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26)
꿈꾸는 재벌 227화(226/249)
227. 씨티그룹
“지금 이 상황에 쓰촨성 복구 공사를 해?”
이제는 삼두 그룹 회장 자리에 앉은 이민욱은 중국 쪽 정보망을 이용해 쓰촨성 복구에 관한 내용을 수집했다.
드림 그룹이 먼저 복구 비용을 사용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 자금을 사용할 수는 없겠어.”
이민욱 회장이 우려하는 것은 삼두 전자가 하는 일을 이선수가 뛰어들어 방해하는 것이었다.
드림 그룹이 왜 껄끄럽고 신경 쓰일까?
그건 드림 그룹이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었다.
그 자금을 바탕으로 삼두 전자의 일을 방해하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림 그룹이 쓰촨성 복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다.
“최소 2년에서 3년은 괜찮겠군.”
이민욱 회장이 생각하기에 삼두 전자의 움직임을 막을 수 없는 기간이었다.
조금은 안심이 됐다.
이민욱 회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황을 지켜보며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 * *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 정부가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보유한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국유화하고 리먼 브러더스를 파산하기로 결정했다.
불안했던 금융시장이 조금 안정화하는 것 같았다.
금융시장을 더 안정화시키려고 부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금융 위기에 신속대응 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밝혔다.
미국 정부가 금융 위기를 타개하려고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하기는 했다.
* * *
2008년 10월.
한국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보고서.
한국은행은 1970년대 후반부터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 금액은 무려 380억 달러나 됐다.
전 세계 중앙 정부는 1조 달러 이상을 사 들였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이라는 것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넘어갔다.
하지만 그건 정부와 중앙 은행만 그런 것이지 일반 기업은 아니었다.
* * *
2008년 11월.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에 문제가 생겼다.
“현재 미국 정부는 씨티그룹에 3천억 달러를 보증하고 45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박찬우 사장이 내게 보고하고 있었다.
아직 정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며칠 내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다.
“씨티그룹까지 무너질 줄은 몰랐네요.”
“그렇습니다. 회장님 예상대로 금융 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
나도 세계 금융 위기라는 것 정도만 알았지 씨티그룹까지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
3천억 달러의 지급 보증도 모자라서 45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다니.
이 정도 수준이면 씨티그룹은 파산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더 큰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씨티그룹을 살리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정보를 미리 입수한 이들 중에는 벌써 씨티그룹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2008년 현재 씨티그룹의 시가 총액은 7천억 달러였다.
한화로 800조 원이 넘는다.
한국 전체 상장기업 시가 총액보다 높은 금액.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우리 그룹이야 큰 문제는 없지만요.”
드림 그룹 계열사 중 몇몇 회사만 상장해 있었다.
상장 회사를 인수했으니 당연했다.
“회사 대부분 주식이 떨어지겠네요.”
“그렇습니다.”
박찬우 사장은 너무 당연한 것을 이선수가 묻는다고 생각했다.
“씨티그룹 주식은 완전히 폭락할 것이 분명하고요.”
“네.”
“씨티그룹이 투자한 회사 명단을 구할 수 있나요?”
구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구하라고 지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박찬우 사장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구해 오겠습니다.”
“최대한 빨리요.”
“네. 회장님.”
박찬우 사장은 자신의 미국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 * *
박찬우 사장이 씨티그룹이 투자한 회사의 명단을 구해 왔다.
그리고 나는 그 명단을 보고 결정했다.
“박찬우 사장님.”
“네. 회장님.”
“현재 씨티그룹 주가가 어떻게 되죠?”
“이번 주에만 60%가 폭락해 2달러 수준입니다.”
미국 정부의 3천억 달러 지급보증과 450억 달러 공적자금 투입 소식에도 씨티그룹의 주가는 수직으로 낙하했다.
한때 500달러였던 주가는 2달러까지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 7천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정도가 됐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씨티그룹을 인수합시다.”
“네?”
박찬우 사장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씨티그룹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였다.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 달러 이상 필요했다.
한화로 12조 원이 넘는다.
쓰촨성 복구에 드림 그룹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지금 그만한 돈을 투입하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아! 미안요. 드림 그룹이 아니라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가 할 겁니다.”
박찬우 사장은 이제야 이해하고 안도했다.
“미국 쪽 협상은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보다 박찬우 사장님이 더 잘할 것 같아서요.”
내가 판단하기로는 그랬다.
미국 정보를 알아오는 것도 그렇고.
거기에 아마존과 GM의 인맥을 살짝 얹어 주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미국 정부에 씨티그룹 인수를 타진해 보겠습니다.”
“그냥 하면 안 되니까. 이런 조건으로 하죠.”
“어떤 조건으로…….”
“3천억 달러 보증은 그대로 두고 투입한 450억 달러 공적자금은 인수와 동시에 상환하는 겁니다.”
박찬우 사장은 깜짝 놀랐다.
“상환이요? 굳이 그럴 필요가…….”
“그 정도는 해야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 인수를 찬성하지 않을까요?”
미국 정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일어난 금융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7조 달러 이상 투입했다.
450억 달러는 7조 달러와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다.
하지만 빠르게 회수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미국 정부도 좋은 거지.
“그리고 미국 정부와 씨티그룹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은 모두 넘겨받아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동시에 현재 2달러인 씨티그룹 주식도 매입할 계획이었다.
지금 씨티그룹 주식은 그 누구도 사지 않고 있다.
쉽게 매입할 수 있었다.
* * *
[너 미쳤구나?]“안 미쳤어.”
[다 망한 씨티그룹을 거의 600억 달러나 사용하면서 인수해?]박찬우 사장이 미국 정부와 협상하면 나는 당연히 이정석 선배에게 연락해 어떻게 진행할지 알려야 했다.
한두 푼도 아니고 수백억 달러를 움직이는 일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그 이유가 뭔데? 이번에는 나도 그냥은 못 하겠다.]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 정도밖에 안 되어 버린 씨티그룹을 3배나 넘게 주고 사는 것이니까.
아무리 내가 하는 일을 그냥 믿고 하는 이정석 선배라 해도 이번에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씨티그룹이 반도체 회사 주식을 꽤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
[어?]세계 최대 금융그룹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만 투자하지 않았다.
전 세계 회사 주식을 투자 목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유명하거나 이익이 날 것 같은 회사였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성장하는 지금 반도체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 전 세계 주식이 폭락하면서 금융 위기가 일어날지 몰랐으니까.
“씨티그룹도 그 주식을 팔 수는 없을 거야.”
손절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니까 너는 반도체 회사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씨티그룹을 인수한다는 거야?]“그렇지.”
[그냥 650억 달러로 반도체 회사들 인수하면 더 싸게 먹힐 것 같은데?]“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알잖아. 주식은 기회가 되지 않으면 확보할 수 없다는 거. 나중에 인수하려고 해도 주식이 없어 인수 못 하면? 난 그 기회 비용을 돈으로 사겠다는 거야.”
[맞는 말이기는 한데… 그래도…….]“그리고 현재 씨티그룹 주가가 2달러야.”
[1달러대로 떨어졌다.]“그래?”
[그래.]“뭐 더 잘됐네. 그냥 2달러로 씨티그룹 주식을 100억 달러어치 샀다고 생각해 봐.”
[샀다고 하자.]“과연 씨티그룹 주가가 계속 2달러에 머무를까?”
[아니겠지.]“나는 최소 30달러 선까지는 회복한다고 봐. 15배지.”
전화기 넘어로 이정석 선배의 웃는 소리가 들렸다.
피식.
[단순 계산만으로 2달러의 15배면 1,500억 달러가 되는 거네. 100억 달러 투자해서 1,400억 달러 번다는 거냐?]“아니, 650억 달러 투자해서 1,500억 달러 이상이 되는 거니까. 850억 달러 버는 거지.”
[그래. 너 잘났다. 계산은 똑바로 하라는 거냐?]“그 말이 아니잖아. 결국 650억 달러를 투자해도 그 이상을 번다는 거야.”
[몇 년 걸리잖아.]“몇 년 걸려서 100% 이상 이익을 내면 꽤 괜찮은 수익이잖아.”
5년만 생각해도 연 20%의 수익이었다.
“오래간만에 형 설득했네.”
또 웃는 소리가 들렸다.
[생각해 보니 그러네.]내가 이정석 선배에게 구구절절 설명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알았어. 씨티그룹 주식은 남아공하고 러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회사까지 분산해서 매입할게.]이정석은 이 기회를 노려 주식을 비싸게 팔려는 상황이 생기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650억 달러 사용했다고 돈 부족할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라.]이정석 선배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원자재하고 원유 가격이 많이 올랐지?”
[많이 오른 정도가 아니다. 원자재 중에는 2배 넘게 오른 것도 있다. 평균 2배 정도니까. 이익도 2배 난다고 봐야지.]2배 이상일 것이다.
원자재 가격은 계속 상승할 테니까.
500억 달러를 가져다가 원자재 계약금으로 사용했다.
거래하는 원자재 규모는 500억 달러가 아는 3천억 달러 이상이다.
거의 싹 쓸어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원유도 20달러 이상 올랐으니 그 이익이 어마어마하게 날 것이다.
“알았어. 형 능력 정말 대단하다는 것 자랑 안 해도 알아.”
[들켰냐? 내가 자랑하는 거?]“그걸 내가 모를까.”
[알아주면 됐다.]“그럼 준비 좀 해 줘.”
[알았어.]싱가포르 드림 컴퍼니에서 움직일 것이다.
아마존 제프 베조니에게 박찬우 사장을 도와주라고 할 생각이었다.
* * *
박찬우 사장은 내 전용기로 미국까지 날아가 미국 정부와 협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국 정부도 시큰둥했다.
하지만 450억 달러 공적자금을 바로 상환한다는 조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림 그룹이 아닌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라는 말에 더 관심을 보였다.
드림 그룹은 씨티 그룹을 인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는 아니었다.
1년에 수천 억 달러를 움직이는 회사가 드림 컴퍼니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한 가지 더 있었다.
* * *
“미국 정부와 씨티그룹은 어느 정도 매각에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입니다. 회장님.”
“어떤 조건이죠?”
“사우디아라비아가 씨티그룹의 주식을 약 5%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권한도 가지고 있고요.”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득하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투자청이 인수 반대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반대한다는 것인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레드 왕자가 소유한 킹덤 지주회사가 3%의 주식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진 주식이 8%나 된다.
대주주다.
“제프 베조니 사장이 따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왜 싫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원유다.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이니까.
중동 원유.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는 러시아 원유를 판매한다.
그러니까 경쟁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득할 수 있을까?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나는 전화기를 들었다.
“페트로프 대표님 비호 장갑차에 관한 자료 다 가지고 와 주세요.”
박찬우 사장은 옆에 서서 내가 전화하는 것을 듣더니 미소를 지었다.
내가 왜 비비 인더스트리 페트로프 대표를 불렀는지 알게 된 것이다.
비호 장갑차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상해 볼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