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19)
꿈꾸는 재벌 220화(219/249)
220. 중국이 뭐 그렇지
중국은 역시 중국답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기하 태평 자동차가 매연 저감장치를 무료로 달아 주는 것까지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었다.
왜냐.
무료니까.
돈이 안 된다.
하지만 가스 온돌 난방 시스템 공사는 꽤 많은 이들이 따라 했다.
“조사된 회사만 50개?”
“그렇습니다. 회장님.”
어이가 없었다.
드림 건설이 중국 난방공사의 하청을 받아 가스 온돌 난방 시스템 교체 공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림 건설을 사칭하는 업체가 생겨났다.
드림 건설의 회사 로고를 비슷하게 만들고.
다림 건설, 더드림 건설, 드리미 건설 등등.
이름도 비슷하게 지었다.
“이 회사들이 다 드림 건설 계열사라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공사를 한다는 거죠?”
“네. 회장님.”
“중국 정부는 뭐라고 해요?”
“중국 난방공사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습니다만… 큰 소용이 없습니다.”
솔직하게 드림 건설을 사칭해서 공사를 해도 된다.
제대로만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안 했다.
드림 건설은 조립식 난방 시스템이다.
그것을 따라 하는 것까지도 좋다. 그런데 문제는 품질이 좋지 않은 일반 플라스틱과 알류미늄도 아닌 함석판을 깐다는 것이다.
최소 2톤의 하중을 견디는 강화 플라스틱이어야만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그런데 일반 플라스틱이니 쉽게 부서질 수밖에.
그리고 함석판은 열 전도율은 좋으나 너무 쉽게 식는 것도 문제였다.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드림 건설에 환불 요구입니다.”
드림 건설 계열사라고 거짓말하고 공사했다.
공사한 업체와 연락이 되지 않으니 드림 건설에 찾아와 환불을 요구한 것이다.
“우리 계열사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입니다.”
“중국 정부는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것같이 보이네요.”
“네. 회장님.”
드림 건설에서 중국 난방공사에 몇 번이나 이런 일이 있다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항의한 이력이 있다.
이런 일로 나까지 나서는 것은 아니다 싶어 드림 건설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드림 건설의 의견은 철수인가요?”
“네. 회장님. 가스 공급과 추후 난방 공사로 인한 인지도 상승으로 건설 수주의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판단입니다.”
우리가 하지도 않은 공사비를 환불해 주면 그만큼 손실이다.
그리고 부실 공사로 드림 건설이 유명해지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 정부가 그냥 있는다는 것은 이상한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그런데 이런 난장판을 그냥 둔다고?
“제가 아는 바로는 현재 중국 권력 다툼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력 다툼?”
“네. 지금 중국 권력 다툼은 조금 복잡합니다.”
박찬우 실장이 설명해 줬다.
전전대 중국 주석부터 시작된 일이다.
현재 호금도 주석은 전전대 주석이 지명한 후계자였다.
전대 주석이었던 장쩌민이 그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그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 상하이방이 상무위원 대부분을 상하이방 출신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지난번 뇌물 사건으로 상하이방 출신 상무위원 2명이 퇴임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시진펑의 사람과 왕차이 외교부장이 차지한 것이다.
“이 권력 다툼은 나 때문에 일어난 거네요.”
“…….”
박찬우 실장은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상하이 자동차의 뇌물을 받은 것이 밝혀져서 이렇게 됐으니.
박찬우 실장은 고개를 저었다.
“이 권력 다툼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도화선에 불만 붙이신 것입니다.”
그게 그거지.
“잠깐만요.”
무언가 더 이상했다.
“우리 드림 건설을 사칭하는 업체들 조사 좀 더 해 봐요.”
“무슨 말이신지?”
조사는 이미 충분히 했다.
그런데 더 조사하라고 하니 의문이 든 것이다.
“만약, 가스 난방 시스템 교체 공사가 실패하고 매연 저감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냥 철수한다면? 누가 이익을 얻을까요?”
내 말에 박찬우 실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주석인 호금도와 시진펑 상무위원의 반대편이겠군요.”
“그냥 예상일 뿐입니다.”
“네. 그래도 더 철저하게 조사해 보겠습니다. 회장님.”
진짜 예상으로 끝나면 좋을 것 같았다.
* * *
또 이런 말이 생각난다.
안 좋은 예감은 언제나 맞다.
“상하이방에서 몇몇 업체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는 그것을 따라 한 업체들입니다.”
박찬우 실장은 일주일만에 결과를 가져왔다.
그냥 조사할 때와 목적을 가지고 조사할 때는 다르다.
그것을 중심으로 조사하니까.
“참… 그러네요.”
상하이방이 주도한 몇몇 업체는 그렇다 해도 돈이 된다고 생각하니 너도 나도 비슷한 업체를 만들어 사기를 치고 있었다.
분위기는 상하이방이 만들었겠지만.
“박 실장은 드림 건설 철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요?”
박찬우 실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더 많은 손실을 보기 전에 철수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봅니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비정상적인 것도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박찬우 실장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뭔가요?”
“회장님이십니다.”
“나요?”
“네.”
무슨 말이지?
“드림 건설 철수를 결정하셨다면 회장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으시고 철수를 지시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셨다는 것은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는 것이겠죠.”
나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생각이 비정상적이다?”
“만약, 하신다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하실 테니까요.”
“그렇기는 하죠.”
박찬우 실장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내개 물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자기네들 권력 다툼에 우리가 피해를 보는 거잖아요?”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를 건드린 놈들이 피해를 보게 해야죠.”
박찬우 실장은 조금 답답했다.
“어떤 방식으로…….”
“드림 건설 철수가 아닌 확장입니다. 아주 보란 듯이 매연 저감 정책을 성공시켜서 호금도 주석과 시진펑 상무위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거죠.”
박찬우 실장은 이제야 이해했다.
“매연 저감 정책이 성공하면 반대파의 힘이 적어지는 것이 되겠군요.”
“호금도 주석과 시진펑 상무위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우리 드림 건설 계열사로 사칭한 업체 중에 잘하면 현재 상무위원까지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이것도 알아보겠습니다.”
잘만 하면 상무위원 목 하나 더 날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호금도 주석과 시진펑 상무위원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테니까.
“그 전에… 그냥 할 수는 없겠죠?”
박찬우 실장이 씨익 웃었다.
“누구와 먼저 접촉할까요? 왕차이 상무위원? 아니면…….”
“당연히 시진펑 상무위원이죠.”
다음번 주석이 될 양반인데.
“알겠습니다.”
박찬우 실장은 이선수의 지시대로 시진펑 상무위원과 접촉하기 위해 움직였다.
* * *
시진펑 상무위원은 이선수를 잊지 않고 있었다.
이선수 덕분에 상무위원에 자신의 사람을 2명이나 올려 놓을 수 있었다.
호금도 주석의 신임도 얻었고.
그리고 이선수가 제안한 매연 저감 장치 무료 장착과 가스 온돌 난방 공사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리 자동차를 통해 드림 그룹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그동안 연락도 없던 드림 그룹이 왜 갑자기 만나자고 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약간 조사를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최대한 빨리 이선수를 만나고 싶다는 것을 지리 자동차를 통해 알렸다.
태평 자동차 생산공장 시찰 일정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이선수를 만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 * *
시진펑 상무위원은 일정대로 태평 자동차 생산공장 시찰을 했다.
공장을 둘러보고 지사장과 공장장의 보고를 사무실에서 받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그 보고는 시진펑 상무위원과 함께 온 수행원들만 받았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다른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시진펑 상무위원은 활짝 웃었다.
“이거 너무한 것 아닌가? 나의 벗이여.”
맞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이선수를 벗으로 생각한다고 했었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이번에도 러시아 외교관 자격으로 입국한 건가?”
시진펑 상무위원이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역시 나의 벗이야.”
내가 시진펑 상무위원을 만난다는 것을 감추려면 이 방법이 가장 편했다.
“이거 미안하게 됐어.”
시진펑 상무위원은 바로 사과했다.
“어떤 것을 말이십니까?”
“왜 이러나. 이선수 회장이 그냥 나를 만나자고 했겠어? 그래서 조금 알아봤지. 그랬더니 장난치는 놈들이 꽤 있더군. 드림 건설이 곤란하겠어.”
“맞습니다.”
“그래서 미안해. 내가 전면에 나설 수가 없어서.”
사기 업체들이 난립해 공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진펑 상무위원은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
드림 건설을 옹호하느냐는 공격을 받을 수 있어서였다.
중국 난방공사를 설립하고 드림 건설에 하청을 준 것도 문제로 삼으려 하고 있었다.
“그래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게. 지금 손해는 내가 꼭 회복하게 해 주겠어. 우리는 벗 아닌가.”
벗이라는 이유로 손해를 보라는 말인데.
“사업 철수까지 생각하는 것 같던데…….”
이건 또 어떻게 알았대.
“나를 믿어 주게.”
드림 건설이 철수해 버리면 매연 저감 정책은 실패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업체를 선정할 수가 없어서였다.
이선수가 주장했던 것처럼 현재 중국에서는 드림 건설의 기술력을 따라올 업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당연히 믿습니다.”
“정말인가?”
시진펑 상무위원은 이선수가 기업의 논리로 이익이 나지 않으니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할 줄 알았다.
“네.”
그런데 너무 쉽게 믿는다고 한다.
대부분 아쉬운 소리를 하는데.
“이선수 회장 다른 원하는 것이 있나?”
“당연히 있습니다.”
조금은 실망이었다.
완전한 거래 관계로만 보다니.
시진펑 상무위원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선수를 완전히 마음속에서 버린 것은 아니었다.
“어떤 것을 원하나?”
“드림 건설의 계열사라고 사기치는 업체를 고발할 예정입니다. 그 업체들을 모두 제대로 처벌 받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시진펑 상무위원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요구.
“그건 가능하네. 고발하면 제대로 조사해야지. 하지만 문제가 더 커질 텐데.”
아직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고발하는 순간 세상 사람이 다 알게 된다.
이것을 시진펑 상무위원 반대파에서 또 문제 삼을 수 있었다.
“사기업체가 한 공사는 드림 건설에서 책임지고 다시 제대로 해 주겠습니다.”
시진펑 상무위원은 이선수가 제정신인가 싶었다.
“손해가 더 심각하게 증가할 텐데?”
“얼마를 손해 보든 상관없습니다.”
“진짜인가?”
“네.”
“그럼 이선수 회장에게 무슨 이익이 있다고?”
여기서 말 잘해야 한다.
답은 나와 있다.
“시진펑 상무위원님이 제 이익입니다.”
“나 말인가?”
“네. 매연 저감 정책이 성공하면 시진펑 상무위원님의 공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반대편에서 방해하는 것이고요.”
시진펑 상무위원은 이선수가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알았다.
그래서 크게 웃었다.
“하하. 그렇군! 맞아. 내가 공을 세우는 것은 곧 벗인 이선수 회장이 공을 세우는 것이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인가?”
“맞습니다. 돈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습니다. 시진펑 상무위원께서 공을 세우시고 원하는 자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다면요.”
여기서 살짝 주석의 자리를 언급해 주는 것이지.
시진펑 상무위원이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다.
“좋군. 좋아. 이래서 내가 이선수 회장을 벗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
잘 띄워 놨으니 실리를 챙겨야겠지?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드림 그룹이 너무 손해를 보면 시진펑 상무위원께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실 것 아니십니까.”
시진펑 상무위원은 또 웃었다.
“기분 좋게 하면서 다른 것을 원하는군. 뭔가? 뭐를 원하는 건가?”
“지리 자동차가 통신 시장에 뛰어들 것 같더군요.”
시진펑 상무위원은 바로 알아들었다.
“당연히 허가를 내 줘야지.”
“지방 방속국도 하려는 것 같습니다만.”
“하하. 잘할 것 같네.”
드림 그룹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또 다른 이익을 얻는 방법이었다.
어차피 지리 자동차는 내 회사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지리 자동차가 전면에 나서고 드림 그룹이 지분 참여로 하는 것이 낫다.
드림 건설에서 나는 손해는 이곳에서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어쩌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 같기도 했다.
“다음번에는 정식으로 초대하겠네. 아쉽지만 오늘은 짧게 봐야겠군.”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나야 좋지.
빨리 돌아가서 쌍둥이 봐야 하는데.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러지.”
시진펑 상무위원이 나갔다.
이제 중국이 들썩거릴 정도로 일을 진행할 차례다.
아무리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 해도 인민이 들고 일어나면 조금은 불안해하거든.
시진펑 상무위원의 반대 세력은 어이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