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uble life of an American phy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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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의 스포츠 에이전트인 지미는 VIP 박스 스위트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흠…”
그의 옆에는 맞춤 정장을 차려입은 거대한 중년의 남성이 자리했다.
그 누구에게도 주눅이 들지 않고, 조금은 싸가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건들거리는 지미는 오늘만큼은 예의를 차렸다.
‘대학 농구광인 줄은 알았지만, 직접 경기장을 찾은 적은 없다.’
그만큼 상대는 거물이었다.
미국 최고의 재벌 가문 중 다섯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곳의 수장이자, NBA 최고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LA팀의 구단주.
마크 G 보웬이었다.
지미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따금씩 그의 표정을 훔쳐봤다.
“역시 스탠퍼드는 스탠퍼드군.”
“어쨌든 2연속 우승을 한 디펜딩 챔피언이니까요.”
“크롬웰 그 노인네도 참 대단해. 대학 농구에 프로 수준의 투자를 하다니 말이야.”
“더 대단한 건, 작년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의 팀을 하루아침에 토너먼트 결승에 올린 주역이죠.”
마크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대학 수준에선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NBA에 입성하자마자 무너지는 유망주가 어디 한두 명인가. 그런데 여기서 마저 최고가 아니다?”
하버드가 전략적 열세인 것은 당연한 그림이다.
로한은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크가 직접 오늘 경기장을 찾은 것은 그 이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5분 정도만 더 보다가, 크게 양상이 달라지지 않으면 그만 돌아가겠네. 시간 낭비만 되었군.”
“아직 전반의 절반도 안 지났습니다., 토너먼트 매 경기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하버드가 승리했죠. 로한의 스탯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후반전. 그것도 마지막 5분에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게 될겁니다.”
“그걸 기대하고 있기는 허나… 오늘은 어려워보이는군.”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내내 조금은 차가운 태도의 마크 G 보웬.
‘따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아마 자기 딸과 로한의 관계를 의식하고 있는 거겠지.’
지금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마크의 시선이 이따금씩 그의 딸 엘리가 앉아 있는 자리를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가문에서 내놓은 자식이라고 알려진, 조카 스티브 보웬의 플레이도 한 번 보러온 거겠지.’
다만 마크가 실제로 어떤 감정으로 오늘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지는 유추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가끔 혀를 차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으니… 그의 눈만큼은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는 듯했다.
‘뭐, 전력만 비교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이긴 하지. 그런데, 언제는 쉬웠나?’
지미는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로한이 해줄 거다.
*
[Championship / 결승전] [남부 15위 하버드]vs
[서부 1위 스탠퍼드] [Stanford Cardinals]딜런 하퍼(★★★★★) – 6ft 5in – 포인트가드
쿠퍼 베일리(★★★★★) – 6ft 6in – 슈팅가드
이사야 에반스(★★★★★) – 6ft 7in – 스몰포워드
카터 뉴웰(★★★★★) – 6ft 8in – 파워포워드
샤크 워커(★★★★★) – 7ft 1in – 센터
[Harvard Crimson]존 킴(★★★★) – 6ft – 포인트가드
치솜 아크반(★★) – 6ft 8in – 가드/포워드
스티브 보웬(★★★★) – 6ft 6in – 가드/포워드
로한 킴(★★★★★) – 6ft 7in – 파워포워드
저스티스 레스몬드(★★) – 6ft 10in – 센터
대학 농구 전국 토너먼트는 항상 그 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대형 이벤트였지만, 올해는 유독 남달랐다.
[방금 들어온 따끈한 소식입니다. 지난 20년간 전국 토너먼트 결승 중에서 오늘이 가장 시청률이 높은 경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평균 시청자가 무려 4천만명.] [미쳤네요. 평균 시청자 1억명을 자랑하는 슈퍼볼에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NBA 플옵 결승전 평균 시청자에 비하면 2~3배 높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로한의 영향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참가하는 종목이 어떤 것이든 수많은 팬들이 몰려드네요.] [워낙 다양한 스포츠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있나요. 복싱과 육상에서 워낙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에, 과연 농구도 잘할 수 있는지… 피지컬 괴물의 이미지를 잘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아, 그렇죠. 그런 면에서 오늘 경기력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습니다. 워낙 압도적인 실력의 스탠퍼드이지만, 로한 선수가 언더독에서 강자를 뒤엎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서 그걸 기대한 팬들이 많을 텐데…] [경기 시작부터 스탠퍼드의 공세가 매섭습니다. 무려 2연속 챔피언이자, 역사적인 쓰리 피트를 시도 하는 대학 농구의 왕조. 하버드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입니다.] [전반 10분에 다 되어가는 시점. 벌써 9 대 20. 더블 스코어 이상이 나고 있습니다. 사실 점수가 이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 게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스탠퍼드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압살하는 느낌입니다. 아마 로한 한 명만 빠져도 훨씬 빠르게 무너지지 않을까요?]아직 겨우 전반 10분. 경기가 30분이나 남았지만, 벌써 승패가 갈린 듯한 분위기가 풍겼다.
– 이게 결승? 스탠퍼드는 그냥 산책 나온 느낌인데?
– 솔직히 1~2라운드에서 더 강한 팀이 많았지. 하버드가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일 뿐.
–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서 이제 탈진한 건가? 그래도 결승인데…
스탠퍼드를 응원하러 온 관객들은 김이 샌다는 표정이고…
– 쯧, 다들 몰라서 그럼. 이게 바로 로한식 빌드업이라고. 더 극적인 승리를 위한 빌드업. 흥행의 제왕은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 믿는다 로한!!
“……”
나와 우리 팀원들은 그런 분위기를 정확하게 읽었다.
코트 위에서는 진짜 모든 소리가 다 들리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감에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스탠퍼드 선수들은 강하니까.
프로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뛰는 일상이니, 대학 수준은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나는 특단의 지시를 했다.
“괜찮겠어?”
“조금만 삐끗해도 모두의 비웃음을 살 텐데.”
보웬과 존 킴이 우려를 표했으나 반대하진 않았다.
나머지 팀원들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 파악은 완벽하게 끝났어.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인다면…’
심상 세계에서 플레이를 수십 번은 시뮬레이션 했다.
충분히 가능해보였다.
“뭐야, 애송이. 너무 나대는 거 아니냐?”
나를 등지고 있는 샤크가 거친 콧바람을 내쉬었다.
스탠퍼드의 모든 팀원은 언제든 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것은 샤크 워커.
7ft 1in(=216cm)에 325lbs(=148kg)이라는 거인 같은 체구에는 상상을 하기 힘든 힘이 실려 있다.
우리 센터는 샤크와의 포스트업에서 한없이 밀려났고, 골밑은 말 그대로 샤크의 안방처럼 그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육중한 몸이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흠칫흠칫 뒤로 물러날 정도로 위협인 편.
원래는 빠른 역습을 위해서 골대 바깥에서 수비를 하고 있던 나는 일단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샤크를 전담 마크하기 시작했다.
골대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패스를 받은 샤크.
“깔려죽지 말라고. 아직 좀 더 가지고 놀아야하니까.”
그는 등으로 나를 밀어내며 골대에 더 가까이 진입하려고 했다.
“……”
하지만 그를 받치고 있던 나는 한 발자국도 밀려나지 않았다.
오히려 심판의 사각을 잘 활용해 거세게 밀어내고 있었다.
“트레블링!”
결국 자기도 모르게 공을 쥐고 몇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게 된 샤크의 턴오버.
그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말없이 수비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런 그도 곧 이어 욕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단단히 미쳤구나? 이딴 전술이 먹힐 것 같아?”
공격을 위해 깊이 진입을 하는 건 일단 나와 존 킴 정도였다.
리바운드를 완벽히 포기하고, 수비에 더 힘을 실기로 했다.
이미 포지션을 완벽하게 잡은 스탠퍼드의 다섯 명을 상대로 나와 존 킴만 공격에 임하고, 나머지는 언제든 수비를 위해 빠른 백코트가 가능한 포지션을 잡았다.
“……”
이런 미친 전략을 처음 경험해본 스탠퍼드의 선수들은 어정쩡하게 전담 마크를 하기 시작했을 때, 존 킴은 휙, 노룩 패스를 나에게 넘겼고 나는 곧바로 빠른 삼점을 성공시켰다.
[하버드 12: 스탠퍼드 20]‘이제 한 자리 수 차이.’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 듯, 분노하기 시작한 스탠퍼드.
하지만 미리 완벽한 포지션을 잡고 있던 우리 선수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그것만으로도 스탠퍼드의 선수들은 조금 더 압박감을 느꼈다.
팅 –
점퍼가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자, 나와 샤크의 리바운드 경합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사크 혼자의 세상이었던 골 밑.
이미 심상 세계를 통해 공이 튕겨 나가는 경로를 정확하게 계산한 나는 먼저, 더 높이, 그리고 더 힘 있게 공을 향해 손을 뻗어 타앙 – 두 손으로 꽉 잡았다.
“…아예 개털은 아니라는 건가.”
난 가장 바깥에 있는 존 킴에게 휙 패스를 던져 우리의 속공을 개시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체력을 아끼며 조깅을 하듯 천천히 골대를 향해 뛰어갔다면, 나는 말 그대로 100m 단거리 경주에 임하듯 전력질주를 했다.
먼저 백코트를 시작한 스탠퍼드 학생들이 기겁하며 달라붙었지만, 내 눈으로는 빈틈 투성이.
존 킴에게 눈빛을 한 번 보내자, 그가 아예 골대를 향해 공을 높이 던졌다.
‘완벽한 경로는 아니지만…’
충분했다.
나는 거의 자유투 선에 가까운 지점까지 폭발적인 운동 에너지를 모아서 높이, 그리고 멀리 뛰었다.
착 –
허공에 날아오른 느낌. 적어도 인간의 한계까지 날아올라, 아슬아슬하게 공이 손에 착 감겼다.
나는 그대로 그 공을 골 안에 꽂아 넣었다.
앨리웁 덩크.
– 와아아아아! 미친 플레이!
– 혼자서 지금 뭔 짓을 하는 거야?? 완전 어나더 레벨아님?
– 내 심장… 안되겠다. 나도 돌아가자마자 농구하러 간다!!
관람객들이 난리가 났다.
다섯 명 모두를 비집고 들어가서 성공시킨 아름다운 앨리웁 덩크가 지금 이 순간에도 하이라이트로 잡혀 다시 화면에 비쳐지고 있었다.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동작.
“……”
스탠퍼드의 벤치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나를 바라보는 스탠퍼드 선수들은 어이가 없다는 눈치.
샤크는 코웃음을 쳤다.
“나도 내 실력에 취해 혼자 다 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지.”
“음? 넌 그 정도의 실력이 아닌데 왜?”
“…입만 살아 가지고. 어쨌든 그런 건 NBA에서 통하지 않아. 프로에선 벤치 한 명 한 명이 그 해 대학 농구를 씹어먹었던 선수들이었어. 적응 못하고 리그를 떠난 사람이 더 많아.”
“현실 객관화를 잘하는 편이었구나? 자기 미래를 정확하게 알고 있네.”
“……”
샤크는 잠깐 주춤하다가 이내 천천히 드리블을 하며 우리 코트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혼자서 승리하는 건 어디까지나 동네 농구에서나 가능한 하찮은 수준이다. 완벽한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NBA에 도전할 생각도 하지 마라.”
픽 –
나 혼자 존 프레스, 즉 상대 코트 영역에서부터 샤크를 담당하고 있던 나는 그가 굳이 길게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빈틈을 노려 성공적으로 공을 스틸했다.
“……”
샤크가 뒤따라오기도 전에 가볍게 레이업 성공.
[하버드 16: 스탠퍼드 20]이제 겨우 4점차.
“아, 무슨 중요한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어?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천천히 말해줄래?”
“이 새끼가 지금 장난하나…”
아쉽게도 두 번은 안 당해주는 샤크. 그는 황급히 포인트가드에게 공을 넘겨주었고, 보다 안정적으로 볼배급이 이루어졌다.
“……”
전반이 끝날 때까지의 흐름은 똑같았다.
잠깐 타임아웃을 부른 스탠퍼드.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워커 헤드 코치의 지시를 듣더니, 스탠퍼드는 금방 우리의 전략에 적응했다.
우리가 공격을 소수에게 몰아주고, 나머지가 수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다지만… 스탠퍼드의 막강한 화력을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휙 – !
그들은 계속 40~45%의 슛 성공률을 선보이며 계속해서 득점을 했다.
“……”
하지만 내가 센터 포지션을 맡게 된 이후, 샤크는 계속 골밑 싸움에서 밀렸고 리바운드를 잡지 못해 세컨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말은 그들의 공격횟수가 현저히 낮아짐을 뜻했고, 우리는 계속해서 내가 불가능에 가까운 슛을 억지로 넣었다.
– 아니 3점이 저렇게 쉽게 들어가??
공간을 주면 3점을 성공시켰고… 만약 수비수 둘이 나에게 붙어서 압박하면, 존 킴에 보웬까지 나서서 삼각형을 이루었다.
우리 셋이서 계속 서로에게 패스를 하며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강제했고,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다시 내가 공을 받아 스텝 백 점퍼, 혹은 페이더웨이로 힘겹게 점수를 올렸다.
드디어 전반 끝.
스탠퍼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코트 위에 퍼졌다.
[하버드 36: 스탠퍼드 38]모든 건 나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고… 후반전을 위한 빌드업이 완성되어 갔다.
미국 피지컬 천재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