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30)
꿈꾸는 재벌 30화(30/249)
30. 진짜 전쟁이군요
“드림 종합건설이 왜 우리 회사 주식을 사 모으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직원의 대답에 이민호 전무는 화가 났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면 다야? 왜 드림 종합건설인지 나발인지가 우리 건설 주식을 사는지 알아내야 할 것 아니야!”
직원은 고개를 숙였다.
“더 자세히 조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직원은 속으로 뭐를 더 알아내라고 하는지 몰라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중소 건설사가 왜 삼두 종합건설 주식을 사겠는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건설 주식을 기회다 싶으니 사겠지.’
하지만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나가려는 직원에게 이민호 전무가 소리쳤다.
“그 회사 대표가 누구야?”
감히 중소 건설사가 삼두 그룹의 일을 방해하다니.
아예 일을 못 하게 회사 문을 닫게 해 줄 생각이었다.
삼두 그룹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에. 그러니까…….”
직원은 조사한 서류를 들춰봤다.
“그것도 몰라!”
이민호 전무는 답답했다.
기본적인 사항도 머리에 넣어 놓지 않아서였다.
“찾았습니다.”
“누구야!”
“이선수? 이선수입니다.”
“…….”
이민호 전무는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물었다.
“누구라고?”
이민호 전무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직원은 갸우뚱하면서 대답했다.
“이선수입니다.”
“이선수는 건설사가 없는데…….”
삼두 그룹이 조사한 이선수에게는 건설사가 없었다.
동명이인인가?
하지만 너무나도 이상했다.
“그 회사 몇 년 된 거야!”
“에… 그러니까!”
직원이 다시 보고서를 들추자 이민호 전무는 성큼 다가가서 보고서를 낚아챘다.
직원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민호 전무를 쳐다봤다.
하지만 이민호 전무는 신경도 쓰지 않고 보고서만 봤다.
“10년?”
보고서에는 법인 설립 일자만 있었다.
아주 기본적인 것만 조사한 것이다.
법인의 주소, 설립일 정도만.
재무제표라든지 회사의 재무 구조를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10년이면 이선수와 관련이 있을 리가 없는데…….”
이선수가 인수했으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
답답했다.
“이딴 것을 보고서라고 작성한 거야!”
자동으로 직원에게 화풀이하듯 말이 나왔다.
“죄송합니다.”
“회사 재무 구조하고 대표에 관해 더 자세하게 조사해 와! 주주와 대표 변동 사항도!”
“알겠습니다.”
내던지듯 주는 보고서를 받은 직원은 빠르게 나갔다.
혼자 남은 이민호 전무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진행하는 일을 중단해야 하나?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중단하면 일이 더 복잡해진다.
잘못될 수도 있다.
드림 종합건설이 삼두 종합건설의 주식을 17%나 보유했다.
일반 주주가 던지는 주식도 이선수의 드림 종합건설이 산 것이다.
“젠장.”
삼두 그룹에서 삼두 종합건설 주식 매입을 시작하려던 시기는 주가가 200원일 때다.
이선수의 드림 종합건설은 250원 정도부터 매입을 시작했다.
삼두 그룹보다 한발 먼저 시작한 것이다.
* * *
삼두 그룹이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민호 전무는 드림 종합건설의 보고서를 다시 받았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었다.
“당신 이선수가 누군지 몰라?”
이선수가 미래 종합건설을 인수했고 드림 종합건설로 회사명을 바꾼 것까지 확인했다.
보고서를 가져온 직원은 눈을 깜빡였다.
“당신 밑에 있던 사원이야! 사원!”
그제야 이선수를 떠올렸다.
구포 화물열차 사고를 뒤집어쓴 이선수.
“전무님 설마 구포 이선수가…….”
“그래!”
직원은 이민호 전무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몰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선수가 가스프롬과 계약하고 러시아의 차관 상환 협상 대리인을 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차관 협상 대리인은 정부가 철저하게 숨겼다.
“건설에서 그렇게 나간 이선수가 좋은 의도로 건설 주식을 샀겠어? 어? 생각 좀 하고 살자.”
직원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억울하다고 하소연해 봤자 돌아오는 것은 더 심한 욕일 텐데.
“꺼져!”
직원은 눈이 커졌다.
이민호 전무의 입에서 꺼지란 말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화는 내도 이렇게 말한 적은 없었다.
“안 꺼져?”
“네. 전무님.”
직원이 다급하게 나갔다.
그러자 이민호 전무는 삼두 전자에서 새로 출시한 핸드폰을 꺼냈다.
한국 최초의 핸드폰을 삼두 전자가 개발 출시한 것이다.
덕분에 삼두 전자 주가가 급상승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삼두 그룹 임직원에게 가장 먼저 제공했다.
“나야.”
이민호는 무역 재무이사에게 전화한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해. 계획보다 높은 것 알아!”
현재 삼두 종합건설 주가는 230원이었다.
“당신 지금 상황 몰라? 누가 주식 쓸어 담잖아! 주가가 안 떨어지는 이유가 뭔데!”
삼두 그룹이 시작하려는 200원까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이선수의 드림 종합건설이 주식을 계속 사들이니까.
“무조건 생명이 보유했던 주식만큼은 확보해야 해!”
생명이 던진 삼두 종합건설 주식은 12%다.
만약, 12%를 다시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벌어져 경영권을 잃으면 삼두 종합건설의 매각은 할 수 없다.
“다른 말 하지 말고 시작해!”
이민호 전무는 전화를 끊었다.
이선수와 삼두 그룹의 삼두 종합건설 주식 매입 경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 *
꽝! 우지끈.
이민호 전무 방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지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솔직하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삼두 종합건설의 주식은 350원에서 멈췄다.
이선수와 삼두 그룹의 주식 매입 경쟁이 끝난 것이다.
결과는 삼두 그룹의 패배였다.
“어떻게 이선수가 32.33%나 살 수 있느냐고!”
드림 종합건설이 확보한 삼두 종합건설의 주식은 6천만 주였다.
평균 단가 270원으로 샀다.
“전무님… 그래도 최악의 경우는 면한 겁니다.”
“뭐를 면해? 지금 장난해?”
“장난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그룹이 보유한 주식은 21%입니다.”
이민호 전무는 조금 전 말한 임원을 노려봤다.
“당신 내가 실패했다고 확인하는 거야?”
이번 일을 시작하기 전 삼두 그룹이 보유한 삼두 종합건설 주식은 39%였다.
그런데 지금은 21%다.
18%나 빼앗긴 것이다.
“생명 주식 12%를 던진 것도 모자라서! 전자 주식 10% 던졌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거냐고!”
이선수의 개입을 알고 급하게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삼두 생명이 다시 확보한 건설 주식은 고작 3%였다.
삼두 전자는 7%만 회수할 수 있었다.
철저하게 삼두 종합건설 소속 임직원은 배제하고 삼두 종합무역에서 진행했다.
모든 책임은 이민호 전무가 질 수밖에 없었다.
“전무님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룹이 21%. 은행 우호지분이 4% 그리고 기관 투자자가 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편입니다. 합치면 30%입니다.”
이민호 전무는 화를 가라앉혔다.
이선수에게 또 졌다는 것 때문에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깨달아서였다.
그것을 본 임원이 말했다.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이 5.3%입니다. 합치면 35.5%입니다. 이선수보다 3.67% 우세합니다.”
금융실명제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차명 계좌는 존재했다.
단기간에 사라질 수 없었다.
삼두 그룹 안에서도 극소수만 아는 차명 계좌.
이선수가 알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 나머지 주식은?”
이민호 전무의 의도가 무엇인지 임원은 알았다.
이선수가 보유한 32.33%와 삼두 그룹이 보유한 35.5%를 합치면 67.83%가 된다.
나머지 32.17%는 일반이 보유하고 있다 볼 수밖에 없었다.
“개미들이 보유한 주식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주주총회에 출석할 리도 없으니까요.”
이민호 전무는 임원이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파악했다.
“그냥 이대로 매각으로 밀어붙이자?”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회장님께서도 매각을 원하시지 않습니까.”
이민호 전무는 입술을 깨물었다.
현재 주식 가격인 350원으로 계산하면 삼두 종합건설의 가치는 650억 원 정도였다.
삼두 그룹이 보유한 주식이 35.5%이니 230억 원만 가진 것이다.
처음 생각한 것과는 너무 차이가 컸다.
1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그리고 49%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1조 2천억 원 정도였다.
각종 자산과 외상 매출 등을 생각해도 잘해 봐야 7천억 원 정도 받으면 잘 받는 것이다.
“삼두 종합건설을 매각한다고 해. 그러면 이선수도 그 이익을 가져갈 것 아닌가?”
“이선수가 주식을 모두 넘긴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안 넘긴다면 이익을 가져가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이선수가 사사건건 삼두 종합건설의 일에 간섭한다거나, 주식을 더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민호 전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선수가 주식을 매각 대상에게 넘기지 않는다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매각하지 않는다면 이선수가 삼두 종합건설 운영을 방해할 것이 분명했다.
또한, 현재 상황은 한국에서 삼두 종합건설을 운영할 수 없었다.
많은 문제를 뒤로 미뤄 놓은 것뿐이다.
이선수가 이런 것도 관여할 수 있었다.
“좋아. 내가 회장님에게 잘 말해 보지.”
원래 계획은 실패했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그냥 손 놓으면 안 된다.
이환건 회장을 그런 자신에게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을 테니까.
* * *
이환건 회장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는 중이었다.
이민호 전무는 그 앞에서 무릎 꿇고 있었다.
초조하다.
1시간 가까이 무릎 꿇고 있었어도 다리 저린 것을 느끼지 못했다.
긴장해서였다.
탁!
이환건 회장이 서류를 놓는 소리였다.
어떤 결정이 나올까.
이환건 회장이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나가면 애써 만든 계획은 실행도 하지 못하고 사라진다.
동시에 자신도 삼두 그룹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반대라면.
“일어나라.”
통했다.
이민호 전무는 기쁜 마음으로 일어나려 했다.
“으윽.”
1시간 동안 무릎 꿇고 있었더니 다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다리를 두들기며 억지로 일어났다.
그것을 본 이환건 회장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야지. 넘어져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지.”
이환건 회장이 일부러 서류를 더 오래 본 것을 알았다.
“주식 일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렇게 쉽게 용서한다고?
이익이 아닌 손해를 봤는데?
“실패했다고 거기서 멈출 줄 알았는데 안 멈췄으니 장하다.”
이환건 회장은 이민호 전무가 포기하지 않은 것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이 보고서대로 삼두 종합건설은 어차피 우리 그룹에서 포기하려던 회사다.”
핵심을 파악하고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선수가 이익을 크게 볼 수 있게 할 수는 없지. 이선수가 조그마한 건설사를 인수했다는 것은 곧 삼두 종합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생각이다.”
이환건 회장은 이선수의 생각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선수가 삼두 종합건설을 인수하면 정부에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줄 거다. 이선수가 싫다고 해도.”
이것 역시 가능성이 높았다.
“범의 등에 날개를 달아 줘서는 안 되지. 계획대로 해라.”
이민호 전무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하지만 또 실패하면 용서하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실패하지 않을 선물도 하나 주지.”
이환건 회장이 책상 서랍에서 서류를 꺼냈다.
이민호 전무는 다가가 서류를 받았다.
“이건…….”
“내가 주는 비밀무기다.”
이민호 전무는 절대로 이선수에게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매각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하겠습니다.”
“그래라.”
회사 매각 결정은 경영진의 권한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순간 이선수가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이다.
그리고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자 할 것이고.
매각은 없던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이선수보다 많은 주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기관과 은행의 우호지분을 합치면 이선수보다 주식 보유량이 많았다.
* * *
“사장님! 삼두 종합건설이 매각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김성웅 고문이 사장실로 뛰어 들어왔다.
예상대로 움직이네.
“순서대로 가네요. 강무송 변호사에게 긴급 주주총회 요청하라고 하세요.”
“네. 사장님.”
이미 강무송 변호사에게 준비하게 해 놨다.
대표이사 및 경영진 교체.
경영 악화 및 각종 사건 사고만 가지고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사장님 강 변호사가 바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강무송 변호사는 법무법인 무송을 설립했다.
내가 준 10억 원으로.
변호사도 3명이나 고용했다. 사무장 2명과 직원 3명도.
기존 재판도 순탄하게 진행 중이었다.
덕분에 내 일을 우선으로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네.”
“이제 진짜 전쟁이군요.”
삼두 그룹과의 전쟁이라.
감히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꿈을 꾸기 전에는.
“사장님. 우리가 이기겠죠? 32.33%나 있는데요.”
김성웅 고문은 아직도 불안한가 보다.
“무조건 이깁니다.”
김성웅 고문은 이선수의 자신 있는 표정과 말투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네요.”
지금까지 이선수의 말대로 안 된 일은 없었다.
안 될 것 같아도.
그냥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