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53)
꿈꾸는 재벌 153화(153/249)
153. 화무십일홍을 꿈꾸는 이들
대한 통운 이한우 사장과 강진수 전무는 활짝 웃고 있었다.
“강 전무 정말 수고했어.”
“제가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내놓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사 가던데요. 하하.”
가격이 떨어질 여유도 없이 금영 그룹에서 주식을 계속 매입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더 빨리 목표한 주식을 팔아치울 수 있었다.
“4,300억 원이나 확보했는데 한 일이 별로 없다니.”
원래 목표 금액은 4천억 원이었다.
주식이 많이 풀리면 주가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4천억 원은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목표한 금액보다 3백억 원이나 더 확보했다.
“이제 풀릴 주식도 없으니 위험한 일은 없을 테고.”
일반인이 보유한 주식은 거의 다 드림 그룹과 알 수 없는 세력이 싹 쓸어 담았다.
가끔 몇백 주씩 나오긴 하지만 이제는 거래가 거의 없었다.
“4천억 원 이상 확보했으니 지급 보증한 동산 건설의 부채를 일부 갚고 연장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사장님.”
“어떤 세력인지 몰라도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줬어.”
대한 통운은 이제 계열 분리를 하게 돼도 안전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진수 전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장님 드림 그룹이 포기할까요?”
“드림 그룹?”
“네.”
“계열 분리하면 드림 그룹이 어떻게 할 건데. 드림 그룹이 확보한 주식이라고 해 봤자 7백만 주 정도잖아.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도 아니야.”
“그건 그렇습니다만… 만약, 알 수 없는 세력과 드림 그룹이 손을 잡거나… 알 수 없는 세력이 알고보니 드림 그룹이었다면…….”
이한우 사장은 아차 싶었다.
알 수 없는 세력이 확보한 주식은 최소 1천만 주 이상이다.
드림 그룹과 합치면 최소 1,700만 주.
2천만 주가 넘어가면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었다.
“우리 우호 지분을 더 단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드림 그룹이 나서면 우호 지분도 돌아설 수 있습니다.”
“그래야겠지.”
위기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드림 그룹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은행이나 기관은 대한 통운보다 드림 그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았다.
은행은 드림 그룹의 자금 때문이고.
기관은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니까.
정부는 은근 드림 그룹 눈치를 본다는 것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주식 매집한 다른 세력 정체를 한번 알아봐.”
“그렇지 않아도 알아보는 중입니다. 곧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금영 그룹에서 자금을 급하게 동원하느라 추적이 가능해졌다.
“드림 그룹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한우 사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 * *
금영 그룹 박구삼 회장은 기뻐하고 있었다.
“하하. 1,600만 주야. 1,600만 주!”
대한 통운의 경영권 협상이 가능한 주식을 1천만 주로 봤다.
그런데 그것을 넘어 6백만 주를 더 매집했다.
“드림 그룹을 이기다니.”
사실 치열한 주식 확보 경쟁이 일어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드림 그룹에서 주식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했어도 이미 늦었다.
“이제 계열 분리만 되면…….”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었다.
대한 통운이 계열 분리가 되면 그룹 계열사가 아닌 하나의 회사가 된다.
금영 그룹이 1,6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관이나 채권 은행과 협상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금영 그룹이 대한 통운을 경영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테니까.
“드림 그룹이 아무리 힘을 써도 이건 안 되지.”
드림 그룹이 정확하게 얼마나 주식을 확보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1천만 주 아래인 것은 확실했다.
그 정도 주식 가지고는 대한 통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이미 이긴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 *
“회장님 결정은 하셨습니까?”
김성웅 사장이 묻고 있었다.
“아직이요.”
대한 통운을 어떤 방법으로 가져올지 결정하지 못했다.
“금영 그룹을 어렵게 만들려면 대한 통운이 계열 분리하기 전에 나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었다.
드림 그룹이 동산 그룹을 인수할 것처럼 발표만 해도 대한 통운의 계열 분리는 멈출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동산 그룹 전체를 인수한다.
당연히 대한 통운은 동산 그룹에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수한 동산 그룹의 계열사는 적절하게 해체해서 팔거나 드림 그룹 다른 계열사로 편입시키면 된다.
왜 쉽다고 말하느냐.
돈만 있으면 되니까.
“동산 그룹의 채무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약 2조 5천억 원 정도면 인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인수 후 동산 건설과 대한 통운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자산을 팔아치우는 것을 말했다.
“1조 원 정도는 회수가 가능합니다.”
바로 회수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자산을 제 가격에 팔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동산 건설의 미수금이 5천억 원 정도에 진행 중인 공사를 드림 건설에서 인수하면 총 1조 원을 더 회수할 수 있습니다.”
동산 건설의 리비아 수로 미수금과 공사를 말하는 것이다.
시간을 들여 2조 원을 회수할 수 있다.
“결국, 대한 통운을 5천억 원에 인수하게 됩니다.”
물론, 7백만 주를 확보하느라 사용한 돈은 제외하고다.
그것까지 합치면 8천억 원 정도 된다.
“아니면… 계열 분리가 된 후에는 대한 통운 대주주와 협상해 주식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방법이긴 했다.
왜냐.
가끔은 돈으로 안 움직이는 이들이 있어서였다.
그런 말이 있기는 했다.
돈으로 안 되는 것은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안 써도 되는 돈을 쓰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대주주 명단은 확보해 놨습니다. 기관과 은행 그리고 개인 투자자까지…….”
내 허락만 떨어지면 김성웅 사장은 직접 움직여 기관과 은행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돈을 주고 주식을 확보할 것이다.
“회장님?”
김성웅 사장은 이선수가 왜 결정을 안 하는지 궁금했다.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은 분명했다.
어느 방법을 사용해도 대한 통운의 경영권은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럴 만한 힘이 드림 그룹에는 충분하게 있으니까.
“아! 미안해요. 다 듣고 있기는 했어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슬쩍 간만 보는 것은 어때요?”
“간만 보시다니요?”
“드림 그룹이 대한 통운 주식을 매집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숨기지 않고 주식 보유 현황까지 공개했으니까.
“대한 통운의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식으로 보여지면 동산 그룹이나 대한 통운 그리고 금영 그룹은 어떻게 나올까요?”
김성웅 사장이 씨익 웃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칼을 겨누거나 손을 잡으려 하겠군요.”
“그렇죠. 그리고 확실하게 내 편이 안 될 이들을 구분할 수도 있겠죠.”
“어떤 의도이신지 알겠습니다. 조금 어렵더라도 쳐낼 이들은 쳐내시고 대한 통운의 경영을 회장님 뜻에 맞게 하시겠다는 것이군요.”
“맞아요.”
돈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었는데 반항하는 이들이 주요 자리에 있다면 골치 아프다.
“그리고 금영 그룹에게 확실하게 알려 줘야죠.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요.”
“확실한 경고가 되겠군요.”
“그럼 먼저 간만 보죠.”
“알겠습니다. 회장님.”
김성웅 사장은 이선수의 뜻대로 움직였다.
* * *
“드림 그룹과 금영 그룹의 싸움이었다니.”
대한 통운 이한우 사장은 강진수 전무에게 주식을 매입한 세력에 관한 정보를 들었다.
“금영 그룹은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
“그렇겠죠. 하지만 문제는 드림 그룹이 우리 대한 통운을 인수할 것처럼 움직인 것인데…….”
이한우 사장은 불안했다.
드림 그룹이 보유한 주식은 7백만 주뿐이었다.
그것으로 경영권을 가져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드림 그룹이다.
“계열 분리만 되면 드림 그룹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계열 분리는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부우웅.
이한우 사장은 핸드폰을 봤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렸다.
“회장님이 왜?”
동산 그룹 주영도 회장이었다.
“네. 회장님.”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말씀이신지… 그건 이야기가 다 끝난 것 아닙니까. 계열 분리는 결정난 일입니다. 회장님! 그건…….”
옆에서 듣던 강진수 전무도 표정이 굳어졌다.
어떤 대화인지 짐작해서였다.
“드림 그룹이 대한 통운을 인수할지 안 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 것 때문에 계열 분리를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네. 제 생각은 확고합니다. 이만 끊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이한우 사장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그에게 강진수 전무가 말했다.
“대충 짐작이 갑니다만… 계열 분리를 중단하라고 하십니까?”
“그래. 회장님 생각은 대한 통운을 드림 그룹에 매각해서 동산 그룹을 살리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대한 통운만 놓고 보면 알짜배기 회사다.
“회장님 성격에 계열 분리를 중단하실 것이 분명해.”
계열 분리를 하려고 주영도 회장을 어렵게 설득했다.
동산 그룹이 부도나도 대한 통운만이라도 살려야 한다고.
그렇게 해야 동산 그룹의 잔재라도 남을 수 있다고.
동산 그룹 전체를 살릴 방법은 없으니 주영도 회장도 고심 끝에 협조한 것이었다.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 편이었던 기관과 은행… 개인 대주주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야.”
주영도 회장 덕분에 이한우 사장의 편이 되어 준 것이다.
주영도 회장이 나선다면 돌아설 가능성이 컸다.
“저기… 금영 그룹과 협상해 보면 어떨까요?”
“금영 그룹과?”
“네. 금영 그룹이 보유한 주식이 1,700만 주입니다. 우리가 보유한 2천만 주를 합치면 3,700만 주입니다. 25% 정도죠. 거기에 몇몇 대주주만 끌어들이면 30%까지 가능합니다.”
“대세는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 주자?”
“그렇습니다. 그러면 기관과 은행도 쉽게 돌아서지 못할 겁니다.”
강진수 전무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영 그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잖아.”
“경영권이겠죠. 하지만 1,700만 주 가지고는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 또한, 드림 그룹이 인수한다면 1.700만 주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죠.”
“금영 그룹도 우리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겠군. 하지만 경영권을 원하면?”
“일부를 내어주는 정도로 협상하는 겁니다. 아니면 드림 그룹에 넘어갈 테니까요.”
“경영권을 주느니 드림 그룹에 넘기자?”
“네. 드림 그룹은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의 경영진을 교체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초기에 드림 건설 경영진을 싹 교체한 것 이외에는 없긴 했다.
“경영권을 일단 지키면서 나중을 기다려도 됩니다. 2천만 주는 우리 손에 있으니까요.”
이한우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해 보자고.”
“금영 그룹에 연락하겠습니다.”
* * *
금영 그룹 박구삼 회장은 짜증이 나 있었다.
“대놓고 인수하겠다고 나서?”
드림 그룹이 대한 통운을 인수하겠다고 한 것을 알아서였다.
금영 그룹 박구삼 회장이 알라고 일부러 그런 것이니 당연했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해.”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드림 그룹처럼 막대한 돈을 주고 대한 통운을 인수할 수는 없으니까.
벌써 8천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비서가 들어왔다.
“회장님, 대한 통운 이한우 사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한우 사장이?”
“네.”
“뭐라고 왔는데?”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박구삼 회장은 드림 그룹 때문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언제?”
“회장님께서 약속 시간을 잡아 주시면 맞추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빨리 잡아 달라는 말도…….”
“오늘 오후 일정 다 취소해.”
“네? 오후에 그룹 사장단 회의가…….”
“취소해. 아니다. 부회장이 대신 진행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당장 대한 통운으로 간다고 연락하고.”
“네. 회장님.”
박구삼 회장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 *
금영 그룹 박구삼 회장과 대한 통운 이한우 사장은 만나서 긴 시간 대화했다.
하지만 결론을 정해 놓고 한 대화였다.
드림 그룹이 대한 통운을 인수할 수 없게 하는 것.
이한우 사장이 보유한 주식과 박구삼 회장이 확보한 주식을 합쳐 계열 분리를 하자는 것도 찬성했다.
그렇게 해야 동산 그룹과는 상관없는 회사가 된다.
경영권도 합의했다.
대한 통운에 박구삼 회장의 사람을 임원으로 임명하는 것으로.
* * *
“계열 분리가 결정 났습니다. 회장님.”
김성웅 사장은 대한 통운이 계열 분리가 됐음에도 웃고 있었다.
“결국, 금영 그룹과 손을 잡았네요.”
“네. 현 경영진은 교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한 통운 계열 분리는 현 경영진과 금영 그룹이 보유한 주식 덕분에 성공적으로 될 수 있었다.
나도 동산 그룹 주영도 회장에게 대한 통운 인수가 어려운 이유를 저것으로 말할 수 있었다.
“화무십일홍이라.”
내 말에 김성웅 사장이 답하듯 말했다.
“아무리 예쁜 꽃도 얼마 가지 못 하니… 저들도 승리했다는 기쁨도 얼마 못 가겠군요.”
“그렇죠. 11일 정도면 알게 될 테니까요.”
“약속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김성웅 사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왔다.
“민국 은행장이 왔습니다. 회장님.”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저들을 떨어뜨릴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