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00)
꿈꾸는 재벌 201화(200/249)
201. 패잔병이 힙을 합쳐 봐야
“굳이 더 개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내가 본 현재의 상황이었다.
지리 자동차 리푸수 사장이 생각보다 일을 잘해 내고 있었다.
정보와 돈을 이용해 상황을 뒤집은 것이다.
“회장님께서 개입 안 하신다 해도 이미 개입할 것이 남아 있습니다.”
김성웅 사장이었다.
그 옆에는 박찬우 실장도 있었다.
“GM이요?”
“그렇습니다.”
아마존이 GM을 인수하기는 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기하 태평 자동차와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의 직원이었다.
기하 태평 자동차 미주 지사장이 한순간에 승진했지.
“상하이 자동차 첸훙 사장이 혈압 좀 오르겠네요.”
“그럴 것 같습니다.”
이선수의 예상대로 첸훙 사장은 어이가 없는 통보에 혈압이 오르고 있었다.
* * *
“기술 이전 및 마케팅 비용 철회라니!”
GM 본사에서 정식으로 온 요청서였다.
기술 이전 계약에 문제가 있어 기술 이전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상하이 자동차와 기술 이전 계약을 주도한 것은 해고된 테일러 이사였다.
욕심 많은 테일러 이사는 이면 계약도 했다.
기술 이전에 대한 리베이트였다.
그것을 빌미 삼은 것이다.
사실 테일러 이사가 해고됐으니 리베이트 문제는 그냥 덮고 넘어가도 되는 일이었다.
“이럴 수는 없어.”
상하이 자동차가 GM의 기술을 이전 받아 발전할 것으로 생각해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GM의 자동차를 상하이 자동차 로고를 붙여 팔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첸훙 사장은 전화기를 꺼냈다.
GM 중국 지사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 * *
GM 중국 지사장을 만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본사의 지시니까.
지금 GM의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인 마이클 장.
첸훙 사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이클 장을 만나려고 했다.
약속만 잡히면 바로 미국으로 날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화통화만 할 수 있었다.
“마이클 장 회장님 이건 너무한 것 아닙니까? 회사와 회사 간의 계약을 아무런 의논도 하지 않고 파기하다니요.”
일단 불만부터 드러냈다.
[불법적인 계약이라는 증거가 있으니 계약 파기는 합법적인 것입니다. 불만이 있다면 법원에 제소하시죠.]중국 법원이 아닌 미국 법원에 하라는 것이다.
최소 몇 년은 걸릴 것이다.
그리고 이길 수도 없을 것이고.
“이것 봐요. 마이클 회장… GM이 그러고도 중국 시장에서 계속 자동차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까? 상하이 자동차를 너무 얕보는 것 아닙니까?”
적절한 협박까지 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런가요? 상하이 자동차가 살아남아야 그것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만?]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이클 장 회장은 상하이 자동차의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더는 할 말이 없으니 법적으로 합시다. 그럼 이만.]뚝.
첸훙 사장은 마이클 장 회장이 일부러 전화 통화한 것을 알았다.
자신을 약올리려고.
으득.
“이렇게 되면 대현 자동차뿐인가?”
첸훙 사장이 생각한 방법이 있었다.
첸훙 사장은 바로 한국으로 날아갔다.
* * *
첸훙 사장은 대현 자동차 정주헌 사장을 바로 만날 수 있었다.
“정주헌 사장님, 우리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첸훙 사장은 만나자마자 현실을 이야기했다.
인사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만큼 여유가 없었다.
“그런가요?”
그런데 정주헌 사장의 반응이 이상했다.
마치 자신을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왜 그러십니까?”
“왜 그러는지는 첸훙 사장 당신이 잘 알 텐데.”
“뭐를 말입니까?”
정주헌 사장은 말 대신 서류 하나를 첸훙 사장 앞에 던졌다.
한글로 되어 있어 첸훙 사장은 그 서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뭡니까?”
“GM과 상하이 자동차가 맺은 이면 계약에 관한 내용.”
“테일러 이사에게 주기로 한 리베이트 문제라면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GM에서 문제를 삼았습니다.”
정주헌 사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테일러 이사가 아닌 GM의 계약을 말하는 거요. 1억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는 대신 지리 자동차의 빈자리를 GM과 상하이 자동차가 나누어 갖겠다는.”
“…….”
첸훙 사장은 당황했다.
GM과 한 이면 계약은 최소한의 사람만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계약을 유출할 만한 곳은 GM뿐이었다.
당황한 마음을 다스린 첸훙 사장이 물었다.
“GM에서 알려 준 것입니까?”
“알려 주기는… 아예 대놓고 상하이 자동차와 관계를 끊겠다고 하면서 대외적으로 공표했는데.”
GM이 슬쩍 흘린 정보이긴 했다.
그것을 대외적으로 흘렸다고 말한 것이었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같이해야 한다? 첸훙 사장 당신 뻔뻔해도 너무 뻔뻔한 것 아니오?”
첸훙 사장은 모든 것이 밝혀졌어도 더 뻔뻔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전 일입니다. 지금은 상하이 자동차와 대현 자동차가 더 힘을 합쳐야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피식.
“거짓말쟁이에 언제든지 배신할 상하이 자동차를 어떻게 믿고?”
“그럼 같이 망할 겁니까?”
“상하이 자동차와 손을 잡아도 망하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뭐를 믿고 손을 잡으라는 거요?”
첸훙 사장은 정주헌 사장이 원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배신한 것을 아는데 자신을 만나 이렇게 대화할 이유가 없었다.
“정 사장님 상하이 자동차와 손을 잡아도 안 망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하실 겁니까?”
“흐음.”
정주헌 사장은 일부러 고민하는 척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에서 판매한 자동차 1만 5천 대와 인도하기로 한 1만 5천 대.
그리고 추가 생산한 2만 대였다.
총 5만 대의 자동차를 고스란히 재고로 떠안게 생겼다.
생산 원가만 2천만 원에 달했다.
5만 대 곱하기 2천만 원이면 1조 원이다.
최소 1조 원의 재고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최대는 1조 5천억 원이었고.
“그렇게 고민하지 마시고 말씀을 해 주세요. 상하이 자동차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할 테니까요.”
“중국에서 상하이 자동차와 함께 판매한 자동차가 3만 대요.”
이건 첸훙 사장도 알고 있었다.
“설마 3만 대를 다 상하이 자동차에서 떠안으라는 겁니까?”
“최소 2만 5천 대는 떠안아야 할 거요.”
“상하이 자동차 혼자 망하라는 겁니까?”
“그 조건이 아니면 같이 손잡을 이유가 없소.”
첸훙 사장은 이를 악 물었다.
“그 조건을 승낙하면 상하이 자동차가 얻는 것은 뭡니까?”
“대현 자동차와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이요. 기술 이전도 GM 대신 해 줄 것이고.”
홀로 고립된 것 같은 상황의 상하이 자동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 기술이기도 했다.
GM에게서 이전 받은 기술은 얼마 되지 않았다.
“떠안는 자동차를 원가로 준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원가가 아니라 조금 손해 보더라도 상하이 자동차가 가져간다면 줘야 했다.
조금씩 자금 유동성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같이 간다고 결정하면 원가로 주는 것은 문제가 안 됩니다.”
정주헌 사장의 말을 들은 첸훙 사장은 정주헌 사장이 재고를 떠넘기는 것을 알면서도 웃었다.
원가에 넘겨받아서 원가에 판매할 생각이었다.
아니면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할인해서 다른 지역에 넘기면 된다.
손해는 보겠지만, 돈은 빨리 회수할 수 있었다.
손실은 약간의 장부 조작으로 숨길 것이고.
“좋습니다. 2만 5천 대를 원가에 떠안겠습니다. 원가 공개는 해 주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당연합니다.”
정주헌 사장은 한시름 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2만 5천 대의 재고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판매하면 된다.
“언제까지 대금 지급이 가능합니까?”
“계약만 하면 4주 안에 지급하겠습니다.”
정주헌 사장도 급하지만, 첸훙 사장도 급했다.
GM이 빠진 자리를 빨리 대현 자동차로 채워야 했다.
그래야 상하이 자동차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 줄 수 있었다.
“그럼 함께 가 봅시다.”
정주헌 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첸훙 사장도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요.”
하지만 두 회사가 손을 잡는다고 해서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았다.
지리 자동차가 의외의 수를 둬서였다.
* * *
첸훙 사장이 정주헌 사장을 만나고 있을 때.
지리 자동차 리푸수 사장은 이선수를 만나고 있었다.
“따렌. 이번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지난번처럼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지는 않았다.
대신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나는 리푸수 사장이 가져온 계획서를 보고 있었다.
“다 볼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라니까요.”
“아닙니다. 따렌.”
리푸수 사장의 계획서를 빨리 보는 수밖에.
사실 몇 장 되지도 않았다.
“다 봤어요.”
“감사합니다. 따렌.”
리푸수 사장이 허리를 폈다.
그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자신만만했다.
“이거 진짜 할 수 있어요?”
“당연합니다. 따렌. 따렌께서 하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따렌께서 손을 써 놓으셨는데 못 하면 안 되겠지요.”
리푸수 사장의 가져온 계획서는 상하이 자동차 인수였다.
내가 아닌 지리 자동차가 하는 것이다.
결론은 내가 하는 것이 되겠지만.
지리 자동차는 내 것이나 다름없었다.
리푸수 사장의 지분을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와 기하 태평 자동차 그리고 남아공의 회사가 나누어 인수했다.
그렇다고 리푸수 사장의 지분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5% 정도 남았나?
“내가 손을 써 놨다니요?”
“지리 자동차가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상하이 자동차의 뒤를 봐주는 이들이 등을 돌려서입니다.”
왕차이 외교부장에게 개입만 하지 말라고 했더니 조금 이상하게 개입하지 않은 것 같았다.
“상하이 자동차를 지리 자동차가 인수한다고 해도 반대할 이들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상하이 자동차를 인수할 돈이 조금 부족합니다.”
채권 추심으로 할부금을 다시 회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하 태평 자동차에 보내야 할 돈이었다.
지리 자동차에 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
새로 판매하는 자동차도 원가에 판매했다.
그나마 이선수가 자동차 원가를 더 내려줘서 약간의 이익이 나기는 했다.
그렇다고 기하 태평 자동차가 완전히 손해는 아니었다.
1% 정도 이익이었다.
하지만 그 이익보다 중국 시장에 안전하게 정착하는 것이 더 이익이었다.
“정말 조금 부족해요?”
리푸수 사장이 어색하게 웃었다.
“조금은 아니고… 많이 부족합니다.”
상하이 자동차 인수라.
내가 고민하자 리푸수 사장이 말했다.
“따렌. 상하이 자동차를 인수하면 상하이만 장악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로는 장쑤성, 아래로는 저장성과 장시성을, 서쪽으로는 안후이성까지 그 영역에 듭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성이다.
4개 성의 인구는 약 2억 명이 넘는다.
리푸수 사장은 2억 명의 자동차 시장을 노리는 것이었다.
중국인들의 자동차 소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니.
“좋아요. 얼마가 필요하죠?”
“최소 10억 달러입니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상하이 자동차가 아무리 타격을 입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의 이름을 단 자동차 회사였다.
10억 달러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최소는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실패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상하이 자동차의 뒤를 봐주는 이들이 가만히 있을 테니까요.”
“조그마한 실패 가능성도 없어야하지 않을까요? 이왕 하려면?”
“그렇기는 합니다.”
“3배인 30억 달러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나요?”
리푸수 사장의 눈이 커졌다.
그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20억 달러면 상하이 자동차 인수는 무조건 가능했다.
원래는 안 되지만, 상하이 자동차가 무리수를 둔 지금은 가능했다.
왕차이 외교부장의 지시도 한몫했고.
“무조건 해 내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기하 태평 자동차에서 10억 달러. GM에서 마케팅비를 제외하고 10억 달러.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10억 달러씩 해서 30억 달러를 투자하죠.”
“감사합니다. 따렌.”
“상하이 자동차의 지분은 지리 자동차까지 정확하게 4등분 해서 나눕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리푸수 사장은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선수의 돈으로 인수하는 것이었다.
리푸수 사장은 상하이 자동차를 인수해 지리 자동차를 더 키우는 것에 만족했다.
* * *
왕차이 외교부장은 지리 자동차와 상하이 자동차의 일을 계속 보고받았다.
그리고 GM이 아마존에 인수당하고 상하이 자동차와 관계를 끊은 것까지.
지리 자동차가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해 상하이 자동차가 궁지에 몰린 것을 듣고 웃었다.
“이선수 회장 병법가였구만.”
뭉친 적을 흩뜨려 버린다.
그리고 각개 격파한다.
“상하이 자동차 인수라.”
지리 자동차가 상하이 자동차 인수를 위해 움직이는 것도 알았다.
왕차이 외교부장은 이선수의 손을 들어줄 생각이었다.
이선수 덕분에 호금도 주석에게 칭찬을 들었다.
“이봐.”
“네. 부장님.”
“지리 자동차가 하는 일에 손 좀 보태 줘.”
“알겠습니다.”
왕차이 외교부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본인이었으니까.
부하 직원이 나가자 왕차이 외교부장은 웃으며 중얼거렸다.
“이선수 회장에게 빚을 지워 놓는 것도 좋지.”
지리 자동차가 상하이 자동차를 인수하면 이선수 회장을 만날 생각이었다.
생색도 좀 내면서 그가 제안한 사업 진행도 빠르게 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