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03)
꿈꾸는 재벌 204화(203/249)
204. 벗이 생기고, 리장춘과 첸훙은 몰락하고
이선수가 확실한 증거라고 말해도 시진펑 상무위원은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증거 확인할 수 있소?”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말로만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잠시만요.”
나는 품에서 펜과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무언가를 적었다.
“이게 증거입니다.”
내 말에 시진펑 상무위원과 왕차이 외교부장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이 발끈하기 전에 나는 품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를 꺼냈다.
“이 둘의 공통점을 혹시 아십니까?”
시진펑 상무위원은 무슨 공통점이 있느냐고 말하려다가 이선수가 적은 것이 영어와 숫자가 같이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일련번호.”
“맞습니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리장춘 상무위원이 받은 뇌물이 달러고… 그 일련번호를 다 알고 있다는 거요?”
“맞습니다.”
다 알고 있듯이 지폐에는 일련번호가 있다.
위조 방지를 위해서였다.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된 거요?”
“그것까지는 자세히 설명드리기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로로 갔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경로요?”
“삼합회가 상하이 자동차 첸훙 사장에게 100만 달러를 줬고, 첸훙 사장은 그 돈을 다시 리장춘 상무위원에게 줬습니다.”
시진펑 상무위원과 왕차이 외교부장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너무 놀라서였다.
상하이 자동차 첸훙 사장이 돈을 준 것도 문제가 되지만, 그 앞에 조직 폭력단체인 삼합회가 준 것이 더 문제였다.
“그것이 사실이면 리장춘 상무위원은 끝난 거요. 정말 확실한 거요?”
확실하지.
이건 우연에 가까웠다.
지리 자동차 리푸수 사장이 자랑스럽게 삼합회 하이칭 보스를 만나 어떻게 협상했는지 말했었다.
나를 벤치마킹 했다나?
그러면서 100만 달러로 협상을 끝낸 것까지.
내가 삼합회 하이칭 보스가 안 받은 척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했더니.
일련번호 다 적어 놨다고 했다.
100만 달러 모두.
더군다나 사진도 찍어 놨다고.
여기까지만 들었으면 상하이 자동차 첸훙 사장과 연결 짓지 못했을 것이다.
삼합회 하이칭 보스가 리푸수 사장에게 상하이 자동차에 100만 달러만 주고 거래를 확실하게 끝냈다 말한 것도 들었다.
나머지는 여러 경로를 통해 100만 달러가 상하이 자동차 계좌나 첸훙 사장 개인 계좌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돈 좀 주면 그 정도 확인은 해 줄 수 있는 중국이었다.
그리고 첸훙 사장의 비서 중 한명에게서 베이징에 갈 때 삼합회 하이칭 보스가 준 가방과 똑같은 가방을 들고 갔다는 것도 확인했다.
“100만 달러의 일련번호를 추적하시면 리장춘 상무위원의 비자금 계좌까지 나올 겁니다. 만약, 현금으로 감춰 뒀다면 찾아야 하겠지만요.”
시진펑 상무위원이 고개를 저었다.
“리장춘 상무위원은 100만 달러나 되는 돈을 현금으로 숨겨둘 사람이 아니오. 그것도 달러인데.”
시진펑 상무위원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었다.
리장춘 상무위원도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살았다.
집이나 그와 관련 있는 장소가 뒤져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조금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있다.
절대 집이나 다른 장소에 많은 현금을 두지 않았다.
리장춘 상무위원이 자랑스럽게 말한 것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내 집 다 뒤집어엎어도 나오는 것은 없을 거요.’
예전 어떤 사건 때문에 뇌물을 받지 않았느냐는 압박에 리장춘 상무위원이 당당하게 말한 것이다.
“차명 계좌나 해외계좌겠죠?”
내 말에 시진펑 상무위원은 씨익 웃었다.
“차명 계좌일 거요. 그것도 여러 명의 것일 테고.”
100만 달러를 한꺼번에 입금하면 안 된다.
“여러 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상무위원님.”
시진펑 상무위원이 무슨 소리냐는 듯 나를 쳐다봤다.
“리장춘 상무위원과 관련된 회사가 돈세탁을 해서 위안화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더 안전했다.
“흐음… 그럴 가능성이 더 크겠군. 어쨌든 일련번호만 있다면 추적이 가능하니 주시오.”
아직 줄 때가 아니다.
“당연히 드려야죠. 하지만 아직 우리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정확하지 않아서요.”
시진펑 상무위원은 씨익 웃었다.
“내가 약속하지. 이선수 회장 당신 말대로 증거가 확실하다면 리장춘 상무위원은 은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오.”
최고 권력층인 7인의 상무위원 중 한 명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릴 수는 없었다.
공산당의 체면 문제니까.
하지만 현 주석인 호금도의 분노를 사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이선수 회장은 나의 벗이 될 거요.”
이건 같은 편이 되는 것과는 의미가 달랐다.
벗.
붕우.
형제와 같은 의미였다.
“그건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그냥 편한 친구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내 말에 시진펑 상무위원이 웃으며 말했다.
“왜? 나의 벗이 되는 것이 두렵소?”
“그건 아닙니다.”
“그럼 벗이 되면 되는 것 아니오.”
“갑자기 높이 평가해 주시는 것 같아서 그럽니다.”
시진펑 상무위원의 눈이 번뜩였다.
“이선수 회장! 당신은 내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지도자가 될 기회를 만들어 줬소. 물론, 증거가 확실해야겠지.”
아니면 끝이라는 것이네.
“나는 은원이 확실한 사람이오. 다른 이유로 증거를 가져왔겠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기회가 된 거요.”
해석이 좋네.
하지만 그것만 있을까?
“그 이유만 있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만?”
“하하.”
시진펑 상무위원은 또 웃었다.
이선수가 자신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읽어서였다.
“이선수 회장 당신이 사업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겠지만, 매연 저감장치나 온돌 난방 역시 결과적으로 중화를 위한 것이오. 그 누구도 그런 제안을 하지 않았소. 특히나 외국인이…….”
시진펑 상무위원이 이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였다.
만약, 매연 저감장치와 온돌 난방 제안을 이선수가 하지 않았다면 리장춘 상무위원의 뇌물 이야기도 쉽게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나와 함께 중화를 위한 일을 같이합시다. 그것이 이선수 회장 당신을 벗으로 생각하겠다는 의미요. 아! 물론, 리장춘 상무위원 일이 제대로 끝나야겠지만.”
“그런 의도라면 얼마든지 벗이 되어 드릴 수 있습니다. 전 합법적으로 상생하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뭐라. 하하하하.”
시진펑 상무위원은 이선수가 자신에게는 뇌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 선언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선수 회장. 혹시 술 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갑자기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생각난다.
“술이야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술 좀 하나 보군.”
“어디 가서 지지는 않습니다.”
“그럼 술 한잔 먼저 합시다.”
젠장.
여기도 술이야?
중국이니까.
고량주겠지.
하기는 중국에서 술 한잔 안 하고 잘 버틴 것이다.
원래 중국은 술이 빠지면 사업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신다.
그래도 웃어야겠지.
“좋습니다. 상무위원님.”
누가 쓰러지나 보자고.
중국도 은근 술에 강하다는 자부심이 있거든.
* * *
현 중국의 주석인 호금도는 리장춘 상무위원을 별도로 불렀다.
리장춘 상무위원은 호금도와 독대한다는 것에 기뻐하며 달려갔다.
주석과 독대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으려는 리장춘 상무위원에게 호금도 주석이 말했다.
“서서 듣지.”
움찔.
분위기가 이상했다.
“네. 주석님.”
“드러나지 않는 것과 드러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오?”
무슨 말인가 싶었다.
“어떤 것이 드러나지 않고 드러난다는 것입니까?”
호금도 주석은 리장춘 상무위원을 빤히 쳐다봤다.
“세상에 드러나면 흠이 되는 것이고 드러나지 않으면 흠이 되지 않는 것이지. 내가 그동안 리장춘 자네가 부정부패한 것을 몰랐다고 생각하나?”
갑자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 리장춘 상무위원에게 호금도 주석이 계속 말했다.
“받았으면 뒤탈 안 나게 해야지. 이게 뭔가?”
“주석님 전…….”
“변명할 기회는 지나갔네. 너무 확실한 증거가 나왔어. 적에게 빌미를 준 것이지.”
적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몇 명 없었다.
정치적으로 경쟁 관계일 뿐이다.
“자리에서 물러나게. 그것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이네.”
아니면 시진펑 상무위원이 공론화할 것이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호금도 주석을 만나 담판을 지었다.
호금도 주석도 깜짝 놀랄 정도로 부정 축재한 재산이 많았다.
어떻게 해도 감출 수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관리한 회사는 다 문을 닫을걸세. 세금도 추징당할 것이고.”
핑…….
리장춘 상무위원은 호금도 주석이 진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리장춘 상무위원이 관리하는 회사는 모두 5개나 됐다.
그곳에 투자된 돈은 1억 달러가 넘었다.
개인의 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았다.
그것도 공산당 최고 자리에 있는 청렴함을 내세웠던 상무위원이.
“통장은 건드리지 않겠네.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하게. 노후라도 편하게 지내야지.”
상무위원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협박처럼 들렸다.
숙청 당해서 저 어디 오지에 가서 노동을 할지도 모른다.
“티벳으로 가게.”
선택권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주석님.”
“나가 보게.”
리장충 상무위원은 어깨가 축 처진 상태로 나갔다.
그러자 호금도 주석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다음 주석은 시진펑인가?”
새로운 상무위원 자리에 추천한 사람이 시진펑의 사람인 것을 알고 있다.
왕차이 외교부장도 곧 상무위원이 된다.
시진펑 상무위원을 견제할 만한 세력이 없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적절하게 정치 구도를 이용하면서 정적을 쳐낸다.
그리고 자신의 편은 확실하게 챙긴다.
그것보다 시진펑 상무위원이 내세우는 것이 더 그를 권력의 중심에 있게 했다.
부정부패 척결.
중화인민공화국은 바뀌어야 했다.
* * *
“몇 대나 넘겼지?”
“5천 대입니다.”
대현 자동차에게서 넘겨 받은 2만 5천 대의 자동차 중 5천 대를 할인해서 넘겼다.
상하이 자동차 첸훙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더 넘길 수 있나?”
“다음 달까지 1만 대는 더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잘하고 있어.”
2만 5천 대만 넘기고 자금을 확보하면 지리 자동차가 인수하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니까.
일단 지리 자동차가 상하이 자동차를 인수하려는 것은 멈췄다.
국영 기업과 은행에서 지리 자동차의 편에 서지 않아서였다.
“조금만 기다려라.”
지리 자동차 리푸수 사장을 향해 하는 말이었다.
자금이 안정되면 지리 자동차를 가만히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리장춘 상무위원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적당히 상하이 자동차 지분도 주고 돈도 주면 분명 도와줄 것이다.
이번에 그 가능성을 봤다.
한국의 드림 그룹과 지리 자동차가 한편이라는 것을 빌미로 내세울 수 있었다.
“뭡니까?”
“비켜!”
“아악.”
밖이 소란스러웠다.
벌컥!
문이 거칠게 열리고 공안이 들이닥쳤다.
“첸훙 사장?”
“어? 부장님?”
자신도 잘 아는 공안부장이었다.
“당신을 뇌물 공여 혐의로 체포한다.”
“네? 그게 무슨 말이신지?”
“끌고 가!”
공안들이 첸훙 사장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저기 부장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후회하실 겁니다.”
소리치고 발버둥치는 첸훙 사장에게 공안 부장이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리장춘 상무위원 오늘 날짜로 퇴임했어. 새끼야.”
“…….”
더 절망적인 말이 들렸다.
“리장춘 상무위원 라인 다 잘렸어. 그리고 넌 끝이야. 왕차이 외교부장께서 안부 전해 달라고 하시더군.”
“…….”
리장춘 상무위원만 조용하게 물러난 것이다.
나머지는 시진펑 상무위원과 왕차이 외교부장의 분노를 피해 가지 못했다.
물론, 첸훙 사장이 준 100만 달러는 리장춘 상무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받은 것처럼 조작될 것이다.
“모든 재산은 압류되고 넌 탄광에 갈 거다.”
그냥 하는 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끌고 가.”
첸훙 사장은 멍한 표정으로 끌려갔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으니까.
* * *
“저기요. 왜들 이러십니까?”
공안이 들이닥친 곳은 상하이 자동차뿐만이 아니었다.
삼합회에도 들이닥쳤다.
“반항하면 사살이다.”
공안은 삼합회의 특성을 생각하고 중무장까지 했다.
그리고 곧 삼합회 보스 하이칭을 체포했다.
중간 보스까지 싹.
그들은 공안부로 끌려갔다.
상하이 자동차 첸훙 사장에게 100만 달러를 줬다는 실토를 할 때까지 고문을 당할 위기였다.
시진펑 상무위원과 왕차이 외교부장은 발뺌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를 만들어 놓을 생각이었다.
물론, 지리 자동차까지는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