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uble life of an American phy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134
134
미국에는 4대 스포츠가 존재한다.
당연히 미국의 성인 중 75%가 주기적으로 시청한다는 미식축구(NFL)의 인기가 절대적이다.
그런 미식축구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보는 스포츠라고 하면, 실제로 국민들이 가장 많이 플레이하고 실제로 즐기는 스포츠를 뽑으라면 무조건 농구(NBA)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프로 리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국민 57% 가량이 NBA를 시청할 정도로 파급력 있는 스포츠였다.
이어서 전통이 깊지만 점점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야구(MLB)가 그래도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앞의 3대 스포츠에에 비해 점유율이 낮지만, 그래도 미국의 22%가량이 팔로우하는 아이스하키(NHL)까지 통상적으로 빅4 스포츠로 분류되었다.
당연히 직관하는 평균 관객수, 중계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시청자수 등은 이런 빅4 프로 스포츠가 압도적이라고 하지만… 아마추어 스포츠 중에서 이런 프로 스포츠에 준하는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일 년에 딱 두 번 정도가 존재한다.
바로 아마추어 스포츠의 꽃.
그건 바로 대학 미식축구 플레이오프 시즌과 대학 농구 전국 토너먼트 시즌이었다.
– 오, 드디어 마치 매드니스 시즌인가!
– 이런 땐 휴가 내야지. 다들 대진표 만들었어??
– 올해도 결국 크롬웰 돈 처바른 스탠퍼드가 이기지 않겠어?
– 그건 모르지. 스탠퍼드가 지난 두 번을 연달아 우승한 건 말도 안 되는 거야. 올해는 무조건 예상도 못한 팀이 올라온다.
대학 미식축구 플레이오프는 슈퍼볼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프로 리그 평균 시청률에 육박할 정도의 인기를 자랑하고…
대학 농구 토너먼트는 프로 리그 평균 시청률을 웃도는 것은 물론, NBA 플레이오프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볼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었다.
특히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은퇴한 사람이든… 대학 농구 전국 토너먼트 시즌이 되면 각자의 대진표를 만들어서 누가 1위까지 올라가는지 미리 승부를 점치는 고유한 문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치 매드니스, 그러니까 3월의 광란의 영향은 하버드 캠퍼스에도 정통으로 적중했다.
아니… 오히려 로한을 통해 역대급 행보를 보이는 크림슨의 상승세에, 올해에는 거의 모든 학생이 대진표 예측하기에 나섰다.
“야, 넌 하버드생이, 우리 팀을 8강에서 떨어뜨려? 그런 팬심으로 어떻게 경기를 보냐??”
“팬심에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하버드가 마지막으로 8강에 올라간 게 언젠지 알고 있어?? 무려 1946년도야. 네 부모도 아니고 조부모님 세대의 전래동화 수준이라고.”
“…그 정도라고? 그동안 드문드문 토너먼트 진출은 한 것 같은데… 뭐 그래도 상관 없음. 지금까지 하버드에 5성 유망주가 들어온 적은 몇 번??”
“뭐야? 로한 걔 4성 아니었어? 그 사이 새 스카우트 리포트라도 뜸??”
그는 빠르게 핸드폰으로 검색했고, 새로운 스카우트 리포트를 종합한 결과 로한이 4성에서 5성 유망주로 떡상한 사실을 검증했다.
“그래. 지금까지 억까가 엄청 심했다니까. 로한이 침묵의 암살자라고. 화려한 플레이는 안 하지만 경기를 전반적으로 지배해.”
“이렇게 소식이 늦은 놈이 무슨 대진표를 예측하겠다고. 일찌감치 포기해라.”
“안 돼! 올해 크롬웰에서 얼마 걸었는지 봄?? 무려 1 Billion(=1.3조)이야! 그런 돈이면 누가 스타트업 차림. 그냥 대진표 하나 잘 짜고 은퇴해보자~~!!”
그러자 상대 학생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제대로 미쳤구나. 그건 오로지 완벽한 대진표를 만들어왔을 때야. 68개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의 모든 경기 승패를 맞출 확률이 몇 퍼센트인 줄 알아?”
“당연하지. 천 경분의 일.”
“지금까지 전국 토너먼트 역사상 아무도 완벽한 대진표를 예측한 적은 없어. 그러니까 크롬웰에서 홍보수단으로 자신 있게 1 Billion을 거는 거지. 파워볼 1등 당첨될 확률이 무려 411배나 더 커. 알아??”
“남자는… 원래 가장 큰 산을 정복하고 싶은 법. 날 말리지 마라.”
“……”
사실 하버드가 아니라도 토너먼트 시즌이 되면 전국이 난리가 난다.
시즌 첫 경기 전까지 대진표 예측을 확정 짓기 위해 수많은 대학 농구 영상들을 분석하고, 스터디 그룹까지 만들어서 서로 자료를 교환해 최대한 정확하게 승부를 점쳐보려고 한다.
“음…”
그리고 로한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
‘재밌는 문화란 말이야.’
로한의 몸에 빙의한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
굳이 대학 농구 전국 토너먼트를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 시기만 되면 미쳐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그래서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건가…’
아무래도 미국에 NBA팀은 30개 밖에 없고, Division 1 대학 농구팀은 350여개나 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을 위주로 팬층이 더 두터울 수밖에 없다.
그런 350여개의 수준급 대학팀 중 1위로 소속 컨퍼런스를 마친 32개의 우승자들. 그리고 전미 대학 체육협회(NCAA)에서 그 시즌 성적과 화제성을 놓고 평가해 추가 36개팀을 초청해 68팀이 펼치는 것이 바로 전국 토너먼트였다.
‘그리고 다전제를 하는 NBA 플레이오프와 달리 한 번의 경기로 승부가 갈리는 토너먼트 형식이라 한 경기도 놓칠 수가 없어.’
NBA는 30개 팀 중 무려 절반 이상, 그러니까 16개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각 라운드당 한 상대와 4선승을 거둬야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같은 상대와 최대 7번의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피로감이 생기고, 무엇보다 일찌감치 3승을 올려 유력한 승자가 생기면 후속 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법.
‘내가 보기에 가장 아쉬운점은 아무래도 변수가 줄어든다는 거지.’
특히 4승을 거둔 쪽이 올라가는 다전제 방식은 업셋(Upset: 이변)이 일어날 확률이 줄어, 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 토너먼트는 이런 아쉬운 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포지셔닝이야.’
대학 토너먼트는 빠르고 화끈하다.
애초에 프로와 비교해서 대학 농구는 한 경기의 플레이 시간이 10분가량 짧고, 타임아웃까지 포함하면 평균적으로 30분이 짧다.
거기에 16개 팀이 대략 6주 동안 승자를 가리는 NBA 플레이오프와 달리, 대학 토너먼트는 68개팀이 3주 안에 대회를 마친다.
훨씬 더 빠른 페이스로 토너먼트가 진행되며, 볼거리도 풍성하다.
‘가장 큰 장점은 한 번의 경기로 탈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대학 농구를 자주 보는 사람일수록 대진표 예측이 어려워진다는 말이 있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은 한 팀이 우세하더라도, 정작 탈락 여부는 경기를 까봐야 안다는 뜻이다.
대학 농구 선수 대부분은 전국 토너먼트가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
NBA보다도 대중의 관심이 큰 경기를 매번 펼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감도 크고, 경기가 조금이라도 안 풀리면 멘탈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상위권 팀이 하위권 팀을 상대로 탈락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3성 유망주 하나 없는 팀이 8강에 진출하는 등.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곳이 대학 농구 전국 토너먼트였다.
단순히 농구팬이 아니라,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런 드라마틱한 환경 때문에 3월의 광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전국민에게 토토를 권장하는 나라의 분위기가 양념을 더해주지…’
난 한국에서 나고 자라다보니, 이런 부분이 좀 이질적이었다.
1월부터 대학 정규 리그를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연구하는 정신 나간 부류들이 있다.
실제로 그 대학 농구팀의 팬이라서가 아니라, 바로 이 3월의 광란을 대비하기 위해서.
토너먼트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여러 배팅업체나 스포츠 관련 회사들은 ‘3월의 광란 승부 예측 대회’를 개최한다.
하버드 캠퍼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각 라운드의 승자가 누구일지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하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대회도 많고… 조금만 돈을 쓰면 상금이 수십억에 달하는 대회까지 참가할 수 있으니까.’
토너먼트 진출 68팀이 확정되면, 전미 대학 체육 협회에서 1라운드 대진표를 발표한다.
그걸 기반으로 1라운드서부터 최종 승자까지 모든 경기의 승패를 점치는 대진표(Bracket)을 만들어 경쟁할 수 있는 대회를 여는 것이 여러 회사들의 홍보 수단.
경기의 결과를 맞출 때마다 포인트가 주어지고, 최종 승자를 비롯해 높은 순위의 팀을 더 많이 맞추는 사람에게 가산점이 붙는 단순한 방식이라 더 많이 사랑받는 대회이기도 했다.
‘그런 대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가 많은 곳이 바로 크롬웰 집안이 운영하는 배팅사이트에서 진행하는 대회.’
그냥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 내건 1 Billion의 상금은 그렇다쳐도, 최종 예측 포인트가 높은 사람에게도 10 million(130억)을 약속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대회는 몰라도… 크롬웰 집안의 자산을 빼앗아올 수 있다면…’
나도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의 배팅 사이트, [Kings]에 회원 가입부터 했다.
[1 Billion의 주인공은??? 인생역전의 기회. 대학 농구 전국 토너먼트의 승부를 점쳐보시겠습니까? 참가비: 100불]당연히 첫 페이지부터 화려하게 장식한 참가 정보.
참가를 클릭하자 2025년 전국 대회 참가자 명단과 1라운드 대진표로 연결이 됐다.
1라운드 승리 팀을 하나씩 고르면 2라운드 대진표가 완성되고, 그걸 반복해서 1위 승자까지 확정하는 것으로 배팅에 참가를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의미 없다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공부를 하고 참가흘 하는 게 중요하겠지.’
나는 지미에게 부탁을 해서 에이전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권한을 받았다.
모든 경기 영상은 물론, 연계된 스카우터들의 분석 자료, 그리고 SNS에 올라오는 관련 영상까지 종합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
‘마침 중요한 과제도 다 끝났고, 시험 기간도 아니니…’
어차피 우리도 토너먼트 참가자이기에 실전에도 도움이 될 테고, 만약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대진표를 완성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위이잉 –
[썸녀: 오늘 뭐 해? 우리집에서 넷플이라도 볼래?]‘오, 나이스 타이밍.’
나는 하늘이 따라준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빠르게 답장했다.
[나: 집에 티비 있지? 얼마나 커? 화질은?] [썸녀: ……]“음?”
정작 메시지는 안 오고, 계속 상대가 타자를 치고 있다는 표시만 떠올랐다.
‘도대체 얼마나 긴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긴 성격상 티비 출시년도나, 자세한 스펙 하나 하나 다 치고 있을지도.’
답장은 내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썸녀: 그게 중요해?]미국 피지컬 천재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