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uble life of an American phy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87
87
‘뭘 요구해야 아무 의심을 사지 않으면서 나에겐 꼭 필요한 걸 뜯어낼 수 있을까?’
나는 J.P.와 협상을 앞두고 무엇이 필요한지 곰곰하게 고민했다.
‘돈은 이미 과분할 정도로 많다.’
최근 [차머스 vs 로한]만으로도 2200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정산받을 예정이었다.
전생의 나는 현실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단위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크롬웰 집안의 재력에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대표적으로 동명의 [크롬웰]이란 농구 스포츠의류/용품 브랜드는 무려 시총 50조의 글로벌 기업. 지금도 매년 꾸준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에 크롬웰의 투자 회사 [Future VC]만 해도 현재 운용하는 자본금이 10조를 넘겼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굵직한 계열사를 다 빼고, 그 두 개의 회사만 봐도 크롬웰 집안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임이 분명했다.
그들을 무너뜨리려면 평범한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일단 내가 가진 돈을 영향력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J.P.에게 무엇을 요청할지 결정했다.
*
나는 WBC 헤비급 챔피언이 된 보상으로 J.P.에게 받아낸 ‘목록’을 부모님에게 보여드렸다.
“이건??”
아버지는 순간 경악을 했다가 곧 그 의미를 깨달았는지 금방 얼굴빛이 꺼멓게 죽었다.
“설마 네 할아버지가 주신 거니?”
“네. 생각을 좀 고쳐먹었어요. 아무 조건 없이 주겠다는데, 안 받으면 바보죠.”
“그래도…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단다.”
“물론 숨겨진 의도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뭐 어때요. 제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잖아요?”
“하긴…”
‘J.P.는 모르겠지. 이게 다 그의 세력 약화를 위해 내가 받아내고 있다는 걸.’
암은 자기 몸 안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나는 기꺼이 크롬웰 집안의 암세포가 되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요구한 건 부동산.
그동안 [Future VC]는 문어발식으로 확장을 해왔다.
특히 부동산 부서는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중이었는데, 나는 그들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오클랜드 다운타운에 있는 건물들을 달라고 콕 집어서 요청했다.
– 흠, 뭐 이 정도는 나쁘지 않겠지.
J.P.는 진짜 손주 용돈을 주듯 흔쾌히 허락했고, 내가 기존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막대한 규모의 선물을 주었다.
“그 사람… 통이 크기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로한 너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는 뜻이겠지…”
무려 8개의 건물을 세금까지 처리해서 증여해주었다.
장난감이 아닌, 진짜 수십억하는 건물을 말이다.
대부분 장 아저씨에게서 산 빌딩처럼 4~5층을 넘지 않는 낡은 상가 건물이었지만, 그중에는 10층짜리 150가구 아파트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정도는 아무리 나라도 상상조차 못 했다.’
현 시세로 총 8천만 불(=1040억 가량)에 해당하는 포트폴리오.
[Future VC]가 거의 20년 동안 경제 위기가 있을 때마다 차근차근 사들인 거라… 실제론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시기가 안 맞으면 구하기 어려운 매물들이었다.‘그 사이 다운타운도 많이 발전했고, 대부분 붙어 있는 건물이라는 장점은 금전적으로 환산하기 힘들어.’
아버지도 그걸 한눈에 알아본 눈치였다.
“이거… 분명 네 할아버지는 낡은 건물들을 모두 무너뜨려서 큰 고층 빌딩을 지을 생각이었을 거야.”
“맞아요. 최근에 건축 코드도 개정됐잖아요. 50층 건물 지을 수 있게. 그동안 시에 로비한 금액이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시기적절하게 네가 받아왔구나. 잘했다. 조금이나마 젠트리피케이션을 늦출 수 있다면…”
안 그래도 빠르게 고급화 되고있는 오클랜드 다운타운에 저소득층과 영세 가게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
얼마 전만 해도 우리 가족도 그런 형편에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내가 이 중요한 건물들을 뺏어왔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아직 기뻐하시기엔 이른데…’
“아, 예정대로 50층 빌딩은 지을 생각입니다.”
“뭐어??”
“이미 어려운 사전작업이 끝났는데, 아쉽잖아요.”
“하지만… 그럼 동네 주민들은 생활이 더 어려워질 거다.”
“아시다시피 ‘Future VC’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 회사들도 다 추진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오래된 건물들을 그대로 둔다고 해도, 젠트리피케이션 자체를 막을 순 없어요.”
“……”
아버지는 내심 실망한 기색이었지만, 애써 표현하지는 않으셨다.
이성적으로는 이해를 하나,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꺼림칙하신 모양이다.
충분히 그럴만 하시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지난 며칠, 심상 세계에 틀어박혀서 관련 서적을 수백 권 습득한 결과 나름대로의 확신이 생겼다.
“걱정 마세요. 저는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한 무대로 빌딩을 설계할 계획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지?”
“실리콘밸리의 창업 정신을 본받아서, 오클랜드 최고의 인큐베이터 허브를 설립하고 싶어요.”
대략적인 청사진을 설명해드렸다.
“일단 저층에는 쇼핑, 레저, 문화를 모두 접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을 세울 생각이에요.”
미국과 한국의 거대 쇼핑몰을 벤치마킹해서 서로의 장점을 따온다.
거기에 내 독자적인 아이디어까지 첨부했다.
“여러 영역으로 나눠서 테마파크처럼 꾸밀 생각입니다.”
일단 소비자가 모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미국에서 1년 내내 눈치 게임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소비자가 찾는 곳이 바로 유명 테마파크들.
나는 그런 테마파크야말로 쇼핑, 레저, 문화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최고의 복합 쇼핑몰이라고 생각했다.
“‘마법사 해리 랜드’처럼 건물 안에 완성도 높은 세계를 구축할 거에요. 우리 빌딩을 찾을 때마다 마치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마법사 해리 랜드.’
그곳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마법성을 비롯해 마법사 마을, 음침한 던전등을 실제로 지어놓았다.
‘마법사 해리 랜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법사로 부름을 받고, 지팡이와 로브를 사서 리얼한 체험을 하며, 그곳만의 음식과 음료를 마신다.’
조금 비싸도 소비자들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
단순히 쇼핑이 아니라 자신이 동경하던 세상을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기에 지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저는 제 빌딩 안에 서로 다른 테마파크를 서너 곳 정도 구축하고 싶어요.”
최대한 취향을 타지 않는 테마로 준비하겠지만, 만약 한 곳이 취향에 맞지 않으면 적어도 다른 곳은 즐길 수 있도록.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는 느낌으로 사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테마파크의 탈을 쓴 복합 쇼핑몰의 위는 오피스로 빼곡하게 채울 예정이에요. 그곳은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 허브가 되겠죠.”
“……!”
철저한 심사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인재들을 받는다.
[레드 치킨]과 비슷한 방향으로, 그들의 기획안이 마음에 들면 내가 투자금을 대고 공동 창업을 하는 것이다.그들의 1차 목표는 바로 자신의 서비스를 테마파크에 상용화.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은 팀은 테마파크에 맞는 메뉴 개발을 하고, 실제 그곳에서 손님을 상대로 가게 운영을 한다.
문화 컨텐츠를 창작하는 팀은 테마파크에 맞춰서 소비자들이 꾸준히 소모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 및 런칭한다.
그게 영상이 될 수도 있고, 연극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놀이기구가 될 수도 있다.
앱 개발, 기념품 제작 및 판매 등. 테마파크는 인큐베이터에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귀중한 경험을 쌓고 프로세스를 완성시킬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까다로운 내부 평가를 통해서 일단 테마파크에 적용할 수준이 되는지 1차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테마파크에서의 상용화가 곧 2차 시험. 그곳에서의 성과에 따라 최하위 두 팀은 계속 신생팀으로 교체된다. 창업팀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항상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거고, 소비자는 꾸준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테마파크를 찾겠지.’
‘마지막은 스케일링.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통해 바깥세상에 서비스나 제품 제공을 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
내내 감탄하며 나의 비전을 경청하던 아버지는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확실히 제대로 실행만 된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 모델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네가 말한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건 IP 같은데?”
세상에 정말 많은 테마파크가 있지만, 1년 내내 소비자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대형 테마파크의 비결은 바로 IP의 힘에 있다.
‘마법사 해리 이야기’와 같이 전 세계가 사랑하는 소설, 영화, 만화등을 기반으로 해야 그것을 현실에서 ‘체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찾아와서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물론이죠. 그 정도의 IP가 확보가 되어야만 이 모든 계획의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들 거에요.”
“생각이 있는 얼굴이구나.”
“그럼요. 아마 빌딩을 완공하는데 최소 4~5년 걸릴 거에요. 그전에 무조건 확보할 수 있으니 아버지는 일단 팀을 꾸려주세요.”
“나?”
아버지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얼굴이셨다.
“네! 공사의 규모가 규모인만큼 수준 높은 팀을 필요로 할 거에요. 그래도 오클랜드 최고층의 스카이스크래퍼를 짓는다고 하면 관심을 보일 사람이 꽤 있을 겁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전에 함께 작업하셨던 공사업체 ‘플뢰르’가 주관사를 맡을 거에요. 그리고 전문가들을 많이 뽑아야죠. 저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거구요.”
“…아.”
아버지는 잠깐 고민을 하는 눈치였다.
“음, 내가 넥스트 스티브 잡스가 될만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건만…”
곁에서 듣던 어머니의 눈동자가 격심히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이어진 아버지의 말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우리 아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두 팔 걷고 나서야겠지. 실제로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구나. 최선을 다하겠지만, 혹시나 능력에 부치면 솔직히 털어놓을게.”
“아 그건 걱정 안 해요.”
“음?”
그럴 줄 알고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몇 권 가져왔다.
“당연히 아버지도 공부해야죠. 요즘 양질의 정보를 얼마나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앞으로 준비 기간이 좀 필요할 테니까 그동안 가볍게 이것들만 다 읽어주세요.”
“…아들아?”
아버지는 내가 독서실의 책장 5개에 빼곡하게 채워놓은 전문 서적들을 보며 크게 동요하셨다.
“아, 이게 두께나 주제를 보고 좀 진입장벽이 있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한두 권을 읽다보니 금방 재미가 붙더라고요.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거에요.”
“서, 설마 저 많은 걸 너는 다 읽었다는 뜻이니?”
“네.”
“모, 못해도 100여 권은 되는 것 같은데…”
“아, 그 양옆의 두 책장도 포함하셔야죠. 정확하게 162권입니다. 다 읽으시면 더 추천해드릴 관련 서적들도 있으니까, 꼭 말씀해주세요.”
“……”
아버지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내가 정말 이 많은 책을 다 읽어봤는지 테스트하셨다.
“…그럼 ‘하늘에 닿다,’는 어떤 내용이지?”
“‘도시를 조각하다’는?”
“‘생활과 건축’ 142페이지는 대략적으로 뭘 설명하고 있어?”
나는 아버지의 의욕을 살려드리기 위해서 어떤 내용인지 요약할 뿐만 아니라, 펼치신 페이지의 문장을 정확하게 읊어드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 의도와는 달리 어째서인지 아버지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지기만 하셨다.
“…그만. 충분히 알겠으니… 아빠도 열심히 공부하마.”
“당신, 아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겠어요. 저도 열심히 서포트할테니까 온 힘을 다 해봐요. 조.금.도. 아끼지 말고.”
어째서인지 엄마가 더 좋아하셨다.
“아, 맞다.”
문득 아버지가 궁금한 게 있었다며 물었다.
“지하부터 건물의 3분의 1은 테마파크 및 종합 쇼핑몰. 중간 3분의 1은 오피스 위주. 그럼 최상층 3분의 1은 뭐를 지을 생각이니? 역시 아파트??”
“네, 맞아요. 정확하게는 테마파크랑 스타트업 직원들이 쓸 숙소에요.”
“오… 복지가 굉장히 좋은 환경이구나. 신식 아파트는 월세가 상당히 비싼 편인데.”
“에이, 그 정도는 당연히 저렴하게 제공해야죠. 잠자는 시간만 빼고 일하려면 숙소가 가까워야 하잖아요.”
“음? 뭐라고…? 뭔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네?”
*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 거래 은행 중 한 곳의 본점을 찾았다.
직접 찾아온 적은 처음이지만, 나를 먼저 알아본 여성 직원이 재빨리 다가와 따로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고층의 VIP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담당자가 찾아올 겁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가만히 바깥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오늘 은행을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은행에 100불을 빚졌다면 그건 너의 잘못이다.] [은행에 100만불을 빚졌다면 그건 은행의 잘못이다.]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공부한 파이낸스 서적 중에 유독 마음에 드는 문구.
오클랜드에 초고층 빌딩 건설하려면 적지 않은(?) 돈을 필요로 했고, 나는 그 돈을 최대한 은행에서 조달하기로 마음먹었다.
“로한 선수! 직접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내가 어려서 그런지, 젊고 능력 있어 보이는 담당자가 붙었다.
그가 끊임없이 나의 칭찬을 늘어놓기에 제지하고, 본론부터 꺼냈다.
“대출을 좀 받으려고 하는데요.”
“아! 물론이죠. 원하시는 금액을 말만 하시면 제 권한으로 오늘이라도 바로 처리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혹시 5억 달러(=6500억 가량) 정도… 가능할까요?”
“…네?”
몇 번이나 금액을 다시 확인한 담당자의 동공이 갈 곳을 잃었다.
“로한 선수가 앞으로 정산받을 금액이 억 단위인 걸 알지만… 그래도… 워낙 복싱 선수의 수입이 불규칙한 것도 있고… 아… 참…”
이런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왔기 때문에, 나는 곧바로 다른 은행의 계좌 잔고 증명서를 내밀었다.
바로 작가 수입이 정산되는 계좌.
“……!”
내용을 확인한 담당자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몸을 덜덜 떨었다.
“이게… 말이 안 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는 곧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 계속 나에게 사과를 했다.
“제가 건방지게 로한 선수를 멋대로 판단했네요.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제 권한 밖이라… 괜히 시간 낭비만 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민망해할 정도로 몇 번이나 더 사과를 한 후, 그는 바로 윗사람을 연결해주겠다며 VIP실을 떠났다.
‘어? 이건 c.k. 작가 계좌고… 혹시 몰라 Hyde 작가 계좌도 따로 들고 왔는데… 그건 필요 없나보네?’
사실 c.k. 작가의 계좌만으로도 상당한 금액이 증명되기는 했다.
원래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게 모두 고스트 에이전트의 만행(?) 때문이다.
지난 몇 개월간 인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었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벌여가지고…‘
다만 그 대가가 만만치 않았다.
미국 피지컬 천재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