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68)
꿈꾸는 재벌 164화(168/249)
164. 선물은 그냥 주는 것이지. 대가는 무슨
사각형 테이블에 한 자리씩 앉았다.
나와 마주 보는 자리에는 김중대 대통령이.
양옆에는 고척 총리와 푸틴 총리가 앉았다.
그리고 통역은 필요없었다.
고척 총리와 푸틴 총리도 어느 정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데다가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해결할 수 있어서였다.
영어와 러시아어를 할 수 있으니까.
“이선수 회장, 음식이 깔끔한 것 같아요.”
“준비 좀 했습니다. 대통령님.”
김중대 대통령은 몰라도 고척 총리나 푸틴 총리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어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한식으로 준비했다.
고척 총리가 내게 물었다.
“이 국이 갈비탕인가요?”
“맞습니다.”
밥과 갈비탕은 기본.
갈비찜과 잡채 그리고 각종 전과 나물이 있었다.
“한국 결혼식에서는 갈비탕이라고 하더니 이것이 갈비탕?”
푸틴 총리가 기뻐하며 수저를 들어 갈비탕 국물을 떠 먹기 시작했다.
“훌륭해.”
“정말 훌륭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어요. 하하.”
고척 총리도 좋아했다.
그저 말없이 갈비탕에 밥을 마는 김중대 대통령.
그것을 본 고척 총리와 푸틴 총리도 갈비탕에 밥을 말아서 먹기 시작했다.
곧 아무런 말도 없이 들리는 소리는.
후루룩. 쩝쩝.
식욕이 없던 나도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나 역시 밥을 말아서 깍두기 하나 얹어 먹기 시작했다.
어느새 비어진 그릇.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싱가포르에 돌아가서도 계속 먹고 싶어질 것 같군요.”
고척 총리는 한식 요리사를 고용할 생각까지 했다.
“러시아에는 이런 음식이 왜 없는 것인지…….”
싱가포르와 러시아에 갈비탕을 팔아도 될 것 같았다.
간편 식품으로.
고척 총리가 품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내게 내밀었다.
“결혼 축하 선물입니다.”
“참석해 준 것만으로 감사한데 선물까지.”
주면 좋지.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지만… 이선수 회장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것은 이선수 회장도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까요.”
무엇인데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
“꺼내 봐요.”
봉투를 열었다.
서류였다.
“전용기를 주신 겁니까?”
고척 총리는 씨익 웃었다.
“유지비는 총리실에서 낼 겁니다. 언제든지 마음껏 이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용기 하나 사라고 이정석 선배에게 말했었다.
그래도 안 사고 버티더니.
혹시 고척 총리가 사 줄 것을 알고 그런 것인가?
“이 비싼 것을 준 것도 감사한데… 유지비까지 부담하시다니요. 유지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그럼 반쪽짜리 선물이 아닙니까. 이선수 회장이 그동안 싱가포르에 해 준 것을 생각하면 유지비 정도는 그냥 해 줘도 됩니다.”
내가 싱가포르에 해 준 것이 있다면 드림 컴퍼니를 설립한 것이다.
매년 세금을 조금 많이 내기는 하지만.
“나도 선물이 있어. 친구.”
푸틴도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카드 한 장과 여권이었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에 축의금이라는 것을 낸다고 하더군. 그래서 넉넉하게 넣어놨어.”
카드는 스위스 은행 것이었다.
“넉넉하게라면 얼마나?”
푸틴 총리는 손가락 하나를 폈다.
“혹시나 친구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라고 하더군. 큰거 한 장이라고.”
1백만 달러?
1천만 달러?
얼마일까?
“큰 것도 기준이 달라서.”
알려 달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푸틴 총리는 웃으며 말했다.
“친구가 이렇게 반응하면 또 이렇게 대답하라고 하더군. 우리는 큰 거 한 장이 최소 억이라고.”
“1억 원이나 준 거야?”
한 1백만 달러쯤 되는 줄 알았다.
“뭐? 친구… 나를 뭐로 생각하는 거야? 한국 화폐가 아니야.”
달러네.
축의금으로 1억 달러를 주냐.
부담이 살짝 되려다가 말았다.
생각해 보니 평소에 푸틴 총리가 받아 가는 돈이 엄청나서였다.
“고마워.”
“고맙기는… 친구가 내게 해 준 것이 있는데.”
푸틴은 자신이 총리가 되는데 이선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했다.
처음 만났을 때 황제가 되는 방법을 이선수가 말했었고.
그 덕분에 꿈을 더 확실하게 꾸게 됐다.
그리고 이선수는 약속을 지키며 자신의 최대 후원자가 됐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러시아의 황제가 될 것이다.
1억 달러 정도는 결혼 선물로 아깝지 않았다.
이선수가 앞으로 더욱더 많은 것을 해 줄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그래서 한 가지 더 준비했다.
“러시아 외교관 신분증이야. 러시아 대사관이 있는 나라라면 대사관에서 최우선으로 친구를 보호하고 요청하는 일은 대부분 들어줄 거야.”
이건 좋아해야 하나 싶었다.
김중대 대통령이 앞에 있다. 그런데 러시아 외교관 신분증을 받으면 김중대 대통령이 탐탁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결혼 선물인데 거절하기도.
슬쩍 김중대 대통령을 봤다.
김중대 대통령은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다.
외면하겠다는 의미가 분명했다.
“고마워, 친구.”
“결혼 축하해.”
그런데 고척 총리의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이선수 회장… 신혼여행으로 싱가포르는 어때요?”
갑자기 싱가포르로 신혼여행을 오라니.
“내 선물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싱가포르에 오면 더 좋은 선물을 주려고 합니다.”
“괜찮습니다.”
“내가 안 괜찮아요.”
고척 총리가 푸틴 총리를 힐끔 봤다.
푸틴 총리는 자신이 이겼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들 이러는 거야.
“마음만 받겠습니다. 신혼여행은 한국에서 보낼 겁니다.”
고척 총리가 갸웃했다.
“한국이요? 다른 나라 휴양지가 아니라?”
“네. 한국도 제대로 가 보지 않은 곳이 많아서요. 이번 기회에 한국을 둘러보고 나중에 해외로 가 볼 생각입니다.”
이건 이정은과 대화하다가 나온 생각이었다.
신혼여행을 전국 일주로 해 보는 것은 어떠냐고.
서해부터 시작해 남해로 갔다가 동해를 거쳐 다시 서울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신혼여행은 내일부터 7일 동안이었다.
“그렇다면 싱가포르에는 언제 올 겁니까?”
“3개월 후쯤 갈 것 같습니다.”
이정석 선배와 이야기한 것이 있었다.
분기에 한 번 정도는 싱가포르에 들르기로.
“아쉽지만, 알겠어요.”
이제 식사도 다 한 것 같으니 슬그머니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에… 이선수 회장.”
“네. 대통령님.”
“나는 개인적으로 줄 것이 없어서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대통령님. 이렇게 훈장도 주시고.”
이건 그냥 예의상 한 말이었다.
훈장은 명예 그 이상 가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명예에 목숨을 걸기도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대신 내가 힘이 되어 줄 터이니. 이 회장도 내게 힘이 되어 줬으면 해요.”
예의상 ‘그렇게 하겠습니다.’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럴 생각이 없었다.
“대통령님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에… 그것이 무슨 말이죠?”
김중대 대통령은 당황했다.
“누군가의 힘 덕분에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제 힘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힘에 대한 대가를 줘야 하는 것 역시 제 방식과는 다릅니다.”
주도를 누가 하는 것이냐가 다르다는 것이다.
김중대 대통령이 주도해서 무언가를 내게 해 준다면 나는 그 대가를 줘야 한다.
하지만 내가 주도해서 무언가를 했을 때 받는 것은 다르다.
안 받아도 그만이니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분명할 것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정부는 정부의 일을, 기업인은 기업의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례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선을 그어야 했다.
아니면 김중대 대통령이 오해할 수 있으니까.
“에… 이선수 회장의 뜻은 잘 알았어요. 정부의 일을 똑바로 하도록 하죠. 그런 의미에서 잠시 삼국 회담을 진행했으면 해요.”
한국과 러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정상 회담이라.
“이건 제게 물어보실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고척 총리님?”
고척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삼국 회담이 뭔가요?”
“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러시아의 회담입니다.”
고척 총리가 웃으며 일어났다.
그리고 김중대 대통령은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싱가포르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각 회의가 있어서요.”
푸틴도 일어났다.
하지만 김중대 대통령에게 말하지 않았다.
“친구. 다시 한번 결혼 축하해.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날 모스크바로 초대하지.”
이건 러시아어였다.
김중대 대통령이 못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한 것이 분명했다.
푸틴 총리의 꿈.
러시아의 황제인 대통령이 되는 것.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와 줘서 고마워.”
나 역시 러시아어로 대답해 줬다.
푸틴 총리가 먼저 휘적휘적 걸어서 나갔다.
김중대 대통령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 회장… 에… 푸틴 총리가 가는 건가요?”
“네. 바쁜 일정이 있다고 합니다.”
고척 총리도 걸어 나갔다.
김중대 대통령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렇게까지 홀대 당할지 몰라서였다.
“이 회장! 이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왜 화를 내고 그러나.
“대통령님 죄송하지만!”
전혀 안 죄송했다.
하지만 말이라도 그렇게 해 줘야지.
“오늘은 제 결혼식입니다. 결혼식에서 다른 나라의 정상과 회담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니란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리고 정식으로 회담을 요청하셨나요?”
안 했다.
김중대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회담이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이 정도는 이선수가 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정식으로 회담 요청을 했다면 고척 총리나 푸틴 총리가 거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 체면을 봐서라도요.”
김중대 대통령은 자신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을 알았다.
“예의는 아무래도 대통령님이 먼저 지키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신혼여행 때문에 이만.”
김중대 대통령은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김중대 대통령이 이번 일로 화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아닌 건 아니니까.
김중대 대통령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다 잊고 신혼여행 떠나야 하니까.
* * *
“아우. 출근하기 싫다.”
7일 동안 전국을 일주하고 하루 더 쉬었다.
“그러지 말고 일어나요!”
이정은이 이불을 둘둘 말고 누워 있는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들겼다.
“아파.”
“아프기는요.”
덥석.
“왜 이래요!”
나는 이정은을 끌어당겼다.
“어멋!”
“그냥 이대로 있자.”
“안 돼요. 빨리 일어나서 씻어요. 아침 먹어야죠. 어머님도 기다리세요.”
정말 오래간만에 푹 쉬었다.
신혼여행 중에도 진짜 쉬는 것 같았다.
원래 이정은과 둘이서만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김성웅 사장과 임강민 대표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뭐, 내가 허락 안 했어도 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경호를 허락했다.
그런데 경호가 좀 과했다.
30명이나 되면 그걸 경호라고 해야 하나?
선발대, 본대, 후발대로 나눴다.
선발대는 나와 이정은이 머물 숙소와 관광 장소를 먼저 살핀다.
그리고 본대는 나와 이정은을 아주 안전하고 편하게 숙소와 관광 장소로 데려간다.
후발대는 우리가 다음 장소로 떠나면 뒤처리를 하고 따라왔다.
뒤처리라고 해 봤자 숙소 요금 결제하고 혹시라도 불편을 끼친 곳이 있다면 보상해 주는 것이 다였다.
“진짜 안 일어날 거예요? 오늘 저녁에 따로 잘 생각 아니라면 빨리 일어나요!”
벌떡.
신혼 초부터 다른 침대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하아.”
이정은은 이선수를 보며 어이가 없었다.
“응큼하기는.”
“본능이랍니다. 공주님.”
“알았어요. 빨리 씻고 내려와요.”
이정은이 먼저 나갔다.
나는 저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부르며 씻으러 들어갔다.
* * *
내 콧노래는 시도 때도 없이 나왔다.
그때마다 김성웅 사장은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다.
임강민 대표는 그저 웃기만 했다.
하지만 내 콧노래를 멈추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파업은 양반이네요.”
김성웅 사장이 가져온 중국 자동차 판매사 보고서 때문이었다.
태평 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생산 공장과 판매 라인도 인수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직영 대리점의 경우 월급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직원들이 파업을 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직영 대리점이 아닌 계약 대리점 대부분이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판매망은 완전히 붕괴한 건가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회장님.”
원래대로라면 태평 자동차의 경차가 중국에서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판매된 다음 유럽 시장까지 성공해야 했다.
“유럽 계약 대리점도 계약 파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이건 뒤에서 누가 장난친다고 생각해야겠죠?”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GM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성웅 사장의 생각이 맞을 것 같았다.
중국은 몰라도 유럽 판매망에 영향력을 끼칠 회사는 GM뿐이었다.
그리고 내게 물먹은 곳은 GM뿐이다.
“손실이 꽤 클 것 같습니다.”
태평 자동차도 기하 자동차도 경차를 개발해 중국에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중국 시장에서 많이 팔릴 것을 기대한 나는 그 준비를 과감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쉽게 가는 일은 없네요.”
나 때문에 미래가 바뀌었으니 당연한 일인가?
“동남아로 돌릴까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판매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준비했다.
어느 정도 손실은 감수해야 했다.
그것보다 화가 나네.
중국 시장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김 사장님 현재 중국 자동차 회사 리스트 작성해 주세요.”
“중국 자동차 회사와 손을 잡으시려는 생각이십니까?”
“일단 보고요.”
“중국 자동차 회사는 기술만 빼가려고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줄 것은 주는 대신 중국 시장을 얻어야죠. 그래야 장난친 놈들의 의도대로 안 되죠.”
김성웅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회장님.”
GM 네놈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