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39)
꿈꾸는 재벌 39화(39/249)
39. 예상하지 못한 일
아직 안 끝났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Что?(뭐가?)”
저 웃음의 의미가 뭘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웃음이다.
기뻐서 웃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들어서 웃는 것도 아니다.
마치 장난치는 어린아이가 웃는 것 같았다.
“Принять только 25%.(25%만 받지.)”
예상대로인가?
인공위성 기술 이전 비용의 25%는 안 된다.
25%나 푸틴에게 주면 이익이 아닌 손실이다.
하지만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다.
안 된다고 말하는 순간 다른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사업에서 이익을 얻는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나?
전체를 놓고 보면 결국, 이익이다.
그래도 조금은 낮춰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Ты не думаешь, что 25% – это много?(25%는 좀 많다고 생각 안 해?)”
“Так ли это?(그런가?)”
뭐지?
이 긍정적인 반응은?
“Хорошо. Давайте сделаем это на 15%. Вместо этого только эта газовая сделка.(좋아. 15%로 하지. 대신 이번 가스 거래만이야.)”
잘못 들었나 싶었다.
“В эту газовую сделку?(이번 가스 거래?)”
“Да, газовая сделка, которую дал мэр Шовчака.(그래. 쇼브챠크 시장이 준 가스 거래.)”
3천만 CBM을 말하는 것이다.
원래 가스 거래 이익의 50%는 푸틴에게 줘야 하는 것이 약속이었다.
3천만 CBM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1억 2천만 달러.
약속대로라면 6천만 달러를 푸틴에게 줘야 했다.
하지만 15%면 1,800만 달러만 주면 된다.
1억 2백만 달러가 남는다.
“Обещание же 50%.(약속은 50%잖아.)”
내 말에 푸틴이 어깨를 들썩였다.
“Проиграл спор.(내기에서 졌거든.)”
쇼브챠크 시장과 푸틴이 한 대화가 기억났다.
내가 5천만 달러를 빈민가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하자 쇼브챠크 시장은 자신이 내기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И я хочу присоединиться к вам в вашей работе.(그리고 나도 너의 일에 함께하고 싶어.)”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일이 빈민가의 개발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푸틴은 여러 가지 계산으로 이선수에게 받을 돈을 깎아 줬다.
이선수를 발탁한 사람은 푸틴 자신이었다.
이선수가 하는 일은 곧 자신이 사람을 제대로 봤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받을 돈을 깎아 준 만큼 이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더 알리게 해 줄 것을 믿었다.
마지막으로 푸틴 역시 조금은 양심이라는 것이 움직였다.
빈민가를 개발해 주는 일을 외국인이 이선수가 나선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쇼브챠크 시장이 이선수에게 이익을 만들어 주자 이선수는 더 많은 돈을 빈민가 개발에 투입한다고 했다.
자신이 받을 돈 중 일부라도 빈민가에 투입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원유로 받는 돈을 생각하면 얼마 안 되기도 했다.
“Но надо сделать еще одно условие.(한 가지 더 조건이 있어.)”
가스 리베이트를 50%에서 15%로 낮춰 줬는데 어지간한 조건은 들어줄 생각이었다.
“Расскажите мне.(말해 봐.)”
“Хочу устроиться на работу в компанию по развитию трущоб.(빈민가 개발 회사에 몇 명 취직했으면 해.)”
빈민가 개발을 위해서 현지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푸틴이 또 다른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받으려 하나 싶었다.
하지만 말을 들어보니 아니었다.
“Наверное, их трудная задача решается.(아마 어려운 일은 그들이 다 해결할 거야.)”
빈민가 개발에 어려운 일이 무엇일까?
쇼브챠크 시장의 후원을 받는 일이다.
공권력을 이용해 협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폭력 조직……. 마피아나 빈민가의 골칫거리들을 말하는 것이다.
빈민가 개발을 반기지 않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이란 다 생각이 다르니까.
“Вы говорите, что помогаете?(도와준다는 것이지?)”
“Конечно.(당연하지.)”
생각보다 일이 잘된 것 같았다.
빈민가 개발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보다 드림 컴퍼니 현지 법인 설립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았다.
시행은 드림 컴퍼니가.
시공은 드림 종합건설이 해야 하니까.
푸틴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의 사무실을 나와야 했다.
푸틴의 일정 때문이었다.
* * *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일 더 머물렀다.
쇼브챠크 시장이 준 선물 같은 3천만 CBM의 가스와 원유 5천만 배럴의 정식 구매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다.
대금 지급 방식도 유리했다.
가스는 공급 개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10%를 지급한다.
계약된 가스의 50%를 공급했을 때 20%를 추가 지급한다.
공급이 끝나면 나머지 70%를 지급한다.
드림 컴퍼니가 먼저 돈을 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것이다.
원유 역시 엄청난 편의를 봐줬다.
원유는 L/C 거래다.
월 5천만 배럴씩 6개월 이상 계약이면 원래 리볼빙 L/C를 열어야 했다.
리볼빙 L/C란 은행에 일정 금액을 예치하거나 그 금액만큼 가치가 있는 것을 담보로 제공한 다음 자동으로 L/C가 열리는 것이다.
안 그럴 것 같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꾸준히 원유를 살 것처럼 계약해 놓고 몇 달 안 가 원유를 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원유를 파는 회사는 계획해 놓은 것이 망가진다.
생산 일정도 그렇고 팔지 못한 원유를 급하게 다른 곳에 팔아야 했다.
어쨌든 매월 L/C를 발행해서 대금 지급해 주는 것은 어마어마한 편의였다.
드림 컴퍼니는 판매처에서 L/C를 받아 그것을 담보로 가스프롬에 L/C를 열면 된다.
원유 5천만 배럴의 가격만큼 은행에 담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5천만 배럴이면 13달러 기준으로 6억 5천만 달러다.
한화로 5,330억 원이다.
뭐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담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복잡하기도 했고 신용도가 높아야만 했다.
이 내용이 있는 계약서를 가지고 싱가포르로 갔다.
* * *
싱가포르에 도착해 이정석 선배와 정신없이 일했다.
이정석 선배에게는 이미 3천만 CBM의 가스와 5천만 배럴의 계약을 알렸다.
이정석 선배는 3천만 CBM의 가스를 이미 팔았다.
그것도 1CBM당 22달러로.
이익이 1억 5천만 달러가 됐다.
3천만 달러가 늘어났다.
푸틴에게 15%인 2,250만 달러를 주고도 1억 2천만 달러 이상 이익이 났다.
원유는 한곳에 5천만 배럴을 다 팔지 않기로 했다.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은 크기에 따라 최대 300만 배럴 정도 실을 수 있다.
작은 유조선은 100만 배럴 정도 수송한다.
한꺼번에 5천만 배럴을 수송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나누어 팔 수도 있다.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새로 직원도 뽑고 원유 판매처도 만나 협상해야 했다.
대부분 먼저 사겠다고 오는 경우지만.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드림 컴퍼니 지사도 설립을 위한 준비도 해야 했다.
직원을 더 뽑고 어느 정도 일이 정리되자 이정석 선배는 지사 설립을 위해 몇몇 직원과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갔다.
나도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싱가포르의 드림 컴퍼니는 나나 이정석 선배가 없어도 무리 없이 운영되도록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사 설립이 끝나면 이정석 선배가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올 것이다.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싱가포르로 가면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는 한국이 더 가까우니까.
그렇게 한국을 떠난 지 한 달 반 만에 다시 한국으로 출발했다.
* * *
김포공항에 도착해 드림 종합건설 사옥으로 갔다.
그곳에 집이 있으니까.
짐을 풀고 드림 종합건설 사장실로 갔다.
김성웅 고문과 강무송 변호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사장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사장님.”
두 사람 모두 반가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잘 돌아왔다고 말하는 강무송 변호사의 말은 조금 이상했다.
“삼두 종합건설에 문제가 있나요?”
분명 큰 문제는 없다고 들었다.
싱가포르에 있다고 해서 연락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을 알렸고 김성웅 고문이나 강무송 변호사가 전화와 팩스로 상황을 보고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상장 폐지는 결정 났습니다.”
삼두 종합건설은 5일 전쯤인가 상장 폐지됐다.
지금은 일반 주주에게 주식을 매입하는 기간이다.
상장 폐지가 되면 7일 동안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최대한 일반 주주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제도이긴 했다.
하지만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
높은 가격에 샀다면 어쩔 수 없이 손실을 봐야 했다.
“몇몇 주주가 삼두 종합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소송이요?”
“네. 삼두 종합건설이 일부러 상장 폐지를 진행해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이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손실을 본 것은 삼두 그룹이다.
“몇몇 주주 중에 삼두 그룹도 있나요?”
“뒤에서 부추긴 것이 삼두 그룹 같습니다. 우주 은행도 소송에 참여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자 꼬박꼬박 내는데도요?”
우주 은행에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이자는 다 냈다.
모자라면 비비 인더스트리나 드림 컴퍼니에서 돈을 빌렸다.
“네. 그리고 고정민 전무가 보고하겠지만, 공기업이나 관급 공사 그리고 몇몇 대형 건설을 맡긴 거래처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고정민 전무님이 알아서 할 겁니다.”
상장 폐지를 했으니 회사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진행 중인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겠지.
“그런 일 해결하라고 있는 사람이 임원들이니까요.”
내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김성웅 고문이 말했다.
“사표 낸 임원이 몇 명 있습니다. 삼두 그룹과 접촉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사표 낸 임원의 심정도 이해한다.
삼두 종합건설이 상장 폐지하니 미래가 안 보인다고 생각했겠지.
거기다가 삼두 그룹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준다고 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죠. 자신들의 선택이니까요. 혹시 사표 낸 임원 중에 강만호 이사도 있나요?”
강만호 이사는 해외 건설 때문에 그만두면 안 된다.
만약, 사표 냈다면 어떻게 해서든 데려와야 했다.
삼두 종합건설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 중 한 명이다.
“강만호 이사는 사표 안 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해외 공사 건이 생겼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 빈민가 개발은 해외 공사를 책임지는 강만호 이사가 해야 했다.
“고정민 전무님이 바쁘겠네요.”
그만둔 임원 대신 고정민 전무가 그들의 일까지 관리해야 한다.
“강 변호사님.”
“네. 사장님.”
“빈자리 빨리 채워서 매각 진행하죠.”
상장 폐지했으니 다음 순서는 당연히 매각이다.
강무송 변호사는 매각 준비를 해 놨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매각 대금은 100억 원 변동 없나요?”
“없습니다.”
삼두 종합건설 가치가 100억 원이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상장 폐지를 하면서 100억 원도 안 된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런데 사장님 삼두 종합건설을 인수한 다음 자금 계획은…….”
강무송 변호사나 김성웅 고문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어떤 계약을 했는지 알려 주지 않았다.
싱가포르에 오래 머문 것도 돈을 구하기 위해서란 말만 했다.
같이 갔던 임강민 대표에게는 그 어떤 것도 말하지 말라고 지시해 놨다.
“아직 자금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다.
가스는 계약서만 작성했지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
원유는 판매처와 계약 중이다.
아마 실질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때는 2개월 후쯤이다.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이라는 말이 있다.
삼두 종합건설 임원들도 같은 말을 들을 것이다.
쭉정이와 알갱이가 구분되겠지.
“그렇군요.”
강무송 변호사와 김성웅 고문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좋아지게 할 수는 없지만, 김성웅 고문은 가능했다.
“김 고문님.”
“네. 사장님.”
“정식으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은 허가 서류입니다.”
서류를 김성웅 고문에게 줬다.
그것을 받아 본 김성웅 고문의 표정이 밝아졌다.
“드디어…….”
“네. 인공위성 기술 이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1억 달러가 기본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비비 인더스트리에는 얼마를 줘야 합니까?”
이미 최소 1억 달러라고 말했다.
정부도 추가 금액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 정부에 1억 달러를 줘야 하니까. 1억 달러는 더 줘야 하지 않을까요?”
“알겠습니다. 그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겠습니다.”
김성웅 고문은 이선수의 편에 서서 일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부터 더 바쁘게 일하겠습니다. 두 분 저 없는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사장님.”
“사장님 일인데요.”
김성웅 고문과 강무송 변호사는 말이라도 이렇게 해 주는 이선수가 더 마음에 들었다.
* * *
“얼마?”
“1백억 원에 매각한다고 합니다.”
이환진 회장은 어이가 없었다.
천억 원 단위도 아니고 백억 원 단위다.
그것도 고작 1백억 원이다.
“이건 내부거래로 걸고넘어져도 되지 않나?”
대주주인 드림 종합건설이 삼두 종합건설을 1백억 원에 산다.
자산만 놓고 보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것도 추가해서 소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민욱 부회장의 말에 이환진 회장은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이민욱 부회장은 이환진 회장이 생각을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이선수가 자금이 없는 것 아닐까?”
“자금이 없다기보다는 삼두 종합건설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는 것 같습니다. 이선수가 가용할 수 있는 돈은 1천억 원 정도 된다는 것이 기획실 분석입니다.”
이환진 회장은 또 다른 것이 걸렸다.
“1천억 원 가지고는 얼마 뒤에 돌아오는 대출을 상환할 수 없다.”
“맞습니다. 그래서 삼두 종합건설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어렵게 얻은 삼두 종합건설을 그냥 날린다고?”
“그건 아닙니다. 아마 정부를 등에 업을 것 같습니다.”
이환진 회장은 이민욱 부회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다.
“임대 아파트 사업 말이구나. 정부의 체면을 세워 주면서 은행에 압박을 주거나 정부 지원금으로 상황을 벗어날 계획이라는 것이냐?”
배신한 임원과 직원이 삼두 종합건설의 현재 상황을 모두 알려 주고 있었다.
이선수가 만들라고 한 임대 아파트 건설 계획을 삼두 그룹이 아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장님.”
“흐음.”
이환진 회장은 이선수의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민호는 자중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더냐?”
“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민호 전무는 구사일생으로 다시 무역에 복귀했다.
“임대 아파트 사업 민호에게 만들라고 해라. 우리가 먼저 정부에 제안해야겠다.”
“회장님 그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건설 회사도 없는 무역이 진행하기에는…….”
“알고 있다. 하지만 잘만 하면 다시 건설 회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혹시 삼두 건설을 다시 가져오실 생각이십니까?”
“털 거 다 턴 건설을 헐값에 가져오는 것도 좋겠지.”
삼두 종합건설이 부도가 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이환건 회장은 헛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건 이선수도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