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01)
꿈꾸는 재벌 202화(201/249)
202. 쉽게 가는 길은 없다
상하이 자동차가 대현 자동차의 2만 5천 대를 떠안으려면 5천억 원 정도가 필요했다.
원래 상하이 자동차였다면 5천억 원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리 자동차를 상대하느라 꽤 많은 자금을 사용했다.
그리고 GM을 믿고 기술 이전을 위한 설비를 증설했다.
거기에 환불 요청 받은 자동차까지.
자금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첸훙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했다.
신용 대출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금액이었다.
첸훙 사장은 자신의 상하이 자동차 주식을 담보로 5천억 원을 대출 받을 수 있었다.
* * *
“정주헌 사장님 자금은 준비됐습니다.”
5천억 원을 대출받자마자 정주헌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럼 계약대로 2만 5천 대의 소유권은 상하이 자동차에 있는 겁니다.]“알고 있습니다. 돈을 보내도록 하죠.”
[고생했습니다. 우리도 기술진을 파견하도록 하죠.]“그렇게 해 주십시오.”
GM의 빈자리를 대현 자동차로 채운다.
대외적으로는 상하이 자동차가 위기를 잘 탈출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전화를 끊은 첸훙 사장은 마케팅 담당 이사를 불렀다.
“대현 자동차 2만 5천 대를 중국 전역에 할인 판매할 곳을 찾아봐. 10대, 20대 그런 곳 말고 최소 100대 이상씩.”
마케팅 담당 이사는 첸훙 사장의 말을 잘못 들었나 싶었다.
“중고로 넘기라는 것입니까?”
“그래. 진짜 신차는 최대 5%, 환불 차는 10%까지 할인해 줘.”
가능하기는 했다.
하지만 대량으로 넘기려면 할인율이 더 필요했다.
“사장님 100대 이상이면 신차는 최대 7%까지 환불 차는 15%까지 해 줘야 빨리 나갈 겁니다.”
첸훙 사장은 최대한 빠른 자금 회수가 필요했다.
은행에 담보로 잡힌 주식을 회수해야 하니까.
“신차는 300대 이상 환불 차는 500대 이상으로 해.”
“알겠습니다. 사장님.”
조금 힘들겠지만, 가능했다.
마케팅 담당 이사는 대현 자동차를 최대한 빠르게 팔기 위해 나갔다.
* * *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재무 담당 이사였다.
“무슨 일이야?”
첸훙 사장은 재무 담당 이사가 이렇게 나오자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자금 사정이 안 좋은 것을 누군가 알았나?
“지리 자동차가 우리 상하이 자동차 지분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덜컹.
더 안 좋은 소식이었다.
“언제부터!”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몇 기관에서 지리 자동차에 주식을 넘기고 있습니다.”
“뭐야?”
첸훙 사장이 가장 믿는 곳은 중앙 정부였다.
상하이 자동차의 주식은 중앙 정부 소속 기관이나 국영 기업에서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연락할 수 있는 곳은 다 연락해서 막아.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어.”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금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뇌물로 줄 돈 정도는 있었다.
“알겠습니다.”
재무 담당 이사가 나가자 첸훙 사장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신의 최대 후원자인 공산당 상무위원 중 한 명을 만날 생각을 했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겠지만.
* * *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단, 7명이다.
하지만 그 7명이 중국을 좌지우지할 권력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 주석인 호금도 역시 상무위원장이었다.
그리고 첸훙이 줄을 댔지만, 쉽게 만나지 못하는 상무위원은 리장춘이었다.
첸훙 사장은 어렵게 리장춘 상무위원을 만났다.
* * *
“첸훙 사장 오래간만이야. 그동안 연락도 안 하더니.”
“하하. 죄송합니다.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그랬습니다. 그래도 항상 리장춘 상무위원님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겠지. 그러니까 나를 찾아온 것 아닌가.”
이 만남을 위해 쓴 돈만 10만 달러였다.
위안화도 아니고 달러다.
희한하게 중국 정치인이면서 위안화가 아닌 달러를 좋아했다.
“왜? 무슨 일이 있는가?”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있습니다.”
“억울하고 원통하다니?”
“혹시 지리 자동차와 우리 상하이 자동차의 일을 알고 계십니까?”
“대충은 들었네만…….”
진짜 대충 들었다.
왕차이 외교부장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내용을 잘 모르시는군요. 제가 하소연 좀 하겠습니다. 지리 자동차는 한국의 드림 그룹에서 돈을 대기 시작하면서 우리 중화의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이 됐습니다.”
리장춘 상무위원의 인상이 구겨졌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한국 기업이 됐다니?”
리장춘 상무위원은 중국의 기업이 한국에 넘어간 것처럼 이해했다.
맞는 말이지만.
“지리 자동차는 지분을 한국 기업에 대부분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우리 상하이 자동차를 인수하려고 합니다. 상하이 자동차 역시 한국 기업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말이 되나? 상하이 자동차는 다른 나라 기업이 인수할 수 없을 텐데?”
리장춘 상무위원도 상하이 자동차의 지분 구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매년 상납하는 기업 중 하나이니까.
“맞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힘을 써서 지리 자동차가 상하이 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리장춘 상무위원은 바로 떠올랐다.
그 누군가는 왕차이 외교부장이 분명했다.
호금도 주석의 총애를 받는.
하지만 리장춘 상무위원은 화가 났다.
그는 위대한 중국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대만을 다시 중국에 편입시키며 아시아의 맹주로 다시 태어날 중국을.
그런데 감히 한국 기업 따위가 지리 자동차도 모자라서 상하이 자동차까지 노리다니.
“저와 상하이 자동차는 힘이 없습니다. 리장춘 상무위원님께서 제발… 도와주십시오. 그 대가는 섭섭하지 않게 드리겠습니다.”
“대가라니! 이런 일은 대가를 받지 않아도 도와야지. 어디 감히 한국 기업 따위가…….”
리장춘 상무위원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첸훙 사장은 그 말 그대로 믿지 않았다.
항상 대가는 줘야 뒤끝이 좋았다.
“나만 믿게. 내가 당장 조치하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조그마한 성의입니다. 움직이시는 데 불편함이 없으시라고 차비 정도 넣었습니다.”
가방이었다.
삼합회 하이칭 보스가 보낸 1백만 달러가 들어 있는 가방.
그것을 그대로 리장춘 상무위원에게 주는 것이었다.
“험험. 하기는 차비는 있어야 움직이지.”
리장춘 상무위원은 가방의 크기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리 적어도 50만 달러 이상 들어 있을 테니까.
“나만 믿게.”
“네. 리장춘 상무위원님만 믿겠습니다.”
지리 자동차의 상하이 자동차 인수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 * *
왕차이 외교부장은 상하이 자동차 첸훙 사장이 앞에 있다면 찢어 죽이고 싶었다.
그가 상무위원 중 한 명인 리장춘을 움직일 줄은 몰랐다.
아무리 서열 3위라고 해도 상무위원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다음번 상무위원의 한 자리는 왕차이 외교부장이 내정되어 있다고 해도.
“외교부장이면 외교에 신경 쓸 일이지 내부 일에까지 신경 쓰면 힘들지 않소?”
“중화의 일인데 외교에만 신경 쓸 수 있겠습니까.”
“굳이 왕차이 부장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오.”
왕차이 외교부장은 속을 긁는 리장춘 상무위원을 내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 한국 기업이 한 제안을 굳이 한국 기업에 맡겨야 하겠소? 우리 중화에도 훌륭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 훌륭한 기업들이 다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약점만 잡히는 것이 된다.
“그래도 기술력은 한국이 더 낫습니다.”
“내 호금도 주석님과 이야기를 나눴소. 주석께서도 이왕이면 중화의 기업이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셨소이다.”
웃고 싶었다.
“중화의 기업이 하는 것입니다. 단지, 그 밑에서 일하는 기업이 한국일 뿐입니다.”
“아니지요. 매연 저감장치 같은 것은 상하이 자동차도 할 수 있는 것 아니오.”
콕 집어서 상하이 자동차를 말하고 있었다.
대놓고 밀어주는 것이다.
“그 조립식 온돌도 충분히 중화의 기업이 할 수 있다고 보오.”
“조립식 온돌만 설치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온돌 난방 시스템을 위한 가스 공급도 중요합니다.”
“그거야 왕차이 부장께서 외교로 해결하시면 될 것 아니오.”
한숨을 쉬고 싶었다.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야 리장춘 상무위원이 물러나지.
“좋습니다. 상하이 자동차는 건드리지 못하게 하죠. 하지만 다른 것은 그대로 가겠습니다. 지금 와서 바꾸며 혼선만 일어납니다.”
리장춘 상무위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 될 말이오. 어디 중화의 일을 한국 기업에게 맡긴단 말이오.”
왕차이 외교부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다 하시겠다는 겁니까?”
짧은 물음이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리장춘 상무위원이 매연 저감창치와 온돌 난방 시스템으로 돈을 벌려고 하느냐고 묻는 것이기도 했다.
“설마 다 하겠소. 왕 부장께서는 가스 공급만 해도 되지 않겠소?”
리장춘 상무위원은 가스 공급만으로도 왕차이 외교부장이 꽤 큰돈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머지는 자신과 몇몇 상무위원이 나누어 가질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상하이 자동차 일만 봐주려고 했다.
그런데 조사하다 보니 생각보다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
수백만 호의 집에 온돌을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어마어마했다.
거기에 자동차 매연 저감장치 한 개당 받는 돈까지.
으득.
왕차이 외교부장은 이를 갈았다.
‘너 같은 부정부패자 때문에 중화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야!’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상하이 자동차와 매연 저감 장치 설치는 절반까지 드리죠. 그 이상은 안 됩니다. 주석께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왕차이 외교부장이 호금도 주석을 만나 강력하게 주장한다면 일이 꼬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이익을 포기할 수 없었다.
“상무위원 3인이 나와 함께하고 있소.”
상무위원은 7명이다.
그중 리장춘까지 합쳐서 4명이 힘을 합쳤다면 뒤집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왕 부장이 계속 그렇게 나온다면 가스도 우리가 해결하지.”
왕차이 외교부장은 미래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각종 부패와 비리로 얼룩져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사업이.
적절하게 타협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시간을 조금 주시죠.”
“많이 못 주오.”
리장춘 상무위원은 웃으며 나갔다.
왕차이 외교부장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었다.
* * *
며칠 고민 끝에 왕차이 외교부장은 주중 러시아 대사 메디프를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메시지를 이선수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
일반적인 루트로는 이선수와 접촉한 것이 드러날 것 같아서였다.
러시아 대사는 다른 일 때문에 만났다는 핑계를 댈 수 있다.
메디프 대사는 왕차이 외교부장의 메시지를 이선수에게 전달했다.
* * *
왕차이 외교부장의 메시지를 받았다.
“한국 기업이 아닌 러시아 기업이 하는 것처럼 만들어 달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도 있었다.
한국 기업을 반대하는 상무위원들이 있어서란다.
“러시아 기업이면 어떻게 해서든 제대로 할 수 있게 해 보겠다?”
내 말에 옆에 서 있던 박찬우 실장이 말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래 중국은 중화사상이 강한 나라입니다.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리 자동차를 이용해 중국 일을 도모한 것이었다.
나는 박찬우 실장을 쳐다봤다.
“꼭 그렇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지리 자동차처럼 중국 기업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었다면 왕차이 외교부장이 러시아 기업이 하는 것처럼 위장해 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네.
반대가 많이 심하다는 것이네.
흐음.
나는 현재 상무위원 7인의 명단을 봤다.
왕차이 외교부장의 메시지를 받은 동시에 상무위원에 관한 조사도 했다.
기본적인 조사였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출신 정도.
“으응?”
눈에 띄는 이름 하나가 있었다.
“박 실장님.”
“네. 회장님.”
“시진펑 상무위원에 관해 알아요?”
“시진펑 상무위원에 관해서는 잘 모릅니다. 더 자세히 조사해 볼까요?”
박찬우 실장이 자세히 조사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가 아는 것은 하나 있었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중국 공산당 서열 1위 주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내세운 것은 부정부패 척결이었다.
그가 부패했다고 해도.
“더 자세히 조사해요.”
잘만 하면 굳이 러시아 기업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안 되면 그때 가서 러시아 기업으로 위장해도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장 기업만 5개가 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박찬우 실장이 시진펑 상무위원을 더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난 그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다시 중국으로 갔다.
왕차이 외교부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부정부패 척결을 내가 먼저 시작해 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