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31)
꿈꾸는 재벌 232화(231/249)
232. 서로를 인식하다
화가 나지만, 이민욱 회장은 참았다.
아직 앤드류 대표가 필요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겁니까?]“네. 이사들을 다시 설득해 주세요. 그리고 설득되지 않는 이사가 누군지 파악해 주시고요.”
[설마. 이사를 해임하려고 하는 겁니까?]“설득이 안 된다면 그렇게라도 해야겠죠.”
이민욱 회장은 이것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사들이 거절한 겁니까? 앤드류 대표는 지난번에 확실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알겠습니다. 기다리죠.”
[곧 이유를 알아내 연락드리죠.]전화를 끊었다.
그제야 이민욱 회장은 감정을 드러냈다.
“도대체 제대로 하지도 못할 거면서 왜 자신 있게 말한 거야! 능력도 없으면서!”
앤드류 대표에게 하는 말이었다.
“후우.”
더 심하게 원초적인 욕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대신 재무 담당 이사를 불렀다.
곧 재무 담장 이사가 들어왔다.
“퀄컴 주식 얼마나 확보했나?”
“2% 정도입니다.”
이민욱 회장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이렇게 적어?”
“퀄컴 주식이 더 오르지 않게 조절하면서 매입하느라 그랬습니다.”
“조절하지 마.”
이민욱 회장의 말에 재무 담당 이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그렇지 않아도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해.”
“누군가 퀄컴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것 같습니다. 분산해서 매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식 거래량을 보면 거의 확실합니다.”
이민욱 회장의 눈이 번뜩였다.
퀄컴 이사들이 돌아선 이유가 이것과 관계 있는 것 같아서였다.
“어디서 퀄컴 주식을 매입하는지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나?”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려울 것 같다?”
이민욱 회장이 인상을 쓰자 재무 담당 이사가 바로 말을 바꿨다.
“알아내겠습니다.”
“언제까지?”
“최대한 빠르게 알아내겠습니다.”
이민욱 회장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추상적인 대답 하지 말고! 정확하게 언제까지 알아낼 수 있는지 대답해!”
“그것이…….”
재무 담당 이사는 난감했다.
퀄컴 주식을 매입하는 회사는 꽤 많았다.
그리고 퀄컴 주식은 한국 기업 주식이 아니다.
누가 얼마나 샀는지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다.
재무 담당 이사가 머뭇거리자 이민욱 회장은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1주일! 1주일 안에 알아 가지고 와. 그럴 능력이 없다면 당장 사표 쓰고.”
재무 담당 이사는 고개를 숙였다.
“1주일 안에 알아 가지고 오겠습니다, 회장님.”
이민욱 회장은 귀찮은 파리 쫓아내듯 손을 내저었다.
“나가!”
재무 담당 이사가 나가자 이민욱 회장은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댔다.
‘누가 퀄컴을 노리는 것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 * *
“고생했어.”
[내가 고생했냐? 돈이 고생했지.]나는 지금 이정석 선배와 통화 중이었다.
퀄컴 이사회에서 반대 7표로 삼두 그룹의 인수가 부결된 소식을 내게 알려 주려 전화한 것이다.
“아직 돈 안 줬잖아.”
[곧 줘야지. 그런데 진짜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은 몰랐다.]솔직히 나도 그렇기는 했다.
“그러게. 주식은?”
[3%로 추가 매입해서 현재 7%야.]“생각보다 적네.”
[이것도 많은 거야. 주식을 내놓는 곳이 적어지고 있거든. 우리와 삼두 그룹이 주식 매입하는 것을 눈치챘다는 의미지.]누군지는 몰라도 퀄컴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주식만 전문으로 하는 이들에게는 보일 수도 있다.
거래량만 봐도 알 수 있다.
퀄컴 주식이 나오는 대로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나오지 않는다.
이익 실현을 위한 단타가 아니란 것이다.
[퀄컴 주식도 벌써 43달러를 돌파했어.]흐음.
지금은 퀄컴 주식이 오르는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닌 것 같았다.
“그냥 나오는 대로 다 사. 주식 가격 오르는 것 신경 쓰지 말고.”
[그럼 너무 손해를 볼 것 같은데?]“아니야. 내 생각에는 삼두 그룹에서 이사회 안건이 부결된 것을 알게 되면 주식 매입에 더 힘을 쓸 수 있어.”
[그럴 수도 있겠네.]“삼두 그룹보다 주식을 더 확보하지 못하면 8억 달러 날리는 거야, 형.”
[그건 안 되지. 알았어. 가격 상관하지 않고 매입할게.]“조금 더 신경 써 줘.”
[알았습니다, 회장님.]전화를 끊었다.
일단, 이사회 결정은 막았다.
시간을 번 것이다.
삼두 그룹 이민욱 회장이 어떻게 움직일까?
* * *
“미쳤군요. 왜 씨티 그룹에서 그런 짓을…….”
이민욱 부회장도 퀄컴 앤드류 대표와 통화 중이었다.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1억 달러라니…….]앤드류 대표는 자신의 편에 서기로 했다가 배신한 이사를 간신히 설득해 이유를 알아냈다.
씨티 그룹에서 꽂아 넣은 케이티 이사가 1억 달러를 준다고 하면서 이사회 안건에 반대하라고 한 것이다.
“그 말을 믿었다는 겁니까?”
[씨티 그룹에서 책임지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케이티 이사는 거짓말을 할 사람도 아니고요.]이민욱 회장은 이사들이 돌아선 것이 이해가 됐다.
100만 달러도 아니고 1억 달러나 준다.
그것도 이사회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것에.
이민욱 회장은 무언가 생각났다.
“1억 달러를 받고 반대했다면 그것은 해임 사유가 되지 않나요?”
1억 달러를 뇌물처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누가 봐도 뇌물이 맞다.
[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증거가 없습니다. 아직 1억 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1억 달러를 받으면 해임이 가능하겠군요.”
앤드류 대표는 이민욱 회장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렇기는 합니다.]하지만 반응이 미지근했다.
이민욱 회장은 앤드류 대표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욕심에 눈을 뜬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연봉 100% 인상에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1.5배 더 주고 사 봤자 이익이 1억 달러가 되지는 않는다.
상대방은 반대하는 것만으로 1억 달러를 받았다.
욕심나는 것은 당연했다.
“우리 제안대로 됐을 때 앤드류 대표도 1억 달러를 성공 보수로 받게될 겁니다.”
[험험. 내가 1억 달러를 받고 싶어하는 것은 아닙니다.]받고 싶으면서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민욱 회장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일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앤드류 대표는 그런 보상을 받아도 되는 사람이고요.”
앤드류 대표에게만 1억 달러를 주겠다는 의미였다.
[높게 평가해 줘서 고맙습니다. 반대편에 선 이사들은 곧 해임될 겁니다.]이민욱 회장은 씨익 웃었다.
“그리고 앤드류 대표의 뜻을 따르는 이사들로 채워지겠군요.”
[당연합니다. 케이티 이사만 없으면 씨티 그룹도 이사회에 영향력이 없습니다.]“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앤드류 대표님.”
[좋은 소식 전해 드리죠.]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이민욱 회장은 또 재무 담당 이사를 불렀다.
곧 죄송한 표정의 재무 담당 이사가 들어왔다.
“알아보라고 한 것은?”
“아직…….”
“능력이 없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 의심 가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만…….”
“어딘데?”
“몇몇 회사가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와 거래하는 곳입니다.”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라는 말을 듣자마자 이민욱 회장은 느낌이 왔다.
“이선수 회장이군!”
“아직 정확하지가…….”
“아니야. 맞아. 드림 컴퍼니와 거래하는 회사가 몇 개 있다면…….”
재무 담당 이사는 드림 컴퍼니와 거래하는 회사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중에 고작 2~3개 회사였다.
확실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퀄컴 주식은?”
“현재 4%까지 매입했습니다.”
“너무 적어. 지금부터 가격 상관없이 무제한 매입 해!”
“네? 그렇게되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알겠습니다, 회장님.”
“나가 봐. 고생했어.”
뭐를 고생했다고 하는지 모르는 재무 담당 이사는 고개를 숙이고는 나갔다.
그러자 이민욱 회장은 씨익 웃었다.
“이선수 회장… 당신만 성동격서를 할 줄 아는 것이 아니야.”
항상 엉뚱한 곳에서 피할 수 없는 공격을 받았다.
이민욱 회장은 주식 매입 경쟁을 일부러 할 생각이었다.
삼두 그룹에서 퀄컴 주식을 가격 상관없이 매입하기 시작하면 이선수는 바로 알 것이다.
그리고 착각하겠지.
주식 매입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더는 이사회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때 이선수의 편에 선 이사들이 해임되고.
새로운 이사가 임명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삼두 그룹의 퀄컴 인수를 통과시킬 것이다.
“이번에는 질 생각이 없어.”
이민욱 회장은 창문 밖을 쳐다봤다.
마치 그곳에 이선수가 서 있다는 것처럼.
* * *
“하하. 이거 제대로 해 보자는 거네.”
퀄컴의 주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 누가 봐도 퀄컴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이대로 가다가는 100달러 돌파하겠다.]현재 퀄컴의 주식 가격은 78달러였다.
나와 삼두 그룹의 치열한 주식 매입 경쟁의 결과였다.
[고작 5% 더 확보하는 데 12,000만 달러나 더 들어갔어.]현재 매입해 확보한 주식은 12%였다.
“삼두는 얼마나 확보했을까?”
[아마 8% 정도? 10%는 못 했을 거야.]“그 정도 가지고는 안 될 텐데?”
[그렇기는 하지. 시장에 풀린 주식은 35% 정도니까. 우리하고 삼두 그룹이 벌써 20%나 확보했지. 남은 15%를 다 삼두 그룹이 매입해야 승산이 있을걸?]하지만 삼두 그룹은 절대 남은 15%를 다 확보할 수 없다.
우리도 계속 매입할 테니까.
가격 상관없이.
[문제는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한 기관 투자자들이지.]퀄컴 주식의 약 30% 정도가 기관 투자자의 손에 있었다.
씨티 그룹이 보유한 주식은 6%였다.
남은 24%를 삼두 그룹이 확보한다면 문제가 된다.
“이익 실현하려고 팔까?”
[그건 모르지. 계속 들고 있으면서 줄타기 할지도 모르고.]나와 삼두 그룹 사이에서 이익을 얻으려 할 수도 있다.
[경영진하고 이사회가 가진 주식도 변수야.]나머지 35%의 주식은 경영진과 이사회가 가지고 있었다.
그중 앤드류 대표와 그를 따르는 이사가 보유한 주식은 18%나 된다.
나머지 17%는 골고루 가지고 있다.
[삼두 그룹이 최대 15%까지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앤드류 대표 쪽 18%를 합치면 최소 33%야. 주식을 보유한 이사 중에 얼마나 우리 편에 설지 모르니.]“아슬아슬한 싸움이 되겠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 그래서 더 열심히 퀄컴 주식을 매입하려고 한다. 몇몇 기관은 직접 접촉해 볼 생각이야.]“그렇게 해 줘.”
[알았어. 오래간만에 긴장 좀 되네.]싱가포르 드림 컴퍼니에서는 이렇게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부분 돈으로 미리 선점하는 자원 거래이기 때문이었다.
[변동 사항 있으면 또 연락할게.]“그래 줘.”
후우.
왜인지 모르게 무언가 걸린다.
놓치고 있는 것이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준비해야 했다.
“박찬우 사장 어디 있나요?”
비서실에 물었다.
[사장실에 있습니다.]“바로 좀 오라고 해 줘요.”
[네, 회장님.]박찬우 사장이 1분도 되지 않아 왔다.
* * *
이민욱 회장은 퀄컴 주식 매입 현황을 매일 보고받으면서 앤드류 대표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앤드류 대표는 대놓고 물어보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이사와 술을 마시면서 슬쩍 떠봤을 뿐이다.
그랬더니 술기운에 알아서 돈을 받은 것을 말했다.
“그래요? 잘됐네요.”
[그런데 조금 문제가 될 것 같아요.]“문제라니요?”
[씨티 그룹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의 한 개인 명의로 입금됐다고 합니다.]이선수 개인 계좌에서 입급된 것이다.
[씨티 그룹의 청탁을 받고 이사회 안건을 반대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그래서요?”
[일단 돈을 받은 것은 확실하니 해임을 시킨다 해도 소송을 걸 수 있습니다.]“소송이야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닙니까. 그사이 다른 이사를 선임해 빨리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그렇기는 합니다만…….]“나머지 문제는 내가 해결하죠. 소송 비용이 얼마가 나오든 책임지겠다는 겁니다.”
앤드류 대표가 듣고 싶은 말이었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죠.]“그럼 진행해요.”
[알겠습니다.]이민욱 회장은 주먹을 쥐었다.
이대로 가면 성동격서가 제대로 먹힌다.
퀄컴 주식도 12%나 매입했다.
앤드류 대표 측 주식은 18%.
합치면 30%나 된다.
이사회에서 승인만 되면 경영권 방어는 문제없었다.
이민욱 회장은 오래간만에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