. 작가는 거기에 ‘더 섀도우’라는 완전히 계열의 코믹스까지 성공했으니… 누가 봐도 판정승은 c.k.지?
– 그래, 두 작품 연달아 성공 시키는게 어디 쉽냐. Hyde의 다음 작품이 나올 때까진 일단 c.k. 더 대단한 신인 작가라고 봐야지.
‘여기서 쐐기를 박아야겠지?’
나는 그걸로 만족하지 않고, 고스트 에이전트와 사이먼하퍼의 로렐라이를 살짝 격려(?)해 늦지 않게 한 가지 발표를 했다.
[사이먼하퍼, 2024년 올해가 가기 전에 Hyde작가의 신작 ‘완벽을 넘어서,’ 출간 예정.]– 뭐야??? 뭐야??? 뭐야!!!!
– 아니, 아직 ‘착한 사람’의 기세가 꺾이지도 않았는데… 신작을 바로 낸다고??
– 신인 작가의 패기인가? 일단 단물 쏙 빼먹고 시체만 남을 때 쯤 신작 내야 하는 거 아냐? 괜히 관심만 나눠 갖고… ‘착한 사람’의 고점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벌써 신작을 내?
– 돈에 미친 거 같은데…
– 윗 놈들 다 ‘그녀가 사라졌다,’의 c.k. 작가 팬인 듯. lol. 지금까지 내세우는 게 c.k. 작가의 차기작인 ‘더 섀도우’도 성공시켰다는 건데… 만약 Hyde 작가의 신작도 폼이 유지되면 내세울 게 없어지잖아.
– 근데 SF?? 이거 c.k. 작가 보고 삘 받은 건가? 잘 하는 걸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괜히 필력 망치는 게 아닌가 싶네.
내 신작에 대한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 섞여 있었으나, 이번에도 내 작품을 담당하게 된 로렐라이는 너무 행복에 겨워 눈물까지 흘렸다.
– 감사합니다 작가님… 너무 좋은 작품을 맡겨 주신 것도… 별다른 마케팅에 투자하지 않고도 화제를 띄워 주신 것도… 제가 평생 보답하겠습니다.
그녀의 반응이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그냥 과장이 좀 심하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착한 사람」때처럼만. 아니 그것보다 좀 덜해도 괜찮다고 말해줬어야 했다.
‘겨우 내 작품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한다고??’
*
2024년 9월에는 「착한 사람」의 영화 개봉만큼이나 내게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대학 입학.
할아버지와 약속을 한 끝에, 나는 결국 스탠퍼드로의 입학을 결정했다.
‘적지 않은 재산도 보상 받았지.’
나에게 굉장히 좋은 대학이 맞았다.
일단 집에 가까운 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Pac-12이라는 대학 최고의 인기 스포츠 리그 소속이라서 미식축구든, 농구든 높은 수준에서 경쟁이 가능했다.
학문적으로도 아이비리그에 뒤처지지 않고, 실리콘밸리를 끼고 있다보니 아이비리그에 비해 창업의 지원을 받기는 훨씬 유리했다.
‘하지만 결국 J.P의 마수가 뻗쳐져 있는 학교.’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할아버지가 조 단위의 후원을 하며 스탠퍼드의 스포츠 부서들을 확장시켰다고 한다.
당연히 중역들도 J.P의 사람이겠지.
그러니 올림픽을 계기로 J.P와는 완전히 틀어진 나는 막판에 스탠퍼드를 포기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침 더 좋은 오퍼도 있었고.’
나는 고등학교 때와 달리,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학문에 조금 더 집중하며 하나의 스포츠만 뛰기로 결정했고, 여러 조건을 따져본 결과 최적의 대학교가 있었다.
미국 피지컬 천재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