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30)
꿈꾸는 재벌 231화(230/249)
231. 이민욱 회장이 먼저 움직이다
삼두 그룹이나 비밀이었지 퀄컴은 이민욱 회장을 만나는 것이 비밀이 아니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앤드류 코헨입니다.”
퀄컴의 대표가 직접 나왔다.
그리고 이사 중 하비 화이트와 아델리아 이븐 두 명도 같이.
“이민욱입니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두 그룹의 회장께서 오신다고 하니 직접 나와야죠.”
앤드류 대표는 사실 삼두 전자의 사장이 아닌 이민욱 회장이 온다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여기는 하비 이사와 아델리아 이사입니다.”
“하비입니다.”
“아델리아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인사한 후 모두 자리에 앉았다.
“삼두 전자에서 어떤 중요한 제안을 하시려고 하는 겁니까?”
이 만남은 삼두 전자의 강력한 요청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퀄컴 입장에서도 삼두 전자는 중요한 고객 중 하나였다.
어떤 제안인지 자세히 알려 주지 않았어도 그룹 수장인 이민욱 회장이 직접 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중요한 제안입니다.”
이민욱 회장은 같이 온 전기수 삼두 전자 사장에게 눈짓했다.
전기수 사장은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다.
앤드류 대표는 무슨 서류인가 싶었다.
전기수 사장이 건네주는 서류를 받아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인상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지금 퀄컴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하러 온 겁니까?”
이민욱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회사를 넘깁니까?”
“서류를 다 보고 난 다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부탁합니다.”
이민욱 회장이 부탁이란 말을 했다.
하지만 앤드류 대표는 서류를 더 보지 않았다.
“이런 제안은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일어나려는 앤드류 대표.
그런 그에게 이민욱 회장이 말했다.
“삼두 전자를 잃게 되면 간신히 회복 중인 퀄컴의 주가가 떨어질 겁니다.”
앤드류 대표는 어이가 없었다.
거래를 끊겠다는 협박을 하다니.
“마음대로 하세요. 삼두 전자가 우리 퀄컴의 칩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
협박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삼두 전자입니다. 퀄컴만 스냅드래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움찔.
삼두 전자의 기술력을, 앤드류 대표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AP 기술력은 현재 퀄컴이 더 뛰어나다.
하지만 삼두 전자도 약간 성능이 떨어지는 칩을 생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하지 않아도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핸드폰도 가능합니다.”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고 배터리 유지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소비자는 잘 모른다.
대부분 디자인과 광고하는 성능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냥 인수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안서를 보고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앤드류 대표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안서를 보고 난 후 어떤 결정을 하든 후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앤드류 대표는 경고하듯 말하며 제안서를 보기 시작했다.
제안서를 다 본 앤드류 대표는 옆에 있는 하비와 아델리아에게 제안서를 넘겼다.
두 사람도 제안서를 보기 시작했다.
제안서를 다 본 두 사람은 앤드류 대표를 쳐다봤다.
앤드류 대표는 이민욱 회장에게 말했다.
“이 제안대로라면 삼두 그룹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요?”
제안서의 내용은 앤드류 대표를 포함한 현재 경영진의 지위를 그대로 보장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보유한 주식의 경우 현재 시장 가격의 1.5배를 주고 산다.
또한, 연봉 역시 현재 받는 것보다 2배나 많이 준다.
거기에 삼두 전자와의 기술 협약 대가로 퀄컴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재는 손해인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10년 뒤를 생각하면 손해가 아니죠.”
10년 뒤.
앤드류 대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퀄컴의 목표는 10년 뒤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핸드폰 AP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 있었다.
“외부에서는 퀄컴을 인수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겁니다. 경영진은 물론,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을 테니까요. 바뀌는 것이 하나 있다면…….”
이민욱 회장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앤드류 대표나 하비 그리고 아델리아는 알 수 있었다.
최대 주주가 바뀐다.
실질적인 주인은 삼두 그룹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퀄컴에 투자한 사람은 10년 뒤의 이익을 먼저 받는 겁니다.”
현재 주식 가격의 50%를 더 받는다.
거기에 연봉 2배.
기술 협약 대가로 투자하는 20억 달러는 경영진의 높아진 연봉에 사용될 것이다.
퀄컴의 수익성을 건드리지 않아야 현재 경영진의 위치도 위협받지 않는다.
“흐음.”
조금씩 마음이 움직였다.
삼두 그룹 전체와 비교하면 현재 퀄컴의 가치는 얼마 안 된다.
삼두 그룹이 더 많은 투자를 하면 퀄컴의 성장도 빨라질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민욱 회장이 제안한 돈도 욕심이 났다.
“이사진을 설득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이민욱 회장님.”
이민욱 회장은 앤드류 대표가 넘어왔다고 생각해 기뻐했다.
“이사가 13명. 앤드류 대표님과 여기 있는 두 분은 제안에 동의하신 것이니 4명만 더 확보하면 되겠군요.”
하비와 아델리아는 제안에 찬성한다는 말을 안 했다.
그런데 마치 이민욱 회장의 제안에 동의한 것처럼 되었다.
하지만 하비와 아델리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이민욱 회장의 말이 맞는다는 것을 알렸다.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앤드류 대표님.”
앤드류 대표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따르는 이사가 2명 더 있었다.
나머지 2명만 더 설득하면 된다.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보겠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알아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대신 이런 제안이 있었다는 것은 최대한 비밀로 해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민욱 회장께서 우리와 만난 것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이민욱 회장은 아쉬웠다.
아무도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앤드류 대표를 설득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최대한 비밀을 유지하도록 하시죠.”
“그렇게 하죠.”
이민욱 회장은 악수를 청했다.
앤드류 대표는 내미는 손을 잡았다.
* * *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진동했다.
싱가포르 번호다.
“네, 형.”
[선수야, 이거 참…….]“왜? 무슨 일 있어?”
[씨티 그룹에서 연락이 왔어.]“무슨 연락이?”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하나?]“왜? 무슨 일인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두 그룹 이민욱 회장이 퀄컴 앤드류 대표를 만났어.]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다.
이정석 선배가 계속 말했다.
[그리고 퀄컴을 인수하기로 했나 봐. 앤드류 대표는 긍정적인 것 같고.]나는 정신을 차렸다.
“그걸 씨티 그룹에서 어떻게 알고 알려 준 거야?”
[씨티 그룹이 주식도 있지만, 투자도 했더라고 그래서 퀄컴 이사 중 한 명이 씨티 그룹 사람이야. 케이티라고 앤드류 대표가 따로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이정석 선배가 자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케이티 이사에게 앤드류 대표는 이사직 유임과 연봉 2배를 제시하면서 삼두 그룹이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퀄컴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삼두 그룹이 최대 주주이자 실질적인 주인이 된다.
[아무래도 씨티 그룹이 퀄컴 주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앤드류 대표는 케이티 이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나 봐. 우리가 씨티 그룹을 인수한 것은 모르고.]“씨티 그룹 주식을 원하거나 최소한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건가?”
[아마도?]“삼두 그룹이 먼저 움직일 줄은 몰랐네.”
[그것보다 이민욱 회장이 퀄컴을 인수하려고 할 줄은 몰랐지. 어떻게 하냐? 이사회에서 결정되면 끝인데.]회사 매각이나 합병 같은 것은 경영진이 결정한다.
주주는 소송 같은 것으로 그 결정을 취소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매각이나 합병 결정 전에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해임시켜야 했다.
“현재 퀄컴 주식은 얼마나 확보했어?”
[4% 정도야.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아무래도 삼두 그룹도 주식을 매입하는 것 같아.]“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려는 건가?”
주식도 충분히 확보해 변수가 생기지 않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래야 안전하겠지? 너에게 당한 적이 있잖아. 드림 건설 인수할 때.]경험해 놓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경영할 자격이 없긴 하지.
하지만 내가 퀄컴을 인수하려는 것을 알지 못할 텐데.
[어떻게 할까? 앤드류 대표가 삼두 그룹 편에 섰다면 끝난 게임 같은데…….]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정석 선배의 말대로댜.
빨리 알았다면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해 경영진부터 교체했을 것이다.
지금은 시간이 부족했다.
[다른 회사 알아볼까?]“아니.”
[그럼 손 떼?]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꿈에서 먼저 알려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흠칫.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꿈에 의존하다니.
언제부터 꿈에 의존해서 일을 했다고.
꿈은 단지, 길을 알려 주는 이정표 같은 것이었다.
그 길의 끝까지 가는 것은 내 결정이었다.
[선수야? 이선수 회장님?]“귀 안 먹었어.”
[그냥 접자. 힘들고 돈도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고도 성공할지 모르잖아.]“아니. 안 접어. 우리가 언제부터 그냥 포기했어?”
[그래? 알았어.]“응? 왜 이렇게 쉽게 수긍해?”
[이선수 너니까.]“나니까?”
[그래. 솔직히 안 접을 줄 알았어. 접자는 의견은 내 의견이고… 결정은 이선수 회장님이 하시는 것이지. 그리고 지금까지 쉽게 접은 적이 없잖아.]“어째 형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원래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남이 더 잘 봐.]“그거 형 칭찬이지?”
[그래. 내 칭찬이다.]이정석 선배 덕분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삼두 그룹과의 경쟁이다.
물러서면 안 되지.
왜 씨티 그룹을 인수했는데.
“그럼 씨티 그룹을 이용하자.”
[어떻게?]“케이티 이사를 움직여서 삼두 그룹이 퀄컴 인수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사를 모으는 거야.”
[흐음. 그 방법이 최선이기는 한데…….]“왜?”
[그냥 말로 하면 넘어오겠냐? 케이티 이사도 다른 이사들에게 무언가를 약속해야지.]“당연하지.”
[그럼 삼두 그룹에서 약속한 것 똑같이 약속한다고 할까?]“아니. 그런 것보다 이사들에게 더 실질적인 것이 낫지.”
[실질적인 것? 뭔데?]“돈.”
[하기는 돈이 최고이긴 하지. 한, 1천만 달러씩 준다고 할까?]이정석은 농담처럼 말했다.
1천만 달러면 130억 원이다.
“아니. 우리 편에 서면 1억 달러씩 준다고 해.”
[…….]이정석 선배의 숨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곧 큰 목소리가 들렸다.
[미쳤냐? 1억 달러면 얼마인지 몰라? 한화로 1,300억 원이야! 1,300억 원!]“그 정도는 돼야 이사들이 움직이지 않겠어?”
[하아. 케이티 이사까지 주려면 7억 달러…….]“아니, 8억 달러지.”
[왜? 이사가 13명이니까 7명만 확보하면 되는데.]“케이티 이사는 더 받아야지. 그래야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 아니야?”
[하하. 미치겠네. 어디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삼두 그룹이 퀄컴 인수 반대하는 것만으로 8억 달러를 써? 돈 지랄도 어마어마하게 한다.]“드림 컴퍼니에서 주기 힘들면 내가 줄게.”
[네가 무슨 돈이… 아! 급여 통장.]이정석은 이선수의 싱가포르 중앙 은행 계좌에 200억 달러가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진짜 비자금이네.]“그러게. 나도 이렇게 쓸 줄은 몰랐지.”
200억 달러에서 8억 달러 써 봤자 192억 달러가 남는다.
“그리고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아. 드림 전자의 미래를 생각하면 8억 달러가 안 아까워.”
[무슨 말인지 알았다. 그럼 주식 매입도 계속해야겠네.]“어. 최대한 주식 확보해서 만약의 경우 현 경영진을 모두 교체해야겠지.”
[그래. 알았어. 말한 대로 하지. 결과는 두고 보자고.]“어.”
전화가 끊겼다.
케이티 이사가 잘해 주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퀄컴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7개만 확보하면 2억 달러를 받게 되는데 열심히 하겠지.
* * *
삼두 그룹 이민욱 회장은 퀄컴의 이사회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앤드류 대표로부터 이사회를 열어서 결정한다는 연락을 받아서였다.
앤드류 회장은 이민욱 회장의 제안대로 될 것을 확신했다.
자신의 편에 6명의 이사가 섰으니까.
삐이.
“바로 연결해.”
이민욱 회장은 수화기를 들었다.
“앤드류 대표님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잘못 들었나 싶었다.
“미안이라고 했습니까?”
[네.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이사가 있습니다.]부들부들.
[회의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미안하다고 하면 다냐고 소리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