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196)
꿈꾸는 재벌 197화(196/249)
197. 슬슬 준비해 볼까?
제프 베조니는 자신의 생각은 뒤로하고 이선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만들어 줄지 너무 궁금해. 빨리 말해 줘.”
먼저 이선수의 방법을 들어야 자신의 생각이 실현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서였다.
“먼저 나와 관련된 회사들이 GM의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할 거야. 적어도 10개 회사 이상이야.”
한국의 드림 그룹은 빠진다.
싱가포르의 드림 컴퍼니와 관계된 회사가 먼저 움직일 것이다.
싱가포르에도 드림 컴퍼니 계열사가 있다.
그리고 러시아에 원유를 나누어 받기 위해 설립한 법인들이 5개나 된다.
다음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앙은행과 연계해 회사를 움직인다.
그뿐만 아니다.
북부 도시에도 법인이 몇 개 있다.
대략적인 것을 제프 베조니에게 말해 줬다.
“휘유. 엄청나네. 그렇게 많은 회사를 동시에 움직이는 거야?”
“그래야 눈치채는 것이 늦어지지.”
“그럼 아마존은?”
“아마존도 조금씩 주식을 사야겠지.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주식을 많이 사면 안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그때 아마존은 GM을 인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거야.”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나 드림 그룹이 GM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혹시나 모를 반발 때문이었다.
아시아의 기업이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GM을 인수한다고 하면 누가 끼어들지 모른다.
하지만 아마존이라면 다르다.
아마존은 일단 미국 기업이다.
그리고 성장이 가파른 기대 기업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선수…….”
제프 베조니가 조금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나를 믿을 수 있어? 돈은 이선수가 쓰고 GM은 아마존이 인수하는 거잖아.”
나는 웃음이 나왔다.
상세하게 설명해 줘야 하나?
일단 제프 베조니에게 믿음을 줘야겠지.
“당연히 믿지.”
“어떻게? 사람이란 생각이 바뀔 수 있어. 그건 나라도 예외가 아니야. 내가 이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도 어떤 상황에서는 이선수를 배신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어.”
“내가 아마존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몰라? 그리고 투자한 돈도 있잖아.”
“그건 그렇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될까?”
제프 베조니도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불안하겠지.
아마존 주식의 30% 정도를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더 아마존 주식 가격이 상승하는지도 모른다.
주식 시장에 풀린 아마존 주식이 얼마 없거든.
“다른 회사가 보유한 GM 주식이 있잖아. 그리고 아마존하고 별도의 계약도 할 거야. 그럼 안전하겠지.”
“후우.”
제프 베조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그렇지. 이선수가 어떤 사람인데… 나도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있겠어.”
“욕심? 무슨 욕심?”
“이선수… 나도 사람이야. GM을 인수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혁명이지. 그것을 온전하게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보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무슨 말인지 알았어.”
그래서 여러 장치를 하는 것이다.
“자. 그럼 내 생각 좀 들어볼래?”
“무슨 생각?”
“아마존에서 GM을 인수하면 자동차를 파는 거야.”
나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당연히 자동차를 팔아야지. GM이 뭐를 팔아.”
제프 베조니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인터넷으로 GM의 자동차를 판매한다고.”
“…….”
정말 놀랐다.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거의 10년 뒤에나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욕심이 나는 거야.”
제프 베조니는 인터넷 자동차 판매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GM의 대리점이 있는 지역이면 누구나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보고 살 수 있다면? 우리 아마존이 적극적으로 광고를 한다면?”
진짜 잘될지도 모른다.
아마존의 고객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 많았다.
온라인의 특성상 엄청난 사람들이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른다.
수억 명이.
“괜찮은데?”
“그렇지?”
이거 잘하면 GM을 인수한 후 매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GM을 인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GM의 매출과 수익이 하락하고 있어서였다.
그것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제프 베조니의 계획대로 한다면 GM은 달라질 것이 분명했다.
매출 증대와 수익 증대.
어느 정도 손실을 볼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손실은 중국 시장과 유럽 시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손실과 미래의 이익을 저울질하면 중국과 유럽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었다.
그런데 그 손실이 손실이 아닐 수 있다.
GM을 더 적극적으로 인수할 이유가 생겼다.
그리고 GM의 자동차만 아마존에서 팔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지금은 GM의 인수가 먼저다.
인수 후 반응을 보고 기하 태평 자동차의 자동차를 판매할 수도 있겠지.
“이선수 언제쯤 시작할 거야?”
나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은 분위기였다.
“제프가 승낙했으니 바로 시작해야지. 3일 뒤부터.”
“그렇게 빨리?”
이미 어느 정도 준비는 해 놨으니까.
처음부터 GM 스미스 회장이 중국 시장 개입을 취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선수…….”
또 뭐냐.
그 표정은.
“부탁할 것이 있어?”
“사실 GM의 주식을 살 자금이 부족해서.”
“돈 잘 벌잖아.”
“그건 아마존을 위해 재투자하고 있지.”
제프 베조니는 아마존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이었다.
그러니 성장세가 가파르지.
“돈 빌려달라는 거야?”
“아마도?”
“빌려주는 것은 안 돼.”
“그럼?”
“투자할게. GM을 인수하는 데만 사용해야 해. 그리고 투자한 돈으로 산 GM 주식의 최종 권리는 나에게 있고.”
제프 베조니의 입이 조금 나왔다.
“뭐야. 결국, 아마존이 GM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잖아. 앞에 나서는 것만 하고.”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잖아. 그리고 어지간하면 경영에는 손 대지 않을 거야.”
뒤에서 조정할 뿐이다.
“그래?”
“그래. 그러니까 거기서 만족해. 돈은 내가 다 내고 아마존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얻는 거잖아.”
“하기는 그렇지. 알았어.”
제프 베조니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얼마나 빌려… 아니, 투자할 건데?”
“5억 달러.”
“휘유. 역시 이선수야.”
아마존에만 5억 달러다.
다른 회사까지 합치면 얼마나 될까?
제프 베조니는 솔직하게 GM을 인수하는 데 들어가는 돈을 아마존에 투자해 달라고 하고 싶었다.
“어쨌든 도와준다고 하니 고마워.”
“고맙기는… 아마존에도 기회야.”
제프 베조니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 *
제프 베조니와 만난 후 투자 계약서를 만들었다.
5억 달러를 그냥 투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당연히 GM 주식 매입 용도로만 사용하고 그 최종 소유권은 내가 가지는 것으로 특약까지 넣었다.
계약서에 서로 사인하는 데까지 3일 걸렸다.
그사이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가 움직였다.
싱가포르와 러시아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회사들이 GM의 주식을 조금씩 눈치채지 못하게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두 달.
두 달 안에 GM을 인수한다.
그것이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GM 인수에 들어가는 돈은 최소 30억 달러다.
최대 50억 달러까지 예산을 잡았다.
그냥 대놓고 인수하겠다고 해도 가능한 금액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협상은 한두 달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 * *
조금씩 GM 주식을 사들인 지 벌써 한 달 정도 지났다.
중국은 난리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리 자동차다.
대현 자동차와 상하이 자동차 그리고 GM의 연합에 자동차 판매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할부금 회수가 점점 더 안 되더니 급기야 회수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아직 직영 추심업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서였다.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려면 돈도 필요했다.
중국 어느 은행에서도 지리 자동차에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지리 자동차 리푸수 사장은 사방이 꽉 막힌 기분이 들었다.
이 어두운 상황에 한 줄기 빛이 돼 줄 사람은 이선수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 * *
“따렌! 죽여 주십시오.”
무슨 무협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와서는 무릎 꿇고 머리를 바닥에 찍으니.
“못난 제가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리푸수 사장이 망친 것은 맞다.
리푸수 사장은 위험한 외줄 타기처럼 판매망을 늘리고 할부금 회수에 실패했다.
“따렌!”
거의 울고 있네.
“그만 일어나요.”
“따렌. 그럴 수 없습니다. 따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 자동차는 망합니다.”
솔직히 리푸수 사장은 태평 자동차 공장의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
은행에서 유일하게 대출해 줄 수 있는 조건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선택은 과감하게 버렸다.
이선수에게 받은 지분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었다.
그건 배신이니까.
따렌이라고 부르며 이선수를 따르는 자신이.
“도움을 줄 수는 있어요.”
리푸수 사장의 머리가 획하고 들렸다.
“정말이십니까?”
“네. 하지만 조금은 망해야겠죠.”
“조금은 망하다니요?”
지리 자동차에 GM을 인수할 돈 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냥 어렵지 않게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난 조금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왜냐.
이번 기회에 GM과 대현 자동차에 큰 피해를 줘야 해서였다.
아니면 언젠가는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GM이 발을 빼면서 지리 자동차가 반격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대현 자동차는 엄청난 돈을 투입하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독이 되어 대현 자동차를 좀먹을 것이고.
“일어나요. 일어나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봐요.”
리푸수 사장은 일어났다.
하지만 소파에 앉지는 않았다.
양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성동격서란 말 알아요?”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하이 자동차와 대현 자동차가 지리 자동차를 공격하고 있을 때 난 다른 방법으로 그 공격을 막으려고 합니다.”
리푸수 사장은 ‘GM은요?’란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그렇게 하려면 저들의 계획대로 되어 간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야 하죠.”
“그럼 따렌께서는 지리 자동차를 버리지 않으시는 겁니까?”
“왜 버립니까. 어렵게 중국 시장을 개척했는데.”
“감사합니다. 따렌!”
“감사하기는 아직 빠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리 자동차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실망입니다.”
털썩!
왜 또 무릎을 꿇어.
“죄송합니다. 따렌!”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죠.”
“당연합니다. 따렌.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습니다.”
“지리 자동차를 넘기라고 해도요?”
“…….”
이건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평생을 바쳐 만든 지리 자동차였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이선수의 결정에 따라 지리 자동차의 존폐가 결정된다.
이선수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차피 망한다.
“지리 자동차만 살릴 수 있다면 따렌에게 넘겨도 좋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됐네요. 지리 자동차의 소유권은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가 가질 겁니다. 대신 경영권은 계속 리푸수 사장이 가지고 있을 거고요.”
“정말이십니까?”
리푸수 사장은 자신이 밀려날 줄 알았다.
“네. 지리 자동차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 줄 사람은 리푸수 사장만 한 사람이 없으니까요.”
소유권을 가져오면 솔직하게 언제든지 사장 자리는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지리 자동차 소유권을 가져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국 정부가 개입할 테니까.
공산주의 국가가 다 그렇지 뭐.
“그러니까 당분간은 아무런 지원 없이 최선을 다해요.”
지원 없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계속 당하고 있으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길어야 두 달입니다.”
“알겠습니다.”
리푸수 사장은 이선수를 믿었다.
그리고 두 달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그럼 돌아가서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이도록 노력해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따렌.”
리푸수 사장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내게 90도로 인사하고 나갔다.
머리에 피가 나는 것 같은데.
어쨌든 지리 자동차도 가져올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에서 가장 큰 변수를 하나 해결해야 했다.
중국 정부다.
중국 정부가 계속 개입하면 내 계획이 틀어질 수 있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냈다.
주중 러시아 대사인 메디프에게 전화하기 위해서였다.
그에게 부탁할 것은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의 만남이었다.
중국 정부의 개입을 막을 방법은 이미 준비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