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18)
꿈꾸는 재벌 118화(118/249)
118. 나 총리가 될 거야
이정석 선배가 고척 총리에게 부탁해서 전용기를 또 빌렸다.
고척 총리는 흔쾌히 빌려줬다.
그리고 나는 이정은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다.
물론, 경호 책임자인 임강민 대표와 이정은을 경호할 2명의 경호원도 함께였다.
“또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선수 회장님.”
“네. 고마워요.”
전용기 기장과 승무원이 바뀌지 않았다.
고척 총리의 배려 같았다.
그리고 이정은도 같이 탔다.
그녀는 처음 보는 전용기에 놀라는 것 같았다.
“농담처럼 한 말이 진짜가 됐네요.”
“그러네.”
싱가포르에 일등석을 타고 올 때 한 말이 기억났다.
나중에 전용기 탈지도 모른다고 했던가?
“급하게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자고 해서 미안해.”
“괜찮아요.”
이정은은 방긋 웃었다.
“일하러 가는데 오히려 내가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요.”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방해라니. 정은이가 같이 가 줘서 나는 좋은데? 정은이는 싫어?”
“싫다니요. 좋아요.”
원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같이 가려고 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이정은이 있다는 것만으로 생각보다 많이 심신이 안정된다.
“싱가포르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을 텐데 좀 자.”
“졸리면요.”
“그렇게 해.”
하지만 그녀는 곧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이 들었다.
승무원들도 조심스럽게 다녔다.
전용기도 조심스럽게 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며 나는 푸틴을 생각했다.
* * *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직에서 퇴임.
원래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와 거래하면서 바뀌었다.
그렇다면 퇴임도 나와 관계된 것일까?
그전에 퇴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좋은 일로 퇴임했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퇴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스캔들이라도 엮인 것인가 싶었다.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드림 컴퍼니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사 직원이 최대한 알아봤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스캔들이라면 돈 문제인가 싶었다.
원유와 가스 거래로 푸틴에게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했다.
혹시 모를 일이다.
대책을 생각해야 했다.
대책이라고 해 봤자 한 가지뿐이었다.
돈이다.
“100억 달러 정도 뿌려야 하나?”
더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투자할 수 있다.
원유와 가스는 아직도 드림 컴퍼니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 주는 효자 상품이니까.
* * *
“잘 자네.”
“몰라요.”
이정은이 잠에서 깼다.
그리고 전용기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의 도착했다.
“배 안 고파?”
“고픈 줄 모르겠어요.”
“7시간 넘게 잤는데?”
“미안해요. 나 때문에 오빠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흐으.
오빠라는 단어는 마법의 단어인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7시간 동안 버티며 내어 준 어깨의 저림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가 포옥 안긴다.
전용기 안에 보는 눈도 있는데.
“아웅. 솔직히 더 자고 싶은데… 오빠 어깨가 이렇게 편안할 줄은 몰랐어요.”
애교까지.
그녀와 더 친해진 것이 분명했다.
“배고파도 조금 더 참아야 할 것 같아. 전용기가 곧 착륙하거든.”
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승무원이 다가왔다.
“이선수 회장님. 10분 내로 도착 예정입니다. 공항에서 착륙 허가가 났습니다.”
“고마워요.”
이정은은 슬며시 자신의 배를 만졌다.
그것을 본 나는 승무원에게 말했다.
“착륙하기 전에 간단하게 먹을 것 좀 줘요.”
“네. 회장님.”
승무원이 부담되지 않게 우유와 샌드위치를 가져왔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임강민 대표와 경호원 2명은 웃고 있었다.
* * *
전용기가 착륙했다.
전용기의 문이 열리고 임강민 대표가 먼저 내렸다.
그다음이 나와 이정은이었다.
“환영합니다. 이선수 회장님!”
전용기 옆에는 군인과 경찰 그리고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군인과 경찰은 낯이 익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지키는 군대의 책임자와 경찰 책임자였다.
푸틴의 시장 취임식에서 봤다.
양복 입은 사람들은 경호원이나 FSB 요원이겠지.
FSB는 KBG가 해체되고 생겨난 곳이다.
나중에는 영향력을 확대해 대표적인 정보국이 되지만, 지금은 러시아 국내를 담당하는 보안국이었다.
“오래간만입니다. 알렉세이 대장. 알비아노 총감.”
알렉세이 대장과 알비아노 총감은 이선수가 자신을 알아봐 주니 기뻤다.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갔었는데.
“이렇게 경호를 할 정도인가요?”
내가 이렇게 묻는 이유가 있었다.
무장한 군인만 20명이 넘어갔다.
경찰도 20명 이상.
거기에 10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까지.
“머무시는 곳까지 가시는데 불편하실 것 같아 그러는 것입니다. 경호상의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알비아노 총감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군용 차량과 경찰차 그리고 세단까지 10대가 넘어간다.
무슨 대통령 경호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옆에 있는 이정은에게 말했다.
“그냥 전용기 타고 한국으로 갈래?”
이정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난, 오빠 옆에 있고 싶어요. 기쁜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옆에서 함께하고 싶거든요.”
말을 이쁘게 하네.
나는 임강민 대표를 쳐다봤다.
임강민 대표가 말했다.
“사모님 안전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회장님.”
사모님이라는 말에 이정은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럼 부탁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는 이정은과 함께 지정된 세단에 올라탔다.
임강민 대표는 조수석에 탔다.
경호원 2명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과 탔다.
그리고 곧 공항을 빠져나갔다.
“오빠. 여기는 자동차가 별로 없나 봐요.”
아니다.
경찰과 군인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핏 보이는 것이 공항 앞에 현수막이…….
드림 컴퍼니라는 단어는 봤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싶었다.
* * *
[드림! 드림!] [이선수! 이선수!]뭐냐?
왜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서 깃발을 흔들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내 이름과 드림 컴퍼니를 소리치고 있다.
퍼레이드하는 느낌이었다.
“오빠 이름을 외치는데요? 사람들이 오빠를 환영하는 것 같아요.”
이정은도 러시아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이 생각났다.
술에 취해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했었다.
끼이익.
선두 차량이 급정거하자 모든 차들이 멈췄다.
통제하는 경찰을 뚫고 도로로 뛰어나온 사람들 때문이었다.
곧 우리는 사람들로 둘러싸였다.
차량이 움직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자 군인과 경찰이 내려서 사람들을 떼어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거칠게 하지는 않았다.
급기야 군인과 경찰을 뚫고 내가 탄 차량의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선수 회장님! 드림 컴퍼니! 만세!”
만세라니?
타앙!
투다다다다.
하늘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쐈다.
그리고 확성기 소리가 들렸다.
[시민 여러분! 이선수 회장님을 반겨 주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길을 막으면 안 됩니다. 지금부터 이선수 회장님의 안전을 위해 차량에 접근하는 사람은 체포하겠습니다.]사람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총을 쏘고 체포한다는 협박 때문이 아니었다.
이선수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물러나자 알비아노 총감이 내가 탄 차로 다가왔다.
뒷창문을 내렸다.
그러자 환호성이 들렸다.
나를 본 시민들이 지른 것이었다.
살짝 인상을 쓴 알비아노 총감은 내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선수 회장님이 오신다는 소식이 퍼져서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경호를 과하게 한 것이었다.
푸틴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직을 퇴임한다는 이유를 알아보라고 드림 컴퍼니 지사에 지시했다.
그리고 이선수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을 알게 된 현지인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말했다.
다른 직원은 가족에게 말했고.
그 가족은 또 다른 친구에게 말했다.
그러다가 이선수를 환영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는 그냥 공항에서 소규모로 환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점점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일이 FSB의 첩보망에까지 걸릴 정도였다.
“내가 온다고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한다는 겁니까?”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알비아노 총감은 웃으며 말했다.
“드림 컴퍼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좋은 외국 기업입니다. 노숙자가 거의 사라졌고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노숙자가 사라지니 범죄가 줄어들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며 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던 부모를 대신한 것이다.
부모들은 너무 고마워했다.
“항상 춥고 배고파했던 사람들이 따뜻하고 배고파하지 않게 됐다는 이유만으로도 이선수 회장님은 환영 받으실 만합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이선수를 더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번 푸틴의 시장 취임식 때였다.
그때 이선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의 친구가 됐다.
“지금도 계속 재정비 사업을 하니 꽤 많은 사람들이 드림 컴퍼니와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 나온 시민 대부분이 직원이거나 가족일 겁니다.”
최소 수천 명은 되어 보였다.
“총감님. 여기서 숙소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죠?”
“한 시간 정도입니다만… 혹시…….”
그 혹시가 맞다.
알비아노 총감의 말대로라면 나를 환영하러 나온 이들은 내 직원과 그 가족이다.
아닌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나를 환영한다.
“정은아 한 시간 정도 나하고 걸을까?”
“좋아요.”
이정은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의 환영 열기를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다.
나는 차 문을 열었다.
알비아노 총감은 막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서 이선수에게 위해를 가할 만한 사람이 있을 확률은 낮았다.
곳곳에 사복 경찰과 FSB 요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혹시나 모를 저격 포인트에도.
[와아! 이선수! 이선수!]내가 내리자 시민들이 소리쳤다.
나는 이정은의 손을 잡아주며 내리기 편하게 도와줬다.
그리고 이정은과 함께 손을 흔들었다.
[드림! 드림! 드림!]나와 이정은은 군인과 경찰 그리고 FSB 요원에게 둘러 싸여 숙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 *
“오빠. 오늘 내가 무슨 영부인이라도 된 것 같았어요.”
“내게는 영부인이지. 그 말 들었어?”
“뭐요?”
“예뻐요! 소리치던데?”
그것만 소리치지 않았다.
부인이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피곤할 텐데 옷 갈아입고 쉬어.”
“오빠는요?”
“나는 할 일이 있어서.”
푸틴을 만나야 했다.
알비아노 총감의 말에 따르면 숙소에서 짐을 푼 다음 바로 시청으로 가서 푸틴을 만나면 된다고 했다.
“나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이정은은 미안했다.
전용기를 타고 올 때 자신 때문에 이선수가 편하게 있지 못한 것을 생각해서였다.
“아니야. 얼마 안 걸릴 거야.”
솔직히 그건 푸틴을 만나 봐야 아는 것이다.
“좀 쉬고 있어. 금방 다녀올게.”
나는 이정은이 저택의 시녀복을 입은 여자를 따라 방으로 가는 것을 보며 저택을 나왔다.
이정은 옆에 경호원 2명이 붙어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정은이 러시아어를 하니 오히려 경호원이 도움을 받을지도.
* * *
시청에 도착해 푸틴의 집무실로 갔다.
집무실 안에 들어가자마자 푸틴이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나의 친구! 이선수!”
표정은 너무 좋았다.
내가 반가워서 그런 것인가?
“오래간만이야. 푸틴.”
“그러게. 얼굴 좀 보여 줘.”
“바빠서.”
“그럴 수도 있지. 앉아.”
나와 푸틴은 의자에 앉았다.
나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시장직에서 퇴임이라니? 무슨 일이야? 내 도움이 필요한 거야?”
푸틴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지.”
나는 긴장하며 물었다.
“내가 도와주면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 거야?”
푸틴은 고개를 저었다.
“시장 퇴임은 확정된 거야. 친구 덕분에.”
내 덕분에?
나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라니?”
“친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나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의 지지를 받게됐지.”
“그건 내 덕분이 아니잖아.”
아무리 내가 드림 컴퍼니를 이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빈민촌을 재개발했다 해도 푸틴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푸틴은 드림 컴퍼니를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자신의 지지세력을 확대했다.
“혹시 오늘 시민들이 나온 것도?”
푸틴이 손을 흔들었다.
“그건 아니야. 시민들이 알아서 한 것이지. 그것을 나는 막지 않았을 뿐이고.”
어쩐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막았다 싶었다.
“알았어. 그런데 내 덕분에 시장 퇴임이 확정됐다는 이유가 뭐야?”
푸틴은 웃으며 말했다.
“나 총리가 될 거야.”
잘못 들었나 싶었다.
“총리?”
“거의 확실시됐어.”
내가 알기에 이 시기에는 푸틴이 총리가 되지 않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도 아니긴 했지만.
“그거 자랑하려고 오라고 한 거야?”
“설마.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잖아.”
“무슨 도움?”
“옐친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줬으면 해.”
누구?
푸틴이 아니라 옐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