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51)
꿈꾸는 재벌 51화(51/249)
51. 경쟁자들
“허허.”
이환건 회장은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뉴스에 나온 내용은 명백하게 삼두 그룹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떤 일을 하든 상관 안 하려고 했는데.”
선견 그룹이 제1이동통신 인수에 실패하면서 더는 이선수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니다. 허락한 내 잘못이지.”
이민욱 부회장과 이민호 전무가 앞에 서 있었다.
“이선수가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제1이동통신 입찰에 우리가 관여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인데…….”
2천억 원을 무역에서 빌려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선견 그룹이 제1이동통신을 포기하면서 빌려줄 일이 생기지 않았다.
“최 회장 그 능구렁이가 슬쩍 흘렸다고 볼 수밖에 없겠군.”
이환건 회장은 정확하게 파악했다.
“더 신경 써서 이선수 사장을 감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민욱 부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아니다. 싱가포르에 가 있는 이선수가 모토로라와 접촉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이 아니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대책은 세웠느냐?”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환건 회장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유를 말해 봐라.”
“핸드폰 생산 공장 건설을 막을 수 없습니다. 모토로라가 총판권과 기술 이전을 취소하지 않는 한 방법이…….”
모토로라는 삼두 전자와 경쟁 관계다.
삼두 그룹이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럼 그냥 이대로 손을 놓고 보고만 있을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그럼 말해 봐라.”
“이선수 사장이 모토로라의 핸드폰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판매하려면 적어도 올해 말쯤이나 가능합니다. 그전에 시장을 먼저 선점할 생각입니다.”
“어떻게 말이냐?”
이환건 회장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 물은 것이다.
“제1이동통신은 이선수 사장이 가지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은 드림 텔레콤이 독점하고 있었다.
좋은 핸드폰을 만들어도 드림 텔레콤과 손잡지 않으면 시장을 선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 삼두 그룹도 제2이동통신에 뛰어들면 어떨까 합니다.”
제2이동통신은 드림 텔레콤이 독점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드림 텔레콤과는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정부가 제2이동통신은 10% 지분 제한을 건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닐 테고.”
아이러니하게도 제2이동통신 선정은 여러 회사가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해야 했다.
특히나 삼두 전자 같은 핸드폰 제조 회사는 10%의 지분만 확보할 수 없었다.
독과점 방지를 위한 조치였다.
“선견 그룹과 쌍웅, 두 곳과 협상해 볼 생각입니다.”
이환건 회장은 혀를 찼다.
“쯧. 선견 그룹 최 회장이 손잡을 것 같으냐? 이선수가 핸드폰 제조에 뛰어든 것이 최 회장 때문인데?”
“선견 최 회장은 이동통신을 하기 위해 10년을 준비했습니다. 제1이동통신을 놓친 것이 아쉬울 겁니다. 제2이동통신에 관심이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삼두 그룹은 선견 그룹이 현재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했다.
“선견 그룹은 적은 돈과 기술을 제공하고 우리 삼두 그룹은 돈을 제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흐음.”
이환건 회장은 고민했다.
이동통신 시장까지 뛰어들어야 하나 싶었다.
투자한 것 대비 얻는 것이 적다는 것은 이미 파악된 사실이었다.
그러니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핸드폰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핸드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데이터로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드림 텔레콤에 삼두 전자의 핸드폰을 제대로 납품할 수 있는지였다.
“굽히고 들어간다 해도 이선수가 받아 줄지가 문제란 말이지.”
이익을 위해서는 이선수와 손잡을 수도 있었다.
이미 임대 아파트 사업 때문에 손을 잡았었다.
“이선수 사장이 그럴 생각이었다면 모토로라 핸드폰 생산 공장을 건설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 삼두 전자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한 일이었습니다.”
이환건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핸드폰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제2이동통신 컨소시엄에 뛰어들어야 했다.
“하려면 완벽하게 해야지. 그럴 자신이 있나?”
이민욱 부회장은 자신 있다 말할 수밖에 없었다.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 없는 말과 태도를 보인다면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 근거가 어느 정도 있었다.
“있습니다. 삼두 전자의 핸드폰은 모토로라의 핸드폰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 줄 것입니다.”
삼두 전자에서 현재 판매 중인 핸드폰보다 더 가볍고 얇은 핸드폰을 개발 중이었다.
아직까지는 터치식 핸드폰을 만들 수 없었다.
2008년쯤이나 서서히 터치식 핸드폰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1995년인 지금은 작은 무전기 같은 핸드폰이었다.
“좋아. 그럼 진행해 봐.”
이번에는 이선수에게 질 자신이 없었다.
삼두 종합건설의 경우와는 상황이 달라서였다.
삼두 전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중이면서 매출도 높았다.
하지만 이선수는 이제 막 전자에 발을 들였다.
규모도 기술도 절대 삼두 전자를 따라올 수 없었다.
* * *
[제2이동통신 삼두 전자와 선견 그룹 컨소시엄. 엘아이 그룹과 진루 그룹 컨소시엄. 해태와…….]작은 기사만 났다.
제2이동통신은 2개 컨소시엄이 선정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2개 통신사가 생기는 것이다.
제2이동통신 입찰에 삼두 전자와 선견 그룹이 뛰어들면서 원래 7개 회사가 참여해 만든 3개의 컨소시엄이 아닌 4개가 됐다.
그리고 삼두 전자, 선견 그룹 컨소시엄이 역사와는 다르게 제2이동통신의 주파수를 낙찰 받았다.
다른 하나는 엘아이와 진루 컨소시엄이었다.
이제 한국에는 이동통신 회사가 3개 생겼다.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대부분 이선수의 드림 이동통신 그리고 드림 전자가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삼두 전자와 선견 그룹의 컨소시엄으로 탄생한 삼선 이동통신.
엘아이 그룹과 진루 그룹의 컨소시엄으로 탄생한 엘진 이동통신.
이 두 이동통신 회사 모두 삼두 전자와 엘아이 전자가 있어서였다.
삼두 전자와 엘아이 전자는 이름만 들으면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다.
하지만 드림 전자는 그런 회사도 있었냐는 듯한 반응이었다.
인지도 면에서 두 회사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 * *
“죄송합니다. 회장님.”
드림 텔레콤 이성준 사장이었다.
“어쩔 수 없죠.”
이성준 사장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드림 텔레콤 매출이 처참한 수준이기 때문이었다.
“삼두 전자하고 엘아이 전자가 핸드폰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데 매출이 늘어날 리가 없죠.”
웃기는 것은 삼두 전자 핸드폰은 엘진 이동통신에 제대로 납품됐다.
엘아이 전자 핸드폰 역시 삼선 이동통신에 납품이 원활했다.
드림 텔레콤만 재고 문제라면서 제때에 핸드폰을 주지 않았다.
투박한 모토로라 핸드폰만 팔 수 있었다.
“그리고 자금 조달이…….”
매출이 안 나오니 은행 대출도 되지 않았다.
중계기를 설치하면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전국 방방곡곡에.
“고정민 사장님.”
“네. 회장님.”
지금 이 회의는 드림 종합건설 회의실에서 하는 중이었다.
건설 고정민 사장뿐만 아니라 비비 인더스트리의 페트로프 사장, 슈퍼 가드 임강민 대표, 드림 전자의 강진우 사장 그리고 법무법인 송의 송일수 대표 변호사까지 있었다.
“여유 자금이 얼마나 되죠?”
“지금 당장 드림 텔레콤에 지원할 수 있는 돈은 5백억 원 정도입니다.”
드림 종합건설은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국내 매출도 그렇지만, 가장 큰 효자는 해외 건설이었다.
토목부터 고속도로 건설 그리고 초고층 빌딩과 쇼핑 단지 건설 등 수조 원 대의 건설을 계속 수주하고 있었다.
일등 공신은 당연히 강만호 과장… 아니, 해외 건설 담당 이사였다.
“5백억 원이면 당분간 망 확장 공사에 무리가 없나요?”
이성준 사장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3개월 정도는 가능합니다.”
3개월 이후에 또 지원해 달라는 거네.
“3개월 후에 다시 이야기하죠.”
“알겠습니다. 회장님.”
다시 건설 고정민 사장을 쳐다봤다.
“핸드폰 생산 공장 건설은 어느 정도 됐나요?”
“공정은 90%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1개월 내로 완공한 다음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가 공사비를 지원했다.
드림 전자가 핸드폰을 팔아서 이익이 나면 돌려주는 방식이었다.
물론, 이자는 저렴하게 책정했다.
“빠르네요.”
“3교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고정민 사장은 이선수가 직접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최대한 빠르면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공사하려고 노력했다.
3교대로 인력을 투입했다고 해서 엄청나게 많은 공사비가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공사 기간이 줄어들어서 원래 산정했던 공사 비용을 조금 초과하는 수준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진우 사장님?”
“네. 회장님.”
강진우 사장은 기술자 출신인 전문 경영인이다.
“모토로라의 핸드폰 기술은 잘 이전받고 있나요?”
“네. 공장만 완공되면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습니다.”
“월 최대 생산량은요?”
“월 최대 1만 대 생산 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핸드폰 생산 공장치고는 작은 편이었다.
1만 대를 30일로 나누면 하루 330대 생산하는 것이다.
휴일을 제외해 25일이 생산한다고 생각하면 400대다.
“생산 설비에 비해서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기술자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핸드폰을 생산해도 사람이 필요했다.
로봇 팔이 할 수 있는 일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였다.
몇몇 공정은 사람이 하거나 기술자가 필요했다.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월 2만 대까지 생산량을 올리겠습니다.”
핸드폰 생산 공장은 3만 대까지 생산 가능하게 설계됐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모토로라 신형 핸드폰이 공개됩니다.”
원래는 1996년 3월쯤 공개되고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앞당겨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1월부터 판매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충분합니다. 회장님.”
크리스마스까지 3개월 남았다.
“페트로프 사장님?”
“네. 회장님.”
페트로프 사장이 너무 유창하게 한국말 하는 것은 다들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았다.
표정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산 항공순양함은 왜 아직 인도가 안 되는 거죠?”
“이건 우리 쪽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그리고 일본 정부의 협상이 늦어져서입니다.”
“미국하고 일본이요?”
“그렇습니다. 광개토 1번 항공순양함의 경우 사후 승인 비슷하게 미국 정부와 협상을 끝냈습니다.”
이건 나도 정확하게 몰랐다.
미국 정부와의 협상은 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산 항공순양함은 일본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 것 같습니다.”
원래는 광개토 1번 항공순양함이 일본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어야 했다.
“아무래도 진짜 고철처럼 위장해서 들여오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몇몇 중요 설비는 분해할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이것도 웃기는 일이다.
이미 광개토 1번 항공순양함이 온전하게 한국에 인도됐다.
우크라이나에서 산 항공순양함에서 설비를 분해한다 해도 다시 설치하면 된다.
일본은 어떻게 해서든 딴지를 걸어 방해할 생각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늦게 항공순양함을 인도받게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성능은 문제가 없는 건가요?”
“전혀 문제없을 겁니다. 만약, 중요 설비를 분해한다면 분해한 기술자가 그대로 와서 다시 조립할 겁니다.”
눈 가리고 아웅이네.
“무기 구매 건은요?”
“계약금 받고 무기가 실리면 중도금을 도착하면 잔금 받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잘 알아서 주겠지.
“그건 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질문을 정정하죠. 무기 구매에 의한 매출은 얼마나 됩니까?”
“3억 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광개토 2번 순양함에 배치될 수직이착륙 전투기 20대와 각종 무기 등에 대한 매출입니다.”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조금 비싸긴 했다.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경우 추가 부품과 유지 보수 비용 등을 청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직이착륙 전투기 운영비다.
어떤 면에서는 전투기 가격보다 유지 보수하는 비용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투기다.
소모하는 부품이 많고 정비도 자주 할 수밖에 없다.
이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연구해 10년 뒤쯤이면 한국산 전투기를 만들 것이 분명했다.
없었어도 만들었으니까.
지금 문제 없이 운영되는 회사는 드림 종합건설과 비비 인더스트리 두 회사뿐이었다.
슈퍼 가드야 경호 및 경비만 하는 회사니 문제 될 일이 없었다.
“모두 고생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1996년.
모토로라의 스타텍을 시작으로 전자와 이동통신의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돈을 쓰는 구조였다.
하지만 돈 쓴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 그날을 기대하는 것 같았다.
* * *
1995년 12월 1일.
모토로라의 스타텍 핸드폰과 드림 텔레콤의 광고가 신문과 TV는 물론, 옥외 광고판에도 실리기 시작했다.