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uble life of an American phy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50
50
나는 계체량에 앞서 또 한 번 체중계 위에 섰다.
[89kg]“아… 쉽지 않네.”
겨우 5kg 증량했다.
이번 이벤트 매치 체급이 105kg인 걸 고려하면 거의 16kg이나 더 여유가 있었다
‘내가 프로들처럼 수분 커팅을 10kg이나 하진 않겠지만, 필요하다면 115kg까지도 찌울 수 있다는 건데…’
아마 다리우스의 목표 체중도 대략 115kg 남짓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나랑 평체가 최소 25kg이상 차이가 난다는 뜻.
‘시간이 부족하다.’
다리우스와의 경기가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뭔가를 한번 시작하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라 정말 프로처럼 준비하고 싶었다.
‘정식 경기에선 16kg이나 언더로 참가하는 건 자살 행위겠지.’
조지 코치도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트레이닝을 해주었지만, 아무래도 신체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 야, 이것도 지금 말도 안 되는 성취야. 니가 그냥 5kg을 찌웠어? 프로나 하는 체력 훈련, 기술 훈련, 스파링을 하루도 빠짐없이 소화했어. 식단도 완벽하게 지키면서. 속이 꽉 찬 말근육만 쌓였다니까?
그동안 엄마 음식도 먹고, 닭가슴살, 소고기, 계란, 생선, 아보카도, 과일, 야채 등을 바리바리 싸서 간식처럼 시도 때도 없이 챙겨 먹었다. 조지 코치가 챙겨주는 보충제까지.
단지 먹은 것 이상으로 미친 듯이 운동했을 뿐이고, 이 몸의 신진대사량이 너무 우월한 탓에 5kg도 기적적으로 찌운 것이다.
‘열심히 증량해서 남들 하는 것처럼 수분 커팅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나는 그 좋은 걸 해볼 기회조차 없네.’
몸을 빨랫감처럼 마지막 수분까지 쥐어짜는 듯한 고통. 상상만 해도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나는 아쉽지만, 증량은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보기로 했다.
*
경기 전 마지막 이틀은 휴식이었다.
– 오늘부터는 간단한 체력 단련만 하고 푹 쉬어. 때론 컨디션 관리, 멘탈 관리가 더 좋은 훈련이 되기도 해.
매일매일 5시간씩 한계까지 훈련하다가 1시간만 가볍게 몸을 풀려니 어색했지만, 나는 휴가를 받은 것처럼 신이 났다.
‘오랜만에 아무런 방해 없이 책 좀 읽겠네.’
어느새 내 최애 장소가 된 버클리 대학 도서관을 찾았다.
– 야, 쟤… 그 아이 아냐? 이번 주말에 복싱하는…
– 아 맞다, 맞아. 쟤 한동안 거의 매일 출근 도장 찍던데 오랜만이네.
– 이열, 느긋하게 책 읽는 여유 보소. 자신 있나?
‘예전에 왔을 때도 날 알아보는 사람이 없잖아 있었는데, … 이 정도면 그때보다 훨씬 많은 거 아닌가?’
거의 열에 서넛은 나를 보고 수군거렸다.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체육관만 다닐 때는 잘 못 느꼈지만, 확실히 차머스 측의 프로모션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다리우스도 소셜에 온갖 헛짓거리를 다 하고 있긴 하더라.’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책이나 골랐다.
오랜만에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책을 골랐다.
내 입장에선 책을 고르는 과정도 독서의 재미에 굉장히 중요했다.
「체중의 비밀」, 「이상적인 육체의 균형」, 「내 몸은 성전」, 「누구나 환골탈태를 할 수 있다」 등… 딱 보고 마음을 움직이는 순서로 뽑아 들었다.
‘내가 증량에 고민이 많긴 한가보다.’
무의식적으로 뽑은 책들이 대부분 증량이나 신체 단련과 연관되어 있었다.
‘음?’
역시 버클리의 도서관은 좀 특별한 걸까?
내가 책을 펼쳐 들자마자 심상 세계가 열린다. 오랜만에 작정하고 독서를 시작해서 그럴 수도 있다.
‘나만의 도서관’에서 아주 행복하게 책을 한 권 한 권 읽었다.
[근육합성은 운동을 통해 근육 섬유에 손상이 생기면, 섬유 내부의 미세한 손상 부위를 수리하고 더 큰 근육을 형성하는 과정…] [탄수화물 섭취 후 인슐린이 분비되면, 근육 세포 내부의 당과 아미노산을 이용하여 근육 합성을 촉진…] [육체의 끝없는 단련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깨달음을 통해서 육체가 성장한다.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다보면 누구나 환골탈태를 하게 될…]뭔가 사도를 가르치는 잡서가 섞여 있는 것 같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재밌어서 완독하게 되었다.
‘이게 사람 사는 거지.’
현실에서의 독서도 즐겁지만, 심상 세계서는 내용을 머리로 이해하면 몸에도 체득되는 독특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근육합성의 개념을 읽을 뿐인데 실제로 근육이 찢어지고 회복되면서 더욱 튼튼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걸 여러 번 반복하면 현실 세계의 육체에도 ‘영향’이 남는다. 어떻게 보면 깨달음이 육체를 성장시키는 단계.
‘……’
나는 너무 행복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도서관이 닫는 시간까지 무려 12시간을 내리 책에 빠져 있었다.
그런 영향일까?
“……!”
나는 그날 밤 완전히 생뚱맞은 꿈을 꾸었다.
‘꿈이 맞나? 너무 생생한 게 잠을 자면서 심상 세계가 열렸던 것 같기도 하고.’
진짜 개꿈이었다.
우드득 –
갑자기 내 온몸의 뼈가 전부 으스러졌다가 천천히 재구성되었고, 그 안에 신경과 힘줄, 근육이 차오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마지막으로 몸 안의 노폐물이 전부 흘러나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악취 때문에 잠에서 깼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구나.”
나는 혀를 차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당연히 몸은 멀쩡하고, 어디에도 노폐물의 흔적은 없었다.
‘그래도 정신은 번쩍 들었네.’
나는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서둘러 조깅을 나섰다.
오늘은 D-1, 계체량이 있는 날.
얼른 아침 루틴을 끝내고 가족과 함께 이동하기로 했던 것이다.
‘뭔가 몸이 더 가벼워진 것 같긴한데… 아직 잠이 덜 깼나?’
나도 모르게 꿈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후우…”
엄마는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나를 위해서 말을 아끼는 눈치였다.
“…몸은 좀 어떠니?”
“최상이에요, 아버지.”
“그래…”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오늘만큼은 리아도 별다른 태클을 걸지 않았다. 걱정 반, 짜증 반이 섞인 독특한 표정으로 창밖을 볼 뿐이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자, 아버지가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우린 항상 너의 편이다. 그러니 뒷일은 걱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넵, 감사합니다.”
나는 조용히 엄마의 어깨를 주물러 드렸다. 경직된 엄마의 어깨가 조금씩 풀리며, 엄마가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넌 안 어울리게 괜히 나 걱정하는 척 좀 하지 마.”
“걱정은 무슨! 다리우스한테 맞고 울면서 돌아오지만 마. 그땐 쪽팔려서 우리 둘 다 전학 가는 거야.”
나를 위하는 가족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가족이 있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우린 분위기가 좀 풀린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곧 이어서 다시 정적이 흘렀다.
“…이게 뭐야.”
계체량 및 경기가 열리는 곳에 들어서기도 전에 인파가 바글바글해서 도저히 진입할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만 수천여 명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설마?”
설마가 맞았다. 자세히 보니 다들 나와 다리우스의 계체량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아니, 도대체 왜?”
이번 이벤트 매치가 온라인상으로 난리가 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오프라인으로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지는 확신이 없었다.
특히 오늘은 계체량만 하는 날이기 때문에 꽤 한산할 거라고 예상했다.
“저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 몸조심하고!”
일단 차에서 내려 세컨드를 맡아 줄 조지 코치 측과 합류하기로 했다.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 어? 더 빌런(The Villain)이다!!
– 어디?? 헉! 진짜다. 오클랜드의 망나니가 떴어!!
– 로한! 로한! 로한!!
모자를 눌러 쓴 상태에서도 바로 나를 알아보고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점점 내 쪽으로 모여들어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
미식축구를 하면서 수많은 인파에 익숙해진 줄 알았더니, 이렇게 나 하나를 보자고 코앞에서 몰려드는 건 처음.
억지로 밀어붙이면 누가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어쩌지?’
잠깐 고민을 하는 사이, 일련의 무리가 나를 발견하고 노련하게 사람들을 갈라 내게 다가왔다.
“언제쯤 오나 했더니… 여기 계셨군.”
“코치!”
바로 조지 코치를 비롯한 [아이언복싱] 식구들. 그 외에 주최 측의 보디가드들까지 합류하여 나를 위해 V자로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자자, 여러분. 우리의 선수께서 입장하십니다.”
나는 무슨 VIP라도 된 것처럼 편안하게 경호를 받으며 체이스 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분이 온 거죠?”
이번 이벤트의 마케팅 및 프로모션은 차머스의 회사가 도맡아서 진행했기 때문에, 티켓이랑 PPV가 생각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는 소식만 들었지, 구체적인 숫자까지는 알지 못했다.
내 질문에 조지 코치는 씁쓸하게 웃었다.
“올해 최대의 복싱 경기가 될지도 모르겠어.”
“네?”
“방금 들었는데, 어제부로 2만석 매진 됐다더라.”
“……!”
놀라웠다. 인플루언서 복싱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머리로 아는 거랑 직접 접해보는 거랑 괴리감이 컸다.
‘자신 있게 체이스 센터를 빌릴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
*
[다리우스 vs 로한]의 계체량은 체이스 센터의 정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 개최되었다.시간에 맞춰 다리우스가 먼저 입장하자, 경기장이 떠나가라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 야생마 다리우스!
– 심폐소생킥에는 심정지펀치로!
– 다리우스! 다리우스! 다리우스!
그의 인기는 여전히 대단했다. 특히 샌프란은 다리우스의 홈그라운드. 어렸을 때부터 그를 팔로우한 열성적인 팬들이 많았다.
곧이어 로한의 입장.
– 와아아아아!
– 오클랜드 최악의 빌런, 드드드등장!
– 로한! 로한! 로한!!
‘재수 없는 새끼.’
다리우스는 로한에 대한 환호성이 자신에 못지않아 보이자 속이 뒤틀렸다.
자신은 평생 쌓아 올린 입지를, 그는 고작 한 학기 만에 따라잡았다. 아니 그것도 모자라 위협하고 있는 상태.
‘나를 제물로 삼아 성장한 거지.’
영웅의 가치는 어디까지나 악당의 클래스에 따라 결정되는 법.
자신은 어려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린 만큼 시기 질투하는 안티팬도 많아서, ‘심폐소생킥’ 같은 말도 안 되는 짤이 바이럴 되었고, 그걸 계기로 로한은 전국구 인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만이다.’
으드득 –
이젠 반대로 로한을 제물로 삼아, 자신의 입지를 되찾을 때가 되었다.
“자아, 다리우스의 계체부터 진행하겠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다리우스는 체중계 위에 올라섰다.
“어? 다리우스 선수 무게가…”
이번 캐치웨이트(catchweight: 정식 체급은 아니지만, 선수 둘이 합의를 본 중량)에서 약 700g이 오버되었다.
“잠깐.”
그러자 다리우스는 서슴지 않고 티셔츠와 트레이닝 팬츠를 벗었다. 속옷만 남기고 다시 체중계 위로 올라왔다.
– 오, 시발 몸 봐. 미친 흉기가 따로 없네.
– 근육이 무슨 바윗덩이 같아. 인스타 사진들이 뽀샵이 아니었어.
– 감량 좀 했다더니, 훨 날렵해 보이지 않아? 원랜 쿼터백치고 좀 부해 보였는데…
다리우스의 단련된 몸을 보고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멀리서도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는 근육질의 몸매. 그의 곁에 선 라운드 걸(Ring girl)이 흘깃 보고 얼굴을 붉힐 정도였다.
[232lbs(105kg)]“네, 정확하게 232파운드. 다리우스 선수가 계체에 통과합니다.”
– 우와아아아아아!
그는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팬 서비스로 손을 흔들어주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다리우스는 건너편의 로한을 보며 비웃어주었다.
‘봤냐, 이게 바로 퍼포먼스다.’
이 모든 게 PR팀과 상의해서 짠 퍼포먼스였다.
보통 무게에 여유가 있는 로한의 경우나 티셔츠를 입고 계체에 임하지, 다리우스는 처음부터 티셔츠를 벗고 올라가는 게 맞았다.
하지만 그러는 대신 무게를 못 맞춘 듯 긴장감을 조성한 후, 직접 옷을 벗어 몸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런 부분이 팬들의 기억에 남고 또 기세를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자, 이제 로한 선수… 올라와주세요.”
…그런데 다리우스의 퍼포먼스를 보며 자극을 받은 건 관중들만이 아니었다.
‘뭐야, 도, 도대체 뭘 하려고?’
다리우스는 순간 ‘로한’의 눈빛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자신을 태클할 때 보여주었던 바로 그 광기 어린 눈빛!
“차핫!!”
로한은 높이 뛰어올라 착- 체중계 위로 착지했다.
그리곤 바로 자신의 옷을 찢어서 관중들에게 집어던졌다.
“저 정신 나간 놈이!!”
상하의 전부 화끈하게. 다행히 속옷은 남아 있었는데, 그 속옷이 이상했다.
박시한 속옷에는 그 유명한 심폐소생킥 짤이 쓸데없이 고퀄로 프린트되어 있었다.
그리고 방송감 있는 카메라 스테프는 그걸 줌인 해 중앙 화면 점보트론에 띄웠다. 그러니 속옷의 주름까지도 선명하게 보였다.
– 푸하하하하하! 미친 존나 하찮아서 더 웃김.
– 속옷이라 다리우스 얼굴이 쭈굴쭈굴해.
– 지금 실물 다리우스 표정도 비슷하지 않아? 하하하 빵빵 터지네.
안 그래도 로한의 급발진을 기대하던 관중들은 대만족한 반응.
– 그래, 이게 바로 로한이지. 지금까지 너무 얌전하다 싶었어.
– 근데 몸이 무슨… 조각 같지 않냐? 아니, 어떻게 근육이 저렇게 여러 갈래로 갈라지지?
– 진짜 개멋있어… 저게 찐 복싱 근육인가… 갑자기 다리우스가 둔해보이네
– 와! 존나 쫀득쫀득 해보이네. 함 만져보고 싶다.
– 방금 라운드걸 눈에서 꿀떨어지던데…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으아아아!”
결국 경기장을 한순간에 조롱의 현장으로 물들인 로한. 폭발한 다리우스가 갑자기 로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저 새끼 말려!! 눈 뒤집혔어.”
“쟤 진짜 사람 하나 담글지도 몰라!!”
다리우스의 세컨드 측과 로한의 세컨드 측이 얼른 뒤따라 제지하려 했지만 짐승처럼 돌격하는 다리우스가 훨씬 가까웠다.
하지만 로한이 누구인가. 7번의 벤치 클리어링을 경험하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단 한 번도 얻어맞지 않은 유일한 선수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리우스의 위협적인 태클 경로를 읽고 절묘한 순간에 회피하면서 다리를 걸었다.
쿠궁 – 비참하게 쓰러지는 다리우스. 벌떡 일어나서 다시 달려들었지만, 양측의 세컨드들이 다리우스를 잡아당기며 말렸다.
일곱 여덟명에게 손발이 묶이게 된 다리우스는 로한이 미세한 틈으로 정강이를 차고 옆구리를 때리는 동안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놔!!! 놓으라고!! 씨발!!!!“
정식 경기면 둘 다 자격 정지가 될 수도 있는 사태였지만, 이것이야말로 관중들이 기대했던 장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상승하고 있었다.
*
소란이 진정되고 가까스로 계체량이 재개됐다.
로한의 체중은 [209lbs(95kg)].
캐치웨이트보다 20파운드는 적은 몸무게.
“음… 굳이 옷을 벗으실 필요는 없었던 거 같은데…”
“……?”
뒤늦게 정신을 차린 나는 사회자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부끄러워서가 아니었다.
나는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몇 번이나 체중계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몸무게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게 어떻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