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08)
꿈꾸는 재벌 108화(108/249)
108. 디스플레이 전쟁의 시작
삼두 디스플레이 김청진 부장은 이기자 사장을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 몰라 답답했다.
집으로 가 봤자 없을 것이 분명했다.
사채업자에게 쫓겨다니는 그가 집에 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이영전 사장의 지시를 안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하는 척이라도 할 생각으로 대륜 산업으로 갔다.
“어?”
대륜 산업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하지만 안에 분명히 사람이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압류하는 건가?”
김청진 부장은 안쪽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사무실 건물에서 나와 공장으로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이 눈에 익었다.
박찬우 공장장이었다.
대륜 산업이 생산하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박 공장장!”
김청진 부장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그러자 박찬우 공장장은 누가 자신을 부르나 싶은 표정으로 돌아봤다.
그러고는 다시 몸을 돌려서 사무실 건물로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황당한 김청진 부장은 왜 박찬우 공장장이 이곳에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에이. 모르겠다.”
김청진 부장은 철문을 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굳게 닫힌 철문은 열릴 것 같지 않았다.
* * *
“누가 와요?”
이기자는 박찬우 공장장이 갑자기 뛰어 들어와 김청진 부장이 왔다는 말을 들었다.
잘못 들었나 싶었다.
“삼두 디스플레이 김청진 부장이요!”
“김 부장이 어떻게 알고 여길 와요?”
아주 은밀하게 회사 공장을 재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조용히 데려왔다.
박찬우 공장장을 포함해 10명 정도였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직원 중에…….”
“그건 절대 아닙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끝까지 회사에 남아 지켰던 직원만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박찬우 공장장과 지금 온 직원들 덕분에 회사 자재 같은 것이 온전히 있을 수 있었다.
압류 딱지 붙은 목록을 작성하고 돌아가며 회사를 지켰다.
사채업자들이 들이닥쳐서 물건을 가져가려 했었다.
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경찰을 불러 대처했다.
“그렇죠. 그런 직원을 의심하면 안 되겠죠.”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어? 회장님이신데…….”
박찬우 공장장만 대륜 산업이 드림 그룹에 인수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머지 직원은 인수하겠다는 회사가 나왔다는 것만 안다.
그래서 회사를 제대로 정비하는 줄 안다.
그리고 회사가 완전히 인수되기 전까지는 그 어디에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도 했다.
“빨리 받아 보세요.”
박찬우 공장장의 말에 이기자는 전화를 받았다.
[아버님? 별일 없으시죠?]이선수가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했다.
아직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부르지 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적응할 수밖에.
“아! 그렇지 않아도 전화 드리려고 했습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어떻게 알았는지 삼두 디스플레이에서 찾아왔습니다.”
[지금 만나고 계신가요?]이기자는 슬그머니 창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정문을 슬쩍 봤다.
김청진 부장이 정문을 흔들고 이리저리 살피는 것이 보였다.
다시 뒤로 물러났다.
“입구에서 못 들어오게 막고 있지만… 억지로 들어올 것 같습니다.”
[아버님. 딱 3시간만 붙잡고 계세요.]“3시간이요?”
[네. 아니면 자리에 없다고 하시고 3시간 뒤에 온다고 하세요. 잠시 다른 곳에 계시고요.]이선수가 하라고 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믿을 사람은 이선수뿐이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회장님이요?”
[네.]“굳이 그러실 필요가…….”
[가야죠. 가서 직접 아버님이 당하신 것 풀어 드려야죠. 아! 그리고 제가 누구인지는 아버님을 제외하고 누구도 몰라야 합니다.]다른 것은 몰라도 이선수가 한 말 중에.
‘아버님이 당하신 것 풀어 드려야죠.’
이 말이 너무 가슴에 와서 박혔다.
든든한 자신의 편이 생긴 것 같아서였다.
“알겠습니다.”
이기자는 자신의 목소리가 단단해진 것을 몰랐다.
[도착해서 전화하겠습니다.]“네. 회장님.”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당당하게 창문으로 갔다.
아직도 김청진 부장은 정문을 어떻게 해서든 열고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박 공장장.”
“네. 사장님.”
“김 부장 데리고 와요.”
“네?”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 보게요.”
이선수가 온다고 하니 겁나는 것이 없었다.
이선수의 말대로 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어졌다.
“생각해 보니까 피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피해야 하는 사람은 김 부장이지.”
박찬우 공장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는 그렇네요. 지네들이 이 사달을 만들어 놨는데.”
박찬우 공장장은 바로 김청진 부장을 데리러 나갔다.
* * *
“임 대표님 얼마나 더 걸리죠?”
“죄송합니다. 1시간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본사에서 나온 지 1시간이 조금 넘었다.
이기자에게 3시간이라고 말한 것은 혹시나 모를 상황 때문에 늦어질 경우를 생각해서였다.
아무리 늦어도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다.
부우웅.
강무송 변호사에게 전화가 왔다.
“강 변호사님. 잘 안 됐나요?”
사무실을 나서며 강무송 변호사에게 전화했다.
내용은 삼두 디스플레이와 삼두 전자에 특허 침해에 따른 판매 가처분 신청이었다.
쉽게 말해서 대륜 산업에서 만들어 납품한 디스플레이나.
대륜 산업 특허를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특허 침해에 관한 배상까지.
[그게…….]강무송 변호사의 목소리가 이상했다.
“왜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습니다.]“받아들여져요?”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강무송 변호사의 목소리가 이상한 것이 이해가 됐다.
준비는 해 놨지만, 급하게 법원에 신청한 것이다.
아무리 빨라도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 서류를 검토하려면 며칠은 걸린다.
담당 판사가 배정되고 내용을 살펴봐야 하니까.
[네. 그냥 담당 판사를 빨리 정해 달라고 했을 뿐인데… 조금 기다리라고 하더니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는 결정까지 나왔습니다.]강무송 변호사도 급한 마음에 아는 판사에게 전화했다.
그냥 조금만 신경 써서 담당 판사가 빨리 정해지게 해 달라는 정도였다.
그런데 10분도 되지 않아 담당 판사가 정해졌고 곧 결과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김 사장님이 힘을 쓴 건가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김성웅 사장이라도 현직 판사까지 움직이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했다.
“어쨌든 잘됐네요.”
[그렇습니다.]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서류를 삼두 디스플레이 직원에게 내밀 생각이었다.
[그런데 판사가 감사하다면서 응원한다고……..]“누구를요?”
[회장님을요.]내가 아는 사람인가?
“판사 이름이 뭔가요?”
[김철중입니다.]기억에 없는 이름이다.
[아시는 판사인가요?]“아니요. 그럼 서류 가지고 언제쯤 대륜 산업으로 올 수 있나요?”
[지금 출발하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3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륜 산업에서 보시죠.”
[알겠습니다.]전화를 끊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 쪽에서 법원 판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사람이 없었다.
짐작가는 사람은 한 명 있었지만.
“나중에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네.”
말하지도 않았는데 특허를 산 것을 아는 사람.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을 예상한 사람.
한우리 고문뿐이었다.
* * *
“이 사장, 그동안 잘 먹고 다녔나 봐요. 신수가 훤하네.”
김청진 부장의 말에 이기자는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누구 덕분에 최근에 잘 먹고 잘 쉬었습니다.”
이선수를 떠올린 것만으로 더 여유로울 수 있었다.
“사채는 해결하셨어?”
“알아서 뭐하시게요. 관심없지 않나요? 그렇게 도와 달라고 할 때는 연락도 끊고 하더니.”
“그때야 나도 일이 있었고… 내가 사채 해결해 줄 능력도 없었으니까 그랬지.”
“지금은 해결해 줄 능력이 있다는 것처럼 말하네요.”
“어떻게 알았어?”
이기자는 미친 새끼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사채 해결해 주면서 특허 내놓으라고 할 것 같은데… 특허 안 줍니다.”
“이 사장,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 봐요. 1억도 아니고 사채를 다 해결해 준다니까. 이게 나 혼자 생각이 아니야. 사장님이…….”
김청진 부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이기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거짓이든 사실이든 상관없었다.
그동안 못 도와준 것이 미안하다는 등.
자신도 월급을 받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등.
안타까운 상황에 자신이 이영전 사장을 설득해서 사채 빚이라도 해결해 주면 어떻겠냐고 건의했다는 등.
“그래서요?”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야. 사채 빚만 없어도 살 만하잖아. 지금처럼 몰래 와서 회사 자재나 빼돌리지 않아도 되고.”
김청진 부장은 이기자가 회사 자재를 몰래 팔아먹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하기는 사채 빚만 없어도 살 만하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기자는 일부러 시간을 끄는 중이었다.
김청진 부장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참 들었어도 아직 2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였다.
이선수는 3시간을 말했다.
“사채 빚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습니다. 김 부장님.”
김청진 부장은 잠시 갈등했다.
이영전 사장의 지시는 사채 빚을 해결해 주고 특허권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특허권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때? 특허권은 사채 빚 해결해 주는 것으로 하고… 이 사장이 삼두 디스플레이에 들어오는 거야. 부장급 대우 해 줄게.”
부장급 대우는 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래할 생각은 없었다.
갖은 트집을 잡아 해고하면 된다.
“별로 할 일도 없을 거야. 대륜 산업 특허 기술 자문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돼.”
“우리 공장장이나 직원들은요?”
김청진 부장이 표정을 굳혔다.
일부러 그런 것이다.
“이것 봐. 이 사장… 당신 사채 빚만 해도 엄청난 액수야. 그런데 다른 사람까지 챙기려고? 그건 안 되지.”
“그래요? 그럼 없던 이야기로 하시죠.”
“하아. 그래? 사채업자가 누구더라?”
알지도 못하는 사채업자를 꺼냈다.
이기자에게 겁을 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달려올 것 같은데…….”
부우웅.
김청진 부장은 이기자에게 말했다.
“전화 받아 봐. 혹시 알아? 사채업자일지?”
이기자는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웃으며 받았다.
“도착하셨습니까?”
* * *
“네. 도착했습니다.”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정문은 그냥 열려 있었다.
나를 본 이기자 아저씨가 일어났다. 그 옆에 있는 사람은 공장장이 분명했다.
작업복을 입고 있었으니.
그리고 이기자 아저씨 맞은편에 앉은 살집 좀 있고 약간 머리 벗겨진 사람이 삼두 디스플레이 직원 같았다.
욕심은 있는데 능력은 없는 그런 느낌이다.
“정문을 그냥 열어 두셨더라고요.”
“오신다고 해서 열어 뒀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김청진 부장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멀뚱하게 있었다.
“저 사람이 삼두 디스플레이 직원인가요?”
“그렇습니다.”
김청진 부장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 사장! 누구야?”
이기자 아저씨의 인상이 구겨졌다.
나도 어이가 없었다.
“그러는 당신은 누구야?”
“누구야? 당신?”
김청진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자신보다 어려 보였다.
그리고 이기자가 이선수에게 존댓말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 초면에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반말이나 해 대고.”
헛소리하는 그에게 나는 웃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너는 이기자 사장님보다 어리지 않아? 그런데 왜 이기자 사장님에게 말을 함부로 하지?”
“그건… 나야… 그럴 만하니까. 그렇지. 크흠.”
“그래? 나도 그럴 만하니까 그러는 건데?”
김청진은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잘났길래 그러는지 궁금하기는 하네. 뭐 경찰? 검사? 아니면 조그마한 회사 대표? 아니면… 돈 좀 있나?”
그래도 눈치는 있는 김청진은 이선수가 절대로 경찰이나 검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분위기가 달랐다.
그리고 뒤에 서 있는 남자는 비서이자 경호원처럼 보였다.
돈 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 혹시 이 사장 딸이 예쁘다고 하던데… 딸에게 관심이 있어서 이러는 거야? 돈이 좀 많나 보네. 하지만 삼두 그룹을 상대로 돈 자랑은 안 하는 것이 좋아.”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리네.
“삼두 그룹을 상대로 돈 자랑은 안 하는 것이 좋다라… 왜 그렇게 생각하지?”
“하하. 당연한 것 아니야? 대현이나 엘아이 아니면 드림 그룹 정도는 돼야 우리 삼두 그룹과 비빌만하지. 그 셋 중 하나가 아니라면 돈도 잃고 사랑도 잃을 거야.”
“생각해 보니 그러네. 어설프게 돈 좀 있다고 했다가는 삼두 그룹에 밟히겠지.”
“상황 파악했으면 조용히 듣기나 해.”
김청진 부장은 이선수가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다.
“이 사장? 어떻게 할래? 사채 빚 갚고 특허권 넘길래? 아니면 도와주겠다고 온 사람까지 함께 넘어질래.”
이기자 아저씨가 어떻게 할까? 그런 표정을 지었다.
“이기자 사장님 제가 처리하죠.”
나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 사장 오라고 해. 아니면 이민욱 부회장 오라고 하든지.”
김청진 부장은 또 어이가 없었다.
“사장님을? 아니… 부회장님을? 하하. 네가 오라고 하면 오실 분들인 줄 알아?”
“와야 할 거야.”
“웃기는 소리 하지 말고. 뭐… 이 사장이 내 제안에 뜻이 없다고 하니… 사채업자하고 잘해 보라고.”
이선수가 나타난 이상 이기자가 도망다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마 사채 빚도 해결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방법이야 많았다.
대륜 산업이 다시 공장을 가동해도 납품할 곳이 없으면 결국 무너진다.
삼두 그룹은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웃기는 소리라… 당신 이름이나 좀 알고 싶은데.”
“나? 김청진 부장님이야. 애송이.”
“이름을 알았으니 내 소개도 해야겠지?”
“그러시든지.”
“나 이선수야. 드림 그룹 회장.”
“하하. 이선… 누구?”
마침 강무송 변호사가 도착했다.
“회장님 삼두 디스플레이와 삼두 전자에 가처분 승인 서류 가지고 왔습니다.”
김청진 부장은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김청진 부장의 바람일 뿐이고.
“내가 전화할까? 아니면 당신이 전화할래?”
“누… 누구에게요?”
“당신 사장. 그리고 이민욱 부회장.”
“…….”
김청진 부장은 미칠 것 같았다.
삼두 디스플레이 이영전 사장이야 전화할 수 있다.
직속 상사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이민욱 부회장은 안 된다.
삼두 전자 직원도 아닌 그 밑의 계열사인 삼두 디스플레이 부장이 감히 부회장에게?
군대로 말하면 저기 밑에 있는 중대장 정도의 대위가 감히 사단장에게 전화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저기… 이민욱 부회장님 전화번호는 제가 몰라서요.”
김청진 부장은 이선수가 진짜 드림 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선수에게 정체를 듣고 나니 신문과 뉴스에 잠깐 나왔었던 얼굴을 기억해 냈기 때문이었다.
“그래? 핸드폰 꺼내.”
김청진 부장은 슬그머니 핸드폰을 꺼냈다.
왜 그래야 하냐는 말은 하지 못했다.
빨리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부를 테니까 눌러.”
“…….”
“이민욱 부회장 전화번호는 내가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