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72)
꿈꾸는 재벌 173화(172/249)
173. 세 가지 선택 중에 무엇을?
일단 남아프리카 공화국 고민은 나 혼자만 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알려 봤자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먼저 처리해야 할 일도 있었다.
아마존의 주식 매입 건.
데이빗 변호사는 팀 내 배신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손을 뗐다.
이정석 선배에게 아마존 주식 매입 건으로 직원을 미국에 보내게 했다.
다음은 한국 정부에 빌려준 100억 달러.
그때 당시의 환율인 1,300원 가격으로 줬으니 돌려받을 때도 1,300원 가격으로 받았다.
현재 환율은 1,150원.
100억 달러를 만들어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로 보내고 1조 5천억 원을 그대로 남겼다.
이 돈은 세금도 떼지 않았다.
고스란히 비자금처럼 내 명의의 통장에 남았다.
그리고 이정석 선배에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투자는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
이유는 싱가포르에 가서 설명하겠다고.
내가 이런 일을 처리하는 사이 아마존의 제프 베조니는 물류 센터의 폐쇄를 발표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이러는 것을 보니 내가 더 싸게 주식을 매입했으면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제프 베조니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마존 주식 매입을 멈췄다.
나중에 논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도 3%나 더 매입할 수 있었다.
동시에 제프 베조니에게 10억 달러에 25%의 주식을 넘겨받았다.
내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31.4%나 됐다.
약속대로 40억 달러 투자 계약을 했다.
아마존은 투자 계약 덕분에 물류 센터 폐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성웅 사장과 임강민 대표와 함께 싱가포르로 향했다.
전용기 있는 것이 편하기는 했다.
* * *
“얼굴 봐서 좋기는 한데… 선수 네가 이렇게 오는 것이 좀 불안하다.”
이정석 선배가 나를 보자마자 한 말이었다.
“뭐가 불안해. 자주 얼굴 보자며.”
“자주 얼굴 보는 것은 좋지. 그런데 김성웅 사장님까지 같이 온 것을 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야?”
이제는 눈치도 빨라졌다.
김성웅 사장도 내게 묻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표정만 그렇지 묻지 않고 기다리는 중이다.
“여기 보안은?”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도 이상했다.”
혹시나 도청이 있을지 몰라 전문가를 불러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했다.
“그런데 진짜 있더라.”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이정석 선배를 봤다.
“진짜 있어?”
“내 사무실까지는 못 설치했나 보더라고. 사무실 몇 군데에서 도청 장치가 발견됐어.”
“누가 설치했는지는 모르고?”
“모르지. 전문가 말로는 일반 도청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푸틴 총리일까?
아니면 드림 컴퍼니를 견제하려는 다른 회사일까?
“어쨌든 지금은 그 누구도 이 사무실 안에서 하는 대화를 들을 수 없어.”
이정석 선배가 무언가를 가리켰다.
불이 깜빡거리는 전자기기가 있었다.
“도청 방지 장치라나? 저거 켜져 있을 때는 이 사무실 안에 도청기가 있어도 밖으로 신호가 못 나간대.”
“다행이네.”
“다행은 모르겠고…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잠시 뜸을 들였다.
도청기가 진짜로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도 해야겠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거야.”
이정석 선배는 물론, 김성웅 사장과 임강민 대표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이번 아마존 주식 매입할 때 제프 베조니가…….”
제프 베조니가 한국까지 와서 나와 협상 카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쿠데타 가능성을 알려 준 것을 말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러시아에 확인했는데… 알고 보니 러시아가 지원하는 쿠데타인 것 같았어.”
“설마…….”
“푸틴 총리가 조용히 있으라고 했어. 우리 사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내 말에 모두 어이가 없어 했다.
하지만 곧 김성웅 사장이 말했다.
“회장님, 푸틴 총리를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러시아가 아닙니다. 쿠데타를 지원했다 해도 몇 년 안 가서 마음대로 하는 독재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성웅 사장은 냉전 시대 당시 정보부를 책임졌었다.
미국이나 소련 그러니까 현재 러시아가 몇몇 나라의 쿠데타를 지원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쿠데타는 미국과 소련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권력을 잡아 보니 다시는 놓치 않으려는 듯한 행동을 했다.
“솔직하게 나도 그것이 우려가 되긴 합니다. 그래서 나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같이 생각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사업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까 해요.”
내 말에 임강민 대표가 말했다.
“이 대화에 저를 포함하신 이유는 혹시… 군사적 행동도 생각하셔서입니까? 회장님?”
“맞아요.”
슈퍼 가드의 힘은 이전 이정석 선배 납치 사건 때 알게 됐다.
어쩌면 충분히 쿠데타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세 가지에요. 첫 번째, 푸틴 총리의 말대로 쿠데타에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 정권에 꽤 많은 돈을 줘야 할 겁니다. 푸틴 총리에게도 줘야 할지 모르고요.”
다 고개를 끄덕였다.
쿠데타로 성립된 정부는 대부분 뒷돈을 원하니까.
“두 번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철수예요.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아쉽기는 하지만, 직원들 생명보다 귀하지는 않으니까요. 돈은 다른 방법으로 벌어도 됩니다.”
싱가포르에서 파견한 직원도 있다.
드림 건설에서 꽤 많은 직원이 파견 나가 있었다.
도시를 하나 건설하는 중이니까.
거기에 슈퍼 가드 소속의 용병도.
강민호 팀장… 아니, 지금은 강민호 지사장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쿠데타에 적극 개입하는 겁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게 경고하고 경호를 위해 용병팀을 파견하는 거죠. 만약의 사태에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벤다족 북부 도시로 피신시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법을 말했을 때는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무언가 걸리는 점이 있다는 것이겠지.
“혹시 다른 방법이 있다면 말해 봐요.”
다 침묵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죠.”
내 말에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30분쯤 지났을까?
이정석 선배가 먼저 말했다.
“일단 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사업 철수하는 것은 반대야.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아깝기도 하지만… 이번에 해상 유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거든.”
“해상 유전?”
“어. 더 확실해지면 말하려고 했는데… 거의 확실해지고 있어. 그래서 40억 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었고.”
북부 광산에만 현재 30억 달러 넘게 투자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시도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할 정도로 건설된 수준이다.
다이아몬드와 금 채굴도 제대로 되는 중이었다.
두 가지만으로도 잘만 하면 몇 년 내로 50억 달러는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런데 매장량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해상 유전까지 개발한다면 그 수익이 얼마가 될지 모른다.
내가 이정석 선배에게 말했던 러시아의 원유 비중을 낮출 기회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정석 선배가 더 신경 썼을지도.
“안전만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계속 사업하고 싶어.”
이정석은 자신이 납치 감금당했을 때를 기억했다.
지금은 정신과 진료도 받고 약도 먹으면서 트라우마는 거의 사라졌다.
시간이 꽤 지나서 그런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었다.
드림 컴퍼니 직원 중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임 대표님.”
안전은 임강민 대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내가 부르자 임강민 대표는 바로 말했다.
“완벽한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쿠데타로 혼란스러운 상황일 테니까요. 하지만 북부 도시 하나만 생각한다면 가능합니다. 더 많은 무기와 장비 그리고 용병을 투입하면 되니까요.”
이정석 선배가 말했다.
“해상 유전은요?”
“거기까지 안전을 책임지기는 힘들 겁니다.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알기로 북부 도시와 해안은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해상 유전의 안전은 포기하라는 것과 같았다.
“형. 일단 해상 유전은 상황을 봐 가면서 하자.”
“그래야겠네. 그럼 첫 번째 방법으로 가는 건가?”
쿠데타에 개입하지 않고 푸틴 총리의 말을 믿는다.
“저는 반대입니다. 회장님.”
김성웅 사장이었다.
“반대라면요?”
“전 세 번째 방법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자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어떻게요?”
“쿠데타가 일어나게 두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싶었다.
“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러시아의 손이 아닌 회장님이 손에 넣었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안전하게 구출한 다음 쿠데타를 진압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인권주의자입니다. 인종 차별을 반대하죠. 그런 사람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다스린다면 약속은 지킬 것입니다. 또한, 은혜도 잊지 않을 겁니다.”
“그건 맞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나 본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그랬다.
“하지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가장 우선 생각할 겁니다.”
김성웅 사장이 씨익 웃었다.
“회장님도 그러실 것 아닌가요? 지금까지 투자는 모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도움이 되는 투자였습니다. 벤다족 처벌도 광산 노역으로 대신한 것으로 모자라 월급도 주고 가족에게 기회도 줬습니다.”
이정석 선배와 임강민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회장님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길 것입니다. 회장님 이외에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임강민 대표가 끼어들었다.
“괜찮은 계획 같습니다. 그리고 쿠데타는 막기 힘듭니다.”
“왜죠?”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다면 무기는 물론, 첩보원도 파견됐을 겁니다.”
임강민 대표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회장님이 처음부터 쿠데타에 적극 개입하려는 것을 쉽게 눈치챌 것입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구출하는 것도 어려울 테고요.”
러시아 모르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네.
“북부 도시의 안전을 핑계로 무기와 장비를 더 보충하고 기다렸다가 쿠데타가 일어나면 순식간에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구출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요?”
임강민 대표가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부터 작전을 짜 봐야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따르는 군대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도 해야 하고요.”
얼마 안 될 것 같았다.
러시아가 허투루 쿠데타를 지원하지 않을 테니까.
“임 대표님은 김 사장님 계획에 찬성하는 건가요?”
“저는 회장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나는 이정석 선배에게 고개를 돌렸다.
“형은?”
“나는… 세 번째 계획… 김성웅 사장님 계획에 찬성.”
세 사람 중에 두 사람이 세 번째 계획에 찬성이라.
“좋아요. 세 번째 계획으로 갑시다. 하지만 어설프게 할 생각은 없어요. 형.”
“어? 왜?”
“퓨처 컴퍼니를 이용해서 한 30억 달러 정도 준비해 줘.”
퓨처 컴퍼니는 이정석 선배 이름으로 만든 싱가포르 법인이었다.
아무래도 러시아의 관심을 덜 받을 것이다.
“30억 달러나?”
어디에 사용할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같았다.
“어. 그리고 임 대표님.”
“네. 회장님.”
“북부 도시에 무기와 장비 더 강화하시고 대규모 용병단을 고용하는 것과 북부 도시에 주둔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대를 매수할 수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 사장님.”
“네. 회장님.”
“정부와 협상할 수 있게 준비해 주세요.”
“한국 정부와 말이십니까?”
“네. 아무래도 항공순양함 퇴역을 최대한 빨리 해야 할 것 같네요.”
“아!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나와 김성웅 사장 그리고 몇몇 관계자만 아는 사실이 있었다.
태평 해양조선에서 한국형 항공순양함을 건조 중이었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항공순양함은 아무래도 너무 낡아서 유지 보수 비용이 꽤 들어간다.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신형 항공순양함 건조 계획은 이전부터 있었다.
“그리고 한국형 수직이착륙기 10대 정도는 싱가포르에 바로 수출할 겁니다.”
수직이착륙기 생산 공장도 완공되어 시험기까지 생산했다.
언제든지 수직이착륙기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었다.
내 말을 들은 이정석 선배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선수야. 그 정도면 어지간한 나라는 그냥 정복하겠다.”
“그러니까. 이 정도는 돼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쿠데타를 막을 수 있지 않겠어? 돌아서는 군대도 있을 테고.”
이왕 할 것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안에서 그 누구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쉽게 반대하지 못할 정도로 해야지.
“지금부터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합시다.”
“알았어.”
“알겠습니다. 회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푸틴 총리는 모르겠지?
* * *
“흐음.”
푸틴 총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작전 보고서를 보고 있었다.
거의 완성 단계였다.
이대로라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러시아의 편에 서게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있었다.
“친구… 어리석은 선택은 안 했으면 좋겠어.”
지금까지는 이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정석에게까지 정보원을 배치했다.
감시가 주목적이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수상한 모임이 감지됐다는 보고가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