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36)
꿈꾸는 재벌 237화(236/249)
237. 개발 경쟁
전 퀄컴 대표였던 앤드류 코헨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와 준 것이 더 감사하죠. 하하.”
이민욱 회장은 앤드류가 자신의 제안을 수락하게 하기 이해 애를 썼다.
그리고 앤드류는 생각보다 빨리 결정했다.
“앞으로 삼두 전자를 더 발전시킬 것을 믿습니다. 앤드류 대표.”
이민욱 회장은 앤드류를 삼두 전자 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당연히 더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드림 전자가 혼자 독주하는 것은 볼 수 없습니다.”
퀄컴 대표에서 해임된 후 앤드류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드림 그룹과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데 셰뮤엘 리 이사가 드림 그룹 이선수 회장이란다.
그것을 알게 되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이민욱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선수와 싸우기 위해서.
“요청한 이사들도 삼두 전자 이사가 될 겁니다.”
앤드류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이민욱 회장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다.
이선수가 퀄컴을 인수하면서 해임된 이사 2명을 같이 데려왔다.
이 2명은 퀄컴의 기술 이사였다.
퀄컴의 기술 이사였으니 어지간한 기술은 다 알고 있었다.
삼두 전자에 퀄컴의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반도체 분야에만 집중해 줘요.”
앤드류는 삼두 전자 전체를 경영하기에는 부족했다.
그가 가전 같은 것을 기획하거나 팔아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퀄컴의 대표였던 그를 전무 이사 정도의 직책을 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삼두 전자의 대표 자리를 줬다.
하지만 앤드류에게는 반도체 분야만 맡길 계획이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제가 권한을 가지고 싶습니다.”
“어떤 권한을?”
앤드류가 욕심을 내는 것인가 싶었다.
“퀄컴과의 계약은 제가 주도하겠습니다. 삼두 전자가 보유한 주식 12%와 저와 이사들이 보유한 주식 13%를 합치면 25%나 됩니다.”
이민욱 회장은 퀄컴 인수가 실패했는데도 주식을 팔지 않았다.
“드림 그룹이 퀄컴을 이용해 장난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삼두 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필요했다.
이미 납품 계약한 물량도 있었다.
앤드류는 이선수가 제때 스냅드래곤을 납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했다.
어쩌면 계약을 파기할지도 모른다.
삼두 전자에게 타격을 주는 확실한 방법이니까.
이민욱 회장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민욱 회장은 퀄컴 인수전에서 졌다.
하지만 앤드류를 삼두 전자 사장에 스카우트하면서 최대한 피해를 덜 보는 방법을 찾은 것이었다.
이민욱 회장은 졌지만, 아직 완벽하게 패배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 * *
퀄컴을 인수했으니 퀄컴 이사직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장 좋은 점은 다시 6시에 칼퇴근해서 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그리고 아내와 쌍둥이를 보는 즐거움을 다시 누리기 시작했으니까.
퀄컴의 대표는 하비 화이트가 됐다.
퀄컴의 인수로 2009년이 빠르게 지나가고 2010년이 됐다.
그런데 퀄컴과 ARM에서 내게 허락을 구하는 듯한 보고서가 올라왔다.
박찬우 사장이 그것을 가져왔다.
* * *
“이거 왜 내게 보고를 하는 겁니까?”
나는 어이가 없었다.
박찬우 사장은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퀄컴이나 ARM으로서는 회장님의 의중을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왜 내 의중을 물어보려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퀄컴과 ARM이 내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삼두 전자에 관한 것이었다.
보고서에는 빙빙 돌려서 말했지만, 퀄컴은 스냅드래곤 칩을 삼두 전자에 납품해도 되느냐고 묻고 있다.
영국 ARM도 삼두 전자에 계속 기본 기술을 제공해도 되느냐고 묻고 있었다.
“우리 드림 그룹과 삼두 그룹이 경쟁하는 것을 아니까 이렇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요. 드림 그룹과 삼두 그룹이 경쟁하는데 왜 퀄컴과 ARM이 내 눈치를 보는 것이냐는 겁니다.”
퀄컴 하비 화이트 대표도 내가 드림 그룹 회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당연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퀄컴과 ARM의 기술을 우리 드림 전자가 얻어서 발전하는 겁니다. 동시에 퀄컴과 ARM도 발전하면서 이익을 내야 하고요.”
답답했다.
“이미 계약한 것을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이행하지 않는다면 누가 퀄컴과 ARM을 신뢰할까요!”
“죄송합니다.”
“박 사장님이 죄송할 일은 아닙니다. 분명하게 전하세요. 퀄컴과 ARM은 드림 그룹이 누구와 경쟁하든 상관하지 말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요. 그것이 드림 그룹과 경쟁하는 회사라고 해도요.”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내가 삼두 전자를 이기고 싶어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었다.
경쟁을 해서 기술을 가져오고 발전시켜 이기는 것이다.
삼두 전자도 필사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퀄컴이나 ARM 그리고 드림 전자도 그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드림 전자에 기술이나 빨리 이전하라고 해요.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네. 회장님.”
퀄컴과 ARM의 기술을 드림 전자가 이전받는다고 해도 바로 삼두 전자의 기술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얼마 안 될 것이다.
퀄컴과 ARM을 인수하기 전에는 얼마가 걸릴지 몰랐었다.
“2010년 하반기 핸드폰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네. 회장님.”
최소 6개월 안에 신형 핸드폰의 개발이 끝나야 했다.
* * *
앤드류 대표가 퀄컴과의 계약을 신경 쓴다고 했다.
그렇다고 앤드류 대표에게만 다 맡겨 놓은 것은 아니었다.
이민욱 회장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리고 앤드류 대표가 퀄컴과의 기존 계약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며 신규 계약도 가능하다고 보고했을 때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ARM도 아무런 문제 없이 계속 AP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봤다.
* * *
“그러니까 드림 그룹에서 다른 것 신경 쓰지 말고 회사의 이익을 더 신경 쓰라고 했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회장님.”
퀄컴이나 ARM에서 이선수의 지시를 숨기지 않았다.
숨기고 싶어도 이미 많은 직원을 통해 소문이 나 있어 불가능했다.
직원 대부분 드림 그룹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신 같았으면 삼두 전자에 그 어떤 것도 주지 않았을 테니까.
이민욱 회장도 비슷한 것을 느꼈다.
“이선수 회장… 사람 참 이상하게 만드네.”
삼두 그룹이 퀄컴을 인수했다면 절대로 드림 전자에 스냅드래곤 칩을 공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술은 더더욱 유출되지 않도록 했을 것이고.
드림 전자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선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했다.
“이러다가 신형 핸드폰 출시에서 밀리면 웃기게 되는 것이잖아.”
“…….”
드림 그룹이 그 어떤 방해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형 핸드폰 개발이 끝나 출시했을 때 드림 전자에 삼두 전자가 밀린다면 어떤 말이 나올까?
“삼두 전자가 드림 전자에 진짜 기술력으로 밀렸다고 생각할 것 아닌가?”
어떻게 보면 퀄컴이나 ARM이 방해하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신형 핸드폰이 드림 전자에 밀려도 핑계를 댈 수 있으니까.
“드림 전자 신형 핸드폰 출시가 언제지?”
“10월로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월이라…….”
퀄컴과 ARM의 기술을 이전받거나 이용해도 이번에 출시하는 신형 핸드폰에는 적용하기 힘들다.
시간이 너무 없었다.
하지만 이민욱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이선수는 항상 해냈다.
퀄컴과 ARM의 기술을 적용한 드림 전자의 핸드폰이 10월에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반대로 10월에 두 회사의 기술을 적용한 핸드폰이 출시된다고 생각해야 했다.
“우리는 9월에 출시할 준비해.”
“알겠습니다.”
드림 전자보다 먼저 출시하는 것은 좋은 판매 전략이었다.
“외부에는 11월쯤 출시하는 것으로 알리고.”
“네. 회장님.”
드림 전자가 방심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민욱 회장은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한 단계 더 나아갈 생각이었다.
그래야 드림 전자의 신형 핸드폰이 출시돼도 많이 팔리지 않을 테니까.
* * *
퀄컴도 ARM도 회사의 이익을 최선으로 생각하며 제대로 경영하고 있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드림 전자의 모든 핸드폰에 사용하게 됐다.
지금 당장 스냅드래곤 칩을 뛰어넘는 칩을 개발할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ARM의 기술을 바탕으로 핸드폰 AP 개발을 하고 있었다.
더 낮은 전력으로 하나의 칩에 CPU와 GPU 등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퀄컴의 대표이자 하비 화이트 대표는 ARM의 기술을 접목해 이 AP를 개발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ARM이 드림 그룹에 인수됐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바꾼 것이다.
ARM의 기술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퀄컴과 ARM 그리고 드림 전자의 합작으로 새로운 AP 개발이 극비리에 성공했다.
* * *
삼두 전자 앤드류 대표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이민욱 회장을 찾아갔다.
“회장님.”
“앤드류 대표 갑자기 보고할 것이 뭡니까?”
앤드류 대표가 찾아온 것은 일정에 없는 일이었다.
수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이민욱 회장은 짧은 시간만 낼 수 있었다.
“아주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회장님.”
앤드류 대표가 보고서를 내밀었다.
“무슨 좋은 소식이길래?”
이민욱 회장은 앤드류 대표가 주는 보고서를 받아 펼쳤다.
그리고 그가 찾아온 것이 이해가 됐다.
“이건 내년이나 돼야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 것 아닌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와 기술 이사들이 부단하게 노력한 끝에 완성했습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보다 1.5배는 더 뛰어난 성능을 지닌 AP칩을 완성한 것이다.
CPU와 GPU 기능까지 탑재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ARM이 제공한 기술 덕분이었다.
그리고 퀄컴에서 해임된 두 기술 이사가 보유한 기술 때문이기도 했다.
두 기술 이사는 현재 퀄컴의 대표인 하비 화이트와 함께 GPU의 기능을 한 칩에 담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조금 부담이겠지만, 이번 신형 핸드폰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앤드류 대표가 부담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었다.
신형 칩이 개발됐다 해도 그것을 바로 핸드폰에 적용할 수는 없었다.
핸드폰 설계를 다시 해야 해서였다.
지금까지는 CPU와 GPU를 별도로 처리해야 했다.
그것을 하나로 처리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현존하는 그 어떤 핸드폰보다도 뛰어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효율은 기존보다 30% 정도 더 올라갈 것입니다. 그래픽 처리 속도 역시 20% 이상 뛰어납니다.”
한 번 충전하면 더 오래 쓴다.
그래픽 처리 속도는 많은 것에 영향을 준다.
그중에서도 터치했을 때 화면 전환이 빨라진다.
반응 속도가 좋아지는 것이다.
“좋군요.”
하지만 앤드류 대표의 말대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신제품 출시는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생산 준비도 끝내 놨다.
그것을 다 폐기하고 새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새롭게 설계하는 것도 문제였다.
시간이 부족했다.
“앤드류 대표는 이번 신제품에 이 칩을 적용하자는 의견입니까?”
“그렇습니다.”
“이유는요?”
“퀄컴과 ARM이 곧 따라잡을 테니까요. 내년에는 비슷한 성능을 내는 칩을 개발할 겁니다. 그때는 차별된 점이 없을 겁니다.”
이민욱 회장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맞는 말이군요. 어떻게 할지는 곧 결정하겠습니다.”
이건 삼두 전자의 실질적인 사장과 임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았다.
가능한 앤드류 대표가 개발한 칩을 사용할 방법을 찾기는 할 것이다.
내년 신제품에 적용하면 앤드류 대표의 말대로 차별화할 수 없으니까.
* * *
[삼두 전자 은하수 시리즈 발표. SD-ONE과 SDL-ONE.] [SDL-ONE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더 커진 화면과 더 빨라진 응답속도.] [삼두 전자 SD-ONE은 9월 출시. SDL-ONE은 11월 출시 예정. 사전 예약 받는다.]삼두 전자가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삼두 전자의 신형 핸드폰을 분석한 보고서를 받았다.
“그러니까 SD-ONE은 기존 스냅드래곤을 적용한 핸드폰이고 SDL-ONE은 삼두 전자에서 개발한 신형 AP칩을 적용한 것이네요.”
“그렇습니다. 회장님.”
박찬우 사장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더 말했다.
“삼두 전자가 이렇게 빨리 AP칩을 개발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보다 우리 신형 핸드폰이 출시되는 10월보다 9월에 출시하는 것이 더 문제네요.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도 미리 발표를 하고 사전 예약을 받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능해요?”
“가능합니다. 삼두 전자가 한 것처럼 두 가지 버전으로 할 생각입니다.”
드림 전자도 퀄컴 그리고 ARM과 함께 개발한 AP칩을 적용하려면 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빨라도 11월이나 되어야 가능했다.
“삼두 전자 신형 핸드폰과 제대로 맞붙겠네요.”
“그럴 것 같습니다.”
회사 인수전이 아닌 제품으로 맞붙는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그렇게 진행하죠. 그리고 한 가지 더.”
“네. 회장님.”
나는 삼두 전자와 똑같이 마케팅을 할 생각이 없었다.
드림 전자의 신형 핸드폰의 차별화된 장점을 제대로 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