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5)
꿈꾸는 재벌 15화(15/249)
15. 관심을 더 갖게 해야지
삼두 종합건설 이민식 전무는 무역 이민호 전무를 만나고 있었다.
“법무법인 송에 벌써부터 5억이나 지급했다고 하던데.”
이민식 전무는 무역 이민호 전무가 추궁 비슷하게 하려는 것을 알았다.
“굳이 그랬어야 했어?”
“형. 이선수가 얼마나 급했으면 법무법인 송에 의뢰금을 5억이나 입금했겠어.”
“회사에서는 형이라고 좀 하지 마라.”
언제는 형이라고 하라고 했으면서.
이런 마음을 이민식 전무는 감췄다.
“알겠습니다. 전무님.”
그냥 무역 이민호 전무의 기분을 맞춰 줄 생각이었다.
“전무님도 아시다시피 이정석을 꼬드긴 사람이 이선수입니다. 이정석에게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는 증거죠.”
무역 이민호 전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민식 전무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려서였다.
“법무법인 송이 위험을 무릅쓰고 소송을 맡으면 불리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위험이란 삼두 그룹과 적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적이 아군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법무법인 송까지 손을 뗀 것이 소문나면 그 어떤 법무법인도 이정석의 변호를 맡지 않을 겁니다.”
삼두 그룹이 손을 쓴 것을 다 알 것이다.
그리고 법조계 순위 5위인 법무법인 송이다.
어지간한 법무법인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5위인 법무법인 송이 손을 뗄 정도니까.
“무슨 말인지 알았어.”
무역 이민호 전무는 가스프롬의 계약을 가져왔을 때 얻는 이익을 생각했다.
최소 수백억 원의 이익이 난다.
하지만 그것보다 삼두 종합무역의 매출이 올라가는 것이 더 이익이었다.
1992년 매출 10조 원을 넘겼다.
달러로 계산하면 현재 환율로 약 125억 달러다.
이선수와 이정석의 계약을 가져오면 연간 약 1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약 10%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솔직하게 기대가 됐다.
“대신 확실하게 해야 해.”
“물론이죠. 검찰과 법원에 다 손을 써 놨습니다.”
“그래? 그럼 결과 빨리 나오겠네.”
“빠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안에는 나올 겁니다.”
“6개월은 너무 늦어. 3개월 안에 끝내.”
이민식 전무는 무역 이민호 전무가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3개월부터 말했다.
그는 3개월 안에 끝낼 생각이었다.
박훈 검사가 1차 조사를 끝내는 순간 이정석의 모든 재산에 압류를 걸 예정이었다.
박훈 검사가 죄를 입증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할 테니까.
“잘해라. 이번 일 잘못되면 내가 너 보호해 주지 못하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번 일만 잘하면 이민호 전무가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삼두 종합건설이 무역에 흡수 합병돼도 자신은 안전해진다.
사실 이번 일이 잘되면 이민호 전무의 보호는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엄청난 매출을 가져온 것이니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역 이민호 전무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알았어요. 그럼 갑니다.”
“그래라.”
이민식 전무는 일어났다.
그리고 기분 좋게 삼두 종합건설로 갔다.
* * *
삼두 종합건설에 도착한 이민식 전무는 박훈 검사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는 쪽지를 비서에게 받았다.
바로 연락하라는 것이었다.
자리에 앉은 이민식 전무는 박훈 검사에게 전화했다.
“나요. 이민식 전무.”
박훈 검사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강무송 변호사가 왔다 간 것을 말했다.
“누구? 강무송? 그 미친 소 강무송?”
겁도 없이 삼두 그룹과 소송전을 하는 강무송 변호사를 미친 소라고 불렀다.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다고.
“미친 소가 왜! 변호 맡을 여력이 없을 텐데!”
삼두 그룹은 강무송 변호사 주변을 건드렸다.
강무송 변호사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면 불이익이 가게 했다.
가족이든 친구든 그 누구라도.
강무송 변호사에게 돈이 흘러 들어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강무송 변호사가 아무리 미친 소라고 해도 돈이 없으면 결국, 지쳐 떨어져 나갈 테니까.
“그래서 그걸 그냥 뒀어!”
이민식 전무는 자신도 모르게 반말로 소리쳤다.
이정석이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서면 조사하기로 한 것 때문이었다.
“이것 봐! 박훈 검사! 내가 일개 검사에게 돈 주고 접대까지 한 것은 일 잘하라고 한 거야. 그런데 일을 이렇게 망쳐? 너 진짜 옷 벗고 싶은 거지?”
옷 벗기는 것은 몰라도 지방으로 좌천시킬 정도의 힘은 있었다.
인사고과에 영향을 주면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할 수 없다? 이거 멍청한 놈이네. 너 어떻게 검사 된 거냐!”
지금은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하니 화가 더 났다.
강무송 변호사가 있는 한 수배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혐의가 확실하게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정석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 따위는 하지 마!”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무역 이민호 전무에게 3개월 안에 끝낸다고 했다.
그 말을 지키지 못한다면 무역으로 흡수되는 순간 자신은 최소 계열사로 좌천이다.
“이선수 그놈이라도 엮어. 이선수가 누군지 몰라? 이정석하고 같이 사업 가로챈 놈이잖아! 공범이야. 공범! 그래!”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이민식 전무는 이정석이 없으니 이선수를 떠올린 것이었다.
“이선수를 엮으면 이정석이 어쩔 수 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을 거야. 그래. 그놈이 사실 주범이야. 확실하게 해!”
꽝!
이민식 전무는 전화기를 부술 것 같이 내려놨다.
“제대로 일하는 놈들이 없어.”
이민식 전무는 왜인지 모르게 점점 더 불안해졌다.
* * *
“아! 시팔. 내가 어떻게 알아! 이정석만 말해 놓고는.”
박훈 검사도 짜증이 났다.
“계장님.”
“네. 검사님.”
“이정석과 관련된 사람 중에 이선수라고 있어요.”
“네.”
“이선수 찾아서 출석 요구서 보내세요.”
박훈 검사의 말을 들은 계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일로…….”
“지금 못 들었어요? 이정석과 공범 혐의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보내요!”
계장은 전화 통화하지 않았으니 못 들은 것이 맞다.
하지만 불평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알겠다고 대답한 계장은 답답했다.
이선수라는 이름 하나 가지고 정보를 찾아 출석 요구서를 보내야 해서였다.
계장은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이정석이 입국한 날에 같은 비행기에 탄 이선수를 찾아내고 출석 요구서를 보낼 수 있었다.
이민식 전무와 박훈 검사가 통화한 지 3일이 지난 후였다.
등기로 보냈으니 5일째 도착하게 된다.
물론, 이선수가 집에 있다면.
* * *
“저기… 검사님…….”
“왜요.”
“이선수에게 보낸 출석 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전달되게 하세요. 집 앞에 가서 잠복하든지 어디 있는지 알아내서 직접 가세요. 네?”
“그게…….”
“왜요? 못 하겠어요? 그럼 내가 직접 갈까요? 계장님이 이 서류 다 검토하고 결정할래요?”
박훈 검사가 맡은 사건은 이정석 것뿐만이 아니었다.
“아닙니다. 그러면 출장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아. 가세요. 이선수가 지방에 있다면 가야죠. 그런 것까지 물어보고 갑니까?”
계장은 대답하지 않고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요. 문제 있어요?”
“그게… 이선수가 어제 싱가포르행 비행기로 출국했습니다.”
“뭐요?”
“출장을 싱가포르로 갈까요?”
박훈 검사는 서류를 집어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참으며 말했다.
“가서 체포해 오게요?”
“영장이…….”
“그러니까요. 영장도 없는데 출석 요구서 주러 싱가포르까지 가요? 그리고 싱가포르 가면 만날 수 있어요? 아니! 데려올 수 있어요?”
없다.
그래서 박훈 검사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박훈 검사는 화만 내고 있었다.
“미치겠네. 이걸 또 어떻게 말해!”
박훈 검사는 이민식 전무에게 전화할 것이 걱정됐다.
* * *
싱가포르에는 잠깐 들러 이정석 선배가 드림 컴퍼니 CEO로 취임했는지만 확인했다.
지분도 3% 가져갔는지도.
형수와 애기 그리고 어머니는 한 달 안에 싱가포르로 올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싱가포르 에이전시와 변호사가 일을 꽤 잘하고 있었다.
돈 많이 주면 해야지.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했다.
“사장님 저까지 일등석에 탈 필요는 없었는데요.”
임강민 대표였다.
그가 먼저 개인적으로 경호하겠다고 제안했다.
움직이는 경비도 경호 회사 경비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의 제안을 허락했다.
개인적인 경호만.
나머지 경비는 내가 댔다.
싱가포르에 갈 때도 일등석으로 같이 갔다.
“개인 경호라면서요. 근접 경호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안이지 않습니까. 일반석에 있어도 됩니다.”
원래 계약한 것은 한국 내 경호였다.
해외 경호 같은 것은 없었다.
“그냥 즐기세요.”
안전한 비행기지만, 이선수의 말대로 즐길 수는 없었다.
주변을 은밀하게 살폈다.
“그럴 필요 없다니까요.”
“제 임무입니다. 그런데 사장님.”
“네.”
“굳이 싱가포르를 들르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뭐지?
당황스러울 정도로 핵심을 찌르는 말은?
“굳이라니요? 이정석 선배가 잘 있는지. 일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한 겁니다.”
“그런가요?”
“왜 제가 굳이 싱가포르에 들렀다고 생각한 건가요?”
“그냥요. 싱가포르에서 꽤 급하게 일을 처리하신 것 같아서요. 이정석 대표를 믿지 못해서 확인하신 것도 아니신 것 같고요.”
정확하게 봤다.
“왜 그런 것이 궁금하시죠? 원래 경호 대상에게 궁금한 것이 많은가요?”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장님에게는 관심이 많이 가네요.”
내게 관심이?
“왜죠?”
“지금까지 경호해 왔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잘 보이려는 의도도 있고요.”
“잘 보이다니요?”
“솔직하게 사장님 마음에 들고 싶습니다.”
자꾸 이상한 말만 하네.
“제 마음에 쏙 듭니다. 경호 잘하시잖아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임강민 대표의 눈빛이 달라졌다.
무언가 있다.
“사장님 혹시 경호원 겸 수행비서 필요하시지 않으세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말을 하네.
진짜 당황스러웠다.
“설마 임 대표님이 하시겠다는 것은 아니죠?”
“제가 하면 안 되나요?”
“회사는요?”
“사실 사장님 경호 의뢰 끝나면 더 받을 의뢰도 없습니다. 망하는 거죠. 그래도 사장님 덕분에 밀린 월급에 퇴직금까지 줄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미리 취직 자리를 부탁하는 건가요?”
임강민 대표가 손을 내저었다.
“그냥 취직 자리를 부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생각보다 능력 있습니다. 개인 경호 자리를 알아보거나 해외 용병으로 나가도 됩니다.”
이건 사실이었다.
임강민 대표는 특수부대 출신이었다. 경찰은 특별 채용 형식으로 됐었다.
“그런데 왜 제 수행비서가 되려는 거죠?”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재미요?”
“네. 지금 삼두 그룹과 싸우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제 회사가 왜 망하게 됐을까요?”
“삼두 그룹 때문이겠죠.”
“맞습니다. 그래서 사장님 곁에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삼두 그룹이 제대로 한 방 맞을 것 같거든요.”
임강민 대표도 원한을 갖게 된 것 같았다.
“월급 많이 안 줍니다.”
“많이 주실 것 압니다. 능력에 따라 주시잖아요.”
“이상한 상황에서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 주네요.”
“그 분석력으로 싱가포르에는 일부러 들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행선지가 어디인지 쉽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요.”
이것 때문에 당황했다.
핵심이거든.
“맞아요. 내가 싱가포르에 간 것까지는 쉽게 알아내겠죠. 삼두 그룹이라면.”
“그렇겠죠.”
“좋습니다. 대표님을 경호원 겸 수행비서로 채용하겠습니다.”
“진짜요?”
“네.”
아닌 듯하면서 생각보다 눈치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인 것 같았다.
조금 더 같이 있으면 필요한 일을 알아서 준비할 것이 분명했다.
의리도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최종 목적지가 어딘가요?”
“러시아입니다.”
이것을 마지막 대답으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임강민 대표는 더는 말을 걸지 않았다.
* * *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싱가포르에서 푸틴에게 간다고 연락해 놓긴 했다.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대에 여권을 제출하자 심사하는 사람이 쳐다보더니 손을 들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이 다가왔다.
“사장님.”
임강민 대표가 어떻게 하느냐는 듯한 눈빛을 보였다.
“경찰인데 하라는 대로 해야겠죠.”
“알겠습니다.”
경찰이 오더니 여권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Добро пожаловать. Следите за нами.(환영합니다. 따라오세요.)”
“뭐라고 하는 겁니까?”
“환영한다고 따라오라네요.”
임강민 대표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을 따라갔다.
공항 밖으로 바로 나갔다.
그러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푸틴은 아니었다. 호텔에서 푸틴에게 데려간 이들이었다.
그들은 나를 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검은색 세단 문을 열었다.
“타라는 것 같네요. 타시죠.”
“네. 대표님.”
임강민 대표는 어리둥절해하며 차에 탔다.
차가 곧 출발했다.
맨 앞에는 경찰차가 가며 길을 뚫었다.
그 뒤로 2대의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갔다.
“사장님 이 사람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것 같습니다. 총도 차고 있네요.”
“그게 보여요?”
“네. 제 전문 분야니까요. 괜찮은 건가요? 여차하면 앞의 두 사람 제압하고 총을 빼앗을까요?”
“괜찮을 겁니다.”
이선수의 말에도 임강민 대표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차량 행렬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저택으로 갔다.
차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차에서 내리자 저택에서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푸틴이 보였다.
“Друг. Рад снова встретиться.(친구. 다시 만나서 반가워.)”
나 역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Я тоже рад встрече.(나도 반가워.)”
푸틴이 먼저 껴안았다.
그리고 떨어져 어깨를 감싸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 * *
저택은 푸틴의 것이 아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것이었다. 중요한 손님이 왔을 때 제공하는 곳이었다.
보안이 철저했다.
머무는 동안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식사를 대접받고 약속을 지켜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스위스 계좌에 2천만 달러를 보낸 것.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기회를 봐서 푸틴에게 조용히 할 말이 있다고 했다.
푸틴은 나를 도청방지가 된 방으로 안내했다.
“Да, друг. Что ты хочешь сказать?(그래. 친구 할 말이 뭐지?)”
조금 긴장된다.
“Как Россия выплатит долги.(러시아가 빚을 갚을 방법.)”
푸틴의 눈이 커졌다.
그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Это способ приблизиться на шаг ближе к мечте друга.(친구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방법이지.)”
푸틴의 눈이 반짝였다.
그가 관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