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uble life of an American phy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73
73
현재 미국 코믹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원더웍스 코믹스]와 [인피니트 코믹스].
과거에는 마이너 시장이었다지만, 성공적인 영화화로 헐리우드를 장악하며 코믹스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둘 다 내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셨구나.’
내 작품에 자신 있는 것과 별개로, 전통 있는 회사다 보니 자기들만의 작품 철학 때문에 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ghostagent: 음, 그건 맞지만. 내가 너무 하는 역할이 적어서… 잊었나본데… 그래도… 나도… 아직 쓸모가 아예 없지는 않아.]고스트 에이전트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신신당부했다. 적임자들에게 다이렉트로 「더 섀도우: 레거시」의 원고를 꽂아 넣을 수 있다고.
‘아직도… 정식 에이전트 계약은 멀었나?’
어쨌든 감사하게도 두 코믹스 출판사 모두에게 연락이 왔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원더웍스 코믹스]의 선임 에디터, 그랜트 씨.
30대 초중반에 말끔한 인상을 지닌 호감형의 사내였다.
“원고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녀가 사라졌다,’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저는 ‘더 섀도우, 레거시’가 취향에 딱이더군요. 원래부터 코믹스를 좋아하셨나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코믹스를 본다곤 할 순 없지만, 굵직한 작품들은 직접 챙겨 볼 정도로 좋아합니다.”
“‘더 섀도우’의 그림 콘티만 봐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코어 팬층의 니즈와 코믹스만의 연출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셔서 놀랐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존부터 팬이었다기보다 「더 섀도우: 레거시」를 준비하면서 심상 세계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지만, 단기간에 벼락치기 하듯 읽은 레전드 작품들은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오, 작가님도 ‘슈퍼 뮤턴트’ 시리즈의 단편작들을 높이 평가하시는군요. 보통은 메가 히트 시리즈 쪽의 인기가 더 많은데…”
“‘콜드 워’는 냉전 시대의 분위기를 잘 그려내기도 하고 은밀하지만 아주 우아하게 정부를 잘 비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코믹스의 재미를 전혀 훼손하지 않고. 대단하죠.”
“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그래서 너무 좋아하고, 묻힌 게 아쉬워서 재출간을 주기적으로 건의하지만… 요즘은 워낙 영화 쪽 세계관에 힘을 주고 있어서, 코믹스도 그대로 따라가는 방향이거든요.”
우리 둘은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하는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원더웍스 코믹스] 작품 위주로 대화하다가, 나중에는 타 출판사의 작품까지 거론하게 되었다.
‘진짜 코믹스 자체를 사랑하는 에디터다.’
나는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그랜트 씨에 대한 이미지도 굉장히 좋았다.
“아, 내 정신 좀 봐. 작가님도 무척 바쁘실텐데 제가 오래 시간을 끌었습니다. ‘더 섀도우,’ 꼭 우리 출판사에서 진행하고 싶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선임 에디터로 이번 프로젝트를 직접 디벨롭할 수 있습니다.”
그랜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내 작품의 메인 그림 작가로 누구를 생각하는지,
런칭 시기, 방식,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다른 핵심 캐릭터들과의 콜라보에 대한 구체적인 기획안을 나누었다.
“아시다시피 단독 신규 시리즈는 큰 인기를 누리기가 어려운 시장입니다. 어떻게든 타 캐릭터와 콜라보를 하고, 본격적인 합작 시리즈에 노출이 되고 나서야 ‘원더웍스 유니버스’로의 편입을 노릴 수가 있죠.”
[원더웍스 유니버스]출판사의 메인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중심 세계관.
실질적으로 영화화로 이어지는 캐릭터와 스토리는 대부분 [원더웍스 유니버스]에서 차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코믹스 자체도 단독 시리즈에 비해 기본적으로 10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투자하는 인력과 마케팅 비용도 비교가 불가합니다.”
“에디터님은 제 작품이 ‘유니버스’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시는군요.”
“네. 일단 기본 판매량이 받쳐주고, 코어팬들의 평가가 좋아야하며, 메인 캐릭터와의 성공적인 콜라보 이후, 내부 회의에서 통과가 되어야만 겨우 발을 걸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저를 믿어주신다면 언젠가는 ‘더 섀도우’를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비전이 확실하고, 굉장히 유능한 스타일이군.’
회사에서 실제로 촉망받는 선임 에디터라는 게 느껴졌다.
계획도 체계적이고, 무엇보다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어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먼저 만났던 인피니트 코믹스 관계자와는 완전히 달라.’
“신뢰가 가네요. 그럼 혹시 계약 조건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이미 듣고 오셨겠지만, 소설 시장과는 계약 조건이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원더웍스 코믹스]선인세: $10,000
정산비율: 순매출 x 15%
영화 판권: [원더웍스 엔터테인먼트]에게 우선협상권.
작품의 저작권 귀속시 정산비 30%.
고스트 에이전트에게 언질을 받은 그대로다.
“제 작품의 저작권을 넘겨야 ‘원더웍스 유니버스’에 편입될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원더웍스’의 공동 세계관은 지난 90년 동안 쌓은 유산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것의 혜택을 누리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반대로 제가 저작권을 유지한다면 출판사 차원의 지원에서도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겠군요.”
“송구스럽지만, 손해라기보단… 투자의 규모에 차이가 있다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랜트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소설 시장에서의 저작권 보호에 더 익숙한 사람.
코믹스 업계의 생태는 다 똑같다지만, 나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역시 그렇군요.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이번 작품은 ‘원더웍스’와 함께 할 수 없겠습니다.”
그랜트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아… 혹시 저작권 귀속 조항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건 작가님에게 전적으로 선택권이 있고, 저작권을 보유하시겠다고 해도 함께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더 섀도우’의 권리를 확보하겠습니다.”
“에디터님의 진심에는 정말 감사합니다. 작품의 저작권에 대해선 코믹스 업계가 전반적으로 비슷해서 큰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출판사와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러시구나…”
그는 몇 번이나 더 설득했지만, 나는 오늘 미팅을 진행하며 마음은 더 확고해졌다.
“불편하시다면 굳이 밝히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혹시 ‘인피니트’ 측과 진행하실 계획이십니까?”
“네, 맞아요.”
“아… 더 아쉽습니다. 좋은 출판사인 것은 맞으나, 성공적인 영화화에 힘입어 코믹스 판매량은 저희가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제가 의외로 신뢰받는 선임 에디터라 권한도 많은 편이라서, 진짜 잘 디벨롭할 자신이 있거든요.”
“믿어 의심치 않죠. 당연히 그랜트 에디터님과 함께 작업을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은데, ‘인피니트’ 쪽에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았어요.”
그랜트는 여전히 미련이 남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안 내용 자체야 밝히시진 못해도, 혹시 그쪽 담당 에디터는 정해졌나요? 이게 프로젝트가 계약이 되어도 능력이 없는 에디터가 붙으면 작품의 성공 여부는 물론, 아예 진척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네, 아직은 대외비지만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는 것 같더군요. 노아 무어씨라고…”
“네?? 누구요??”
분명히 똑똑히 들었지만,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얼굴이었다.
“The One(선택 받은 자)이요?”
하긴 미팅을 하면서 나도 많이 놀랐다.
전설적인 코믹스 작가이자, 현재는 [인피니트 코믹스]의 공동 치프 에디터인 노아 무어.
“저, 정말 그분이 ‘더 섀도우’ 제작을 하신다고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럼 무조건 ‘인피니트’ 쪽과 진행하셔야죠! 오랜 팬으로써 너무 기대가 됩니다.”
바로 태세 전환을 하는 그랜트. 그럴 수밖에 없었다.
노아 무어는 2~3년에 고작 한 작품 정도 제작하는 기인이면서, 공동 치프 에디터 자리에 오를 수 있던 건 그가 손을 대기만 하면 무조건 그 해를 대표하는 히트작을 만들어내기 때문.
나는 굳이 밝히지 않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총괄 제작을 담당해주시는 건 물론, 직접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씀하셨지.’
나는 그와의 만남을 떠올리면 웃음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
노아 무어(Noah Moore)는 대외적으로는 더 원으로 통하지만, 출판사 내부에서는 ‘신의 실수’로 더 유명했다.
– 하필이면 이 시대 최고의 재능을 저렇게 나태한 사람한테 주다니…
– 아… 나한테 노아의 재능 10분의 1만 주었어도 평생 작품만 쓸 텐데.
– 진짜 불공평한 세상. 직접 작품 안 해도, 잠깐 잠깐 조언해준 걸로 다른 작품을 완전 A급으로 탈바꿈시키잖아.
그는 지금도 역대 최고의 코믹스 시리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수호자들」의 저자.
[인피니트 코믹스]의 유명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통상적인 팬픽이었는데, 저작권 보호를 위해 고소를 준비하던 당시의 치프 에디터는 노아 무어를 직접 만나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천재다!
고작 14살이었던 노아 무어의 머릿속에는 방대한 코믹스 세계관이 완성되어 있었고, 「수호자들」은 그 속의 작은 편린에 불과했던 것이다.
실제로 치프 에디터의 모험은 대성공이었다.
「수호자들」은 출판사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작품으로 등극했고, [인피니트 유니버스]를 아예 「수호자들」 중심으로 개편하자 다른 작가들을 내세운 후속 시리즈들마저 대박이 났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 차기작은 정말 안 쓰시려나?
– 저분 생활 패턴 몰라? 잠, 게임, 잠, 게임… 다른 치프 에디터님 머리 다 빠진 것도 사실 노아 때문에 골머리 썩어서래.
– 부럽다… 저래도 회사에서 쫓겨나기는커녕, 공동 치프 에디터가 되셨으니…
– 철저한 능력주의의 세상이니까…
고작 15살의 나이에 「수호자들」을 마무리한 노아는, 앞으로 코믹스계를 책임질 신성이라는 기대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다시는 펜을 들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의 치프 에디터는 물론, 수많은 에디터들이 그의 집을 들락날락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전형적인 원 히티 원더. 보통은 그렇게 잊혀지고 말았을텐데, 노아는 우연히 에디터의 손에 들린 다른 작품에 대한 조언(이라기보단 독설)을 했고, 천재의 번뜩이는 영감에 매료된 에디터들이 계속 그를 찾기 시작했다.
– 모든 작품에 욕해주는 것도 아니야. 대부분 가치가 없다고 한두 페이지 거들떠보지도 않고 치워버리는데… 어쩌다 마음에 드는 작품만 몇 마디 해주는거더라고.
– 진짜 특이한 캐릭터란 말이야. 노아의 욕을 먹어야 좋은 작품이라는 거잖아. 하아… 나도 언젠가 그런 프로젝트 제작해보고 싶다. 완전 파워볼 당첨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기인과도 같은 행보를 보인 15년. 이제 서른 살이 된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공동 치프 에디터라는 감투를 쓰고 있었다.
여전히 직장인이라기보단, 자기가 원할 때 출근하고, 출근해서도 게임을 하거나 코를 골면서 자는 괴짜 중의 괴짜였지만…
그런 노아의 운명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180도 바뀌었다.
‘이건 또 뭐야? 작명 센스 참 올드하네.’
노아는 갑자기 따분해서 다른 공동 치프 에디터인 잭을 괴롭히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정작 찾는 잭은 없고 책상 위에 「더 섀도우: 레거시 – 1부」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쳐다도 보지 않았을 텐데, 그날은 진짜 따분한 날이었다.
“……”
심심풀이로 한두 장 넘기던 그는 어느새 똑바로 앉아서 한 컷 한 컷을 음미하면서 읽게 되었다.
‘머릿속에서 살아 숨 쉰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좋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생동감이 상당했다. 입체감 있고, 가장 중요한 매력이 흘러넘쳤다.
‘그래, 내가 그렇게 강조하는 캐릭터성이 이런 거라고.’
같은 이야기라도 훨씬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캐릭터의 중요성.
“……”
어느 순간 「더 섀도우: 레거시」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독했다.
“다음은? 이 다음은 어딨어??”
짙은 여운에 휩싸였던 노아는 바로 잭에게 달려가 그 다음 내용을 찾았지만, 투고된 원고는 그게 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눈만 감으면 「더 섀도우: 레거시」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이후의 내용을 볼 수가 없다니.
“내가 원작 작가와 직접 만나볼테니 미팅을 주선해줘.”
“…정말? 니가?? 진짜지???”
입사 이래로 단 한 번도 외부 미팅을 나가본 적이 없는 노아가 이 정도의 관심을 보이자 잠깐 소란이 일었다.
– 설마?? 이번엔 진짜 꽂힌 것 같은데?
– 그러다 말겠지… 저 사람을 몰라서 그래??
하지만 지난 15년동안 구축한 이미지는 너무 확고했다.
어차피 타인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노아는 사무실 쇼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
그런데 여운이 도저히 가시질 않았다.
대부분의 스토리에 식상함을 느끼는 그를 이렇게까지 가슴 뛰게 하는 작품은 정말 15년 만이었다.
이후의 내용이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이러다가는 진짜 정신병이 걸릴 것 같아서, 그는 오랜만에 작업실을 찾았다.
지난 15년 동안 열 번도 찾지 않은 작업실.
그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이내 펜을 들었다.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더 섀도우: 레거시」의 세상.
그것을 그대로 1부의 콘티 위에 입혔다.
직접 선을 따고 채색을 하고 배경까지 일일이 그렸다.
‘즐겁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한동안 잃었던 감정을 되찾았다.
「수호자들」을 그렸을 때의 감각이 바로 이랬다.
그 이후에는 무슨 짓을 해도 즐겁지 않아서 다시는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창작하는 건 성향에 맞지 않았으니까.
결국 그는 혼자 3일이나 틀어박혀서 「더 섀도우: 레거시 – 1부」를 완성했다.
‘바로 이거지.’
*
‘바로 이거지.’
첫 미팅 때 노아는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내게 원고를 내밀었다.
당장 출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된 원고였다.
‘계약을 논의하기도 전에 먼저 작업을 마쳤다?’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딱 보는 그 순간 [인피니트 코믹스]와의 계약을 마음먹었지만, 일단 [원더웍스 코믹스]의 조건도 들어보고 나서 결정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랜트는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노아의 원고가 계속 머릿속에서 아른거렸고… 결국 나는 고스트 에이전트를 통해서 [인피니트 코믹스]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난관이 없는 건 아니었다.
“우리도 사정은 비슷해. 출판사에 저작권을 귀속하지 않으면 다른 캐릭터와의 콜라보도, ‘유니버스’에 편입도 불가능해. 이미 좋은 IP가 많은데 괜히 죽 쒀서 개줄 순 없잖아. 아무리 나라도 회사 방침을 완전히 무시할 권한은 없어.”
물론 이런 당연한 말을 들으려고 내가 계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노아는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우리 코믹스의 구조가 태생적으로 그렇다면… 아예 판을 뒤집어엎어야지.”
이후 그는 도저히 치프 에디터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미국 피지컬 천재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