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30)
꿈꾸는 재벌 130화(130/249)
130. 바치겠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 대부분이 죽을 거야.”
하나다 부크의 눈이 커졌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리고 더 놀랄 말도 있다.
“가족도 죄인이 되겠지.”
하나다 부크가 소리쳤다.
“가족을 건드릴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는 너희는 왜 내 가족을 인질로 잡은 거지?”
“…….”
하나다 부크가 말을 하지 않자 끼어든 벤다족이 말했다.
“거짓말이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고 하는 거짓말!”
저렇게 소리치는 벤다족도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두렵다는 것이지.
더 채찍을 휘두를 생각이었다.
“여기 오기 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만나고 왔어. 정부군이 내일쯤 너희들 마을을 포위할 거야.”
내 말에 하나다 부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울부짓듯 말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그럴 리가 없다. 그는 우리를 대변하는 대통령이야!”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다.
그것은 곧 벤다족과 같은 사회적 약자층의 차별을 반대하는 것과 같았다.
“맞아. 하지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체를 대표하기도 하지. 당신들이 납치 감금한 일 때문에 다른 나라가 군대를 파병하게 할 수는 없어.”
하나다 부크의 표정이 무너졌다.
이선수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벤다족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들은 사람을 납치 감금한 죄를 지었다.
“두 배… 아니… 원래 받아야 하는 돈만 받으면…….”
하나다 부크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아니, 당신들이 지은 죄가 용서되지는 않아. 죗값은 받아야겠지.”
여기서 멈추면 끝까지 저항하겠지.
“하지만 가족은 안전할 거야. 그건 내가 약속하지.”
하나다 부크의 눈빛이 완전히 죽었다.
끼어들었던 벤다족 역시.
영어를 못 알아듣는 다른 벤다족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 정도만 아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하나다 부크의 눈빛이 다시 살아났다.
“죗값을 받으면 가족이 안전하다는 것을 어떻게 믿지? 말로만 약속하고 지키지 않으면?”
“못 믿으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을 거야.”
지금부터 당근을 줘야 할 때다.
“이 광산지대를 나는 포기할 생각이 없어. 추가로 50억 달러를 투자해 광산지대를 발전하기로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약속했어.”
“…….”
진짜 놀랐나 보네.
입이 살짝 벌어진 것을 보니.
“이 광산 지역을 100년 동안 임대하고 너희의 가족이 사는 마을에 학교와 병원 그리고 집을 지을 거야.”
하나다 부크는 머리를 흔들었다.
잘못 들었나 싶어서였다.
50억 달러는 그저 광산지대를 소유하기 위해 투자하는 돈인 줄 알았다.
“우리 마을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 준다고? 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니까. 당신들의 가족이… 자녀가 제대로 배우고 치료받으며 꿈을 꿀 수 있게 되면 사람을 납치 감금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없다.
그런 일을 하려는 조짐이 보이면 자신들이 먼저 나서서 막을 것이다.
하나다 부크는 이선수가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협박이 아니다.
희망을 무기로 협박한다.
자신들이 왜 이런 짓까지 했을까.
굶주리고 제대로 입지도 못하는 가족 때문이었다.
인질을 잡고 돈을 받으면 가족은 그 돈으로 다른 곳으로 가서 제대로 살게 할 계획이었다.
자신들은 가족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끝까지 버티다가 항복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선수가 그 계획을 근본부터 무너지게 했다.
자신들이 생각한 희망보다 이선수가 주는 희망이 더 크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진짜로 약속할 수 있나?”
“약속하지. 하지만 여기 무기를 들고 광산을 점거한 당신들은 죗값을 치러야 할 거야.”
“그건 각오하고 있다.”
하나다 부크가 우려하는 것은 이선수가 약속을 지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하느냐였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필요없었다.
“당신들은 이곳에서 죄인으로 20년 동안 광산일을 하면 돼. 마을과 광산을 떠나면 안 되고.”
하나다 부크는 또 이해가 안 됐다.
“광산일만 하게 해 주는 것으로 죄를 대신하게 해 주겠다는 건가?”
“맞아. 그렇다고 노예처럼 밥만 먹여 주지는 않을 거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최고로 돈을 많이 주지. 최소 2천 랜드를 월급으로 받을 거야.”
“돈까지 준다고?”
“죗값이 아니었다면 3천 랜드도 받았을 거야.”
솔직하게 3천 랜드가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2천 랜드만 해도 벤다족 같은 흑인이 받는 월급으로는 최고 수준이었다.
“진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지?”
너무 잘해 주는 것 같았다.
하다나 부크 자신 같았으면 절대로 이선수처럼 하지 못했다.
“이 광산지대를 제대로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잖아.”
그것이 다이아몬드가 아닌 희토류지만.
“이 광산지대를 가장 잘 아는 것이 너희들 아닌가? 전문가를 놔두고 다른 곳에서 데려오는 것은 멍청한 짓이지.”
하다나 부크는 정신이 없었다.
그냥 돈만 받고 가족을 대피시키는 것만으로 끝나는 일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상상도 하지 못한 제안을 받았다.
“잠시 시간을 줄 수 있나?”
“내일까지야. 정부군이 오면 나도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이건 거짓말이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게 전권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주면 안 된다.
“그전에 연락하겠다.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라서…….”
“좋아. 대신 감금한 인질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다나 부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따라와라.”
하다나 부크는 다른 벤다족에게 인질을 보게 해 준다고 말한 다음 우리를 데리고 갔다.
* * *
이정석 선배를 가둬 둔 곳은 강민호 팀장이 예상한 곳이 맞았다.
수십 명의 벤다족이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빛도 하나 들어오지 않는 안쪽의 창고 비슷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 감금되어 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철컹.
끼이익.
철문을 열자 빛이 창고 안쪽을 비췄다.
안쪽에 앉은 이들이 빛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나는 한눈에 이정석 선배를 찾아냈다.
“선배!”
이정석은 잘못 들었나 싶었다.
며칠째 빛도 하나 없는 이곳에 갇혔다.
식사도 하루 한 끼였다. 그것도 이상한 빵 하나와 물만 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이 너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선수도.
자신이 이곳에 감금된 것을 이선수가 알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구출해 줄 것이란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점점 그 믿음이 작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선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환청인가?
덥석.
“선배 괜찮아요?”
이정석은 환청도 환상도 아닌 것을 알았다.
“선수냐?”
“괜찮아요?”
순간 이정석은 눈물이 왈칵 터졌다.
“허엉. 안 괜찮아.”
애써 괜찮은 척을 해 왔다.
하지만 이선수를 만나니 그것이 무너졌다.
“나… 여기서 빼내 줘라. 무섭다. 죽고 싶지 않아.”
평범한 사람이 이런 일을 당했으니 당연한 행동이었다.
“빼내 줄게요. 그래서 제가 왔잖아요.”
“지금 가자.”
이정석 선배의 마음은 알겠다.
하지만 이정석 선배의 말대로 해 주고 싶은 것을 꾸욱 참았다.
“선배, 지금 협상 중이에요.”
“협상? 그냥 원하는 대로 다 줘. 돈? 필요 없어. 내가 가진 것 다 줘. 어?”
사람이 이렇게 약해지나 싶었다.
“선배! 나 믿죠? 네?”
이정석 선배의 어깨를 힘줘서 잡았다.
그러자 이정석 선배의 떨림이 조금 멈췄다.
“믿어.”
“일단 빛이 들어오는 곳으로 옮겨 줄게요. 그리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과도 이야기가 끝났어요. 군대도 와요.”
이렇게까지 말하니 이정석 선배가 더 안심하는 것 같았다.
“알았어.”
그래도 선배가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나는 하다나 부크에게 말했다.
“빛이 제대로 들어오는 곳으로 옮겨 줘. 식사도 제대로 주고. 없다면 우리가 제공하지.”
“옮겨 주겠다. 식사는 우리가 먹는 것뿐이라…….”
“음식은 보내주지. 그리고 같이 온 한 명을 여기에 남겨 두고 싶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거든.”
“그렇게 해.”
나는 임강민 대표를 봤다.
임강민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이정석 대표 옆에 있겠습니다. 회장님.”
“고마워요.”
“아닙니다.”
나는 하다나 부크를 닦달해 인질을 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기게 했다.
그리고 임강민 대표를 이정석 선배 곁에 두고 베이스 기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이정석 선배는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가는 나를 봤다.
* * *
이선수가 떠나자 하다나 부크는 긴급 회의를 시작했다.
자신이 주도하고 중심에 있다고 하지만 자신 혼자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다나 부크를 제외한 20명이 모였다.
하다나 부크는 이선수와 했던 대화를 그들에게 말해 줬다.
그리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의견은 통일되지 못했다.
대부분 이선수가 한 제안을 믿지 못해서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너무 많이 속았다.
하다나 부크는 이선수가 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하다나 부크라고 하더라도 쉽게 설득할 수 없었다.
거의 밤을 새우도록 이선수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 * *
“하다나. 마을이…….”
회의 중에 갑자기 들어온 마을 사람이 소리쳤다.
하다나 부크는 불안한 생각에 물었다.
“마을이 왜?”
“모두 나와서 봐. 마을이 군대에 포위됐어.”
회의가 중요하지 않았다.
회의 중이던 이들이 뛰어나갔다.
그리고 마을이 보이는 지대까지 달렸다.
좀 멀었지만, 그래도 마을이 보이는 곳이다. 가끔 망원경으로 살핀다.
하지만 망원경으로 살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확실하게 보였다.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헬기까지.
마을 전체를 군인이 둘러쌌다.
그 숫자도 엄청났다.
여단 병력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순간 하다나 부크는 이선수가 한 말이 기억났다.
‘여기 있는 사람 대부분이 죽을 거야.’
그리고 또 다른 말도.
‘가족도 죄인이 되겠지.’
하다나 부크는 자신이 독하게 마음먹고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서로 의견이 달라 시간만 보내면 이선수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다나 부크는 몸을 돌렸다.
“모두 잘 들어. 너희들은 나를 족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어. 그 생각 아직도 변함없나?”
회의를 같이했던 20명 중에 절반 정도가 하다나 부크를 따르는 이들이었다.
나머지 10명도 하다나 부크가 족장이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었다.
“변함없어.”
“족장이 되어 줘.”
하다나 부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족장이 되겠다. 그리고 족장으로서 첫 번째 명령이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겠다.”
모두 눈을 크게 떴다.
하다나 부크는 더 크게 소리쳤다.
“가족을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것에 따라라. 그렇게 하면 가족은 안전해진다.”
자신들은 안전하지 못할 것은 처음부터 각오했던 일이었다.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의 군인이 마을을 포위하고 있다.
“항복할 생각이 없다면 지금 이곳을 떠나라. 대신 무기는 두고 떠나야 한다.”
하다나 부크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그런 이들도 있었다.
가족이 마을에 없는 이들이었다.
고아이거나 자신만 아는 이들도.
그들은 돈만 받으면 됐다.
하다나 부크는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건 하다나 부크의 희망이었다.
몇몇이 슬그머니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하다나 부크는 그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들을 잡아!”
하다나 부크를 따르는 이들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이들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다.
저들은 인질을 손에 넣으려고 할 것이다.
“잡아!”
“거기 서!”
하다나 부크를 따르는 벤다족이 쫓아갔다.
그때.
“억!”
털썩.
“아악!”
타앙. 타앙.
하다나 부크를 따르지 않는 이들이 쓰러지고 나서 총성이 들렸다.
그리고 인질을 옮긴 곳에서도 총성이 들렸다.
투두둑. 투두두두.
다타탕. 타탕.
5.56mm 소총탄의 소리와 7.62mm 소총탄의 소리였다.
5.56mm 소총탄은 미국과 나토 그리고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7.62mm 소총탄은 러시아의 AK-47 소리였다.
곧 총소리가 멎었다.
두두두두두두.
헬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헬기에서 확성기를 통해 경고 방송이 나왔다.
[항복하면 약속대로 하겠다. 인질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면 사살하겠다.]풀썩.
타앙.
누군가 움직이다가 쓰러졌다.
사람이 먼저 쓰러지고 총성이 들렸다.
최소 500m 밖에서 쏜 것이다.
누군가 하다나 부크에게 소리쳤다.
“우리가 속은 거야! 하다나.”
하다나 부크도 속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라. 약속은 지킨다.]하다나 부크는 모두에게 소리쳤다.
“족장의 명령이다.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라!”
하나둘씩 무기를 버리고 엎드리기 시작했다.
* * *
“강 팀장이 이렇게 반가울 줄은 몰랐어.”
“농담도 잘하십니다.”
강민호 팀장은 임강민 대표에게 무기를 건네주며 말했다.
“회장님이 승낙하실 줄은 몰랐어.”
“저도 그랬습니다.”
이선수와 함께 베이스 기지로 돌아온 강민호 팀장은 인질 구출 작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더군다나 인질이 옮긴 곳은 접근하기도 더 쉬웠다.
용병만 8팀이었다.
강민호 팀장과 1개 팀은 인질이 있는 곳까지 직접 가고.
2개 팀은 곳곳에 침투해 퇴로를 확보한다.
나머지 4개 팀은 저격과 소탕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선수는 인질의 안전만 확보하는 것을 원했다.
그리고 하다나 부크의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인질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그래서 밤중에 몰래 침투했다.
마침 지휘부나 다름없는 이들이 하다나 부크와 밤새 회의 중이어서 침투가 더 쉬웠다.
“사상자는?”
“우리 쪽은 없습니다. 벤다족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총을 쏘며 저항하는 이들까지 봐줄 수는 없었다.
“헬기 소리군.”
“끝난 것이나 다름없죠.”
인질의 안전이 확보된 이상 벤다족은 저항해도 소용없었다.
정부군이 아니더라도 용병만으로 광산지대를 점거한 벤다족을 학살할 수 있었다.
* * *
내가 다시 광산으로 올라갔을 때.
광산지대를 점거한 벤다족은 무릎을 꿇고 한쪽에 모여 있었다.
정부군은 마을에 그대로 있었다.
용병들이 150명에 가까운 벤다족을 통제하고 있었다.
나는 가장 앞에 무릎 꿇은 하다나 부크에게 다가갔다.
“하다나.”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나에게 물었다.
“우리를 속인 것인가?”
“아니.”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을 벌인 건가!”
용병을 투입해 인질을 구출한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이정석 선배를 만나고 나니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조건부로 강민호 팀장의 제안을 허락했다.
“안전을 위해서 한 일이야. 그리고 내가 한 제안은 변함없어.”
“정말인가? 가족을 걸고 맹세할 수 있나?”
“이런 일에 가족까지 걸고 싶지는 않아. 솔직히 난 광산 개발 안 해도 돈 많아. 단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못 받은 돈을 2배로 준다고 했다.
50억 달러 투자를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하다나 부크는 이선수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도박을 할 생각이었다.
“우리의 죄는 얼마면 살 수 있나?”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나 돈 많다니까. 너희의 죄는 돈으로 살 수 없어.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으니까.”
“얼마면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웃기기는 했다.
이정석 선배의 가치가 얼마일까?
드림 컴퍼니가 1년에 거래하는 돈이 얼마일까?
“천억 달러?”
“…….”
하다나 부크는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10억 달러 정도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 광산을 바치겠습니다.”
하다나 부크는 고개를 바닥에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