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77)
꿈꾸는 재벌 178화(177/249)
178. 준비된 계획은 생각보다 잘 이루어진다
타앙!
타릴 움바카 중장은 화를 참지 못하고 권총을 꺼내 쐈다.
하지만 그가 권총을 꺼내는 순간 모두 허리를 숙여서인지 아무도 총에 맞지는 않았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소식.
“북부 도시에 있다고 합니다. 임시 정부를 수립하고 우리를 반란군으로 지정했습니다. 각하.”
“그러니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왜 북부 도시에 있는데!”
타릴 움바카 중장은 총을 휘둘렀다.
언제 쏠지 몰라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총알에는 눈이 없으니까.
알아서 피해야 했다.
“절대로 케이프타운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거라고 장담하지 않았나?”
타릴 움바카 중장은 권총을 한 사람을 향해 겨눴다.
케이프타운 수색과 경비 책임자였다.
“각하… 그것이…….”
경비 책임자는 억울했다.
진짜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퍼레이드 행사장에서 도망친 인원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포함해 고작 6명이었다.
미리 도망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절대 검문과 검색을 피하지 못했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어떻게 해야 하지?”
타릴 움바카 중장의 말에 경비 책임자는 눈을 감았다.
타앙.
움찔.
총소리가 들렸지만, 멀쩡했다.
슬며시 눈을 떴다.
타릴 움바카 중장은 천장을 향해 총을 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다시는 실패를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니야!”
경비 책임자는 최대한 생각해서 대답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잡아오겠습니다.”
“그렇지.”
타릴 움바카 중장이 원하는 대답이었다.
“뭐 하고 있어! 지금 당장 움직여!”
경비 책임자는 경례하고는 달려 나갔다.
그는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북부 도시로 갈 생각이었다.
경비 책임자가 나가자 타릴 움바카 중장의 참모인 카인 베이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각하. 북부 도시는 그들이 건드리지 말라고 한 곳입니다.”
타릴 움바카 중장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나.”
“그렇지만 북부 도시와 충돌이 일어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라고 보낸 거야. 우리도 명분이 있어야지.”
타릴 움바카 중장은 북부 도시의 무장 상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경비 책임자의 부대는 구형 장갑차 20대가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군인의 숫자는 2천 명 정도이고.
북부 도시와 전투가 일어나면 무조건 진다.
“다른 생각하지 않게 단속 잘하고 주력 부대 준비해.”
카인 베이너 참모는 타릴 움바카 중장의 생각을 눈치챘다.
경비 책임자의 부대가 패배하면 그것을 빌미로 북부 도시를 공격할 생각이 분명했다.
그것도 타릴 움바카 중장이 직접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강의 부대를 가지고.
“준비하겠습니다.”
경비 책임자가 부대와 함께 북부 도시로 떠난 이틀 뒤.
타릴 움바카 중장이 직접 지휘하는 주력 부대가 북부 도시를 향해 출발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 공격 헬기까지 있었다.
* * *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지금 이 상황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리고 명목상 임시정부를 설립했다.
명목상이라는 것은 임시정부를 구성할 사람이 없어서였다.
있다면 북부 도시를 경비하는 일리 보든 대령 정도였다.
그를 새로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하긴 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아프리카 국민회의 ANC 의원과 케이프타운이 아닌 다른 수도 두 곳에 있던 관료들이 찾아왔다.
어찌 됐든 어설프게나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선수의 예상대로 해군은 곧바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지휘 아래 들어왔다.
공군은 아무런 답이 없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임시정부가 어느 정도 구성되자 본격적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역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란군의 편에 섰다 하더라도 항복하면 그 죄를 묻지 않겠다고.
* * *
북부 도시까지 하루 정도 남은 거리.
경비 책임자였던 알리 자리 대령과 그의 부대가 멈춘 곳이었다.
무턱대고 북부 도시를 공격할 생각은 없었다.
북부 도시가 어떤 곳인지는 소문으로 들었다.
외국인 기업이 잘 기획된 도시를 만들며 용병과 무기를 충분히 보유한 곳.
더군다나 북부 도시를 지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대 병력도 1천 명이나 됐다.
자신의 부대가 2천 명이나 되지만, 크게 우세하다고 볼 수 없었다.
“흐음.”
거기에 정찰을 하니 북부 도시와 광산지대로 가는 길목에 대전차 방해물과 검문소가 있었다.
그냥 검문소가 아니었다.
콘크리트로 지은 방호벽까지 있었다.
“뚫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도로를 따라 공격하는 것은 피해가 클 것이 분명했다.
시간도 걸리고.
도로를 우회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렇게 하면 장갑차는 사용하지 못한다.
장갑차가 지나갈 만한 길이 아니니까.
“대령님!”
임시 막사로 대위 한 명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북부 도시에서 전령이 왔습니다.”
“전령? 무슨 전령?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어떻게 알고…….”
일부러 북부 도시에서 하루 정도 떨어진 거리에 머문 것이다.
그리고 은밀하게 정찰대를 보낸 것이고.
하지만 대규모 병력이 머물 만한 곳마다 강민호 지사장이 용병을 보내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은 몰랐다.
“누가 왔는데?”
“새로운 육군참모총장이라고 합니다.”
“하… 새로운 육군참모총장?”
어이가 없었다.
알리 자리 대령은 급하게 북부 도시로 오느라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임시정부를 세운 것만 알았다.
“제대로 된 군대도 없으면서 무슨 육군참모총장이야.”
말은 이렇게 해도 알리 자리 대령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육군참모총장을 회유해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잡을 기회.
“어디 있어?”
“주둔지 밖에 있습니다.”
“데리고 와.”
“알겠습니다.”
대위가 나가고 조금 기다리자 다시 일리 보든 대령과 함께 들어왔다.
“새로운 참모총장이… 당신이 된 건가?”
“오래간만이야. 알리 자리 대령.”
두 사람은 안면이 있었다.
“진짜 어이가 없군. 대령 따위가 참모총장이라니.”
알리 자리 대령은 속으로 기뻐했다.
대령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할 정도면 북부 도시에는 더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도 거절했어. 하지만 대통령 각하께서 명령하시니 따라야지.”
“그래서 항복하러 왔나?”
일리 보든 대령은 피식 웃었다.
“그 반대야. 항복을 권유하러 왔어.”
알리 자리 대령도 똑같이 웃었다.
“그동안 방어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우리는 선발대야. 타릴 움바카 각하께서 오시면 북부 도시는 끝이야.”
알리 자리 대령은 겁을 주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다.
진짜로 3일 정도 거리에서 타릴 움바카 중장이 정예 부대를 이끌고 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미끼이자 명분이었으니까.
“과연 그럴까?”
“그럴 거야. 그러니 우리 편으로 붙어. 내가 타릴 움바카 각하께 잘 말씀드려서 너와 부하들은 살려 주지.”
감옥에 보낼 수도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또 똑같은 말을 하게 되는군. 알리 자리 대령! 당신과 당신 부하들이나 항복하고 다시 정부군으로 들어와.”
“정부군? 진짜 우리를 받아 줄 생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지?”
“넬슨 만델라 대통령 각하께서 공표하신 것이야. 항복하면 그 죄를 묻지 않겠다고… 그리고 당신은 운이 좋아. 가장 가까이 있어서 다시 정부군으로 받아 줄 생각이니까.”
알리 자리 대령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라면 진짜 죄를 묻지 않을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항복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들의 전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같이 죽자는 건가? 거절이야. 무사히 되돌려 보내 줄 테니까 넬슨 만델라에게 전해. 다 죽이고 싶지 않으면 항복하라고.”
일리 보든 대령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보스 말이 맞군.”
“보스?”
“말로 하면 안 통할 거라더니.”
“무슨 말이지?”
일리 보든 대령은 강민호 지사장이 준 손목시계를 봤다.
“지금부터 15분 뒤 전투기가 이곳에 도착할 거야.”
“전투기라니?”
“몰랐어? 우리가 전투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혹시 공군이?”
“북부 도시가 보유한 전투기야.”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별수를 다 쓰는군.”
“15분 뒤… 아니 14분 뒤에 확인하면 알게 되지 않을까? 그때 다시 결정해도 돼.”
일리 보든 대령을 보낸 사람은 강민호 지사장이었다.
물론,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게 허락은 받았다.
거의 통보였지만.
“그 말을 내가 믿을 것으로 생각하나?”
“13분만 기다려 보면 알겠지. 어때? 나와 같이 기다려 보겠나?”
“거짓말이라면 북부 도시로 돌아가지 못할 거야.”
“마음대로.”
너무 태연한 일리 보든 대령의 모습에 알리 자라 대령은 진짜인가 싶었다.
“기다려 보지.”
13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쐐애액!
전투기가 공기를 가르고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알리 자라 대령은 급하게 막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또 지나가는 전투기를 볼 수 있었다.
쐐애액!
한두 대가 아니었다.
최소 4대였다.
뒤에서 일리 보든 대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음만 먹었으면 이미 이곳은 폭격으로 쑥대밭이 됐을 거야.”
꿀꺽.
알리 자라 대령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러시아제 하인드 공격헬기로 2차 공격을 했겠지.”
전투기 폭격으로 장갑차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병사가 죽거나 다쳤을 것이다.
2천 명의 병사가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주둔지처럼 밀집되어 있었으니까.
그때 중무장한 하인드 헬기가 나타난다면.
등줄기에서 소름이 돋았다.
“알리 자라 대령, 당신의 부대를 정리한 우리는 뒤따라오는 타릴 움바카 중장의 부대를 기다렸을 거야.”
알리 자라 대령이 몸을 돌렸다.
“누가 따라와?”
“설마… 몰랐나?”
“정말 타릴 움바카 중장이 부대를 이끌고 따라오고 있나?”
“정말 몰랐군.”
알리 자라 대령은 자신이 미끼가 된 것을 깨달았다.
타릴 움바카 중장은 자신이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놓친 그 순간부터 죽일 생각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죽으라고 보내다니…….”
타릴 움바카 중장에게 버림 받았다.
그렇다면 살 길은 하나였다.
체면 따위는 버려야 했다.
“항복하면 정말 정부군으로 받아주는 건가? 죄도 사면해 주고?”
강민호 지사장의 말대로 되어 갔다.
“장담하지.”
“좋아. 항복할게. 대신 넬슨 만델라 대통령 각하를 만나게 해 줘. 그분에게 직접 듣고 싶어.”
일리 보든 대령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믿어. 그리고 알리 자라 대령 당신과 당신 부대원은 이곳에서 머물며 타릴 움바카 중장의 부대를 상대해.”
“뭐? 지금 우리보고 죽으라는 것인가?”
“설마 그렇게 하겠어? 타릴 움바카 중장의 부대는 전투기의 폭격을 받을 거야. 그래도 계속 북부 도시로 진격한다면 알리 자라 대령이 막으면 돼. 물론, 전투기와 공격 헬기의 지원은 해 줄 거야.”
일리 보든 대령의 말대로 된다면 승산이 있었다.
“우리를 이용하고 버린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일리 보든 대령은 씨익 웃었다.
“안 버려. 그리고 알리 자라 대령 당신은 선택권이 없어.”
쐐애액!
전투기가 다시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 * *
콰광! 퍼벙!
“으아악!”
“살려 줘!”
전차가 폭발하고 그 폭발에 휘말린 군인들이 비명을 질러 댔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전투기가 전차를 노리고 폭격했다.
멈춰서 정비 중이었다.
그래서 피할 수도 없었다.
한 번의 폭격에 신형 전차 24대와 근처에 있던 장갑차 40대가 파괴됐다.
아수라장이 됐지만, 더는 폭격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부상자를 구하려는 그때.
쐐애액!
전투기의 파공음이 들렸다.
10대나 됐다.
그리고 다시 폭격이 시작됐다.
전투기의 폭격은 2시간 간격으로 6번이나 있었다.
* * *
타릴 움바카 중장은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
“지금 당장 공군을 출동시켜! 안 그러면 총살이야. 그리고 공군 기지의 당신 부하들도 모두 총살이야!”
감금한 공군참모총장 파앙 음스망과 무전 중이었다.
“그래. 바로 출동시켜!”
타릴 움바카 중장은 무전기를 내려놓고 이를 악 물었다.
“나만 당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마라.”
타릴 움바카 중장은 북부 도시를 폭격하라고 지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들려온 소식은 북부 도시 폭격 성공이 아닌 남아프리카 공군 전투기의 격추였다.
* * *
타릴 움바카 중장은 북부 도시로 진격을 멈추고 공중 폭격으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아 피했다.
최대한 화망을 구성해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게 방어진도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최측근인 카인 베이너 참모와 대책을 마련 중이었다.
“이 전단지 때문에 병사들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앞에 놓인 전단지는 전투기가 폭탄 대신 뿌리고 간 것이었다.
항복하면 죄를 묻지 않겠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보증한다는 것도.
“전단지를 못 보게 해. 줍거나 보는 것만으로 총살이라고 해.”
“그렇게 해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이미 겁을 먹었습니다.”
전투기가 계속 폭격해도 1만 명이나 되는 군인을 다 죽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네이팜탄 같은 것을 떨어뜨릴 수도 없었다.
베트남 전쟁 이후 국제 협약으로 금지된 폭탄이다.
기름을 공기 중에 뿌리고 불을 붙이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각하 결정해야 합니다. 후퇴해서 재정비를 하고 다시 공격하든지…….”
도망가든지.
타릴 움바카 중장도 알아들었다.
후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적은 일부러 전투기가 폭격하기 쉬운 위치까지 기다렸다가 폭격을 시작했다.
적에게 전략가가 있다.
후퇴를 눈치채는 순간 다시 폭격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마지못해 따르던 이들이 등을 돌릴 것이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사면을 약속했으니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만신창이가 된 부대를 가지고 강력한 힘을 낼 수가 없었다.
“안전하게 빠져나갈 방법은?”
카인 베이너 참모는 타릴 움바카 중장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부대를 최대한 많이 쪼개서 후퇴시킵니다. 폭격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그사이 우리는 국경을 넘어 보츠와나를 거쳐 나미비아로 갑니다.”
카인 베이너 참모는 쿠데타가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 이미 도피 계획까지 세워 놨다.
“다행인 것은 이곳에서 보츠와나 국경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입니다.”
북부 도시 근처이니 당연했다.
“나미비아에서 신분을 바꾼 뒤 유럽으로 가면 됩니다. 돈은 충분히 있으니까요.”
타릴 움바카 중장은 백인을 숙청하면서 그들의 재산을 압수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남겨 놓은 재산이 아깝기는 했다.
하지만 목숨보다 귀하지는 않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해외 계좌에 있는 것만으로 타릴 움바카 중장과 그의 심복들은 평생을 놀고 먹어도 된다.
“좋아. 그렇게 하지.”
타릴 움바카 중장은 미련을 버렸다.
백인을 완전히 숙청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숙청하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럼 바로 부대를 편성해 작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카인 베이너 참모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회장님. 강민호 지사장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김 사장님 표정을 보니 좋은 소식인가 보네요.”
“그렇습니다. 반란군의 수괴인 타릴 움바카 중장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합니다. 덕분에 반란군 대부분이 항복했습니다.”
“쿠데타는 끝났군요.”
“그렇습니다. 아직 저항하는 일부 반란군이 있지만, 곧 소탕될 것 같습니다.”
“우리 쪽 피해는요?”
“전무합니다.”
우리 쪽은 미안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들이 아니었다.
항공순양함과 전투기 그리고 파견 중인 회사 직원들이었다.
“후우. 이제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았네요.”
김성웅 사장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냥 모른 척하시지 그러십니까.”
“그렇게 넘어갈 사람이 아닙니다. 당당하게 맞서야 더 좋아할 사람이고요.”
“회장님 뜻이 그러시다면…….”
“그럼 남아공에 청구할 대금 계산이나 해 주세요. 저는 저 나름대로 수습할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김성웅 사장이 나갔다.
이제 푸틴 총리와 통화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