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23)
꿈꾸는 재벌 224화(223/249)
224. 한국에서 따라잡을 수 없다면?
미국 10위권 안에 드는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이베스트먼트.
일명 AHMI사가 델라웨어주 웰밍텅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AHMI는 모기지가 전문인 업체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처럼 여겨졌다.
아니나 다를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 대출회사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 대한 대출을 늘려왔다며, 부동산 서브프라임 위기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도.
거기에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는 자사의 3개 자산유동화증권(ABS) 펀드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 및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그 이유였다.
3개 펀드의 규모는 27억 유로에 달했다.
* * *
삼두 그룹 이민욱 부회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니까 4월에 뉴센추리 파이낸셜 파산을 보고 이 사태를 예측했단 말이지.”
아직 삼두 경제 연구소에서 보고서는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드림 그룹이 왜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자금 유동성에 집중했는지 알았다.
“도대체 어떻게 예측한 거지?”
드림 그룹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이선수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AHMI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서였다.
드림 그룹 내에서도 비슷한 예측을 했을 것이다.
“으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해서 이 여파를 막을 것인가?
그것이 중요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정부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미국의 신용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했다.
이민욱 부회장은 수화기를 들었다.
“전에 지시했던 경제 동향 보고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까지 넣어서 빨리 올리라고 해.”
이민욱 부회장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판단할 수가 없었다.
수많은 경제 전문가의 분석과 예측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었다.
이민욱 부회장이 쉽게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이선수는 이정석 선배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 * *
[선수야. 정말 아슬아슬했다.]“그러게요.”
이정석 선배와 통화한 것이 5월이었다.
그런데 이번 AHMI사의 파산보호 신청은 8월에 일어났다.
3개월 만에 일어난 것이다.
[네 말대로 조금 손해 보더라도 빨리 넘겨서 다행이었어. 손해 안 보려고 했다면 다 팔아치우지 못했을 거야.]싱가포르 드림 컴퍼니 내부에서도 약간의 반발이 있었다.
좋은 수익이 기대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손해까지 보면서 판매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이정석의 강력한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정석을 존경의 눈빛으로 대하는 직원이 더 많아졌다.
[GM도 말 안 들으려고 하더라. 하지만 어제 메이슨 대표가 전화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더라고.]GM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다.
경영은 기하 태평 자동차 미주 지역 직원과 새로 뽑은 이들이 하고 있었다.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는 자금 관리와 투자 자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드림 컴퍼니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돈줄은 드림 컴퍼니가 쥐고 있었으니까.
“남아공은?”
[남아공도 아슬아슬하게 다 팔았어. 그런데 웃기는 일이 일어났지 뭐야.]“무슨 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싸게 파니까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남아공의 몇몇 유력 인사가 돈을 끌어모아서 회사를 설립하고 산 거야.]충분히 일어날 만한 일이었다.
기회라고 생각했겠지.
“그 유력 인사가 반대파였나 보네.”
[맞아. 하지만 우리 쪽 인사도 있었어. 배신자지.]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제와 산업은 드림 컴퍼니가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더군다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군대 역시 드림 컴퍼니가 만든 PMC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드림 컴퍼니를 지지하는 세력만 있느냐?
당연히 아니었다.
곧 있을 대통령 선거에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드림 컴퍼니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산업과 경제를 좀 먹는다나?
계속 수익을 재투자하고 발전시킨 것은 쏙 빼먹고.
[걔들 깡통차게 생겼어. 하하.]“넬슨 만델라 대통령 재선이 확실해지겠네.”
[그렇지.]지금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원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쿠데타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번이나 대통령을 할 기회가 생겼다.
[선거는 누가 뭐라고 해도 돈 싸움이잖아.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샀는데 그게 휴지가 됐으니. 선거 치를 돈도 없는 거지.]“잘됐네.”
사실 어떻게 보면 이번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선거도 중요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재당선될 것이 거의 확실하긴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변수가 있을 수 있었다.
만약,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재당선이 안 되고 반대파 후보가 당선된다면 드림 컴퍼니를 억압할 것이 분명했다.
아니면 엄청난 돈을 요구하든지.
어쨌든 지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자원이 중요했다.
[그리고 벌써 원자재 가격 뛴다.]“벌써?”
[그래. 500억 달러 빼서 미리 계약해 놓기를 잘한 것 같다.]이정석 선배는 나와 통화하자마자 500억 달러를 빼서 계약금을 20%씩이나 주면서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은 모두 확보했다.
최소 2,500억 달러 규모의 자원을 확보한 것이다.
다른 여유자금까지 사용했다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이 확실했다.
[너도 알겠지만, 원유 가격도 오르고 있어.]이건 나도 알고 있었다.
원유 가격이야 항상 확인하고 있다.
원유가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니까.
[우리 회장님아.]“갑자기 말투가 왜 그래? 징그럽게.”
[1년 뒤에 무슨 짓을 할 거냐? 미리 좀 알자. 나도 준비하게.]“아직 나도 몰라.”
[에이. 그러지 말고.]“진짜 몰라.”
[그럼 방향이라도.]“드림 그룹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야 할 거야.”
[왜? 드림 그룹 어려워? 그럴 리가…….]이정석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선수가 직접 경영하는 드림 그룹이 어려울 리가 없다.
그리고 어렵다면 드림 컴퍼니에서 얼마든지 돈을 가져가면 된다.
그렇게 사용하려고 수익의 20%를 떼서 묶어 놓는 건데.
[잠깐만… 너 혹시…….]이정석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기업 인수 또 하려는 거냐? 어?]“비슷해.”
이정석 선배의 목소리가 안 좋았다.
[이선수 회장님아… 적당히 좀 하자. 적당히.]“반응이 왜 이래?”
[그렇잖아. 이번에도 빅파이 컴퍼니처럼 한국 정부가 살려야 할 기업을 네가 살릴 거야? 어? 그렇게 할 거면 네가 대통령 해라. 그럼 내가 이해한다.]오해하고 있네.
“형. 한 가지 물어볼게.”
[말해.]아직도 목소리가 안 좋았다.
“형은 삼두 그룹을 어떻게 평가해?”
[어? 갑자기 삼두 그룹 이야기가 왜 나와?]“우리가 처음 출발할 때 생각해 봐.”
이정석 선배는 삼두 무역에서 홀대 받고 있었다.
그를 데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푸틴을 만났다.
[으음. 솔직하게 말해서 삼두 그룹은 뛰어난 회사지. 그건 인정한다. 내가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어도 전체를 놓고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거든.]“나도 비슷하게 생각해. 하지만 잊었어?”
[뭐를?]“우리 둘 다 삼두 그룹 계열사 출신에서 출발해서 삼두 그룹을 뛰어넘고 싶어 했잖아.”
대놓고 말은 안 했다.
하지만 이정석 선배나 나는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맞지. 하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 안 쓴다. 솔직하게 말해서 삼두 그룹은 인제 너와 내가 이룬 회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회사야.]이정석은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드림 그룹이 현재 한국 재계 서열 4위이긴 하지만, 빅파이 컴퍼니와 합치면 규모만으로 재계 서열 1위였다.
그리고 드림 그룹과 빅파이 컴퍼니를 합쳐도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건 회사 규모만 놓고 생각했을 때 그런 것이잖아.”
[그럼 뭐가 필요해. 회사는 규모가 다인데.]“아니, 기술로도 이기고 싶어졌어.”
[갑자기 무슨 소리야?]“약간 자존심이 상하더라고… 드림 전자가 절대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보였거든.”
처음에는 팬택의 스타텍을 가지고 와서 @/드림(삼두)/ 전자를 이길 수 있었다.
다음 모델 휴대폰도 조금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어느새 삼두 전자는 드림 전자를 다시 추월했다.
거기에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그건 어쩔 수 없지. 기술 개발한 시간과 돈이 있는데… 그것을 뒤집으려면…….]이정석 선배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회장님아… 너 혹시 그 기술력을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확보하려는 거냐?]“맞아.”
[한국 내에서는 삼두 전자를 따라갈 곳은 없으니까… 결론은 해외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거냐?]“역시 형이야.”
[좋은 생각인데? 삼두 전자가 한국에서 최고지 세계에서 최고는 아니잖아. 비슷한 기술을 보유한 곳도 있고.]“그렇지.”
[난, 또 네가 정부 대신해서 호구짓 하는 줄 알고 걱정했잖아. 그거 아니면 됐다.]“호구짓이라니. 나 호구짓 한 적 없어. 내가 인수한 회사들 다 잘나가.”
[당연하지. 돈을 그렇게 쏟아부었는데도 제대로 경영이 안 되면 접어야지. 수익률보다 직원 복지하고 재투자에 더 많이 신경 쓰는데.]“그래서 수익률도 더 좋아지잖아. 열심히 하니까.”
[그래요. 우리 회장님 잘나셨어요.]“장난하지 말고.”
[알았다. 네가 어디에 돈을 쓸 것인지 알았으니까 나도 준비하마.]이정석은 오래간만에 투지가 불타올랐다.
잊고 있었던 것을 이선수가 떠올리게 했다.
삼두 그룹을 뛰어넘는다.
그냥 돈으로만 뛰어넘는 것은 이미 끝났다.
삼두 그룹이 자신있어 하는 기술력까지 따라잡는 것이다.
“그렇게 해 줘요.”
[그래. 아주 깜짝 놀랄 정도로 준비해 줄게.]이정석은 미리 계약한 원자재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 모두를 이선수의 계획에 쏟아부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선수 덕분에 얻게 된 이익이니까.
“그럼 고생해요.”
[고생? 아니지. 아주 즐거운 일이지. 너나 고생해라. 몸 좀 챙기고.]“그렇지 않아도 한약 매일 마십니다.”
[좋을 때다.]“끊습니다.”
안 끊으면 건강부터 가족 이야기까지 할 것 같았다.
요즘 형수하고 사이가 안 좋은가?
나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야!]뚝.
전화를 끊은 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일어난 세계 금융 위기가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 * *
삼두 그룹 이민욱 부회장은 드디어 경제 동향 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예전과는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미국 가계 소비를 위축하고.
그것에 따라 미국 경기가 급격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도 있으며.
대미 수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은 세계 GDP의 20%를 차지하는 매우 큰 경제시장이니까.
이 보고서를 본 이민욱 부회장은 진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드림 그룹의 움직임이 긴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드림 그룹의 움직임.
아니, 이선수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은 결과로 증명됐다.
삼두 그룹도 드림 그룹의 움직임을 보고 비슷하게 움직여서 이익을 봤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하나?”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그래야 했다.
하지만 이민욱 부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위기 속의 기회.
미국의 금융 위기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삼두 그룹이 잘만 하면 더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도 있었다.
이민욱 부회장은 결정했다.
드림 그룹처럼 움츠러들지 않기로.
반대로 더 공격적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민욱 부회장이 그렇게 결정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삼두 그룹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은 이환건 회장이었으니까.
이민욱 부회장은 보고서를 챙겨서 이환건 회장에게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