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05)
꿈꾸는 재벌 206화(205/249)
206. 그냥 두면 섭섭하지
“회장님, 생각보다 자동차의 인터넷 판매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자동차 인터넷 판매는 꽤 많은 이슈가 됐다.
해외 토픽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다.
나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존의 GM 자동차 인터넷 판매 계획을 다 보고받았다.
당연히 김성웅 사장이나 박찬우 실장도 알고 있었다.
“그러네요. 아직 인터넷이 그렇게 많이 보급되지 않았는데요.”
내 생각에 그런 것이다.
내 기억 속의 인터넷은 최소 광랜이다.
100메가급의 인터넷.
하지만 지금은 전용선이 아닌 이상 10메가급도 어렵다.
한국이 그런 상황인데.
땅이 넓은 미국의 경우는 1메가급도 안 나오는 곳이 많았다.
“아쉽습니다.”
김성웅 사장의 말이었다.
그리고 박찬우 실장도 옆에서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가 아쉬워요?”
“우리도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팔아 볼 수 있을까 해서 조사 좀 했습니다.”
김성웅 사장의 말에 박찬우 실장이 보고서를 내게 내밀었다.
그 보고서를 펼쳤다.
아마존이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이유를 분석해 놨다.
미주 시장의 특이성 때문이었다.
미국은 한국처럼 자동차 정비소가 많이 없다.
대도시라면 몰라도.
그리고 워낙 땅이 넓어 자동차가 한번 고장나면 자동차 정비소까지 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자가 정비를 할 수 있게 자동차 설계를 한다.
영화에서 대부분 부품을 사다가 자동차를 고치는 장면을 많이 봤을 것이다.
이것이 인터넷 판매의 장점이 된 것이다.
아마존은 자동차를 배달해 주는 것도 모자라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산 고객에게는 필요한 부품도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한국은 정비소가 꽤 많아서 굳이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회장님.”
보험도 잘되어 있어 전화 한 통이면 견인차가 금방 와서 근처 자동차 정비소로 견인해 준다.
하지만 나는 이 보고서의 내용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아마존은 인터넷 판매에서 더 할인을 많이 해 주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매장 비용이나 판매 대리점 수수료 같은 것이 나가지 않으니까요.”
“그럼 우리도 인터넷에서 기하 태평 자동차를 판매하면 더 할인해서 줄 수 있지 않나요?”
박찬우 실장이 대답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판매 대리점의 영업 실적이 떨어질 것입니다. 결국, 판매 대리점은 인터넷 가격과 비슷하게 팔아야 합니다.”
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두 사람에게 말했다.
“아마존에서 GM 자동차를 사는 고객의 연령대를 파악한 것을 보면 대부분 30대에서 40대입니다. 50대 이상은 거의 없죠.”
이건 당연한 이야기였다.
20대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
그러니 가격이 싸더라도 신차를 살 수 없었다.
능력이 안 되니까.
30대나 40대는 경제적인 능력도 되면서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나이대다.
인터넷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50대부터는 조금 달랐다.
경제적인 능력은 되지만, 새로운 것에는 거부감이 있다.
기존의 것… 그러니까 익숙한 것이 더 좋은 것이다.
인터넷이 아닌 직접 매장에 가서 사는 것이 편했다.
“한국도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드나요? 두 분?”
내 말에 김성웅 사장과 박찬우 실장은 입을 다물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박찬우 실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회장님 여론 조사를 해 보겠습니다.”
“여론 조사요?”
“네. 여론 조사를 꼭 정치적인 상황에서만 하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했을 때 살 의향이 있는지 연령 별로 조사해 보면 더 확실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산다면 그 이유까지 확실하게 조사할 생각이었다.
주관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면 객관식으로 보기를 줘서 선택하는 것도.
인터넷이 편리해서.
일반 매장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어서.
“해 봐요. 그 결과에 따라서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할지 안 할지 결정해 봅시다.”
“알겠습니다.”
박찬우 실장이 대답하자 김성웅 사장이 말했다.
“회장님 그냥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하려고 생각하신 것은 아니시지 않나요?”
그래도 나와 오래 일한 김성웅 사장이라 그런지 내 속마음을 어느 정도 읽은 것 같았다.
“솔직히 그래요.”
“혹시 대현 자동차입니까?”
“정확하네요.”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김성웅 사장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선수의 사업을 방해한 적은 꼭 그 대가를 받았다.
GM도 결국, 아마존에 인수됐다.
상하이 자동차도 지리 자동차에 인수됐다.
남은 것은 대현 자동차뿐이었다.
“솔직히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한다고 해도 대현 자동차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해요.”
김성웅 사장과 박찬우 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현 자동차가 그 정도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노조가 파업 중이고 미국 자동차 판매도 생각보다 많이 되지 않는 상황에 한국에서 판매율이 떨어지면 대현 자동차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잃을 겁니다.”
내가 보는 것은 지금 당장이 아니었다.
최소 2년이나 3년 뒤였다.
그때 대현 자동차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1위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상하이 자동차에 제공했던 기술을 지리 자동차가 획득해서 기하 태평 자동차에 제공까지 하게 됐지 않습니까.”
대현 자동차의 엔진 기술과 미션 기술을 기하 태평 자동차가 더 자세히 연구할 수 있게 됐다.
“거기에 GM 자동차의 기술까지 획득하면 기하 태평 자동차는 빠르게 대현 자동차를 따라잡는 것도 모자라 추월할 겁니다.”
대현 자동차가 아무리 기술력이 좋다고 해도 아직은 GM을 따라가기 멀었다.
특히나 고급 승용차의 경우 10년은 걸린다.
하지만 기하 태평 자동차는 GM과 기술 협약을 맺어 그 기술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발전시킬 수도 있고.
“일단 여론 조사 결과부터 봅시다. 그 결과에 따라서 방향도 결정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회장님.”
김성웅 사장과 박찬우 실장이 나갔다.
* * *
“노조 위원장하고 임원들 다 업무 방해로 고소하고 경찰 병력 투입 요청해!”
정주헌 사장은 노조와 더는 협상할 생각이 없었다.
대현 자동차가 계속 성장하고 이익을 많이 내고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잘 달래서 어느 정도 양보했을지도.
그것이 더 이익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사장님… 그건 좀…….”
정주헌 사장은 버럭 소리 질렀다.
“박 전무! 너는 노조 편이야? 왜 자꾸 노조 편인 것처럼 말하고 그래!”
“노조 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대로 파업이 지속되면 그 손실이 쌓여서 그렇습니다.”
정주헌 사장은 한숨이 나왔다.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 못 하니 손실이다?”
“그렇습니다.”
“너 해고야.”
“네?”
“전무란 놈이 회사 사정을 제대로 파악도 못 해?”
“그게…….”
“해고라고! 나가!”
박 전무는 고개를 떨구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김 상무.”
“네. 사장님.”
“당신도 대답 잘해. 현재 자동차 생산 못 하면 손실이야?”
“손실이긴 하지만 큰 손실은 아닙니다.”
“왜?”
“이번 기회에 노조에게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걸어 노조를 회사의 입맛에 맞게 길들일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정주헌 사장의 표정이 어느 정도 풀렸다.
“그것뿐이야?”
하지만 정주헌 사장의 마음에는 쏙 들지 않았다.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2만 대의 차량이 있습니다.”
원래 2만 5천 대다.
5천 대는 중국에 그대로 있었다.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아도 2만 대의 차량으로 대부분 대체가 가능합니다.”
“그렇지.”
이제야 마음에 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주헌 사장은 김 상무에게 말했다.
“노조에게 질질 끌려갈 때가 아니라고. 2만 대야. 2만 대! 그것부터 해결해야 할 것 아니야.”
2만 대의 재고 차량에는 사실 트럭과 SUV는 포함되지 않았다.
파업으로 트럭과 SUV가 생산되지 않으면 손실이었다.
“김 상무는 오늘부터 전무 대행이야.”
“감사합니다. 사장님.”
“노조 확실하게 밟아. 그리고 구조조정까지 마무리 져.”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주헌 사장은 다른 임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 2만 대 어떻게 해서든 팔 방법 만들어서 가져와! 방법을 못 찾으면 당신들 월급도 지킬 방법이 없을 거야.”
싹 다 해고한다는 의미였다.
“당장 나가!”
임원들이 우르르 나가기 시작했다.
* * *
대현 자동차 노조의 강경 진압.
뉴스에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대현 자동차는 절대로 노조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그리고 임원들은 2만 대의 재고 차량을 해결할 방법을 상하이 자동차가 했던 방법에서 찾아냈다.
* * *
정주헌 사장은 다시 임원 회의에서 보고를 받고 있었다.
“현재 약 1만 대 이상은 15% 정도 다운된 가격으로 중고차 시장에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고를 받은 정주헌 사장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임원들이 가져온 방법은 중고차 시장에 재고 차량을 파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현 자동차가 직접 파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했다가는 그동안 쌓아 온 대현 자동차의 이미지가 하락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편법이 필요했다.
몇 개의 렌트카 업체를 설립하고 대량으로 그 회사에 판매한다.
렌트카 회사는 중고로 중고차 시장에 넘기는 것이다.
한국의 중고차 시장은 생각보다 컸다.
1만 대 정도는 소화가 가능했다.
“그리고 직원에게는 공장 출고가에 판매하는 방법도 같이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익은 안 나겠지만, 손실도 아니다.
자체 소비를 하는 것이다.
계속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감가상각이 되니까.
“약 3천 대 정도 추가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합쳐서 1만 3천 대였다.
7천대는.
“나머지는 일반 판매와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꽤 잘 세운 계획이었다.
“좋아. 이대로 진행해.”
정주헌 사장은 이번 위기만 넘기면 다시 뛰어오를 힘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
아직 한국 자동차 시장은 대현 자동차가 꽉 잡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 * *
“여론 조사 결과입니다.”
박찬우 실장이 가져온 보고서를 봤다.
“내 예상과 비슷하네요.”
“그렇습니다. 회장님.”
20대는 관심은 있어도 자동차를 사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많았다.
능력이 안 되니까.
30대부터 40대까지는 서비스만 괜찮다면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사도 괜찮다는 반응이 많았다.
50대 이상부터는 인터넷으로 어떻게 믿고 자동차를 사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60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고.
“승산은 있어 보이네요.”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큰 매출 상승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대현 자동차를 사겠다는 답변도 많았습니다.”
그냥 인터넷 자동차 판매에 관해 조사만 하지 않았다.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 조사도 했다.
“그래도 많이 올라왔네요.”
“그렇기는 합니다만…….”
40% 정도가 기하 태평 자동차를 선택했다.
“우리도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준비를 합니다.”
이선수의 결정이었다.
박찬우 실장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기하 태평 자동차에 알리고 계획 세우라고 하세요. 그리고 심인섭 사장은 별도로 나 좀 보자고 해요.”
“네. 회장님.”
“아. 심인섭 사장과 내가 만날 때 박 실장과 김 사장님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박찬우 실장은 이선수가 또 다른 계획이 있다고 생각했다.
* * *
기하 태평 자동차 인터넷 자동차 판매 계획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하 태평 자동차의 심인섭 사장이 그룹 본사로 왔다.
“회장님. 찾으셨습니까.”
“네. 앉으세요.”
심인섭 사장과 김성웅 사장 그리고 박찬우 실장까지 앉았다.
“제가 심 사장님을 만나자고 한 것은 한국 자동차 시장을 조금 변화시키려고 해서입니다.”
“인터넷 판매는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심인섭 사장은 몸을 이선수 쪽으로 기울였다.
“혹시 다른 방법도 있으신 겁니까?”
“네. 먼저 드림 그룹 차원에서 한국 내의 자동차 정비소를 통합합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드림 핸즈라는 브랜드로 기하 태평 자동차가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의 정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대현 자동차가 아직 하고 있지 않은 서비스다.
그것을 내가 먼저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직영과 계약 대리점으로 나누고 공임과 부품 비용은 모두 공개합니다. 철저하게요. 서울에서 부산 출장 갔다가 차가 고장나도 똑같은 비용으로 수리가 가능해야 합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고객들이 좋아할 겁니다. 그런데… 그건 기하 태평 자동차가 하는 일입니까?”
심인섭 사장이 생각하기에 이 일은 드림 그룹에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선수가 분명 드림 그룹 차원에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신을 여기 왜 불렀을까?
“드림 핸즈에 도움을 줘야죠. 하지만 기하 태평 자동차는 따로 할 일이 있습니다.”
“어떤 일입니까?”
“한국 중고차 시장을 기하 태평 자동차가 먹습니다.”
“…….”
“…….”
“…….”
세 명 모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 나와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