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uble life of an American phy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120
120
– 로한 쟨 진짜 존재감이 다르긴 다르다.
– 당연하지 세계 정상급 운동 선수잖아.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육상에서 10관왕? 앞으로도 안 나올 걸?
– 안 나오긴 무슨. 2028년 올림픽에 바로 나옴. 일단 출전만 하면 12관왕도 가능할 듯?
– 누가??
– 로한 킴이라고, 그땐 18살이 아닌 22살에… 올림픽 두 번째 참가라는 노련미까지 장착하고 나올 거라고.
– 미친놈아 Hahaha.
– 그냥 운동 신경으로 스포츠를 씹어먹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상대적으로 작기도 하지만, 마주 보고 있는 것만 봐도 주장이 쫄리는 듯.
존 킴은 식은땀을 흘렸다.
‘분위기가 이렇게 순식간에 바뀐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하버드는 자신의 홈그라운드다.
지난 3년 동안 하버드의 순위를 차근차근 올린 주역이고, 캠퍼스에서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는 존재였다.
‘그런데 그게 우물 안이어서 그랬던 건가.’
복싱 챔피언에 대한 인식은 그렇다쳐도, 올림픽 10관왕에 대한 경외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로한이 뭐 하나만 해도 더 높이 평가하고, 역시 로한이라며 학생들이 치켜세워준다.
압도적으로 실력 차이를 보여주어서 학생들 사이에 자신의 입지를 재확인시켜주고, 입소문이 퍼져 코치진에게까지 영향이 가기를 바랬던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일보직전.
‘정신 바짝 차리자.’
[존 0 : 0 로한]탕 – 탕 –
염치가 없지만, 존 킴은 로한이 양보해준 공격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첫 공격 시도에서 망신을 당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만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만약 로한이 바로 이어서 득점을 했다면, 경기의 기세가 바로 넘어가고… 시작부터 학생들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지금 좀 비굴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도로 가져오는 게 더 중요하다.’
의외로 로한은 더 깐족거리지 않고 자세를 낮춘 채, 자신을 지켜보기만 했다.
여전히 거리를 준 채.
– 빠른 3점을 쏘고 싶으면 얼마든 쏴봐라.
그렇게 말하는 듯해서 더 열받았다.
“……”
하지만 존 킴은 자신의 장기를 잠깐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또 막히면, 분위기를 역전하기 쉽지 않아.’
그의 주특기는 어차피 빠른 3점 하나가 아니다.
존 킴이 전국에서 주목하는 포인트 가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한 과감한 돌파력.
그는 포인트 가드 특유의 효율적인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었고, 빈틈이 보이자마자 골 밑 돌파를 시도했다.
‘아!’
타이밍이 좋았는지, 성공적이었다.
깔끔하게 레이업을 연계했는데…
착 !
경로를 정확하게 읽은 로한의 떡블록에 존 킴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
싸늘한 정적이 흐른다.
구경꾼들이 실시간으로 모여 100여 명으로 불어났지만, 이상하게 잡음 하나 들리지 않는다.
존 킴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스카우트 리포트 내용 중 반복적으로 강조되던 로한의 장점이 떠올랐다.
[노스캘 고교 리그 최고의 디펜더. 상대의 공격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타이밍을 뺏거나, 공간을 좁히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팔이 길고 점프력이 좋아서 블로킹에 특화되어 있다. 상위 고교 리그에서 검증받을 기회가 없어서 4성 유망주로 그쳤다. 어쩌면…]‘고교 리그에서도 검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했는데…’
다시 원위치하는 그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척 !
로한이 또 한 번 자신의 공격을 포기하고 공을 존 킴에게 넘겼다.
“뭐하는 짓이지?”
“그래도 졸업반 선배인데, 첫 득점을 할 때까지는 양보해드리려고.”
“……”
이상한 일이었다.
당연히 화가 나야 하는데, 존 킴은 오히려 부담감에 숨이 턱 막혔다.
‘이건 일방적으로 10 대 0으로 지는 것보다 훨씬 치욕적이다.’
구경꾼들의 시선이 어깨를 짓눌렀다.
자신과 로한의 실력차를 확인하고 소문을 내줘야 하는 증인들이었는데, 이제는 모두 꺼져줬으면 좋겠다.
‘어느새 흐름을 빼앗겼다.’
분명 로한은 수비 역할만 하고 있다.
공격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으나, 어째서인지 그의 페이스대로 일대일이 흘러간다.
존 킴은 다시 이를 악물고 가진 기량을 쏟아부었다.
탕 탕 탕 !!
어쨌든 로한이 자신보다 키나 덩치가 더 크기에, 공간 활용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존 킴은 감각적으로 로한을 제치곤 절묘한 타이밍에 스핀 무브.
예술에 가까운 연계로 점퍼 동작에 들어갔다.
‘고, 공이 없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분명 조금 전까지 공이 손에 착 감기는 감각이 있었는데, 감쪽같은 솜씨로 로한이 스틸한 것이다.
그래서 존 킴은 그냥 멍청하게 혼자 공중에서 점퍼 동작만 하고 착지하는 우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나 추했는지, 아무도 웃지 않았다.
탕 – 탕 –
이번에는 로한이 처음으로 공격 포지션을 잡고 느긋하게 드리블을 했다.
“할만큼 한 것 같은데, 10점 내기 대신 그냥 막골 하지?”
“…알겠다.”
어차피 이미지 회복은 물 건너갔다.
애초에 존 킴은 포인트 가드로 넓은 시야, 좋은 볼핸들링, 그리고 허를 찌르는 패스가 중요한 포지션.
일대일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선수였지만, 그래도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로한 정도는 손쉽게 요리할 줄 알았다.
그런 막연한 자신감이 패착이었다.
‘어나더레벨이었어…’
하지만 존 킴은 불리할수록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로한은 야투 성공률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애초에 득점 시도가 적은 방어특화형 선수.
존 킴은 끈질긴 밀착 수비로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지, 로한은 쉽사리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아니, 그런 듯했으나… 갑자기 아무런 예고 없이 미친 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존 킴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서서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게 맞지만, 그건 로한을 마주 서본 적이 없는 탁상공론가들의 이론이다.
‘고속도로 위, 대형 트럭 앞에 서면 이런 느낌일까?’
존 킴은 로한의 무시무시한 기세에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수비수의 본분을 잊지 않고 손을 뻗어 슛을 방해했다.
로한은 그런 끈질긴 수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희미하게 웃었다.
“미, 미친!”
그러면서 말 그대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전력질주를 펼친다.
정면충돌을 감지한 나머지 존 킴은 자신의 머리를 막으며 슬쩍 몸을 웅크렸다.
사람이 일단 살고는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콰 앙 – !
그런데 다행히도(?) 충돌음이 머리 위에서 들렸다.
“…말도 안 돼.”
정신을 차려보니, 로한은 링에 매달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살짝 굽혔다지만, 무려 자신을 뛰어넘어 투핸드 슬램덩크를 성공시킨 것이다.
얼마나 힘이 넘친 덩크였으면, 골대 전체가 휘청거렸다.
로한은 여유롭게 착지한 후, 존 킴의 공을 돌려주었다.
“정치는 실력부터 좀 쌓고 하자.”
“……”
존 킴은 한 마디도 못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
– 오, 간지. 저게 월드 클래스인가. 대학 수준은 씹어먹는구나.
–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존 킴이 언터처블이었는데… 호랑이 없는 곳에서나 왕 노릇하는 거였어.
– 하버드 농구 시즌 티켓 바로 사야겠어. 큰 거온다.
– 첫날부터 주장을 깨러 오다니. 더 빌런은 스케일이 달라.
한동안 조용히 살려던 로한의 계획은 첫날부터 단단히 틀어졌다.
*
나는 대학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이런 환경에서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다니… 대학이 최고다.’
첫 2주는 자유롭게 강의를 추가하거나 드랍(Drop: 철회)할 수 있는 기간이라, 시간표를 꽉꽉 채웠다.
워낙 캠퍼스가 넓고, 강의실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쉬는 시간마저 바쁘게 뛰어야 했다.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업을 듣고, 이후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상당한 과제량을 소화해야 했다.
미리 예습해와야 하는 양이 적지 않고, 내용도 어려운 편이라… 심상 세계가 아니었다면 2주를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게 배움의 즐거움.’
하루에 운동도 겨우(?) 두 시간 밖에 못했지만, 열정 가득한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니, 이곳이 곧 천국이었다.
가끔은 너무 행복해서, 굳이 스포츠를 해야 하나. 그냥 이대로 책에 파묻혀 살아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혼란스러운 적도 많았다.
“아아…”
하지만 모든 일엔 끝이 존재하는 법. 이런 꿈만 같은 생활도 결국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12개의 수업을 다 듣고 싶은데…’
그동안 정식으로 수강하지 않고, 한두번 청강만 해본 수업까지 포함해서 대략 4~50개의 과목을 들어봤다.
거의 대부분 흥미로웠지만, 동선 낭비 없는 효율성을 따져서 추리고 추려 12과목을 안정적으로 듣고 있었다.
월화수목금, 거의 공강 없이 들을 수 있는 한계치를 맞춘 셈.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첫 두주가 수강 변경 기간이라서 가능했던 것.
학교 규정상 한 학기에 6개 수업까지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젠 내 팔과 다리 같은 수업을 절반이나!! 잘라내어 1학기 스케쥴을 확정 지어야했다.
‘차라리 과제를 더 … 내가 어떻게 수업을 포기해…’
내 인생에 이런 고비가 찾아오다니.
도서관에 앉아서 한숨을 푹푹 내쉬며 두 시간 가까이 고민했다.
[인기도순]Economics 10a(경제 원리)
Computer Science 50(기초 컴퓨터 공학)
Statistics 110(통계학을 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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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순]APPHY 195(고체물리학)
Math 55(실해석학)
Social Studies 10(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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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많은 수업들은 확실히 카리스마 넘치는 교수들이 몰입도 높은 강의를 하신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배우는 즐거움을 직접적으로 선사한다.
강의계획표를 검토하니, 단순히 팀플만이 아닌 업계 탑 전문가 초빙, 여러 전문가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문제를 가지고 그나마 실용 가능성이 높은 해결책을 쥐어짜는 과제 등.
과연 오클랜드 고교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근데 이상하게 나는 수강하는 학생의 수가 빠르게 적어지는 수업들이 더 재밌었단 말이야.’
프레쉬맨(1학년) 사이에서 악명 높은 수업들이 몇 있다.
사실 특정 과목이라기보다는, 선배들이 얼씬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교수들이 존재했다.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
당연히 하버드쯤 오는 학생들이라면 세계에서 날고 기는 똑똑한 아이들.
어지간한 난이도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으나, 처음에는 100명이 참가했던 첫 수업. 바로 그다음 수업엔 50명, 세 번째 수업에는 20명이 전부였다.
오늘이 수강 변경 마지막 날이니, 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그래, 교수님도 학생이 적을수록 더 잘 케어해주실 수 있겠지.’
나는 그런 수업들로만 최종 스케쥴을 확정지었다.
어차피 대부분 폐강 위기에 있다보니, 경쟁률도 없고 손쉽게 오전으로만 수업을 몰아넣을 수 있었다.
*
며칠 후, 예정대로 내 스포츠 에이전트가 하버드를 찾아왔다.
내가 소개를 받아 계약을 한 곳은 바로 Creative Arts Agency. 흔히 CAA라고 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에이전시였다.
그 안에서도 4대 스포츠로 부서가 나뉘는데, 내 전담 에이전트는 10년 차의 지미 메이어였다.
“참, 의외란 말이야.”
그는 내 아담한(?) 기숙사를 보며 눈을 빛냈다.
하버드라고 해서 기숙사가 특별하지 않았다.
오히려 낡고, 좁고,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기는 했다.
“내가 정말 검소하단 스타들을 여럿 만났는데, 이렇게 고생을 사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
“하버드가 고생이라니. 나는 물론이고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꿈꾸는 환경 아니야?”
“아아, 그거야 당연하지. 우리 책 읽고 공부하는 거 좋아하는 로한씨가 좋아할 수밖에. 근데 대외적인 이미지가 그게 아니잖아.”
“음, 몇몇 분이 나에 대해 오해하고 계시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
지미는 화제 전환을 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는지,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하나씩 읊었다.
니케 스폰서쉽 추가 진행 건.
WBC에서 직접 제안한 새로운 복싱 컨텐더 타이틀 방어전 논의.
블록버스터 영화 악역 섭외.
대충 자잘한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본격적인 용건에 들어갔다.
“일단 농구로 노선 정한 건 확실한 거지?”
지미는 여전히 아쉬운 눈치였다.
철저하게 경제의 논리를 따르는 그는 일단 육상은 돈이 안 되고, 복싱 커리어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나는 어차피 많아 봐야 1년에 한 번 복싱 경기를 가질 생각이었고, WBC 의회장도 내 뜻을 존중해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다른 프로리그에 꼭 도전을 하고 싶었다.
‘올림픽이 나를 버려놨어.’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과 경쟁하는 영광을 경험했다.
지금도 심상 세계에서 가끔씩 돌려보는 경기의 순간들이 몇몇 있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를 끝없이 단련하는 그 모든 과정이 중독적이었다.
‘그런데 다음 올림픽까진 4년…’
너무 멀었다.
아마 규모 있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테고, 참가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에겐 올림픽 만큼의 자극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눈을 돌려 미식축구나, 농구의 프로 리그 진출을 노리게 되었다.
‘적어도 그 두 종목만큼은 세계적인 대회보다, 미국 자체적인 리그가 훨씬 실력이 높으니까.’
그곳에서 뛴다는 생각만해도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사실 미식축구나 농구 중 어떤 노선을 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NBA 드래프트 참가 자격은 고교 졸업하고 1년 후에 주어지고, NFL은 고교 졸업 후 3년.
하루라도 더 빨리 정상의 무대에 서고 싶었던 나는 당연히 농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내 결정은 변함없어.”
“상대적으로 미식축구를 더 잘하는 건 맞잖아?”
지미는 굳이 프로 리그를 도전할 거면 규모도 크고,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는 미식축구를 추천하는 입장이었다.
“그냥 미식축구를 먼저 시작한 게 컸지. 내 모교가 미식축구를 더 잘해서 성장할 기회가 더 많았던 것도 있고.”
“하지만 노력하면 충분히 농구도 비슷한 급으로 맞출 수 있다는 건가. 하긴.”
지미는 딱 거기까지만 했다.
내 의사가 확실하기 때문에, 이미 100% 지원하기로 작정하고 하버드까지 온 것이다.
“그럼 우리의 목표는 1년 후 NBA 드래프트 참가. 드래프트 되는 건 지금도 별 걱정은 안 하는데, 당연히 1픽을 노리는 거잖아?”
“이왕 시작했으면 뭐.”
“그러려면 유펜이나 프린스턴을 꺾고 정규 리그 1위를 깔고 들어가야 하고, 하버드는 한 번도 못 해본 전국 대회 4강 안에 들어야 해.”
“그 정도의 난이도는 돼야 도전할만해서.”
지미는 그럴 줄 알았다며 자신의 정장 단추를 닫았다.
“좋아. 그럼 첫 단추를 잘 끼워야겠지. 일단 하버드 코치진과 부스터(스포츠 후원자)의 신경전부터 교통정리하고 올게. 둘이 이렇게 안 맞아서야, 판이 제대로 깔릴 수가 있나.”
그는 바로 자신감 있는 미소와 함께 기숙사를 나섰다.
지미의 별칭은 ‘이 구역의 미친 개.’
‘말은 번지르르하게 교통정리라고 했지만…’
누가봐도 아군적군 없이 물어뜯을 기세였다.
“……”
과연 다음날, 하버드의 농구팀이 발칵 뒤집혔다.
미국 피지컬 천재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