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63)
꿈꾸는 재벌 165화(163/249)
165. 열심히 해 보세요
“이거 너무하는 것 아닌가?”
GM 스미스 회장은 앞에 앉은 테일러 이사에게 말했다.
“전혀. 태평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태평 자동차 인수 실패로 테일러 이사의 입지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테일러 이사를 GM에서 내쫓을 수는 없었다.
“중국 시장의 강력한 적이 태평 자동차와 기하 자동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않습니까.”
맞는 말이다.
GM이 태평 자동차를 인수했다면 중국 시장을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분석 결과는 태평 자동차와 기하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GM과 충분히 경쟁할 상대가 된다는 것이었다.
태평 자동차 하나만으로도 그런데 기하 자동차까지 합쳐지니 더 그랬다.
“테일러 당신의 개인적인 감정은 없고?”
테일러 이사는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개인적인 감정보다 회사가 우선입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태평 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하지만 실패했다. 그것도 뒤통수를 맞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복수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회를 기다렸다.
“그래서 중국 시장을 일부러 담당한 건가?”
태평 자동차가 노리는 다음 시장이 중국이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 GM이 더 확장해야 하는 시장이기도 하죠.”
스미스 회장은 테일러 이사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떨어지는 매출을 중국 시장이라면 만회할 수 있어서였다.
그래서 파격적인 조건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중국의 자동차 회사와 기술 제휴 협약을 맺는 것을.
그 대신 중국 자동차 회사의 판매망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았으면 하네. 태평 자동차는 예전의 태평 자동차가 아니니까.”
테일러 이사는 피식 웃었다.
“그래 봤자. 아시아의 작은 나라의 자동차 회사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자동차를 팔 수 없을 것이고요.”
중국 자동차 회사를 이용해 태평 자동차의 판매 대리점에 손을 썼다.
계약 해지 대가로 중국 자동차 회사와 GM의 자동차를 팔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그것만으로 판매 대리점이 태평 자동차와 계약 해지를 한 것은 아니었다.
중국의 자동차 회사는 중국의 특성상 권력자와 가까웠다.
눈 밖에 나는 순간 온갖 이유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건 기억했으면 좋겠어.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이사직을 내놔야 할 거야.”
테일러 이사는 웃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준비했으니까.
* * *
태평 자동차 중국 판매망 붕괴에 여러 가지로 대응하고 있었다.
물론, 태평 자동차와 기하 자동차 그리고 그룹 본사만 움직였다.
다른 계열사들은 솔직히 태평 자동차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자신들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됐다.
어쨌든 태평 자동차 중국 판매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들은 태평 그룹 김우정 회장이 나를 찾아왔다.
* * *
“무슨 일이시길래 만나자고 하신 겁니까?”
내 질문에 김우정 회장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중국 시장에 도움을 좀 드릴까 해서요.”
“그것을 왜 김 회장님이 도와주십니까? 드림 그룹이 알아서 해야하는 일인데요.”
“시집 장가 보낸 딸과 아들이 제대로 못 산다면 좋아할 부모가 있을까요?”
김우정 회장이 웃었다.
웃는 김우정 회장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부모의 마음으로 온 것인가요?”
“맞습니다. 그리고 이선수 회장에게 빚을 지기도 했으니까요.”
“빚이라니요?”
김우정 회장은 태평 자동차를 매각한 후 조금씩 이선수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태평 해양조선까지 인수해 준 덕분에 태평 그룹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빚을 진 것이죠.”
태평 자동차와 태평 해양조선을 매각했다고 해서 태평 그룹의 상황이 180도로 바뀌지는 않았다.
문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해결할 수 있었다.
만약, 태평 자동차와 태평 해양조선을 매각하지 못했다면 태평 그룹은 공중분해 됐을 것이다.
“그런 것 때문이라면 괜찮습니다. 인수할 만했으니까 인수한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 시장 역시 김우정 회장님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김우정 회장은 답답했다.
“바라는 것이 없이 진짜 고마워서 도와주고 싶어서 온 겁니다. 그리고 태평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내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김우정 회장은 자존심도 회복하고 싶었다.
“좋습니다. 그럼 어떻게 도와주실 건가요? 일단 들어보고 도움을 받을지 안 받을지 생각해 보죠.”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갚아 줘야 한다.
“이선수 회장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중국은 꽌시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드림 그룹은 중국 시장에 그동안 적극적이지 않았죠.”
드림 그룹은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맞다.
하지만 김우정 회장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드림 컴퍼니와 거래하는 큰손은 대부분 중국 기업이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가 중국이다.
“태평 자동차가 어떻게 중국에서 판매 대리점을 늘려 나갔겠습니까. 다 꽌시를 통해 그렇게 한 겁니다. 만약, 태평 자동차가 태평 그룹의 계열사로 계속 있었다면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이건 맞는 말이다.
꽌시는 여러 사람을 복잡하게 얽히게 한다.
그 복잡하게 얽힌 것을 쉽게 끊어 낼 수 없다.
“아직도 내 꽌시 친구들이 남아 있습니다. 기존 판매망까지 완벽하게 복구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는 복구가 가능할 겁니다.”
혹하는 제안이기는 했다.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김우정 회장이 움직여 주니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다.
“이번 일의 배후에 GM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김우정 회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알고 있습니다. 아직 GM에 친구가 남아 있어 알아봤습니다. 테일러 이사가 중국을 담당하더군요.”
이건 고급 정보였다.
드림 그룹은 GM의 내부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상하이 자동차를 움직였습니다.”
GM과 상하이 자동차는 오래전부터 협력 관계이긴 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기술 제휴를 제대로 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었다.
상하이 자동차로서는 탐내던 기술을 습득할 기회였다.
“상하이 자동차에도 아직 친구가 남아 있습니다. 상하이 자동차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올 판매 대리점이 꽤 될 겁니다.”
김우정 회장은 자신이 직접 움직일 생각이었다.
“상하이 자동차가 생각대로 해 줄까요? 쉽지 않을 텐데요.”
이미 GM과 전략을 짜고 움직인 것이다.
그것을 하루아침에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쉬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이선수 회장께서는 지금까지 쉬운 일만 해 왔습니까? 내가 아는 이선수 회장은 어려운 일만 해 왔습니다.”
너무 띄워 주네.
“상하이 자동차와 협상 정도는 이선수 회장에게 큰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드림 그룹 전체로 보면 태평 자동차와 기하 자동차가 중국에 경차를 팔지 못해도 상관없긴 했다.
다른 시장을 노려도 되고 적자를 낸다 해도 충분히 감당 가능했다.
솔직히 중국 시장 없어도 적자는 안 난다. 싱가포르와 러시아에만 팔아도.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대박 날 것을 안다.
그리고 GM이 또 장난질 한 것이 괘씸했다.
테일러 이사가 독단적으로 한 일이라고 해도 GM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니.
“나하고 같이 가서 상하이 자동차 친구를 만납시다.”
“그 친구가 마음먹으면 GM과의 관계도 끊을 수 있나요?”
김우정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GM과의 관계를 끊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더는 방해하지 않게 할 수는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선수 회장.”
나는 충분하지 않았다.
“같이 갑시다.”
너무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였다.
“만약에 상하이 자동차에서 김 회장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너무 자신있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거래한 일들이 있으니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요.”
“좋습니다. 어차피 중국에 한 번은 가야 했습니다.”
내 말에 김우정 회장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정말 같이 가는 거요?”
“네. 같이 가시죠. 상하이 자동차 한번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 3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잘만 설득하면 GM과 잡을 손을 놓고 나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만나는 것 정도로 손해 나는 일은 아니었다.
“알았어요. 내가 다 준비할 테니 이 회장은 나만 믿어요.”
“알겠습니다.”
김우정 회장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잘 안 될 것 같았다.
* * *
“중국 대사관에 강력하게 항의 중입니다. 회장님.”
중국에 가려면 비자가 필요했다.
그런데 내 이름으로 신청한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성웅 사장이 인맥을 동원했는데도.
“내 것만 안 나온 것을 보면… 충분히 의도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김우정 회장과 태평 그룹 직원들.
나와 임강민 대표 그리고 수행 인원들.
꽤 많은 인원이 간다.
당연히 모두 비자를 신청했다.
다 비자가 나왔는데 내 것만 나오지 않았다.
“항의해도 안 나올 것 같은데요?”
“외교부에서 직접 항의하게 할 생각입니다.”
“이런 일로 외교부까지 나서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죠. 상하이 자동차는 김우정 회장에게 맡기죠.”
김성웅 사장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우정 회장 혼자서 될까요?”
“김우정 회장의 진심이 통하면 될지도 모르죠.”
나는 안 된다에 건다.
“그리고 나는 따로 움직일게요.”
“혼자서 말이십니까? 그건 안 됩니다.”
“혼자는 아니죠. 임 대표님하고 경호원 그리고 수행원 다 같이 갑니다.”
김성웅 사장이 눈을 반짝였다.
“진짜로 하실 생각이십니까?”
“네. 그럴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회사는 자동차를 제대로 만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오토바이 정도인데…….”
“그러니까 적당한 상대죠.”
중국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있었다.
김성웅 사장과 이미 이야기를 끝내 놨다.
“그런데 비자가 안 나오는데 어떻게 중국에 가시려고…….”
나는 대답 대신 여권을 꺼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푸틴 총리가 준 선물이었다.
“이거 러시아 외교관 신분증이더라고요.”
몰래 혼자 중국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임강민 대표나 직원들과 떨어지면.
하지만 임강민 대표가 절대 떨어질 리가 없다.
그러니 같이 갈 수밖에.
“김우정 회장에게는 김 사장님이 전화 해서 말해 주세요. 나는 싱가포르에 전화해야 해서.”
“알겠습니다.”
고척 총리가 선물로 준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갈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두 사람이 준 선물을 사용하게 됐다.
* * *
김우정 회장은 이선수가 아닌 김성웅 사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선수가 자신에게 큰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상하이 자동차가 뒤에서 손을 써 이선수의 중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도록 한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자신이 한 말이 있으니 상하이 자동차 친구를 만나서 해결할 생각을 하고 중국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상하이 자동차 사장 첸훙을 만났다.
* * *
“오래간만이오. 친구!”
첸훙은 김우정 회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하지만 김우정 회장은 기쁜 표정을 지을 수가 없었다.
“친구. 나를 만난 것이 기쁘지 않은 건가?”
“기뻐. 하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만날 줄 몰랐거든.”
소파에 앉아서 손을 흔드는 사람은 GM의 테일러 이사였다.
“프레지던트 김. 오래간만입니다.”
“첸훙. 테일러 이사가 왜 여기 있지?”
첸훙 사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같이 만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어.”
“정리? 무슨 정리.”
“앉아.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김우정 회장은 일단 소파에 앉았다.
그러지 첸훙 사장이 말했다.
“친구가 어떤 부탁을 할지 알고 있어. 하지만 내 입장도 곤란해. 그래서 테일러 이사에게 말했지. 상하이 자동차는 더는 태평 자동차 판매망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기쁜 소식이다.
첸훙 사장은 김우정 회장과 그동안의 관계를 생각해 결정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김우정 회장은 기쁘게 들리지 않았다.
테일러 이사가 이 자리에 없었다면 몰라도.
“테일러 이사도 내 결정을 존중해 주기로 했어. 그러니 상하이 자동차는 더는 태평 자동차의 판매망을 건드리지 않을 거야.”
“고맙네.”
“고맙기는… 할 일을 한 것뿐이야.”
김우정 회장은 첸웅 사장이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술을 마시자고 하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김우정 회장의 생각은 맞았다.
테일러 이사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태평 자동차 판매 대리점이었던 대리점은 GM과 이미 계약을 했습니다. 프레지던트 김.”
이것이었구나.
엄청난 위약금 조항이 있을 것이다.
상하이 자동차가 관여하지 않는다 해도 돌아올 판매 대리점은 없을 것 같았다.
이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큰소리쳐 놨는데.
김우정 회장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있다면 하나뿐이다.
엄청난 위약금을 대신 보상해 주고 데려오는 것.
이선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김우정 회장은 테일러 이사를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