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237)
꿈꾸는 재벌 238화(237/249)
238. 앞서가는 핸드폰
“이번에 나올 삼두 전자 핸드폰 봤어?”
“당연히 봤지. SD-ONE 말하는 거야? SDL-ONE 말하는 거야?”
“둘 다. 괜찮지 않아?”
“장단점이 있기는 한데… 나는 SDL-ONE 사려고.”
사람들은 이번에 출시되는 삼두 전자의 핸드폰 시리즈에 관심이 많았다.
점점 더 진화하는 핸드폰.
단순 통화만 하는 것이 아닌 손 안의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 속도는 느리지만, 인터넷도 된다.
저화질의 게임도 가능했다.
기존 핸드폰보다 더 커진 화면의 SDL-ONE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그런데 드림 전자도 신형 핸드폰 출시한다는 것 같은데?”
“드림 전자?”
“왜 별로야?”
“솔직히 드림 전자는 초기에만 반짝했지. 스타텍 이후로 점점 삼두 전자에 밀렸잖아. 디자인도 그렇고 성능도 그렇고.”
“하기는…….”
현재 한국에서 드림 전자 핸드폰의 위상이었다.
“핸드폰 하면 삼두 전자 따라올 수 없지.”
두 친구는 핸드폰을 바꿀 생각으로 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광고 문구를 봤다.
“저건 뭐냐?”
“어?”
두 사람이 본 것은.
[내 손 안의 디지털 카메라. 1천만 화소로 즐기세요.]“어디서 디지털 카메라 광고하나 보지.”
“아니. 그 밑에 잘 봐.”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만남! 드림 아트!]“드림 아트?”
“저거 드림 전자에서 이번에 출시하는 핸드폰인가 본데?”
“1천만 화소 진짜야? 디지털 카메라도 1천만 화소는 엄청나게 비싼데?”
카메라는 일부 사람들만 사용하는 것이었다.
필름을 넣고 원근을 손으로 조작해야 했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조금 달라졌다.
필름이 아닌 데이터로 저장하는 방식.
원근도 자동으로 조정해 줬다.
이것 역시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카메라에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은 확실했다.
그런데 핸드폰이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선명하게 찍힌다?
디지털 카메라 한 대 가격이 핸드폰보다 더 비쌌다.
사진에 약간이라도 취미가 있는 사람은 드림 전자가 출시하는 드림 아트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간은 사진에 취미가 있었다.
기존 핸드폰에도 카메라 기능이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였다.
[드림 아트 사전 체험단을 모집합니다.]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전 체험단 모집 공고를 확인했다.
* * *
삼두 그룹 이민욱 회장은 드림 전자가 기습적으로 발표한 신형 핸드폰의 자료를 보고 있었다.
“이게 가능하다고?”
이민욱 회장이 최근에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핸드폰이었다.
드림 전자를 확실하게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퀄컴의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드림 전자는 삼두 전자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 줄 생각이었다.
“카메라를 두 개나.”
기존 핸드폰은 카메라가 한 개뿐이었다.
삼두 전자도 아직 카메라는 한 개였다.
이번에 출시하는 SD-ONE과 SDL-ONE 역시.
그런데 드림 전자가 출시하는 드림 아트는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가 있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이지?”
이민욱 회장은 자료를 더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림 전자의 드림 아트가 어떻게 카메라를 두 개나 장착이 가능했는지 알았다.
앤드류 대표가 개발한 AP 칩보다 성능이 뛰어났다.
앤드류 대표가 개발한 AP 칩의 배터리 효율 30% 상향과 그래픽 처리 속도 20% 상향이다.
하지만 드림 전자의 AP 칩은 배터리 효율이 100%나 상향됐다.
더군다나 AP 칩 하나에 CPU와 GPU의 기능만 담은 것이 아니었다.
와이파이 인터넷과 갖가지 기능을 하나의 AP 칩이 할 수 있었다.
이민욱 회장은 어이가 없었다.
그때 앤드류 대표가 들어왔다.
앤드류 대표의 표정은 안 좋았다.
그 역시 삼두 전자의 신형 핸드폰 드림 아트의 기능을 확인했다.
“앤드류 대표.”
“네. 회장님.”
“표정을 보니까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같은데.”
“네.”
“드림 전자가 개발한 AP 칩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AP 칩 개발은 언제쯤 가능한 것인지 말할 수 있나?”
“…….”
앤드류 대표는 입을 다물었다.
그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퀄컴이 자신이 개발한 AP 칩을 따라오려면 6개월은 걸린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뛰어넘었다.
퀄컴과 ARM 그리고 드림 전자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왜 말이 없나?”
“죄송하지만, 언제라고 말할 수 없어서입니다.”
이민욱 회장은 얼굴이 찌푸려졌다.
“언제라고 말할 수 없다니?”
“ARM에서 기본 설계를 제공했을 겁니다. 그리고 퀄컴이 발전시키고 드림 전자가 그에 맞춰 핸드폰 설계를 했을 것이고요.”
정확했다.
세 가지를 합쳐서 나온 것이 드림 아트였다.
“극비 프로젝트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퀄컴에 아직 아는 사람이 있어 확인할 수 있었다.
드림 아트를 선보이지 않았다면 확인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개발이 끝나고 출시까지 예정됐으니 확인이 가능했다.
“ARM의 설계도를 구하지 못하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퀄컴의 기술은 우리 삼두 전자도 보유한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얼마나 걸릴지 예상도 못한다는 거요?”
“죄송합니다.”
앤드류 대표는 2년 안에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2년이면 ARM과 퀄컴은 더 뛰어난 AP 칩을 만들어 낸 다음일 것이다.
“죄송하다는 말로 끝날 수 없다는 것 잘 알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 비슷한 성능의 AP 칩을 개발해요!”
“네. 회장님.”
“가 봐요.”
앤드류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는 나갔다.
이민욱 회장은 한숨이 나왔다.
드림 전자의 드림 아트보다 삼두 전자의 핸드폰이 나은 점이 없었다.
기본 사양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디자인과 편의성 등에 더 많은 신경을 쓰지.
그것도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대신할 수 있는 핸드폰은 지금 그 어떤 것보다 관심을 많이 끌 수밖에 없었다.
이민욱 회장은 인터폰을 눌렀다.
삐이.
[네. 회장님.]“삼두 전자 임원 회의 소집해.”
[알겠습니다.]이민욱 회장은 SD-ONE과 SDL-ONE의 생산을 줄일 생각이었다.
거기에 출고가격도 낮춘다.
SDL-ONE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한 생산라인과 설계는 손실이 분명했다.
하지만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했다.
내년 신형 핸드폰에는 드림 전자의 드림 아트처럼 카메라를 더 많이 장착하고 화질도 높여야 했다.
* * *
인터넷이서 난리가 났다.
드림 전자의 드림 아트 체험단이 올린 사진 때문이었다.
아직 한국 최대 포털 사이트는 NAVER이었다.
드림 이동통신의 자회사다.
각종 카페에 몇 가지 기능을 더 추가했다.
사진첩 기능과 찍은 사진으로 카페 배경화면에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체험단은 가족과의 사진을 올리고.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적용했다.
선명하고 잘 찍힌 사진에 사람들은 드림 아트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더 알게 됐다.
그리고 드림 전자는 체험단이 찍은 사진 공모전도 열었다.
상금 총액이 1억 원이었다.
이것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9월 삼두 전자의 SD-ONE이 출시됐다.
* * *
사전 예약 고객 1만 명.
실 구매 고객 2,500명.
SD-ONE의 실적이었다.
처참한 실패였다.
드림 아트만 아니었다면 사전 예약 고객 1만 명은 당연히 구매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구매했을 것이고.
하지만 25%만 구매했다.
이것을 예견한 이민욱 회장의 조치 덕분에 그나마 삼두 전자는 손해를 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10월 드림 전자의 드림 아트 출시일이 됐다.
* * *
드림 전자 매장과 드림 이동통신 대리점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사전 예약한 드림 아트를 받기 위해서였다.
드림 전자의 드림 아트 사전 예약 고객은 5만 명이었다.
하지만 출시 당일 드림 아트를 산 고객은 10만 명이나 됐다.
사전 예약 고객을 뛰어넘었다.
그러고도 계속 드림 아트를 사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섰다.
* * *
“회장님 대성공입니다.”
박찬우 사장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당연히 성공해야죠. 성능도 뛰어난데 카메라까지 한 대 더 달려 있는데.”
“그래도 판매 전략이 이렇게 잘 먹힐 줄은 몰랐습니다. 체험단 전략은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체험단과 카페 그리고 공모전은 내 아이디어였다.
차별화된 판매 전략.
이건 미안하지만, 내가 경험해 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드림 아트는 몇 년이나 앞당겨진 핸드폰이다.
“국내에서만 1백만 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찬우 사장은 더 기분이 좋아졌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잘하면 5천만 대 이상 팔릴 것 같습니다. 회장님.”
러시아와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포함해도 1천만 대가 팔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드림 아트 하나로 5배나 늘어났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겁니다.”
나는 확신한다.
퀄컴과 ARM 그리고 드림 전자.
이 세 회사가 힘을 합쳐 핸드폰의 기능을 계속 높인다.
안 팔릴 수가 없다.
삼두 전자의 핸드폰 위상을 뛰어넘을 날도 멀지 않았다.
전 세계에 수억 대의 핸드폰을 판매하게 될 것이다.
핸드폰 하나만으로 엄청난 이익이 날 것이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회장님.”
“그래도 한 번 이겼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상대는 삼두 전자입니다.”
“네. 회장님.”
이건 내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 * *
11월.
삼두 전자의 SDL-ONE이 출시됐다.
사전 예약 고객은 10만 명.
하지만 8천 명만 구매했다.
그나마 이민욱 회장의 지시로 1만 대만 생산해서 다행이었다.
그렇다고 손해를 안 본 것은 아니었다.
급하게 설계한 SDL-ONE의 설계 비용과 생산 설비 비용으로 700억 원 정도 손실이 났다.
하지만 이건 문제도 아니었다.
* * *
이민욱 회장은 삼두 전자 해외 마케팅 보고서를 보며 소리쳤다.
“지금 이걸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삼두 전자 임원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한국은 그렇다고 쳐. 하지만 어떻게 했길래 주문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냐고!”
신형 핸드폰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양이 낮은 중저가의 핸드폰까지 주문량이 줄었다.
“대책이 뭐야? 없어?”
해외 마케팅 이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가격을 더 낮추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회장님.”
“그걸 말이라고 해?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판매망은 뭐하러 한 건데!”
해외 마케팅 이사는 드림 전자의 핸드폰 가격이 너무 싸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한화로 10만 원 정도 차이 난다.
달러로는 80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80달러 차이도 엄청난 차이로 느끼고 있다.
“방법을 찾아. 방법을! 아니면 그 자리에 앉아 있지도 마!”
이민욱 회장이 소리쳤다.
하지만 모두 방법은 한 가지뿐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성능도 떨어지는 삼두 전자의 핸드폰은 드림 전자 핸드폰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고.
* * *
2010년이 지나고 2011년이 됐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점심 모임.
엘아이 그룹 고한평 회장은 점심을 먹는 내내 내게 할 말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먼저 물었다.
“고 회장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하세요.”
“험험. 그 핸드폰 판매가 잘되는 것 축하합니다. 이 회장님.”
핸드폰 때문이구나.
“글로벌 판매도 8천만 대나 됐다고.”
“아직 8천만 대 판매한 것은 아닙니다. 예약만 그렇게 잡혔습니다.”
“그게 그거죠.”
“그것 축하해 주시려고 그런 것은 아닐 테고요.”
고한평 회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우리 엘아이 전자도 고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한 핸드폰을 개발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많더라고요.”
배터리 효율부터 그래픽 처리 등 기존의 AP 칩으로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것을 확인한 고한평 회장은 이선수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퀄컴이 개발한 AP 칩을 우리 엘아이 전자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런 것을 왜 조심스럽게 묻고 그러십니까? 가격만 맞으면 퀄컴에서 판매할 겁니다.”
“하하.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생산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건 문제가 맞았다.
퀄컴과 ARM은 설계만 한다.
생산은 드림 전자와 대만 TSMC가 하고 있었다.
삼두 전자도 예전에는 생산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 하고 있었다.
기술 유출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만 TSMC가 퀄컴과 ARM의 칩 생산을 많이 하고 있지 않았다.
“흐음. 그럼 여기 계신 회장님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합니다.”
내 말에 조용히 있던 선견 그룹 최현종 회장과 태평 그룹 김우정 회장이 나를 쳐다봤다.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TSMC를 인수하는 것은 어떤가요? 컨소시엄 대표는 엘아이 전자가 하고요.”
핸드폰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AP 칩 생산을 해결할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